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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번호
377371
ISBN
9791192004457
출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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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출간일 2026-05-15
페이지, 크기, 무게 172쪽, 130*210mm, 224g
목차
초판 서문
신과 국가

부록
1 『신과 국가』 판본에 대하여
2 미하일 바쿠닌의 사상에 대하여
3 “종교는 민중의 아편이다”
4 바쿠닌 프랑스어 서지 목록

미하일 바쿠닌 연보
옮긴이 해제
옮긴이 후기
편집 후기
상세 이미지
저자소개
저자 : 미하일 바쿠닌 (Михаил Бакунин, Mikhail Bakunin, 1814-1876)
러시아의 귀족 출신으로 1814년 러시아 프랴무히노에서 태어났다. 모스크바와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공부한 그는 독일로 건너가, 베를린에서 헤겔 철학을 무신론적이고 혁명적으로 해석하던 좌파 헤겔주의자들과 교류했다. 이후 취리히와 파리로 거처를 옮겨 마르크스와 엥겔스는 물론 프루동과도 만나 사회주의 운동에 참여하게 된다.
1849년 드레스덴 봉기에 참여한 혐의로 체포되어 사형을 선고받지만, 종신형으로 형이 감형되었고 시베리아 유형소로 보내졌다. 이후 1861년에 탈출하여 천신만고 끝에 도착한 유럽에서 망명 생활을 시작한다.
1860년에는 마르크스와 엥겔스의 『공산당 선언』을 러시아어로 최초로 번역해 소개했으며, 1869년에는 계급 폐지를 주요 목표 중 하나로 삼는 국제사회민주주의동맹을 창립했다. 이 단체는 제1인터내셔널에 가입하게 된다. 바쿠닌과 마르크스는 다른 개혁주의자들에 맞선 공동 투쟁을 벌이기도 했지만, 여러 이견이 있었고 결국 바쿠닌은 1872년에 제1인터내셔널에서 제명된다. 바쿠닌은 1876년 스위스 베른에서 생을 마감했다.

역자 : 김용석
한국외대 불어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조르주 페렉으로 석사학위를, 알베르 카뮈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현재 한국외대 외국어교육학부( 프랑스어교육 전공) 초빙교수로 있다.
옮긴 책으로 『6시간 15분 철학 강의』, 『파리의 한 장소를 소진시키려는 시도 』, 『나는 흑인이다 나는 흑인으로 남을 것이다』, 『이방인』, 『오르배 섬의 비밀 2 』, 『사르트르와 카뮈』, 『새로운 강대국, 중국』, 『캉디드 혹은 낙관주의』, 『현자에게는 고정관념이 없다』, 『잘난 척하는 철학자를 구워삶는 29가지 방법』, 『그리스도 철학자』, 『값싼 석유의 종말, 그리고 우리의 미래』, 『아리스토텔레스의 수사학 3』, 『알파벳의 신비』, 『예고된 공황』 등이 있다.
출판사 서평
인간 해방의 최전선, 미하일 바쿠닌

러시아의 혁명가, 현대 아나키즘의 창시자 미하일 바쿠닌(Михаил Бакунин, Mikhail Bakunin, 1814-1876)의 『신과 국가(Dieu et l’Etat)』가 국내 처음 소개된다. 바쿠닌 사후 1882년 초판 출간된 『신과 국가』는 미하일 바쿠닌이 반권위주의의 편에 서서 자유의 길을 모색한 프랑스어로 쓴 대표작이다. 이 작품은 유작이자 미완의 작품이지만 진정한 인간 해방을 향한 바쿠닌의 아나키즘 사상을 집약하는 저작이다.
『신과 국가』는 바쿠닌이 유럽 각지에서 혁명 활동을 전개하며 아나키즘의 이론적 토대를 구축하며 쓰였다. 이 작품은 ‘신’과 ‘국가’의 권위를 의심하며 오늘날에도 유효한 ‘지배받지 않을 권리’를 상징하는 텍스트로 자리 잡았다. 또한 국가와 종교의 결탁을 강렬하게 고발하는 초석과 같은 텍스트로서, 초판 출간 약 1세기 반이 지난 21세기에 이르러서도 여전히 바쿠닌을 읽는다는 것은 권력의 환상에 안주하기를 거부하는 것이다.

근대 정치사의 가장 급진적인 자유의 선언문

국내에 처음 소개되는 『신과 국가』는 바쿠닌의 혁명적 열정을 고스란히 담고 있다. 볼테르의 “신이 없다면 만들어야 한다”라는 경구를 바쿠닌은 “신이 있다면 폐지해야 한다”라고 뒤집어 무신론에 근거한 인간 해방의 이정표를 써내려간다. 볼테르를 전복시킨 그의 논리는 21세기 전체주의적 통제에 맞설 가장 급진적인 방패다. 또한 이 작품 속 핵심 문장인 “신이 존재한다면, 인간은 노예다. 하지만 인간은 자유로울 수 있으며, 자유로워야 한다. 그러므로 신은 존재하지 않는다”라는 역설은 서구 사상사에서 가장 급진적인 무신론적 삼단논법으로 불린다. 바쿠닌의 이 공식은 프랑스 언론이나 정치철학 잡지 등에서 이 작품을 소개할 때 가장 자주 인용되며, 『신과 국가』는 서구권에서 이미 널리 알려진 혁명의 고전이다.

무신론과 절대적 자유주의의 필독서

바쿠닌은 러시아 귀족 가문에서 태어나 젊은 시절 군인으로 복무하기도 했지만 숙명처럼 혁명 운동에 투신한다. 그는 1848년 유럽 전역을 휩쓴 혁명에 참여했고, 체포되어 시베리아 유배형을 받았으나 탈출에 성공한다. 이후 유럽 각지에서 다양한 혁명가들과 교류하게 되고 사회주의 운동에 참여한다. 『신과 국가』는 이러한 그의 사상적 여정이 집약된 결과물로 바쿠닌은 이 작품에서 자유지상적 사회주의의 토대를 세운다. 그의 사상의 핵심은 자유이며, 이는 혁명가가 어떤 대가를 치르더라도 추구해야 할 최고의 선인 것이다. 바쿠닌에게 있어 자유는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사회적 문제로, 또한 진정한 자유는 사실상의 평등(경제적, 정치적, 사회적 평등) 없이는 불가능하다. 자유와 평등은 신이나 국가가 존재하지 않는 곳에서만 실현될 수 있다. 그에게 국가, 자본, 신은 모두 타파되어야 할 장애물이다.

아나키즘 사상의 흔들리지 않는 지주

바쿠닌은 이 저작에서 인간 해방을 향한 비전을 제시한다. 그 방법으로 인간 자유를 억압하는 두 가지 초월적 권위 ‘신’과 ‘국가’를 근본적으로 고발한다. 인간이 창조한 허구적 개념임에도 초월적 권위를 빌려 인간의 자율성을 무력화시키고 굴복을 강요하는 신을 부정하는 것, 그것은 단순한 신앙의 부정이 아니라 해방의 정치학이다. 또한 신 못지않은 강력한 억압의 구조인 국가는 언제나 소수의 특권층을 보호하고 다수를 예속시키는 수단이었으며, 법은 그 폭력을 정당화하는 언어에 불과하다. 더불어 바쿠닌은 국가의 하수인으로서 교회가 이를 신적 권위로 덧씌우며, 학교가 이를 교육이라는 이름으로 내면화시킨다고 보았다.

모든 권위에 맞서는 물질주의적 투쟁의 기초

『신과 국가』에서 바쿠닌은 이러한 권위의 구조를 철학적 차원에서 해체한다. 관념론은 추상적 이념과 초월적 원리를 우위에 두며 물질적 현실을 종속시킨다. 이는 결국 종교의 철학적 변형에 불과하다. 반면 유물론은 구체적인 인간, 역사적 사회관계, 물질적 조건에서 출발한다. 따라서 혁명은 관념의 산물이 아니라, 빵을 요구하는 인민의 주먹과 자유를 갈망하는 대중의 가슴에서 솟구친다. 그렇기에 바쿠닌은 물질주의자였다. 바쿠닌에게 물질주의는 인간의 삶 자체였으며, 그 삶을 해방하는 불길은 바로 거기서 피어올랐다.

플라톤 『국가』, 크로포트킨 『아나키즘』, 마르크스 『자본론』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고전

바쿠닌과 마르크스의 불화는 잘 알려져 있다. 마르크스가 세운 국제 공산주의 조직 ‘인터내셔널’에서 바쿠닌을 중심으로 한 결집 움직임이 포착되자 바쿠닌은 제명당한다. 바쿠닌은 마르크스의 ‘권위주의적 사회주의’가 초래할 관료주의적 폐해를 정확히 짚어냈다. 그는 ‘프롤레타리아 독재’가 구 지배 계급을 새로운 ‘붉은 관료’로 대체할 위험이 있다는 것을 간파했던 것이다. 즉 국가를 혁명을 위한 도구로 보았던 마르크스와 달리 바쿠닌은 『신과 국가』에서 강조하듯, 국가는 그 자체로 악이며 ‘자유의 묘지’라고 보았다. 국가를 통해 자유를 얻겠다는 것은 환상이며, 국가를 파괴하는 과정 자체가 곧 혁명이어야 한다는 것이 바쿠닌의 입장이다. 이처럼 마르크스주의의 한계를 지적하며 예견한 권력의 집중과 부패는 바쿠닌의 ‘자유지상적 사회주의’를 주목하게 한다.

권위의 해체를 통한 새로운 연대와 자유의 가능성

바쿠닌이 사망한 후 1882년 출판된 미완성 저작이지만, 『신과 국가』는 바쿠닌의 사상을 가장 체계적이고 명확하게 표현한 내용으로 평가받는다. 오늘날 국가의 역할에 대한 회의가 커지고, 권위주의적 정치인들이 대중의 지지를 얻는 상황에서 이 작품은 개인의 인권과 자유의 가치를 다시 묻는다. 바쿠닌의 사상은 단순한 과거의 유물이 아닌, 현재의 정치적 위기를 분석하는 틀로 기능하는 것이다. 최근 서구 출판계는 권위주의의 부활과 종교적 근본주의에 맞서 이 작품을 다시 불러내고 있다. 20세기 국가 사회주의의 궤적을 지켜본 우리는 『신과 국가』에서 국가주의의 함정을 간파한 바쿠닌의 서늘한 경고를 잊어서는 안 된다. 이제는 이 ‘행동하는 사상가’를 다시 읽어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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