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방학을 앞두고 인물 그림책 『세상을 밝힌 두 발명가-장영실과 토머스 에디슨』(별빛책방)이 출간되었다. 별빛책방은 ‘다른 시선 특별한 인물’ 시리즈 첫 권 『어린이의 영원한 친구-방정환과 안데르센』에 이어 두 번째 이야기로 이 책을 세상에 내놓았다. 다른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보고, 새로운 길을 만든 두 인물을 소개하는 이 시리즈는, 어린이들이 쉽고 재미있게 읽을 수 있도록 그림책으로 접근했다. 또한 인물을 설명하는 식의 구성이 아니라 인물들에게 숨을 불어넣어 ‘이야기’로 만날 수 있도록 했다. 멀리 있는 인물이 아니라, 가까이 느껴지도록 장영실과 에디슨의 어린 시절부터 풀어낸 것도 눈에 띈다. 그리고 이룬 업적이나 명성에만 치중하지 않고 인물의 내적 갈등, 노력과 실패 등이 펼쳐지며 서사에 집중한 전개는 문학적 미덕까지 갖추었다. 여름방학을 맞아 세상을 ‘빛’나는 눈으로 바라보고, 사람들의 불편을 그냥 지나치지 않았던 두 발명가의 이야기를 만나 보는 건 어떨까? 여름방학, 하면 떠오르는 호기심과 탐험을 이 책에서도 충분히 누릴 수 있다.
상세 이미지
저자소개
글 : 김은의
산 깊고 물 맑은 산골 마을에서 나고 자랐습니다. 옛이야기를 즐기며 아이들과 도란도란 이야기 나누길 좋아합니다. 『상상력 천재 기찬이』로 푸른문학상을, 『놀이의 영웅』으로 송순문학상을 수상하고, 동화 작가들이 모여 만든 ‘날개달린연필’에서 기획한 『명탐정, 세계 기록 유산을 구하라!』로 창비 ‘좋은 어린이책’ 기획 부문 대상을 수상했습니다. 지은 책으로 『비굴이 아니라 굴비옵니다』, 『웃음꽃이 핀 우리 문화유산』, 『오늘도 당신의 통장에 8만 6400원이 입금되었습니다!』, 『누나랑 노는 특별한 방법』, 『뭐라고 부를까?』 등이 있습니다.
그림 : 불키드
만화와 그림을 그립니다. 스스로 뭘 좋아하는지 잘 모르지만, 주변에 좋은 사람들이 있어 도움을 받아 살아갑니다. 웹툰 《8군 플레이 그라운드 쑈》, 만화 《이상한 날》을 연재했고, 그린 책으로 《어쩌다 배구》, 《하트의 탄생》, 《마니토를 찾습니다》 등이 있습니다.
장영실은 자연의 빛을 다루는 사람이었어요. 마당에 드리운 해의 그림자와 밤하늘을 건너는 별빛을 바라보며 시간과 계절의 질서를 읽어 냈지요. 토머스 에디슨은 인공의 빛을 만든 사람이었어요. 전기를 이용해 불을 밝혔고, 밤에도 세상이 멈추지 않게 했지요.
두 사람의 빛은 달랐지만 향한 곳은 같았어요. 장영실은 해의 그림자를 따라 하루의 때를 읽었고, 에디슨은 전등의 불빛으로 밤의 길을 밝혔지요. 두 빛은 서로 다른 시대에서 태어났지만, 오랜 시간이 흐른 지금도 우리 곁에서 나란히 빛나고 있답니다.
-책 속에서
두 발명가의 ‘빛나는’ 이야기
-장영실과 토머스 에디슨
이 그림책은 장영실과 토머스 에디슨이 눈여겨봤던 ‘빛’에 얽힌 ‘발명’에 초점을 맞추고 서로의 삶을 비교하며 들려주는 새로운 형식의 인물 논픽션이다. 장영실은 조선 시대 손재주가 아주 뛰어난 동래현(지금이 부산시 동래구)의 관노비였다. 장영실의 탁월한 능력은 멀리 한양에까지 전해졌고, 세종에 의해 발탁되어 측우기·해시계·자격루 등 여러 과학적 업적을 남기게 된다. 이런 업적을 인정받아 노비에서 정3품 상호군으로 승진까지 한 입지전적인 인물이다. 토머스 에디슨은 어릴 때부터 호기심이 많은 아이였다. 이 호기심과 포기하지 않는 실험정신으로 전기 투표 기록기, 시세 기록기, 축음기 등 많은 발명품을 만들었다. 세계에서 가장 많은 발명을 남긴 사람으로 천 개가 넘는 특허가 에디슨 이름으로 기록되어 있다.
『세상을 밝힌 두 발명가-장영실과 토머스 에디슨』은 사람들의 불편을 그냥 지나치지 않았던 장영실과 에디슨의 모습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 둘은 ‘빛’의 성질을 눈여겨봤으며 이 빛으로 다른 사람들의 삶을 밝히는 발명을 하고, 새로운 세상의 문을 열었다. 장영실은 해의 빛이 만든 그림자를 따라 시간의 흐름을 읽었고, 에디슨은 꺼지지 않는 빛을 만들기 위해 수천 번 넘게 도전했다. 그래서 장영실은 시간을 재는 혼천의와 해시계 앙부일구를 만들었으며, 에디슨은 밤에도 꺼지지 않는 전구를 만들어 어둠을 물러가게 했다. 이처럼 이 인물 그림책에는 장영실과 에디슨의 발명 이야기가 살뜰히 담겨 있다. 다른 시대, 다른 장소에서 살았지만 발명에 대한 빛나는 노력만큼은 꼭 닮은 이야기를 꼭 만나 보길 바란다.
이야기의 밀도를 높이는 ‘만화적 구성’
이 책은 이야기의 밀도를 높이는 ‘만화적 구성’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 불키드 작가는 만화에서 흔히 쓰이는 프레임과 말풍선 등을 일러스트와 결합해 자유롭고 촘촘한 구성력을 보여 준다. 이런 구성은 이야기를 더 넓게 확장해 줄 뿐만 아니라, 인물 ‘그림책’이라는 콘셉트에 맞게 글을 보조하는 것이 아닌 대등한 위치에서 그림으로도 이야기를 읽을 수 있도록 해 준다. 그래서 이야기를 읽는 독자들의 시야와 간접 경험의 폭을 넓히고, 좀 더 즐겁게 몰입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그리고 무엇보다 만화와 일러스트를 자유롭게 구사하는 그림을 보며, 재미와 상상력의 충만함을 누릴 수밖에 없을 것이다.
책 속으로
이 책은 우리 생활을 더 편리하게 해 준 두 발명가 이야기예요.
---「첫 문장」중에서
* 장영실과 에디슨은 이 빛의 성질을 눈여겨봤어요. 장영실은 해의 빛이 만든 그림자를 따라 시간의 흐름을 읽었고, 에디슨은 어둠 속에서도 꺼지지 않는 빛으로 밤을 밝혔지요. 두 사람은 빛으로 서로 다른 세상을 열었어요.
* 세종이 다가와 장영실이 바라보던 하늘을 올려다보며 말했지요.
“해의 길을 알면 백성이 언제 씨를 뿌리고 거둘지 알 수 있을 것이다. 하늘의 움직임을 제대로 재는 기구가 필요하다. 장영실, 네 솜씨로 해낼 수 있겠느냐?”
바람이 잠시 멈춘 듯 고요했어요. 장영실은 허리를 더욱 깊이 숙이며 말했지요.
“전하, 몸과 마음을 다해 만들겠습니다. 하늘만 올려다보던 백성들이 때를 알고 농사를 지을 수 있게 하겠습니다.”
* “한 번 더! 다음엔 될지도 모르잖아.”
수없이 실패한 끝에 에디슨은 대나무를 태워 만든 탄소 필라멘트를 유리구 안에 넣었어요. 그리고 공기를 거의 빼냈지요.
“한 번 더! 다시 해 보자!”
에디슨은 숨을 고르고 스위치를 눌렀어요.
* 그날 밤부터 장영실은 혼천의를 돌려 별의 자리를 살피고, 간의대 위에서 해와 달의 움직임을 하나하나 기록했어요. (……)
이제 조선은 다른 나라의 하늘이 아니라 자기 하늘을 읽는 나라가 되었지요.
장영실은 밤하늘을 올려다보았어요. 별들이 천천히 자기 길을 가고 있었지요.
“이제 이 별들의 움직임을, 우리가 스스로 알아볼 수 있겠구나.”
* 그러다 어둠 속에 작은 점 하나가 찍히듯 전구 하나가 툭 하고 불을 밝혔어요.
그다음이었어요. 전선을 따라 빛이 번지며 퍼지더니 수백 개의 전구가 한꺼번에 환하게 빛났어요.
어둠에 잠겨 있던 도시가 반짝이며 깨어났어요. 에디슨은 환하게 웃으며 두 팔을 번쩍 들어 올렸어요.
“봐! 어둠이 물러났어!”
* 두 사람의 빛은 달랐지만 향한 곳은 같았어요. 장영실은 해의 그림자를 따라 하루의 때를 읽었고, 에디슨은 전등의 불빛으로 밤의 길을 밝혔지요.
두 빛은 서로 다른 시대에서 태어났지만 오랜 시간이 흐른 지금도 우리 곁에서 나란히 빛나고 있답니다.
--- 본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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