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부 모두 모두 빛나는 별이다
소문 | 좋아하는 마음 | 같이 살다 보면 | 잘 들어 봐 | 모두 모두 빛나는 별이다 | 하느님이 보셨을까요 | 팔복 | 마음이 흔들릴 때 | 나는 그래 | 저장하기 | 걱정하지 말아요 | 어찌 그런 생각이 들지 않겠나 | 명품이 어디 따로 있냐 | 그 맛에 살아야 | 그게 보여 | 아침 밥상 | 웃음꽃이 피었어요
제2부 명당을 찾습니다
쇠뜨기 | 바랭이 | 질경이 | 명당을 찾습니다 | 감자 한 알 속에는 | 식물은 다 알지 | 사랑이라 그래 | 보이지 않을 뿐이야 | 사이좋게 | 혼자가 좋은 날 | 일급비밀 | 축복받은 동물 | 마지막 산책 | 빈자리 | 아버지에게 받은 시 | 가을무
제3부 서로 따라 길을 걸으면
이렇게 먼 거리를 | 까마득하게 잊었는데 | 저녁놀 환한 산길을 | 슬그머니 | 엄마는 그냥 엄마지 | 기다리는 마음 | 산골 뉴스 | 밥상 기도 | 뻐꾹새의 안부 | 한 식구 | 날마다 놀아요 | 느티나무 어르신 | 해 질 무렵 | 한 수 배우는 날 | 땅 주인 | 칭찬하는 날
제4부 앞날이 든든해서
하느님 만나는 시간 | 방울새가 부르는 노래 | 또 한 수 배우는 날 | 듣고 싶은 소리 | 거짓말쟁이 할머니 | 하루가 지나가고 | 또 하루가 지나가고 | 사람이 별이라 | 엄마, 괜찮아 | 여기는 시속 30킬로미터 | 서울 가는 날 | 겨울 방학 기다리며 | 앞날이 든든해서 | 엄마 손을 꼭 잡고
해설|‘오래된 미래’를 꿈꾸는 나무실마을 이야기_남호섭
저자소개
저자 : 서정홍
1992년 제4회 전태일문학상을 수상하며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시집 『58년 개띠』 『아내에게 미안하다』 『내가 가장 착해질 때』 『밥 한 숟가락에 기대어』 『못난 꿈이 한데 모여』 『그대로 둔다』, 동시집 『윗몸일으키기』 『우리 집 밥상』 『닳지 않는 손』 『나는 못난이』 『주인공이 무어, 따로 있나』 『맛있는 잔소리』 『골목길 붕어빵』, 청소년 시집 『감자가 맛있는 까닭』 『쉬엄쉬엄 가도 괜찮아요』, 산문집 『농부 시인의 행복론』 『부끄럽지 않은 밥상』 『희망은 끝내 사라지지 않고』 등이 있다. 우리나라좋은동시문학상, 서덕출문학상, 부마항쟁문학상, 권정생문학상 등을 받았다.
그림 : 김명
자연이 주는 평온한 마음을 그림으로 담는다. 『달 도둑 두두 씨 이야기』에 그림을 그렸고, 독립 출판물 『고요하고 선명히』 『정령의 시』 『꿈조각』 『포개어 그린 편지』 등을 출간했다. @myunggkim
출판사 서평
“모두 모두 빛나는 별이다”
작고 평범한 존재들에 보내는 찬사
2003년 첫 동시집 『우리 집 밥상』(창비)을 펴내며 꾸준히 작품 활동을 이어 온 서정홍 시인의 신작 동시집 『손잡아 주려고 왔지』가 출간되었다. 시인은 특유의 담백한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보며, 오랜 세월 생명이 지닌 가치와 소중함을 시에 담아 왔다. 이번 동시집에서는 산골 마을의 일상을 따뜻한 언어로 포착하며 각자의 자리에서 살아가는 작고 평범한 존재들을 가만히 들여다본다. 시인은 “보잘것없는 하늘 없듯이/보잘것없는 사람은 없다”라고 노래하며 모든 존재의 가치를 일깨우고(「모두 모두 빛나는 별이다」), 그저 무성히 자라는 잡초로 여겨지던 바랭이를 “눈을 맑게 하고 귀도 밝게” 해 주는 약초로 새롭게 조명한다(「바랭이」). 무심히 지나치기 쉬운 풀 한 포기까지 귀하게 여기는 서정홍의 동시는 평범해 보이는 존재들에 눈부신 생명력을 불어넣는다. 산골 마을 구석구석을 정갈한 언어로 그려 낸 시편들에는 세상 모든 존재를 품으려는 시인의 넉넉한 품이 엿보인다.
“함께 살아갈 수 있는 명당을 찾습니다”
주인의 자리를 나누며 살아가는 법
동시집의 1부와 2부는 모든 생명이 한데 어우러져 살아가는 풍경을 따스하게 담아낸다. 시인은 “서로 나누고 섬기며/함께 살아갈 수 있”는 자리를 ‘명당’이라 부르고(「명당을 찾습니다」), “토끼풀도 주인이고/깨풀도 강아지풀도 주인”이 되는 땅을 모두의 터전으로 바라본다(「땅 주인」). 이러한 공생의 풍경은 자연과 사람이 한데 어울리는 「아침 밥상」에서 더욱 또렷해진다.
참새는 흙 마당에 떨어진/풀씨로 아침을 먹는다//까치는 텃밭에 던져둔/사과 껍질로 아침을 먹는다//개미는 돌 틈에 빠진/들깨로 아침을 먹는다//달팽이는 텃밭에서 자라는/배추로 아침을 먹는다//벌은 처마 아래 핀/채송화 꽃가루로 아침을 먹는다//우리는 멧돼지가 먹고 남긴/고구마로 아침을 먹는다 _「아침 밥상」 전문
참새와 까치, 개미, 달팽이, 벌, 그리고 사람이 모여 아침을 나누는 밥상에서 시인은 평생 품어 온 공생의 가치를 확인한다. 나아가 시인은 “나비와 벌이 찾아오면 무엇을 나누어야 하는지” 아는 식물에게서 서로를 보살피는 지혜를 배우고(「식물은 다 알지」), “시원한 그늘을 만들어 주”는 감나무에게 다정한 인사를 건네기도 한다(「칭찬하는 날」). “남새가 쪼그랑 할미를 돌보”듯 서정홍 시인에게 자연은 다정한 가르침을 전하는 스승이기도 하다(「어찌 그런 생각이 들지 않겠나」). 어떠한 차등도 없는 “생명 공동체”(남호섭 해설 「‘오래된 미래’를 꿈꾸는 나무실마을 이야기」)를 꿈꾸는 서정홍의 동시는 가장 소박한 언어로 우리가 연결되어 있음을 알려 주며 생명의 소중함을 일깨운다.
“네가 어디에서 무엇을 하든 너는 혼자가 아니니까”
손잡아 주려는 마음에 깃든 사랑
3부와 4부는 여름 방학을 맞아 산골 마을에 놀러 온 시인의 손자 ‘서로’와 서로의 엄마, 그리고 할머니를 비롯한 마을 사람들이 나누는 정다운 대화와 일상을 담았다. 남호섭 시인의 해설처럼 “따로 떼어 또 하나의 작은 시집으로 보아도 될 만큼 특별”한 3, 4부에서는 돌봄의 바탕을 이루는 깊은 사랑에 주목한다. “녹두 농사 짓는 할머니”에게 사랑이 “풀빛 녹두 한 알 한 알 품어 살리려고/꼬투리는 제 몸 새까매지는 줄도” 모르는 헌신이라면(「사랑이라 그래」), 손자 ‘서로’에게 사랑이란 눈이 어두운 엄마의 손을 꼭 잡고 주변을 보듬는 다정한 일상이다.
서로 엄마가/조심조심 산길을 걸어옵니다//산밭에서 오이 따던 서로가/엄마를 보고는 쏜살같이 달려갑니다//“서로가 어쩐 일이야?”/“엄마 손 잡아 주려고 왔지.”/서로는 엄마 손 꼭 잡고/저녁놀 환한 산길을 걸어갑니다//토마토 곁순 따던 할머니는/그 모습, 한참 바라보고 있습니다 _「저녁놀 환한 산길을」전문
엄마의 손을 잡아 주려고 달려가는 ‘서로’의 모습은 깊은 울림을 준다. “다른 사람들은/엄마를 시각 장애인으로 보지만” 서로는 엄마를 “그냥 엄마로 보”며 존재 자체를 온전히 품어 낸다(「엄마는 그냥 엄마지」). “엄마, 걱정하지 마./나도 가끔 실수를 해.” 하며 도리어 어른을 다독이고(「엄마, 괜찮아」), “땀 많이 흘리면 쓰러진대요./그러니까 물 많이 마셔야 한대요.”라며 할머니를 살뜰히 챙기는 서로는 다정하고 미덥다. 이처럼 『손잡아 주려고 왔지』 속 어린이들은 누군가의 보살핌을 받는 존재에 그치지 않고, 서로 기대어 살아가는 기쁨을 보여 준다. 서정홍 동시는 독자들이 더불어 사는 세상을 향해 한 걸음을 내딛는 소중한 순간이 되어 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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