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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 물속의 시 (워터프루프북) - 민음사 워터프루프북
임지은 글 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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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번호
383246
ISBN
9788937449390
출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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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출간일 2026-06-19
페이지, 크기, 무게 80쪽, 127*182mm, 80g
책소개
한국 현대시의 역사 그 자체라고도 할 수 있는 ‘민음의 시’ 시리즈가 올해로 341번을 맞이했다. 그 방대한 목록 가운데 언제 어디서든 우리를 여름의 한복판으로 데려가는 시 24편을 고심하여 엮었다. 디자인 스튜디오 오이뮤(OIMU)의 감각적인 해석으로 탄생한 표지 역시 매력적이다. 아이스크림, 분수, 수영, 방학, 낮잠 등 여름과 밀착한 이미지가 시의 안팎에서 읽는 즐거움을 배가시킨다. 시편과 시편 사이의 시차를 뛰어넘어, 한여름 물속에 잠겼을 때의 시원하고 고요한 감각을 즐길 수 있을 것이다.

좋은 시는 시대를 초월한다. 우연히 맞닥뜨린 시로부터 전율을 느끼는 순간의 감각은 오직 현재적인 것이다. 그러나 시대를 초월한 시도 계절은 탄다. 백석의 「나와 나타샤와 흰 당나귀」에서 겨울의 시린 바람을, 이육사의 「청포도」에서 여름의 청량한 공기를 느끼는 이유는 단지 ‘눈’과 ‘칠월’이라는 시어 때문만은 아닐 것이다. 하나의 계절이 품은 다양한 빛과 결은 짧은 시구 사이사이로 새어 나와 독자의 마음을 물들이고, 여름은 그렇게 물들기에 좋은 계절이다. 축제의 경쾌함과 축제가 끝난 직후의 쓸쓸함을 모두 느낄 수 있는 계절이기에.

이처럼 시가 독자의 현재를 물들일 수 있는 이유는, 스쳐 지나가는 일상의 한순간을 포착하여 세계의 단면을 드러내는 장르이기 때문이다. 누군가 무턱대고 맡기고 간 처치 곤란한 짐에서 나의 인생을 보기도 하고(「한여름 저녁 한 시간 반」), 갑자기 사라진 분수대의 빈자리를 보며 무언가를 잃은 뒤에도 여전히 계속되는 날을 감각하기도 한다(「이 모든 것이 여름같이 생겼다고 생각했다」). 비가 온 뒤에 생긴 웅덩이는 그냥 지나칠 수도 있는 사소한 것이지만, “작은 웅덩이 안에는 웅덩이의 팔다리 없는 마음이 흐른다”(「때아닌 우기」)는 문장은 나의 바깥에 있는 사물의 마음을 상상하게 한다.

시집을 만들다 보면 ‘시는 도대체 무슨 말인지 모르겠다’는 한탄을 자주 듣는다. 하지만 시는 그저 마음이 가는 대로 읽으면 된다. 처음엔 무슨 말인지 몰랐다가 아주 나중에야 불현듯 ‘그게 그런 뜻이었구나’라고 이해가 되는 구절이 있고, ‘이 문장을 만나기 위해 내가 그런 경험을 했구나’ 싶게 보자마자 심장을 관통하는 구절도 있을 터다. 이렇듯 시는 독자가 가진 마음의 모양에 따라 조금씩 다르게 조형된다. 그래서 어렵지만, 그래서 매력적이다. 더위에 지치고 사람에게 치일 때, 먼 곳으로 떠나고 싶지만 여의치 않을 때, 이 시선집에 잠시 기대 보면 어떨까. 이 책과 함께라면 그곳이 어디든 푸른 물속이 될 것이다.
목차
1부 이 모든 것이 여름같이 생겼다고 생각했다

안태운 이 모든 것이 여름같이 생겼다고 생각했다 15
강보원 포도나무 기르기 수업 17
심지아 여름 자르기 20
박다래 지선은 소파를 밖에 내놓는다 23
유계영 아이스크림 26
윤지양 8월 7일 28
이서하 가장 위험한 뜬구름 29
전수오 때아닌 우기 32

2부 한여름 저녁 한 시간 반

김이듬 한여름 저녁 한 시간 반 35
박은정 까마귀를 훔친 아이 37
이영주 전기해파리 40
김석영 두 개의 여름과 두 개의 결과 42
나하늘 숨을 수 있는 숲 44
윤의섭 안데스 콘도르 46
오은경 그물망 48
조용우 빛을 버리는 부분 50

3부 끝 여름의 보물 찾기

여한솔 끝 여름의 보물 찾기 55
임지은 수중 생활 58
이기리 백년해로 61
양안다 밝은 성 64
임원묵 휴가 66
마윤지 불가능 도시 68
조해주 안목해변 71
정재율 영화와 해변 74
상세 이미지
저자소개
저자 : 안태운
2014년 《문예중앙》 신인문학상으로 등단했다. 시집 『감은 눈이 내 얼굴을』 『산책하는 사람에게』 『기억 몸짓』이 있다.

저자 : 강보원
2016년 《세계일보》 평론 부문으로 등단했다. 시집 『완벽한 개업 축하 시』가 있다.

저자 : 심지아
2010년 《세계의 문학》 신인상으로 등단했다. 시집 『로라와 로라』 『신발의 눈을 꼭 털어주세요』가 있다.

저자 : 박다래
2022년 《현대시》 신인상을 받으며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시집 『우엉차는 우는 사람에게 좋다』가 있다.

저자 : 유계영
2010년 《현대문학》 신인 추천으로 등단했다. 시집 『온갖 것들의 낮』 『이런 얘기는 좀 어지러운가』 『지금부터는 나의 입장』이 있다.

저자 : 윤지양
2017년 《한국일보》 신춘문예로 등단했다. 시집 『스키드』 『기대 없는 토요일』이 있다.

저자 : 이서하
2016년 《한국경제》 신춘문예로 등단했다. 시집 『진짜 같은 마음』 『조금 진전 있음』 『마음 연장』이 있다.

저자 : 전수오
2018년 《문학사상》 신인상을 받으며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시집 『빛의 체인』이 있다.

저자 : 김이듬
2001년 《포에지》 신인상으로 등단했다. 시집 『말할 수 없는 애인』 『히스테리아』 『투명한 것과 없는 것』 등이 있다.

저자 : 박은정
2011년 《시인세계》 신인상으로 등단했다. 시집 『아무도 모르게 어른이 되어』 『밤과 꿈의 뉘앙스』 『아사코의 거짓말』이 있다.

저자 : 이영주
2000년 《문학동네》 신인상으로 등단했다. 시집 『어떤 사랑도 기록하지 말기를』 『그 여자 이름이 나하고 같아』 『좋은 말만 하기 운동 본부』 등이 있다.

저자 : 김석영
2015년 《시와 반시》 신인상으로 등단했다. 시집 『밤의 영향권』 『돌을 쥐려는 사람에게』가 있다.

저자 : 나하늘
시집 『회신 지연』이 있다.

저자 : 윤의섭
1994년 《문학과 사회》로 등단했다. 시집 『마계』 『묵시록』 『어디서부터 오는 비인가요』 등이 있다.

저자 : 오은경
2017년 《현대문학》 신인추천으로 등단했다. 시집 『한 사람의 불확실』 『둘이 거리로 나와』 『산책 소설』이 있다.

저자 : 조용우
2019년 중앙신인문학상으로 등단했다. 시집 『세컨드핸드』가 있다.

저자 : 여한솔
2021년 《매일신문》 신춘문예로 등단했다. 시집 『나의 인터넷 친구』가 있다.

저자 : 임지은
2015년 《문학과사회》 신인문학상으로 등단했다. 시집 『무구함과 소보로』 『때때로 캥거루』 『이 시는 누워 있고 일어날 생각을 안 한다』가 있다.

저자 : 이기리
시집 『그 웃음을 나도 좋아해』를 출간하며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시집 『그 웃음을 나도 좋아해』 『젖은 풍경은 잘 말리기』가 있다.

저자 : 양안다
2014년 《현대문학》으로 등단했다. 시집 『숲의 소실점을 향해』 『천사를 거부하는 우울한 연인에게』 『이것은 천재의 사랑』 등이 있다.

저자 : 임원묵
2022년 《시작》 신인상으로 등단했다. 시집 『개와 늑대와 도플갱어 숲』이 있다.

저자 : 마윤지
2022년 《계간 파란》 신인상으로 등단했다. 시집 『개구리극장』 『여름, 연루』(공저)가 있다.

저자 : 조해주
시집 『우리 다른 이야기 하자』를 출간하며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시집 『가벼운 선물』 『우리 다른 이야기 하자』가 있다.

저자 : 정재율
2019년 《현대문학》 신인 추천으로 등단했다. 시집 『몸과 마음을 산뜻하게』 『온다는 마음』이 있다.
이 작가의 신간 & 인기 도서
출판사 서평
책 속으로

벽을 따라가면 길을 잃게 된다
담쟁이는 길이 끊어진 곳에서 무성하다

너는 여름의 테이블에 앉아

초록을 위해 한잔
고독을 위해 한잔
부디

불길함을 위해 한잔해 다오

물끄러미 여름은
너의 긴 목을 바라본다
---「심지아, 여름 자르기」중에서

비 내리는 바다는 검다
검으니까
품은 것들
아침과 홍차, 연민, 아이와 구름, 복수심, 줄 없는 현악기, 빛과 달
모조리 숨긴다

온갖 사랑이 침수된다
---「전수오, 때아닌 우기」중에서

여름 내내
겨울에 봤던 버려진 그 개와 아주 닮은
버려진 개가 천변을 달려가는 모양을 본다
저 노란 꽃들이 빼곡히 매달려 있다는 것
하나 구겨지지 않고 밝다는 것
개천에 돌을 던져 넣는 아이들
물수제비도 되지 못하고 그냥 집어 던진다 계속해서
---「조용우, 빛을 버리는 부분」중에서

아직은 살아 있으니까
지선은 자국을 남긴다

시멘트 담 사이에는 조각난
물이 갇혀 있다
흐르는

무엇도 네 탓은 아니야,
끝도 없는 여름

갇혀서
흐르는 물소리를 들으며
가라앉은 곳으로 가까이 가지 못하길
---「박다래, 지선은 소파를 밖에 내놓는다」중에서



워터프루프북이란?

워터프루프북은 채석장이나 광산에서 버려지는 돌을 재활용한 친환경 방수 종이 ‘미네랄 페이퍼’로 제작된 책입니다. 물에 젖더라도 변형 없이 다시 말려 보관할 수 있습니다. 2018년 첫선을 보인 워터프루프북은 매년 다른 장르의 글로 여러분을 찾고 있어요. 올해의 워터프루프북의 테마는 여름! 선별된 ‘여름 시’와 ‘여름 소설’을 한데 모았습니다. 언제 읽어도 좋지만 여름에 읽으면 한층 더 생생한 시와 소설. 해변가, 수영장, 계곡, 욕조 등 물과 습기에 구애 없이 워터프루프북을 마음껏 즐겨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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