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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지니아 울프의 문장들 : 자기만의 방을 넘어 삶이라는 파도로 양장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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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번호
380456
ISBN
9788960909991
출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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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출간일 2026-06-30
페이지, 크기, 무게 332쪽, 128*198mm, 503g
판형 양장본
책소개
“나는 하나의 단순한 존재가 아니라,
복잡하고 다면적인 존재다”
끝없이 새로워지는 이름, 버지니아 울프가 남긴 문장들

버지니아 울프는 오랫동안 ‘우울에 시달리다 스스로 생을 마감한 작가’라는 이름표에 갇혀 있었다. 그러나 그는 삶의 기쁨을 누구보다 예민하게 감각한 사람이었고, 독서를 사랑한 열정적인 독자였으며, 기존의 질서와 권위에 끊임없이 질문을 던진 비판적 지성이었다. 무엇보다 인간의 의식과 감각이 움직이는 방식을 문장으로 옮기며 소설의 새로운 가능성을 연 작가였다. 『버지니아 울프의 문장들』은 익숙한 이미지 뒤에 가려져 있던 그의 다채로운 목소리를 재발견하게 하는 책이다.

작가이자 번역가, 영국 여성문학 연구자인 최리외가 소설과 에세이, 편지, 일기 등 방대한 저작에서 문장들을 엄선해 한 권으로 엮었다. ‘삶이라는 미지의 정원’ ‘우아한 냉소’ ‘몸과 감각의 지도’ ‘읽는 인간의 기쁨’ ‘글로 붙드는 세계’ ‘여성의 방을 위하여’ ‘다른 존재들 사이에서’라는 일곱 개의 주제 아래 삶과 유머, 독서와 글쓰기, 여성과 자유를 향한 울프의 사유가 다채롭게 펼쳐진다. 독자는 문장마다 날카로운 관찰자, 유쾌한 친구, 고독한 사색가를 만나게 된다.

책에는 영어 원문을 함께 수록해 번역문과 원문을 나란히 읽을 수 있도록 했다. 이를 통해 울프 특유의 리듬과 호흡, 문장의 결을 보다 가까이 느낄 수 있다. 한 세기를 건너온 문장들은 시대를 넘어 여전히 살아 있는 목소리로 독자들에게 다가온다.

울프는 유머를 즐기고 기쁨과 웃음의 힘을 분명히 아는 작가였다. 물론 일생에 걸쳐 여러 차례 신경쇠약을 겪었으나 수많은 편지와 일기에서 드러나는 특유의 천진난만함과 즐거움의 정서는 ‘자살’이라는 단어 하나로한 사람의 일생을 압축하기에는 지극히 부족할 만큼 유쾌하다._「들어가며」에서
목차
들어가며
이 책에 인용된 저작물과 편지 및 일기

Ⅰ 삶이라는 미지의 정원
Ⅱ 우아한 냉소
Ⅲ 몸과 감각의 지도
Ⅳ 읽는 인간의 기쁨
Ⅴ 글로 붙드는 세계
Ⅵ 여성의 방을 위하여
Ⅶ 다른 존재들 사이에서

버지니아 울프 연보
저자소개
저자 : 버지니아 울프
1882년 빅토리아시대 영국 런던의 중산층 지식인 가정에서 태어났다. 본명은 애들린 버지니아 스티븐이다. 당시 여성에게 허용된 제한적인 교육을 받았으나 아버지의 서재에서 방대한 양의 독서를 하며 문학적 소양을 쌓았다. 어린 시절부터 가족의 잇따른 죽음을 겪었고, 이는 이후 울프의 정신 건강과 작품 세계에 깊은 영향을 끼친다. 1904년 아버지 사후에 형제자매들과 블룸즈버리로 이주하여 예술가, 작가, 지식인 들과 교류하며 훗날 ‘블룸즈버리그룹’이라 불리는 문화 공동체를 형성한다. 이 무렵부터 여러 매체에 서평과 에세이를 기고하며 문단에 이름을 알리기 시작한다.
1912년 유대인 작가이자 정치사상가 레너드 울프와 결혼했고, 1915년 첫 장편소설 『출항』을 출간하며 소설가로 데뷔한다. 1917년에는 레너드 울프와 호가스 출판사를 설립해 자신의 작품과 동시대 작가들의 책을 직접 펴낸다. 이후 『제이콥의 방』을 시작으로 『댈러웨이 부인』 『등대로』 『올랜도』 『파도』 등을 발표하며 모더니즘 문학을 대표하는 작가로 자리매김한다. 또한 『보통의 독자』 『자기만의 방』 『3기니』 등의 산문집을 통해 여성의 창작과 교육, 사회적 독립에 관한 선구적 관점을 제시했다.
울프는 의식의흐름 기법을 활용해 인간의 내면과 기억, 시간의 움직임을 새로운 방식으로 구현해냈다. 소설뿐 아니라 에세이와 평론, 일기, 편지 등 다양한 글쓰기로 문학과 예술, 여성과 사회를 폭넓게 사유했으며, 20세기 문학과 여성주의 사상에 큰 족적을 남겼다. 1941년 스스로 생을 마감한 뒤에도 그의 작품은 오늘날까지 세계 곳곳에서 새롭게 읽히며 현대문학의 중요한 고전으로 평가받고 있다.

역자 : 최리외
번역가, 에세이스트. 《밤이 아닌데도 밤이 되는》을 썼다. 《아무도 우리를 구해주지 않는다》, 《Y/N》, 《팔레스타인 시선집》(공역) 등을 우리말로 옮기고 강혜빈 시인의 《콜드 리딩》을 영어로 옮겼다. 문학과 관계하는 행위로서 낭독에 관심을 두고 다양한 낭독 퍼포먼스에 참여하며, 20세기 영국 여성 작가들의 소설에 재현된 소리의 효과에 관한 박사 학위논문을 쓰고 있다.
이 작가의 신간 & 인기 도서
글버지니아 울프
번역최리외
출판사 서평
삶이라는 미지의 정원을 거닐며
일상의 작은 기적들을 기록하다

울프에게 삶은 끝내 완전히 설명할 수 없는 미답의 영토였다. 그는 거대한 사건이나 역사적 순간보다 일상 속에서 문득 모습을 드러내는 감정과 기억, 감각의 파편들에 주목했다. 무심코 지나치는 풍경과 생각의 흐름 속에야말로 삶의 본질이 깃들어 있다고 믿었기 때문이다. 그러한 순간들을 붙잡고자 울프는 의식과 감각이 움직이는 방식을 문장으로 옮겼고, 그 시도는 소설이 삶을 바라보는 방식을 바꾸어놓았다.

『댈러웨이 부인』에서는 하루 동안 현재와 기억이 교차하는 순간들을 포착하고, 『등대로』에서는 시간의 흐름 속에서 변화하는 삶과 관계를 응시하며, 『파도』에서는 여섯 인물의 목소리로 존재의 리듬을 탐색한다. 이처럼 울프는 소설을 통해 삶에 대한 결론을 서두르기보다 우리가 살아가는 동안 미처 알아차리지 못했던 감각과 정서를 문장 속에 되살려낸다.
그의 작품을 읽는 것은 평범한 하루와 사소한 풍경 속에서도 삶의 깊이를 발견하는 일이며, ‘위대한 계시’ 대신 ‘일상의 작은 기적들’에 시선을 기울이는 일이기도 하다. 찰나의 감정과 기억 속에서 삶의 진실을 발견하고자 했던 울프의 문장들은 세계를 바라보는 감각을 새롭게 일깨운다.

삶의 의미는 무엇인가? 그것이 전부였다, 단순한 물음 하나. 수년이 흐르며 점점 더 옥죄어오는 물음. 위대한 계시는 끝내 오지 않았다. 위대한 계시란 어쩌면 결코 오지 않는 것인지도 몰랐다. 대신 일상의 작은 기적들, 반짝임들, 어둠 속에서 예상치 못하게 그어진 성냥불 같은 순간들이 있었다. 바로 지금 이순간이 그러했다.
_「Ⅰ삶이라는 미지의 정원(『등대로』)」에서

여성의 방을 넘어
자기만의 언어로 세계를 다시 쓰다

버지니아 울프는 여성으로 살아간다는 것이 무엇인지를 집요하게 질문한 작가였다. 『자기만의 방』과 『3기니』에서 그는 여성에게 필요한 것은 재능만이 아니라 돈과 공간, 교육과 자유라고 말하며, 남성의 경험과 가치가 보편으로 간주되던 시대의 불평등을 날카롭게 비판했다. 나아가 사회가 요구하는 성 역할과 관습을 의심하며 여성성과 남성성이라는 이름표 너머의 존재를 그려보았다.
이러한 문제의식은 『올랜도』에서 가장 자유롭고 대담하게 펼쳐진다. 울프는 남성에서 여성으로 바뀌는 주인공 올랜도를 통해 성별이 결코 단일하고 고정된 것이 아님을 보여준다. 시대와 성별, 사회적 위치를 가로지르는 올랜도의 여정은 인간을 하나의 범주 안에 가두려는 시선에 대한 유쾌하면서도 급진적인 도전이다.

남성은 세상이 자신의 쓰임을 위해 만들어지고 자신의 취향에 맞게 빚어진 양, 세상을 정면으로 바라본다. 여성은 치밀함을 가득 담아, 심지어는 의심 가득한 곁눈질로 세상을 바라본다. 만약 둘 다 같은 옷을 입었다면 그들이 세상을 바라보는 관점 역시 같아졌을지도 모른다.
_「Ⅵ 여성의 방을 위하여(『올랜도』)」에서

『버지니아 울프의 문장들』은 이처럼 울프가 평생 붙들었던 질문들을 한데 모았다. 여성의 삶에서 출발한 그의 사유는 성별과 역할, 자유와 억압을 둘러싼 익숙한 경계들을 흔들며 더 넓은 인간 이해로 나아간다. 그 문장들을 따라가다 보면 독자는 끝없이 새로워지는 버지니아 울프와 마주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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