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부
맞대어 있을 수만 있다면
각자
제가 할 수 있을까요
청년의 때
거슬리다
그 남자와 여자는
기억할 수 있는 한 가장 오래
서로를 비춰 주자
어설픈 나의 시
별의 끝에서
10초
안녕 나의 시간아
우리의 기적
청개구리야 울지 마
매번 오던 곳으로 오세요
기대도 돼
잘 사는 방법
우산
준비
어느 날 문득
누구세요
지나가고 남긴 것을
헤어짐
불완전한 시
쉼터
한적한 공원
2부
나의 미래에게
조금이라도 알았더라면
드디어
나의 어린 10대야
표현하기
그 자리 그 시간 속
나와 깊이 만나자
똑같다면
부럽네요
이제는 잘 모르겠습니다
유턴(되돌아가는 길)
진입금지
이름 세 글자
안부라는 가시
용기라는 게 참
언제나 그랬다
기대
받지 말걸
우리인 채로
지금은 괜찮아
의심
나잇값
초인종 소리
연락하고 싶은 이 밤
데자뷔
어버이날
침묵
나의 위로법
가난하게 사랑하자
나보고 사랑하는 아들이래
행복 다음 불행이 아니라 불행 다음 행복이야
가끔씩은
하고 싶은 말
도미노
순애
그래도 괜찮을까요?
사랑한다는 말
오늘의 기분
3부
소나기 같았어
달라진 점
숲
저물어가는 해
이름 모를 꽃
초승달
물들어가는 여름 잎
잎의 목소리
태풍
무엇을 알려줄 거니?
하늘, 바다
가을 나무의 이별 이야기
그날의 하늘
도로변 나무
부슬비 오는 날
달빛 위로 피어난 꽃
참 고생 많았다
시인의 말
저자소개
저자 : 이원진
1995년 5월 17일에 태어나 남들과 다를 것 없는 평범한 날들을 살아가고 있지만, 평범함이야말로 가장 눈부신 감동과 위로가 숨어있는 장소임을 믿습니다.
거창한 문장들보다는 살아가다 지친 한 사람에게 삶의 작은 모퉁이에서 발견한 온기를 전해주고 싶습니다.
우연이라는 선물처럼 찾아온 이 작은 기록들이 고단한 하루를 보낸 당신의 마음에 잠시 머물며 가만히 숨을 고를 수 있는 따뜻한 쉼터가 되길 소망합니다.
두 번째 이야기인 ‘수많은 오늘이 모여 비로소 우리가 되었다’를 썼고, 첫 번째 이야기로 ‘너에게 하고 싶은 말’을 쓰게 되었습니다.
그림 : 장한나
출판사 서평
- 오늘을 견디는 모든 사람에게 건네는 한 편의 시
- 수많은 하루를 지나 우리는 결국 서로의 이야기가 된다
우리는 매일 비슷한 하루를 살아가는 것 같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어느 하루도 같은 날은 없다. 이원진은 그 평범한 오늘들을 오래 바라본다. 공원에서 각자의 속도로 하루를 살아가는 사람들, 서로 다른 길을 걷다 잠시 쉼터에 모인 사람들, 사랑을 말하지 못한 채 마음속에 품고 있는 사람들까지 시인은 일상의 풍경에서 삶의 표정을 발견한다. 그렇게 포착한 순간들은 한 편의 시가 되어 우리가 미처 들여다보지 못했던 마음의 모습을 보여준다.
이 시집의 첫 번째 매력은 사람을 바라보는 다정한 시선에 있다. 시인은 누군가를 쉽게 판단하거나 완성된 모습으로 그리지 않는다. 「불완전한 시」처럼 서툴고 부족한 모습 그대로를 받아들이고, 「10초」에서는 지쳐 쓰러진 사람에게 잠시 쉬어도 괜찮다고 말하며 다시 일어날 시간을 건넨다. 완벽하게 살아내지 못해도 괜찮고, 잠시 멈추어도 괜찮다는 위로가 시집 곳곳에 스며 있다.
사랑과 이별을 바라보는 시인의 태도 역시 섬세하다. 사랑은 언제나 따뜻하기만 한 감정이 아니며 때로는 상처가 되고, 말하지 못한 마음은 오래 남아 자신에게 질문을 던진다. 「사랑한다는 말」에서 시인은 사랑이라는 흔한 말 뒤에 숨어 있던 자신의 진심과 상처를 마주한다. 한편 자연을 통해 이별과 회복을 이야기하는 시편에서는 계절이 바뀌듯 관계도 변하고, 떠남 속에서도 다시 만날 날을 기다리는 마음이 남는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잎의 목소리」에서 여름의 초록은 가을의 붉은빛으로 변하고, 그 변화는 이별을 준비하는 동시에 다시 만남을 기다리는 시간이 된다.
무엇보다 이 시집의 제목인 ‘수많은 오늘이 모여 비로소 우리가 되었다’는 시집 전체를 관통하는 생각이다. 우리의 삶은 특별한 사건 몇 가지로만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수많은 평범한 날과 작은 마음, 만남과 헤어짐이 켜켜이 쌓여 만들어진다. 시인은 그 시간을 기억하고 서로에게 건네며 잠시 쉬어가자고 말한다. 마지막에 이르러서는 힘겨운 시간을 함께 건너온 이들에게 ‘고생했다’, ‘잘 버텼다’, ‘함께해 줘서 고맙다’고 말한다. 『수많은 오늘이 모여 비로소 우리가 되었다』는 바로 그 말을 독자에게도 건네는 시집이다. 오늘을 살아내느라 지친 당신에게, 지금까지의 모든 날이 결코 헛되지 않았다고 조용히 알려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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