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도 보지 않았다면 정말 없던 일이 될까?”
서툴러서 상처 주고, 비겁해서 모른 척했던 날들
어떤 일은 다 끝난 뒤에야 마음 깊이 남는다
삼켜 버린 고백과 뒤늦게 깨달은 미안함의 기록
코끝에 오래 남는 수영장 냄새처럼 쉽게 잊히지 않는 순간들이 있다. 『수영장의 냄새』의 주인공 민선에게는 친해지고 싶었던 아이가 어느 순간 미워지고, 별생각 없이 한 행동이 뒤늦게 자꾸 떠오르는 날들이 찾아온다. 잘못했다는 걸 알면서도 모른 척하고 싶고, 속상한 날에는 엉뚱한 사람에게 못되게 굴기도 한다. 평범하던 하루에 예상하지 못한 일이 끼어들면서 민선은 자신도 알지 못했던 감정들과 마주한다.
『수영장의 냄새』는 유년을 순수하고 아름다운 시절로만 그리지 않는다. 좋아하면서도 밀어내고, 자신도 모르게 누군가를 아프게 하고, 그때는 알지 못했던 미안함을 한참 뒤에야 깨닫는 순간까지 솔직하게 담아낸다. 작가는 민선의 선택을 쉽게 나무라거나 대신 답을 내려 주지 않는다. 관계 속에서 타인의 시선을 의식하고 흔들리며, 뒤늦게 자신의 행동과 감정을 돌아보는 한 아이의 모습을 섬세하게 보여 준다.
아파트 단지와 국민학교, 어린이 스포츠센터와 셔틀버스가 익숙했던 1980년대 말 서울이 배경이지만, 민선의 이야기는 지금의 아이들에게도 낯설지 않다. 처음에는 낯설고 불편하기만 했던 수영장도 어느새 민선이 혼자 생각에 잠기고 자신의 감정을 돌아보는 곳이 된다. 『수영장의 냄새』는 시대가 달라도 크게 다르지 않은 아이들의 관계와 성장을 담아내며, 나와 다른 사람을 이해한다는 것이 무엇인지 생각하게 하는 다정하고도 깊이 있는 작품이다.
목차
1부
청우 스포츠
무궁화 어린이 스포츠센터
선수반에 들어가다
1분 35초
3월의 젖은 머리카락
2부
학교 가는 길
안 아프게 죽는 법
병아리와 바보 강인경
엄마와 은마아파트
두 개의 우산
오로라 운동화
올림픽 수영장
3부
금붕어 뽀뽀
김치와 김밥
멀미
민진이는 뭐든 잘하니까
크리스틴 오토
우신증권과 하이힐
대장 놀이
와이키키 사고
대타 선수
4부
새로운 짝꿍
피아노 학원
절교와 여은이
떡볶이
이상한 병원놀이
서연영어 학원 설명회
테니스장으로 간 아이
깃털처럼 가볍게
국제화 시대
물 아래에서
상세 이미지
저자소개
저자 : 박윤선
1980년 서울에서 태어났다. 대학에서 디자인을 전공한 뒤 현재 프랑스에 거주하며 만화를 그리고 글을 쓴다. 2019년 『홍길동의 모험』, 2020년 『우당탕탕 고 양이 클럽』, 2023년 『뿌뿌는 준비됐어!』로 앙굴렘 국제만화축제 공식경쟁 부문 수상 후보에 올랐다. 2024년 『어머나, 이럴 수가 방 소저!』로 앙굴렘 국제만화축제 아동 부문 최고상을 받았다. 한국에 출간된 작품으로는 『개인간의 모험』, 『아무튼 나는 프랑스에 산다』, 『우당탕탕 고양이 클럽』 시리즈, 『뿌뿌는 준비됐어!』 시리즈 등이 있다.
민선에게 수영장은 처음부터 좋아하는 곳이 아니었다. 차가운 물도, 얼굴을 물속에 넣어야 하는 순간도 낯설고 불편했다. 하지만 여러 계절 동안 수영장을 오가는 사이 그곳은 조금씩 다른 의미를 갖게 된다.
물속에 들어가면 바깥의 소리는 희미해진다. 처음에는 물에 얼굴을 담그는 것조차 버거웠던 민선도 어느새 물속에 오래 머물며 자기 힘으로 앞으로 헤엄쳐 나간다. 혼자 물속에 있는 동안 지나간 일들이 떠오르고, 당시에는 알지 못했던 감정도 조금씩 선명해진다.
수영은 어느새 민선에게 단순히 배우고 익히는 일만은 아니다. 『수영장의 냄새』는 수영장을 오가는 민선의 모습을 통해, 한 아이가 지나온 일을 돌아보고 자신에 대해 조금씩 알아 가는 모습을 섬세하고 따뜻하게 담아낸다.
“나 죽을 뻔했단 말이야!”
아무도 보지 않았다면 정말 없던 일이 될까?
어른들만큼 복잡했던 아이들의 세계
『수영장의 냄새』 속 아이들은 저마다 친구들 사이에서 자신의 자리를 찾으려 한다. 누구와 어울리는지, 누가 더 힘이 센지, 누구의 말을 따라야 하는지에 따라 관계의 분위기도 달라진다. 가까운 친구 사이에도 힘의 차이가 생기고, 무리 안에 남기 위해 다른 아이를 밀어내는 일도 벌어진다.
아이들의 관계에는 어른들의 말과 시선도 자연스럽게 스며든다. 누구를 칭찬하고 누구를 못마땅해하는지, 무엇을 잘한다고 여기고 어떤 모습을 이상하게 보는지. 아이들은 곁에 있는 어른들을 보며 사람을 바라보는 기준을 배우고, 그 기준은 어느새 친구들 사이의 관계에도 영향을 미친다.
민선에게 일어나는 일들은 어른의 눈에는 사소해 보여도 그 순간의 아이에게는 결코 작지 않다. 친구의 말 한마디와 아무도 모르는 잘못, 혼자 감당해야 했던 부끄러움과 미안함까지. 『수영장의 냄새』는 때로는 냉정하고 서툰 아이들의 세계를 감추지 않는다. 그때는 대수롭지 않게 지나쳤던 행동이 다른 사람에게는 어떤 일이었는지 다시 생각하게 하며 독자에게 질문을 남긴다. 그 순간의 민선이었다면, 나는 정말 다르게 행동할 수 있었을까.
리뷰(0)
0 / 5.0
리뷰를 작성하시면 소정의 적립금을 드립니다.
도서의 첫번째 리뷰부터 10번째 리뷰까지는 기본 적립금의 2배를 적립해 드립니다.
리뷰 혜택 및 유의사항
리뷰 작성 안내 및 유의사항
•
리뷰 작성 시 관리자 확인 후 적립금이 지급되며 영업일 기준 평균 1~2일 소요될 수 있습니다.
•
적립금 유효기간은 적립 일로부터 1년입니다.
•
적립금이 지급된 리뷰는 수정,삭제가 불가합니다.
•
최소 20자 이상 리뷰 작성 시 적립금이 지급됩니다.
기본 적립금
•구매상품
3개월 까지
300원
(100자 이상)
100원
(100자 미만)
3개월 이후
100원
(20자 이상)
•비구매 상품 리뷰 작성 시 적립금은 적립되지 않는 점 참고바랍니다.
2배 적립금
상품의 첫번째 리뷰부터 10번째 리뷰까지는 기본 적립금의 2배를 적립해 드리며, 이후 리뷰부터는 기본 적립금이 적립됩니다.
아래에 해당하는 글은 리뷰 승인이 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
상품 내용과 무관한 사진 및 글을 작성한 경우
•
시리즈나 세트 상품이라 하더라도 비슷한 내용을 반복적으로 올리거나 같은 글을 복사해서 올리는 경우
•
기타 상품 리뷰에 적합하지 않은 내용이 있는 경우
•
비속어를 사용하거나 상품에 관한 잘못된 정보를 전달하는 경우
•
상업적 목적의 광고성 내용이나 저작권, 명예훼손 등의 우려가 있는 경우
작성하신 리뷰는 본 사의 마케팅 활동(온라인 이벤트, 프로모션, 광고 등)에 사용될 수 있습니다.
상품의 주문/취소, 배송·포장, 파본, 재입고 등 CS/배송 서비스 관련 문의는 1:1 게시판을 이용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