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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 대중음악사: 가요쿄쿠 시대부터 케이팝 시대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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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번호
389637
ISBN
9791169095518
출판사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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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출간일 2026-08-06
페이지, 크기, 무게 368쪽, 128*188mm, 368g
목차
한국어판 서문
여는 말

1부 가요쿄쿠의 시대
1장 엔카와 트로트의 탄생, 음악 없는 ‘한일 국교 정상화’―이미자 〈동백아가씨〉와 왜색 금지
한일 국교 정상화와 〈동백아가씨〉 | 엔카의 탄생―‘미국적인 것’과 ‘전후’를 둘러싼 투쟁 | 트로트와 왜색 가요―‘종속’과 ‘해방’ 사이 | ‘왜색’이란 무엇인가 | 음악 검열로서의 왜색 가요론
2장 음악 대국 일본에 대한 욕망―한일 록뮤직과 야마하 「세계가요제」
음악 대국이 된 일본 | 일본어 록과 한국어 록의 탄생과 어긋남 | 한일의 청년들은 왜 만나지 못했는가 | ‘한국 가요’의 확립과 일본의 음악적 영향 | 일본의 「세계가요제」와 한국 가요의 국제화
3장 한국 엔카의 탄생과 민주화 전야―이성애, 요시야 준, 조용필의 일본 진출
이성애의 〈가슴 아프게〉와 한국 가요 붐 | ‘길옥윤’과 ‘요시야 준’의 사이 | 조용필의 ‘한국 엔카’ | 조선적인 것의 파괴 | 왜색이라는 인식=카테고리―히라오카 마사아키가 본 한국

2부 제이팝의 시대
4장 제이팝 일극화와 아시안 팝―서태지와 아이들 이후의 한국 팝
제이팝의 탄생과 한국 엔카의 쇠퇴 | 아시안 팝을 둘러싼 욕망 | 한국어 랩이 던진 이질성 | ‘아이돌’ 개념의 어긋남 | 일본이라는 필터와 한국음악의 진정성
5장 금지와 개방의 중간 지점―티 스퀘어에서 엑스 재팬까지
‘해방과 개방’의 시대로서 1990년대 | 티 스퀘어와 카시오페아의 사운드 | ‘표절 논쟁’과 ‘금지’로부터의 해방 | ‘대중’을 가시화한 ‘엑스 재팬 붐’ | 테크노 뽕짝으로 본 해방과 개방
6장 동아시아의 문화 권력을 바꾼 케이팝―한국형 아이돌의 탄생
일본과 아시아 사이의 장벽 | 동아시아의 한류와 케이팝 아이돌 1세대―H.O.T.의 충격 | 케이팝 아이돌의 세계관―일본 아이돌과의 비교 | 욕망의 공유―SM과 에이벡스의 협업 | 보아에서 시작된 일본 케이팝 역사

3부 케이팝의 시대
7장 ‘제이팝 개방’과 2000년대 한일 간의 마찰―차게 앤 아스카, 아무로 나미에, 아라시, 그리고 시부야계
‘일본 대중문화 개방’과 차게 앤 아스카의 방한 공연 | 제이팝 해금―아무로 나미에와 아라시의 상륙 | 시부야계와 홍대―‘작은 한일’의 움직임 | 왜 ‘일류’는 일어나지 않았는가―현지화 전략의 부재 | 왜 ‘일류’는 일어나지 않았는가―금지의 유지와 트렌드의 변화
8장 제이팝과 케이팝의 갈림길―카라, 소녀시대, 트와이스가 바꾼 질서
케이팝이 일으킨 정체성의 움직임 | 2010~2011년의 케이팝 붐 | ‘코리안 인베이전’의 중층 | 걸그룹에서 드러난 또 하나의 어긋남 | 트와이스가 가져온 ‘이동’의 전환
9장 팝의 꿈―BTS 현상과 시티팝 붐
BTS가 도달한 ‘아메리카’ | 글로벌 팬덤이 보여준 한일의 초월 | 시티팝 붐이 체현하는 ‘아메리카’와 ‘도쿄’ | ‘플랫폼’으로서의 케이팝 | 팝과 한일의 궤적

맺음말
주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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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소개
저자 : 김성민
홋카이도대학 대학원 미디어커뮤니케이션연구원 교수. 전문 분야는 미디어문화연구, 음악사회학, 한일관계사. 1976년 서울에서 태어나 서울대 언론정보학과에서 석사학위를, 도쿄대 대학원 학제정보학부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주요 저서로 『日韓ポピュラ―音樂史: 歌?曲からK-POPの時代まで』『Postwar South Korea and Japanese Popular Culture』『케이팝의 작은 역사』 『K-POP 新感覺のメディア』『일본을 금하다: 금제와 욕망의 한국 대중문화사 1945-2004』 『戰後韓國と日本文化: 「倭色」禁止から「韓流」まで』 등이 있다.

문화사회학자. 미디어/문화 연구 전공. 도쿄대 조교Assistant Professor, 일본학술진흥회 특별연구원, 조지타운대 방문연구원 등을 역임했고, 현재 홋카이도대 준교수로 재직 중이다. 한국과 일본을 중심으로 동아시아의 미디어, 음악, 도시, 관광 문화를 연구하고 있으며 일본에서 다수의 책과 논문을 썼다. 한국에서 출간된 책으로는 『일본을 금하다: 금제와 욕망의 한국 대중문화사 1945-2004』(글항아리, 2017)가 있다.
출판사 서평
검열과 월경, 도쿄와 서구, 한류와 일류 한일 대중음악을 움직이는 욕망들 대중이 다양한 음악을 스스로 선택하여 취하고 문화를 선도하는 지금, 대중을 제외하고는 음악의 역사를 말할 수 없다. 다만 대중을 들여다보고 그 욕망을 읽기 위해서는 한국과 일본의 관계를 규범적 틀 안에서 파악하지 않고, 모순과 갈등으로 짜인 역사를 재조명하여 한일이라는 이항 대립에 저항하는 다층적인 해석을 내놓아야 한다. 한일의 역사에서도 국가와 대중의 욕망이 가장 복잡하고 여실하게 투영된 현장을 꼽는다면 ‘왜색 금지’를 위시한 검열의 현장을 빼놓을 수 없다. 1960년대 일본과 한국은 서로 다른 방향을 향해 있었다. 일본이 ‘일본적인 것’을 구축하는 데 몰두했다면, 한국에서는 탈식민주의의 도래와 함께 자기만의 문화를 바로 세우려는 움직임이 거세게 일었다. 이때 일본적인 것은 당연하게도 탈피해야 마땅한 것이자 한국 고유의 문화가 태동하지 못하게 가로막는 것으로 여겨졌다. 그런 맥락에서 일본의 엔카와 음악적 유사성을 띤 트로트는 박정희 정권이 손쉽게 ‘왜색 가요’라 낙인찍을 수 있는 대상이었다. 이미자의 〈동백아가씨〉를 비롯해 대중의 큰 사랑을 받은 노래마저 ‘왜색’을 이유로 금지되었을 뿐만 아니라 청년들이 주도하여 향유하던 록과 포크에서도 정치적 차원인 금지의 메커니즘이 적용됐다. 미국음악에서 비롯한 록, 저항 현장에서 부르곤 하던 포크는 당시 대중의 욕망을 가감 없이 반영했고, 어김없이 국가에 검열되었다. 그러나 국가의 욕망이 대중의 욕망을 완전히 통제할 수는 없었다. 대중은 일본의 가요쿄쿠에서도 현대성을 강조한 장르인 제이팝에 열광하기 시작했다. 버블 경제 전후에 등장한 제이팝은 일본의 정치·경제·사회 구조 변화와 맞물리며 성장했다. 일본은 도쿄를 기반으로 한 아시안 팝과 제이팝을 연결하며 새로운 시장을 개척해나갔다. 그리고 제이팝이 미리 닦은 기술, 문화적 토대 위에서 케이팝 또한 모방과 참조를 거듭하며 그만의 특색을 갖추고 등장하기 시작한다. 또한 케이팝은 아시아 대중이 이제 도쿄를 넘어 미국으로 대표되는 서구를 향한 욕망을 흡수하며 점차 일본음악 하위에 속하던 범주에서 벗어난다. 1990년대 이후 변화는 더욱 뚜렷해졌다. 일본의 청년들은 이제 한국음악을 ‘한국 엔카’로 취급하던 인식=카테고리에서 벗어나 그 외의 한국음악을 접하고, 이런 관심은 독특한 한국어 랩을 선보이는 힙합 그룹 서태지와 아이들을 향한 주목으로 이어졌다. 서태지와 아이들은 한국음악에서 친숙한 것을 찾으려는 일본의 욕망과 어긋나는 것이었으며 제이팝 아이돌과 친숙하면서도 이질적인 케이팝 아이돌의 원형이 된다. 냉전 종식과 함께 동아시아의 문화적 질서도 크게 변했다. 일본이 정체성의 해체를 겪고 있는 동안 동아시아 국가들은 자본주의 소비문화와 대중문화를 빠르게 받아들였다. 앞서 태동하던 한국 아이돌은 H.O.T.를 필두로 한국의 음악산업을 주도했고 동아시아 국가들이 이에 열렬히 호응하며 비로소 ‘한류 붐’이 일어난다. 한류 붐은 세계정치가 변모함에 따라 동아시아의 대중과 한국 팝의 욕망이 정확히 겹쳐 탄생한 현상이었다. 이는 한일 대중음악의 새로운 가능성을 만들어냈다. 당시 한국과 일본은 음악산업의 자본 규모에서 큰 격차를 보였지만 한류 붐을 계기로 과거와 달리 대등한 협업이 이루어졌다. 이러한 협업으로 탄생한 보아는 일본 팬은 물론 한국 팬의 욕망까지 충족시키며 새로운 한일음악 교류의 상징이 되었다. 케이팝은 과거 한국음악이 일본의 종속으로 취급되었던 것과는 달리 제이팝과는 완전히 분리되며 ‘자기’와 ‘타자’의 인식을 새롭게 구성하기 시작했다. 이후 카라, 소녀시대, 트와이스로 이어지는 케이팝은 글로벌한 대중의 욕망을 흡수하며 정체성을 공고히 하고 영향력을 확장해나갔다. 이 과정에서 음악만큼 중요했던 것이 미디어와 플랫폼의 변화였다. 미디어 플랫폼의 변화가 케이팝의 글로벌화를 가능하게 했고 케이팝은 그 플랫폼을 적극적으로 활용했다. 케이팝은 자본과 대중의 욕망이 결합하는 플랫폼 메커니즘을 정확히 이해하며 이를 중심으로 팬덤을 결집시켰다. 오늘날 케이팝은 국가를 넘어 글로벌 진출과 문화적 교류를 가능하게 하는 하나의 플랫폼으로 자리잡았다. 왜색을 정치적 이데올로기의 수단으로 사용하며 대중의 인식을 제약하던 시대를 지나 케이팝 아이돌이 일본 대중가요를 열창하는 시대에 이르기까지, 대중음악사를 움직인 ‘지금-여기의 욕망’은 1970년대 일본에서부터 시작해 2020년대 한국 케이팝으로 이어지며 하나의 선을 그렸다. 이 책이 출간되는 오늘날까지도 케이팝 음악을 향한 인식=카테고리는 끊임없이 재편되고 있다. 미국 그래미 어워드가 ‘아시안 팝 뮤직 퍼포먼스 부문’을 신설한 것에 대해 BTS는 “음악이 지역이나 언어로 구분되기보다 음악 그 자체로 들리고 사랑받을 수 있기를 바란다”며 이번 그래미에 앨범을 출품하지 않겠다고 공표했다. 그래미의 이런 행보는 글로벌 음악시장에서 케이팝을 포함해 아시아 음악의 영향력을 경계한 서구 중심적인 태도라며 비판을 불러일으켰다. 저자가 이 책을 통해 거듭 말하고자 했던 것과 같이 오늘날 한일 음악산업은 동아시아를 넘어 글로벌한 맥락에서 인식되고 경계 지어진다. 따라서 국가와 자본, 생산과 소비 등 다양한 주체의 욕망을 다단하게 파악해야 하는 이유이며, 이를 통해 음악연구의 지평을 넓히고 대중음악이란 지도를 입체적으로 그릴 수 있게 될 것이다.


책 속으로

카테고리가 ‘자기’와 ‘타자’를 구분하는 인식 작용과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으며, 결코 고정된 것이 아니라는 점이다. 지금까지 많은 음악 연구자는 ‘장르의 창조와 위계화’라는 관점에서 음악의 구분이 어떻게 이루어지는지, 또 그것이 사회적으로는 어떤 관계를 형성하며 연결되는지에 주목해왔다. 장르 간의 ‘경계’를 강화하거나 침식하는 행위는 ‘사회적 경계’를 재배열하거나 전복하는 것이며, 이는 곧 자아를 인식하는 하나의 문화적 프로젝트이기도 하다. 따라서 음악 장르를 서로 같은 것과 다른 것으로 나누고, 그 경계를 (재)구성하는 카테고리화는 결국 ‘자기다움’과 ‘타자성’ 사이에서 끊임없이 조정과 협상을 반복하는 인식의 과정이다.
---p.19

사람들이 각 시대의 히트곡을 통해 개인의 경험이나 기억뿐 아니라 ‘시대성’을 읽어내는 것은 음악이 정체성 형성의 과정 속에서 태어난다는 사실을 의식적으로든 무의식적으로든 감지하기 때문일 것이다.
---p.35

1990년대 일본에서 한국 팝의 발견이 뚜렷한 시장 반응으로 이어지지 못했던 이 어긋남이야말로 2000년 전후에 동아시아에서 생겨난 ‘케이팝 현상’을 이해하는 핵심 단서다. 도쿄의 중심성과 맞물리지 않았던 그 어긋남이 아시안 팝의 글로벌 확장을 이끌어내는 전환점이 되었기 때문이다.
---p.133

국가의 정책과 시장 환경은 금지에서 개방으로 전환되었지만, 국민 감정을 명목으로 정당화되는 부정의 메커니즘은 여전히 작동했다. 이런 상황에서 제이팝은 주류 미디어 공간에서는 쉽게 감지되지 않지만 음악·미디어·청년·도시 문화의 주변부적 공간을 중심으로 향유되는 일종의 서브컬처로 자리잡았다.
---p.244

한일 대중음악사는 미국을 욕망하고, 각자의 방식으로 그것을 음악적으로 표현하는 과정 속에서 서로에게 없는 것을 발견하고 수용하며 융합해온 역사이기도 하다.
---p.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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