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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의 향기, 인간의 풍경
동물생태학자의 동물과 인간 이야기
최태영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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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번호
387602
ISBN
9791124669068
출판사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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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출간일 2026-07-24
페이지, 크기, 무게 374쪽, 142*225mm, 486g
책소개
“책장이 술술 넘어간다. 단 한 페이지도 무심히 넘길 수 없을 정도로 배울 거리가 풍성하게 담겨 있다.”
- 최재천, 추천의 말에서

한국 최고의 포유류 생태 현장연구자 최태영 박사가 우리와 오랫동안 함께 살아온 동물의 삶과 죽음에 관해 30여 년간의 탐사 경험과 연구를 통해 온축한 이야기를 풀어놓는다. 토끼, 너구리, 삵, 고라니, 늑대, 산양, 청서, 소쩍새 등의 동물 이야기가 과학적 정보 전달에 그치지 않고 저자의 성장 과정, 우리 땅의 환경 변화, 한국 사회 및 역사와 관련되어 흥미진진하게 펼쳐진다. 로드킬, 밀렵, 개발과 보존의 딜레마, 반려동물 문제 등 일반인이 속속들이 알지 못하는 민감한 사안에 대해서도 동물생태학자로서 전문적이고 솔직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더불어 2부에서는 동물학자의 식견을 바탕으로 진화생물학과 진화심리학의 렌즈를 통해 인간 행동과 마음의 수수께끼를 들여다본다. 야생의 흔적을 지닌 채 문명 속에서 살아가는 ‘인간’이 궁금하다면 놓치지 마시길.
목차
추천의 말 (최재천)
서문

1부. 숲과 길 위의 동물들―한국에 사는 동물의 생태와 역사

토끼―너에게도 흥망이 있구나
나를 키워준 동물|달이 아닌, ‘독도’에 살았던 토끼|멧토끼? 산토끼?|집토끼의 유래|토끼몰이|산토끼는 왜 사라졌을까?|울창한 숲만이 바람직할까?

너구리―어떻게든 살아간다
너구리 부부의 이별|너구리가 살아가는 방식|너구리와 라쿤, 그리고 모피의 역사|질병과 교통사고로 죽어가는 너구리

삵―팔팔이가 다시 태어난다면 제주도에서
88고속도로 위의 팔팔이|제주도 삵은 어째서 사라졌을까?|한반도에서 여우가 사라진 이유|제주도에서 삵이 다시 살아가기 위해서는

고양이―야생과 반려 사이
너는 왜 우리와 살고 있니?|반려묘 vs. 길고양이|길 위에서 죽는 고양이|캣맘의 딜레마

늑대가 우리를 찾아온 방식―개, 호랑이, 이리 이야기와 함께
개는 어떻게 늑대로부터 나왔을까?|늑대와 호랑이의 패권 다툼|19세기 말 한반도에 늑대가 출현한 이유|너무 낯설었던 짐승, 늑대 또는 이리|늑대라는 말은 어디서 왔을까?

고라니 한국사―언제부터 고라니라 불렀을까?
어쩌다 고라니|고라니는 큰사슴이자 ‘누런 짐승’|고라니의 원래 이름은|언제부터 고라니라 불렀을까?

산양―내 인생의 화두
알렉산더 미슬렌코프, 이나 볼로쉬나 부부|산양은 왜 폭설에 취약했을까?|설악산 산양과 케이블카 논란

먹황새(청학)―퇴계가 금강산에 갔더라면
금강산 찾아가자 일만이천봉|금강산 유람기 속 청학|선비 이원과 신유한이 남긴 청학 이야기|퇴계와 율곡의 청학

두루미(백학)―DMZ의 상징
동아시아가 사랑한 새, 두루미 또는 백학|한반도에 찾아오는 두루미|전 세계가 주목한 ‘DMZ 두루미’|1960년대의 DMZ 생태계|2009년 DMZ 내 야생동물 조사|DMZ에 늑대와 호랑이가 나타난다면|DMZ는 인류 전체의 땅|추모와 생명의 DMZ, 이를 상징하는 ‘백학’

얼마나 귀여운 ‘쥐’―두더지, 청서, 다람쥐, 하늘다람쥐
두더지와 댓글 전쟁 (두더지는 쥐가 아니랍니다ㆍ두더지의 사투)|청서야 고맙다 (청서는 토종 동물ㆍ청서와 다람쥐의 차이ㆍ해거리, 청서와 나무의 생존전략)|다람쥐 팔자 (수출역군 다람쥐ㆍ삼라만상 다람쥐)|하늘다람쥐의 정체 (서로 닮은 슈거글라이더와 하늘다람쥐ㆍ88고속도로에 설치한 하늘다람쥐 건널목ㆍ날다람쥐냐 하늘다람쥐냐)

로드킬을 기록하며
두꺼비와 국화꽃|소쩍새 블루스|능구렁이와 검찰

2부. 도시 속 인간의 풍경―진화의 눈으로 읽는 인간의 마음

편의점에 들른 구석기인
식성의 진화와 인류의 탄생|구석기인의 식단|두 번의 혁명이 부른 단맛의 역습|비만과 빈곤의 역설|구석기 본능이 문제였어

자연은 옳은가?
자연은 안전하고 선한 가치를 지녔을까?|진화는 사실이지, 가치가 아니다|언어와 문화, 새로운 진화의 시작|본능과 문화 사이에서

불안, 미래에 갇힌 인간
감정의 출현|서사기억과 불안|능력주의 사회가 주는 모욕감|미래가 아닌, 현재에 집중하자

22명의 자녀를 둔 세종대왕과 한글
나와 타인의 유전자|한 잔의 물이 강물을 바꿀 수도|전쟁 영웅이 추앙받는 이유|자식의 유무가 아니라 선한 영향력

여성 리더십이 더 필요한 시대
본능이 곧 영향력이 되어온 인류 역사|본능을 인정하고 극복하려는 제도|리더십의 다양성과 균형을 위하여

미투, 진화의 함정
진화심리학, 본능의 인지와 제어|야생에서 문명으로|성공한 남성이 빠지는 진화의 함정

이별 본능과 구속 본능
본능은 때가 되면 찾아온다|이별 본능 다스리기|구속 본능의 해체|본능을 이해하되, 맹목적으로 따르지 말자

여성은 왜 안전에 민감할까
짝짓기와 폭력|전쟁과 여성의 생존 노력|변화하는 세상, 허물어지는 장벽|여전히 기댈 것은 ‘겁’|겁 없이도 살려면

행복의 조건―천천히 삶을 배울 자유
행복이란 무엇일까|미래를 그리는 뇌, 전전두엽|늦게 성숙하는 뇌, 일찍 철들라는 사회|시뮬레이션되는 삶, 관계 맺기의 두려움|실수하고, 방황하고, 다시 일어서고
상세 이미지
저자소개
저자 : 최태영

어릴 때부터 자연을 좋아했다. 숲에서 살고 싶던 사춘기 꿈을 나이가 들어서도 간직하고 있으니 성공한 삶이다. 로드킬을 연구하여 박사학위를 받았고, 지리산·설악산·DMZ 일대에서 산양, 곰, 너구리, 담비 등 다양한 동물을 연구했다. 평생 야생 포유동물을 쫓아다녔지만, 결국 인간을 아는 것만큼 동물을 알 수 없었다. 동물을 보던 눈으로 동물과 인간의 이야기를 이 책에 담았다. 저서로 『야생동물 흔적 도감』, 『도로 위의 야생동물』 등이 있다. 국립생태원에 재직 중이다.
이 작가의 신간 & 인기 도서
출판사 서평

책 속으로

1부 ‘숲과 길 위의 동물들’은 한국의 야생동물에 관한 지식과 나의 경험을 담았다. 독자에게 앎의 즐거움을 선물하고, 한 동물 전문가의 성장 과정을 담담하게 보여주고자 했다. 2부 ‘도시 속 인간의 풍경’은 그렇게 성장한 동물생태학자가 바라보는 인간 세상에 대한 각별한 시각이다.
---p.9

비록 내가 생태학자일지라도 인문학적 접근을 많이 했다. 서로의 경계를 넘나드는 노력이 더 풍성한 이해를 가져다줄 것이다. 아는 만큼 보이고, 보이는 만큼 사랑할 수 있기 때문이다.
---p.10

너구리가 하는 죽은 척은 이보다 더 극적이다. 늑대와 호랑이 같은 맹수로부터 공격을 받은 직후 죽은 체한다. 즉 애초부터 죽어 있는 모습이 아니라 ‘너의 공격을 받아 내가 방금 죽었다’라는 것을 뜻한다. 온몸이 물어뜯기는 상황에서 죽은 듯 연기하는 이 무모한 용기와 인내는 무엇일까?
---pp.49~50

동북아시아에서는 오래전부터 삵이 인간과 공존하고 있었거나, 인간에 의해 길들여졌을 가능성이 있다. 그렇다면 대구 현풍에서 출토된 가야시대 ‘집 모양 토기’의 지붕에 올라가 있는 귀여운 동물도 고양이가 아니라 삵일 가능성이 높다.
---p.92

세상 모든 개는 극소수 늑대로부터 나왔다. 그 늑대 안에는 무수히 많은 방이 있고, 그 방에는 개가 한 마리씩 살고 있었다.
---p.111

호랑이와 늑대의 패권 다툼은 그 역사가 깊다.
---p.115

왜냐하면 고라니가 원래는 한반도 북부에서만 볼 수 있었던 전혀 다른 동물의 이름이었기 때문이다.
---p.137

산양은 우리나라에서 폭설로 인한 집단 희생이 관찰된 유일한 포유동물이다. 왜 산양은 이렇게 폭설에 취약할까?
---p.160

퇴계와 율곡 모두 금강산과 청학을 동경했다. 다만, 퇴계는 금강산에 가보지 못했으나 청학이 가까이에 있었고, 율곡은 금강산에 갔으나 청학을 가까이 두지 못했다.
---p.182

우리는 개가 주인과 이별할 때 느끼는 상실감, 코끼리가 죽은 동료 곁을 떠나지 않으려는 행동, 침팬지가 자식을 안고 몇 날 며칠을 보내는 장면을 보며 깊이 공감한다. 이것은 단지 인간의 감수성 때문이 아니다. 우리 역시 수백만 년에 걸쳐 진화한 정서의 유산을 함께 갖고 있기 때문이다.
---pp.294~295

자신의 사회적 지위가 곧 성적 매력이라 생각하고, 여성의 친절을 성적 관심으로 오해하고, 상대가 거절해도 계속 시도하는 행동이 상대방에게는 권력을 이용한 괴롭힘이 될 수 있다. 옛날에는 그러한 성향이 사회적 성공을 가져오고 자손을 더 많이 남겼기에 진화적으로 유리했지만, 이제는 진화가 남겨놓은 덫이 되었다.
---p.322

연인 간 상호 구속은 이젠 불필요한 본능이다. 지금 세대는 연애를 하면서도 좀 더 자기 시간을 갖고 싶어하고, 좀 더 깊이 신뢰하는 연인이고 가족이길 바란다. 그래도 될 만큼 과학과 제도가 발달하고 있다.
---p.329

여성들의 이러한 불안은 인류의 진화 과정에서 무수히 자행되어온 폭력에 대한 본능적 방어기제다. 이러한 본능이 여성들의 유전자에 남달리 각인될 만큼의 역사가 있었다. 그러니 남성들은 여성이 안전에 민감한 이유를 이해할 필요가 있다.
---p.336

미래를 상상하고 행복을 추구하는 능력은 인간의 축복이지만, 정작 행복한 미래를 계획하게 하는 전전두엽은 가장 늦게 성숙하는 기관이다. 전전두엽의 늦은 성숙과 일찍 철들라는 사회적 요구의 불일치가 젊은 세대를 힘들게 한다. 도대체 행복이란 무엇인지 말하기 어렵지만, 이러한 상황이 ‘불행’임은 분명하다.
---p.346


추천사

이 책은 자연과 동물에 관한 정보로 흘러넘친다. 단 한 페이지도 무심히 넘길 수 없을 정도로 배울 거리가 풍성하게 담겨 있다. 이 책을 다 읽고 난 독자는 읽기 전보다 엄청나게 유식한 사람이 되어 있을 것이다.
그리고 여기 이 책의 매력이 또 하나 있다. 술술 읽힌다. 정보로 가득 찬 책들이 때로 읽기 버거운 약점이 있는데, 이 책은 책장이 술술 넘어간다. 최태영 박사는 타고난 이야기꾼이다. 이 책은 남에게 선물하기 딱 좋은 책이다. 재미있는데 공부도 된다며 고마워할 것이다. 많은 분들이 이 책을 읽고 우리 산하의 동물들을 더욱 사랑하게 되기를 바란다.
- 최재천 (이화여대 에코과학부 석좌교수, 생명다양성재단 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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