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말… 7
첫째 날… 13
둘째 날… 78
셋째 날… 195
넷째 날… 291
다섯째 날… 370
여섯째 날… 447
일곱째 날… 488
여덟째 날… 558
아홉째 날… 655
열째 날… 707
맺음말… 801
보카치오의 생애와 작품에 대하여… 807
보카치오 연보… 825
저자소개
저자 : 조반니 보카치오
근대소설의 선구자로 평가받는 작가. 이탈리아 피렌체의 체르탈도라는 마을에서 상인의 아들로 태어났다. 어머니가 누구인지 모르는 사생아로서, 의붓어머니 밑에서 자랐다. 피렌체에서 아버지의 일을 배우면서 기초 교육을 받았다. 14세 때에 장사를 배우기 위해 나폴리로 보내졌지만 시간만 허비했다. 다시 6년간 법학을 공부했으나 별 성과는 없었다. 대신 문학에 심취해 열심히 독학을 했다. 르네상스가 한창이던 당시 나폴리에서 여러 모임에 참여하고 친구를 사귀고 고전문학에 눈을 떴다. 1340년 나폴리에 흑사병(페스트)이 돌자 병을 피해 다음해 초 피렌체로 돌아왔다. 그러던 중 1348년 피렌체에 흑사병이 퍼지고 시민 중 4분의 3이 죽어갔다. 보카치오는 이 정황을 대표작 『데카메론』에서 묘사했다.
『데카메론』은 1349년경부터 집필을 시작해 1353년에 완성했다. 이 작품은 당시 문단으로부터 냉담한 평가를 받았지만, 일반인 사이에서는 엄청난 인기를 끌어 길거리에서 이야기꾼들이 사람들을 모아놓고 들려줄 정도였으며, 해외 여러 나라에까지 소개되었다. 이런 그의 재능과 학식 덕분에 높은 평가를 받아 시정부의 사절이 되어 교황이나 지방 영주 등을 만나러 여러 곳을 돌아다녔다. 한편 1350년에는 밀라노에서 계관시인이자 인문주의자로 유명한 페트라르카를 만나 이후 죽을 때까지 깊은 교류를 나누었다. 그 후 노령과 빈곤, 질병에 시달린 나머지 고향으로 돌아가 지내던 중 1374년 페트라르카의 죽음에 큰 충격을 받았으며 그로부터 얼마 뒤 생애를 마감했다.
역자 : 한형곤
한국외국어대학교 이탈리어과 및 한국외국어대학교 대학원 영문과를 졸업.
이탈리아 로마대학교에서 이탈리아문학을 전공, 문학박사학위 수여, 한국외국어대학교이탈리아어과교수및기획조정차장.과부총장역임. 미국델라웨어대
학교 교환교수 역임. 한국펜클럽 문학상 수상, 이탈리아 자유작가연맹 문학상수상, 이탈리아 정부 문화훈장 기사장 등을 받았다. 지은 책에 『이탈리아문학의
이해』『문예사조』『비교문학』 등이 있으며, 옮긴 책에 몬탈레스의 『몬탈레선집』, 단테의 『신곡』, 아우렐리우스의 『명상록』 등이 있다.
출판사 서평
열흘 동안 펼쳐지는 흥미로운 이야기
1349년에 착수하여 1353년에 끝난 이 『데카메론』은 10일 동안에 전개되는 이야기 모임에서 나온 100가지 이야기와 10편의 발라드로 구성되어 있다. 제목이 암시하는 바는 ‘10일의’ 라는 것으로서, 이것은 그리스어에서 연유되었다. 서로서로가 독립된 작품이기는 하지만 일정한 규격 속에 질서정연하게 분류된 단편들이다.
1348년 당시 페스트가 유럽 전역을 휩쓸어 많은 사람들이 죽었다. 이런 역사적인 배경이 이 작품에 깔려 있다. 점차 폐허가 되어가는 피렌체를 버리고 사람들은 피신한다. 이 황량한 분위기 속에 어느 소도시의 성당에 일곱 명의 숙녀와 세 명의 남자가 우연히 모인다. 그들은 살아날 궁리를 하던 끝에 피난을 가기로 의견을 모은다. 그들은 한 집단이 되어 피렌체시(市)의 교외에 있는 피에졸레 언덕으로 가서 여장을 풀고 무료한 시간을 보내기 위해 고민하던 중, 열 사람이 차례대로 하루에 한 편씩 이야기하기로 합의를 본다. 이렇게 해서 10일 동안에, 모두 100편의 이야기가 나오는 것이다.
그리고 하루 동안 열 사람이 이야기를 모두 끝내고 밤이 되면, 그들은 빙 둘러 앉아 노래도 부르고 춤도 춘다. 이때 부르는 발라드가 매일 한 편씩 있으므로 『데카메론』에는 100편의 이야기와 10편의 발라드가 담겨 있다.
첫째 날과 아홉째 날의 주제는 자유이고, 둘째 날에는 많은 갈등과 고뇌를 겪고 나서 행복한 끝을 맺게 되는 사람들의 이야기, 셋째 날에는 갈망하던 것을 획득하는 사람들에 관해서, 넷째 날에는 불행한 결말을 갖는 사람들의 사랑이야기, 다섯째 날에는 행복한 결실을 맺는 사람들의 이야기, 여섯째 날에는 재치를 이용하여 교묘한 응답을 하면서 위기에서 벗어나는 사람들의 이야기, 일곱째 날과 여덟째 날에는 부부간이나 남녀 간에 서로 속고 속이는 이야기, 마지막 날에는 고상하고 관대한 주제나 영혼의 위대성에 관한 이야기를 한다. 이중에서 가장 우수한 것은 셋째와 일곱째 날의 이야기이다.
사회상이 반영된 『데카메론』
보카치오는 페스트를 작품의 시초에 소개한다. 1384년에 피렌체를 휩쓸었던 이 페스트는 신의 노여움에서 야기된 일이라는 것이다. 당시 피렌체는 유럽의 경제권을 쥐고 있었으며, 가장 호사스런 생활의 중심지였으며 도덕적으로 타락해 있었다. 일반 시민은 말할 것도 없고 심지어 성직자들마저 음란하고 방탕한 삶을 영위하고 있었다. 이러한 상황에서 보카치오는 일종의 고발정신을 내세워 『데카메론』을 쓰기로 작정한 것이다.
이 페스트를 상징적으로 해석하는 경향은 점점 더 고조되어 심지어는 러시아의 포르말리즘(Formalism)이나 구조주의 문학자들까지 이 문제에 열을 올리고 있었다. 부패한 도시 피렌체에 내리는 신의 벌이라는 것이다. 보카치오가 이 작품에서 밝히고 있듯이 그 당시 이 사회는 소돔과 고모라의 사회와 다름없었다는 것이다. 이는 문학을 사회의 반영으로 보았을 때 거론될 수 있는 문제라 할 수 있다. 그러나 그는 작품 속에 소개되는 모든 인물들이나 사건들을 독특한 목적의식 밑에 다루는 것이 아니라 신랄한 풍자감을 풍기며 독자의 의식 속에 심어 나간다. 보카치오의 초기 작품은 관능과 이상만을 추구했는데, 이 작품에서 그는 관능과 이성을 대조시키고 또 이상과 현실의 대치점을 중요시하고 있다. 그만큼 주된 주제의 폭이 넓어졌다는 의미이다.
보카치오와 인문주의
단테나 페트라르카가 이탈리아의 초창기 문학에 눈부신 업적을 이루어 놓았지만, 그 시대에 보카치오가 없었다면 어딘지 공허한 문학사가 될 것이다. 단테는 시에서, 페트라르카는 산문에서 각각 두드러진 작품을 남겨 이탈리아 문학사를 빛내고 있기 때문이다. 중세기 문학의 위대한 종료를 장식하는 단테에 이어, 새로운 시대의 출발점을 찍어 이탈리아 문학에 근대성을 불어 넣었던 사람이 페트라르카이다. 그로부터 근대 이탈리아의 문학이 시작된다고 봐야 하는데, 그의 주된 사상은 인민주의(Umanesimo)이다. 보카치오도 이 사상의 테두리 안에서 높게 평가될 인물이다.
인문주의는 중세를 가리켜 암흑의 시대라고 할 때, 이에 대항해서 생겨난 사조다. 중세에는 문학 활동이 종교적 속박 때문에 침체되고 신의 문제에만 집착했는데, 이것에 반항하여 인간의 문제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이다. 따라서 오랫동안 잊혔던 고전 작품 속에서 인간의 참다운 가치를 찾아보고, 새로운 문학의 방향을 설정하는 이정표를 세우는데 초석을 찾자는 것이다.
보카치오도 인문주의자로서 그는 인간의, 특히 여성의 예지를 고양하려고 하였다.
“어리석음은 때론 사람을 행복의 경지로부터 끌어내려 크나큰 불행 속에 처하게 하지만, 예지는 위험 속에서 사람을 구출하여 멋지고 안전한 평온 속에 처하게 하는 것이다.”
여성들을 위한 위로와 위안의 이야기
특히 보카치오는 이 100편의 이야기를 위안을 필요로 하는 부인들이 읽기를 원한다고 했다. 즉 남자들은 우울증이나 무거운 상념에 빠지더라도 그것을 가볍게 하거나 다른 데로 돌리는 여러 가지 방법이 있다. 그러기에 그들은 이러저러한 방법들로 곧 위안을 얻고 괴로움을 줄일 수가 있지만, 여성들은 따로 해소할 길이 없기에 이것을 읽는다면 그 속에 포함된 흥밋거리의 즐거움뿐만 아니라 유익한 충고도 얻게 된다는 것이다. 그리고 거기서 피해야 할 점이라든가, 할 일 같은 것도 알게 되며 괴로움에서 벗어날 수 있다고 했다.
보카치오는 윤리가(倫理家)인 페트라르카를 만나면서부터 한때 방탕했던 삶을 깊이 반성하며, 삶이란 모두 헛된 것이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더욱이 그에게 새로운 삶의 길에 들어서게 한 페로니 사제가 비종교적인 작품은 모두 불태워버리라고 종용했으나, 페트라르카의 만류로 겨우 『데카메론』이 살아남게 되었다. 그가 보카치오에게 보낸 편지가 『데카메론』을 살린 것이다. 즉 ‘속세적인 학문과 그리스도적인 의식은 별개의 문제이며, 이들 양자 사이엔 결코 갈등이 있는 것이 아니다’라는 것이 그 내용이다. 그러나 정신적인 갈등이 심했던 보카치오는 창작 생활을 포기하고 그때부터 고전과 철학에 헌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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