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들의 어휘력, 표현력, 감수성을 키워 줄 피카 계절어 사전의 첫 번째 책인 『어린이 가을말 사전』이 출간되었습니다. 『어린이 가을말 사전』은 초등학교 선생님이자 시인인 방주현 작가와 따뜻하고 감성적인 색연필 그림으로 사랑받는 소보루 작가가 함께 완성한 계절 어휘 사전입니다.
계절은 아이들이 오감을 통해 느끼는 시간의 흐름이자 자연의 질서입니다. 이 책은 계절이 바뀔 때 아이들이 몸과 마음으로 느끼면서도 막상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 몰랐던 그 순간들에 꼭 맞는 우리말을 찾아 건네줍니다. 계절의 흐름에 따라 9월, 10월, 11월을 각각 시작하는 가을, 깊어지는 가을, 저무는 가을로 구성해 책장을 넘기는 것만으로도 한 계절이 지나가는 결을 낱말로 느낄 수 있습니다. 그 흐름을 따라 엄선한 72개의 가을말은 아이들의 가을에 숨어 있던 일상의 순간들을 한 편의 동시 같은 산문으로 다채롭게 담아냅니다. 여기에 따스하고 포근한 그림이 더해져 그림만으로도 가을 정서를 충분히 느낄 수 있습니다.
아이들은 이 책을 통해 어휘력을 키우는 것뿐만 아니라 계절의 변화를 스스로 감지하며 자신의 언어로 표현하는 힘을 기르게 될 것입니다. 가을이 지나가는 시간 동안 곁에 두고 천천히 펼쳐 보며 오색찬란한 가을빛으로 물드는 가을을 온전히 맞이하길 바랍니다.
『어린이 가을말 사전』은 낱말을 머리로 외우는 것이 아니라 온몸으로 느끼며 익히게 합니다. 각 낱말마다 아이의 시선에서 쓰인 시각, 청각, 촉각 등을 깨우는 다정한 이야기가 펼쳐지지요. ‘선선하다’는 단순한 사전적 뜻풀이로 끝나지 않고, 창문 너머로 들어오는 공기가 달라지는 촉각의 순간으로 생생하게 그려집니다. 또한 같은 계절이어도 저마다 느끼는 감정이 다른 것처럼 어휘 역시 각자의 감각을 통해 자기만의 것으로 완성될 수 있다는 사실도 알려 줍니다. 책 속에는 ‘갈무리, 갈바람, 고즈넉하다’처럼 일상에서 점점 잊혀 가는 아름다운 우리말들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낯선 낱말이라도 아이가 이미 겪어 본 익숙한 장면과 연결해 풀어내기에 뜻을 억지로 외우지 않아도 오감으로 먼저 느끼고 이해하게 됩니다.
아이의 마음을 채워 주는, 표현력
아이들은 종종 무언가를 강렬하게 느끼면서도 ‘좋아요, 재밌어요, 짜증 나요’ 같은 몇 가지 단순한 단어로밖에 표현하지 못할 때가 있습니다. 자신의 생각과 감정을 담아낼 적절한 낱말을 찾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표현할 수 있는 언어가 풍부한 아이는 자신의 기분을 섬세하게 표현할 줄 알며, 세상을 바라보는 시선 또한 깊고 세밀해집니다. 이 책은 마땅한 말을 찾지 못해 비슷한 단어만 반복해 썼던 아이들이 자신의 마음을 표현할 수 있도록 이끌어 줍니다. ‘좋다’라는 한 단어 속에 갇혀 있던 아이의 감정들이 이 책을 만나는 순간 ‘감사하다, 포근하다, 넉넉하다, 오색찬란하다’와 같은 다채로운 표현으로 태어납니다. 특히 책 속 이야기들이 전부 어린이 화자의 1인칭 목소리로 쓰였기 때문에 또래 친구가 그 낱말을 어떻게 문장 안에 녹여 냈는지를 자연스럽게 보게 되고 ‘나는 이 낱말로 어떤 문장을 만들어 볼까?’ 하고 스스로 생각하게 됩니다. 나의 감정과 감각을 언어로 옮기는 표현력 연습이 이미 시작된 셈입니다. 낱말의 뜻을 아는 데서 더 나아가 아이의 생각과 표현을 한층 더 풍성하게 만들어 줄 것입니다.
아이들의 세계를 풍요롭게 물들이는, 계절 감수성
높푸른 가을 하늘을 보며 가슴이 탁 트이고, 뺨을 스치는 서늘한 바람에 엄마의 품을 찾으며, 바스락거리는 낙엽 소리에 발걸음을 멈추는 순간들. 계절을 온전히 느끼는 계절 감수성은 아이의 정서를 풍요롭게 만들고 세상을 더 넓고 다채롭게 바라보게 합니다. 오늘날 아이들은 태어날 때부터 스마트폰, 미디어, AI 등의 디지털 매체에 둘러싸여 자라납니다. 숏폼이나 자극적인 매체에 자주 노출된 아이들은 집중력이 떨어지거나 불안감을 느끼기 쉽습니다. 이러한 시대일수록 아이들에게 필요한 것은 바로 인간적인 감각을 찾는 것입니다. 감수성은 오직 인간만이 가질 수 있는 단단하고 독창적인 정서적 힘입니다. 이 책은 계절의 미세한 결을 다양한 가을 어휘로 담아내어 아이들이 자연의 변화를 관찰하고 느끼도록 돕습니다. 책을 읽으며 온몸으로 가을을 느끼는 경험은 아이의 불안한 마음을 차분하게 가라앉혀 주고 자신만의 감성이 담긴 고유한 시선과 통찰력을 키워 줄 것입니다.
세상에 하나뿐인, 나만의 가을말 사전
우리 아이의 가을은 어떤 말을 담고 있나요? 이 책에 담긴 이야기들은 우리 아이가 만들어 갈 하나뿐인 가을말 사전의 마중물에 가깝습니다. 독서 활동지를 활용해 나만의 가을말 사전을 만들어 보세요. 나만의 가을말 사전을 만드는 것은 단순히 어휘를 수집하는 일이 아닙니다. 세상을 바라보는 눈을 키우는 일이자 내 마음속 감정들을 스스로 보살피고 표현하는 힘을 기르는 일이며, 나아가 나만의 시선으로 이 계절을 기록해 보는 창작의 과정입니다. 똑같은 가을을 지나고 있어도 아이마다 만나는 계절의 결은 다릅니다. 아이가 느낀 감정과 감각을 가진 어휘를 찾아 아이만의 가을말 사전을 만들어 보도록 해 주세요. 자신만의 진정한 가을을 찾아 그 기쁨을 만끽할 수 있을 것입니다.
추천사
아이의 문해력을 키우는 가장 좋은 방법 중의 하나는 좋은 어휘를 자주 만나는 것입니다. 풍성한 어휘는 세상을 더 깊이 이해하게 하고, 자신의 생각과 마음을 더욱 섬세하게 표현할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이 책에 담긴 울긋불긋, 고즈넉하다, 포근하다 같은 가을말은 단순히 뜻을 알려 주는 데 그치지 않습니다. 가을의 풍경과 냄새, 감정까지 함께 전하며 아이들의 마음속에 차곡차곡 스며듭니다. 어휘를 배우는 일이 곧 계절을 느끼고 세상을 경험하는 일이 되는 것입니다.
말은 나를 비추는 거울입니다. 어떤 말을 품고 살아가느냐에 따라 생각은 깊어지고 마음은 자랍니다. 이 책을 통해 아이들이 가을의 아름다운 말들을 마음에 담고 맑고 푸른 가을 하늘처럼 자신의 언어를 더욱 풍성하게 가꾸어 가길 바랍니다. 가을을 읽고, 느끼고, 말하게 하는 이 아름다운 사전을 기쁜 마음으로 추천합니다.
_ 북앤드림 문해력 연구소 대표, 책꿈샘 김지원
‘가을말 사전’이라니, 이토록 근사한 제목이 또 있을까요. 책을 천천히 소리 내어 읽으니 고운 말이 입안을 채워 기분이 좋아져요. 가을은 정말 아름답고 풍성한 계절이구나 새삼 놀라게 돼요. 책에 담긴 이야기도 그림도 온통 어린이를 향해 있어 한없이 따뜻하고 다정해요. 소중한 어린이와 만날 때 꼭 챙겨야겠어요.
_ 서울두산초등학교 교사, 『우리는 책 모임 하러 학교에 갑니다』 저자 박미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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