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계적인 작가이자 일러스트레이터 마이라 칼만의 역작
★ 회한과 그리움 그리고 가족에 관하여
★ 『시와 산책』 한정원 작가의 아름다운 번역
★ 작가 무루, 마리아 포포바, 《뉴욕 타임스》 강력 추천
★ 한국어판을 위한 특별한 표지 디자인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을 비롯한 전 세계 미술관에서 전시를 열고, 수많은 《뉴요커》 매거진의 표지를 장식한 예술가. 마티스를 연상시키는 강렬한 색채, 깊숙한 울림을 남기는 시적인 스토리텔링으로 유명한 ‘마술적 스토리텔러’ 마이라 칼만. 올해 일흔여섯 살이 된 그의 최근작 그림 에세이 『우리가 가진 슬프고 아름다운 것들』이 출간되었다. 전작 『우리가 인생에서 가진 것들』이 ‘여자의 인생’을 그렸다면, 이번 책에서 주목하는 것은 ‘가족 이야기’다.
책에는 51점의 정물화와 초상이 수록되었다. 그림은 어느 때보다 아름답고, 유머와 슬픔이 교차하는 이야기의 여운은 짙다. 칼만은 자신의 가족과 예술가들의 사랑 이야기를 두 줄기로 엮어내 들려준다. 슬하에 자식을 열셋이나 두며 열렬히 사랑했으나, 마지막엔 서로를 증오했던 톨스토이 부부. 피아니스트이자 슈만의 아내였던 클라라 슈만을 평생 연모하며 그를 위해 음악을 작곡한 브람스. 여기에 지극히 사랑했으나 너무 일찍 떠나보낸 남편과의 기억. 혼자 요양원에서 고독하게 돌아가신 아버지 등의 이야기가 교차한다. 노년에 이른 작가가 삶을 반추하며 증류해낸 맑은 슬픔을 마주하는 감동이 있다.
시간이 지나서야 깨닫는 것들이 있다. 그 곁을 지날 때는 몰랐던 그 사람, 그 시절에 대해. 뒤돌아봐야 비로소 이해되는 것들이 있기에, 우리는 평생 후회와 그리움을 품고 살아간다. 『우리가 가진 슬프고 아름다운 것들』은 누구나 인생의 어느 지점에서 마주하는 바로 이 마음을 불러낸다. 애증 어린 인연들. 그들과 함께한 시간, 그 속에 쌓인 슬픔과 연민, 용서와 사랑. 마이라 칼만을 처음 만나는 독자에게도, 저자의 더 깊은 이야기를 원하는 독자들에게도, 뜻깊은 선물 같은 책이 될 것이다.
상세 이미지
저자소개
저자 : 마이라 칼만
세계적인 작가이자 일러스트레이터, 디자이너. 메트로폴리탄 미술관 등 전 세계의 미술관에서
전시회를 열었으며, 어른과 어린이를 위한 30권이 넘는 책을 그리고 썼다. 2008년에는 평생의
공로를 인정받아 앤디 워홀, 이세이 미야케가 이름을 올린 뉴욕 아트디렉터스클럽 명예의 전당에 올랐으며, 2017년에는 “스토리텔링, 일러스트레이션, 디자인 모두에서 탁월한 경지를 이뤘다”는 평가와 함께 그 세대의 가장 뛰어난 예술가에게 수상하는 미국 그래픽아트협회AIGA 메달을 받았다. 1999년부터 수많은 《뉴요커》 매거진의 표지 그림을 그렸고, 《뉴욕 타임스》에서 독보적인 스타일의 일러스트 칼럼을 장기간 연재하며 ‘뉴욕이 가장 사랑하는 예술가’가 되었다.
1949년생으로 텔아비브에서 태어나 뉴욕에서 성장했다. 뉴욕대학교에서 영문학을 공부했으며, 이곳에서 작고한 남편이자 20세기 가장 혁신적인 디자이너 중 하나로 손꼽히는 티보 칼만을 만났다. 마이라는 티보 칼만과 함께 설립한 전설적인 디자인 스튜디오 M&co.에서 작업했으며, 두 사람이 함께 만든 디자인 컬렉션은 현재 뉴욕 현대미술관MoMA이 영구 소장하고 있다. 마이라 칼만은 아이들을 낳은 뒤 처음으로 어린이를 위한 그림책을 쓰기 시작했다. 티보 칼만이 49세에 혈액암으로 세상을 떠난 뒤에는 글쓰기에 더욱 몰두해 많은 책을 펴냈다.
소니, 맥, 케이트 스페이드 등과 디자인 콜라보 작업을 했으며, 테드TED에서 여러 차례 삶과 작품에 관해 이야기했다. 쿠퍼 휴이트 스미소니언 국립 디자인 뮤지엄 어워즈 파이널리스트에 두 차례 올랐으며, 세계적인 그림책 어워즈인 보스톤 글로브혼 북 어워즈, 마이클 프린츠 어워즈에서 명예상을 수상했다.
지은 책으로 2022년 《뉴욕 타임스》 ‘최고의 아트북’으로 선정된 『우리가 인생에서 가진 것들
Women Holding Things』(윌북, 2025) 이 있고, 《뉴욕 타임스》 ‘올해 최고의 아트북’, ‘가장 주목할만한 책’으로 선정된 『불확실성의 원칙The Principle of Uncertainty』과 『내가 가장 좋아하는 것들My Favorite Things』, 어린이를 위한 그림책 『파이어보트Fireboat』 외 다수가 있다. 1,000만 부 이상 판매된 세계적 베스트셀러 『글쓰기의 요소The Elements of Style』의 일러스트 에디션을 만들기도 했다.
역자 : 한정원
2020년 산문집 『시와 산책』을 출간하며 작품활동을 시작했다. 그 뒤 시집 『사랑하는 소년이 얼음 밑에 살아서』, 산문집 『내가 네번째로 사랑하는 계절』을 썼다. 옮긴 책으로 마거릿 애트우드의 『돌은 위로가 되지』 가 있다.
이 책은 마이라 칼만의 책 중 가장 내밀하고 사적인 기록이다. 칼만 가족의 역사 사이사이에,
톨스토이와 카프카, 말러와 체호프 같은 예술가들의 삶을 불러와 단상을 이어간다. 가족사와 예술사가 어우러진 책이라고 할까.
무엇보다도 이 책은 특정 인물이 아닌 우리 모두가 품고 살아가는 ‘후회’라는 감정이 주인공인 이야기다. 조금 다르게 말할 수 있었던 순간, 좀 더 따뜻하게 바라볼 수 있었던 사람, 이미 지나가 버린 시간에 대한 아쉬움과 죄책감. 칼만은 그 감정을 ‘후회(remorse)’라는 이름으로 불러낸다. 흥미로운 것은 그가 후회를 결코 비극적으로 다루지 않는다는 점이다. 살아왔기에 사랑했기에, 우리는 필연적으로 ‘후회’를 경험한다. ‘후회’는 삶의 실패가 아니라 삶의 흔적인 셈이다. 칼만이 밝고 화려한 색상으로 그린 꽃, 과일, 접시, 의자 등은 모두 평범해 보이는 사물이지만, 실은 그 하나하나에 한 사람의 생애가 들어 있다. 고요하게 정지한 사물들 속에는 사실 사랑과 배신, 기쁨과 슬픔, 상실과 그리움 등이 역동적으로 움직이고 있음을 그림 곁의 글이 펼쳐 보이고 있다.
마이라 칼만은 거창한 교훈처럼 설명하지 않는다. 생생한 그림 곁에 때로는 웃기고 때로는 엉뚱하고 어느 순간엔 가슴을 찌르는 짧은 이야기를 들려줄 뿐이다. 그 속에서 독자들은 각자의 기억과 후회를 반추하게 될 것이라는 점에서, 이 책은 기꺼이 모든 이의 회고록이 될 것이다.
이 그림책은 발걸음이 자유로운 산책과 같은 책이다. 마음을 열고 이끄는 대로 따라가면 수월하게 이 책의 진면목에 도달할 거라고 생각한다.
마지막으로 책에 언급된 말러의 가사를 여기 다시 옮겨둔다.
모두의 마음속에 노래하는 새가 있기를.
삶은 어둡고
봄은 여기 와 있고
새들은 노래한다.
2026년 여름
한정원
책 속에서
행복한 가족.
불행한 가족.
다 똑같지, 그렇지?
아아. 아아. 아아.
(첫 문장)
소피아 레브스는 레프 톨스토이 백작과 결혼했다.
시작은 미친 듯한 사랑이었고,
그들 사이에는 열세 명의 아이가 있었으나,
마지막에 이르러서는 서로를 증오했다.
(...)
고통에는 회한도 담겨있을까?
나는 톨스토이 부부의 속내까지는 알지 못한다.
인간이 왜 그런 행동을 하는지
이해하려고 애쓸 때면, 안개가 내려앉는다.
(16~18쪽, 레프와 소피아 中에서)
카프카는 속이 뒤틀렸고, 메스꺼웠다. 말러도 그랬다.
(...)
말러는 이런 가사에 음악을 입혔다.
삶은 어둡고.
봄이 여기 와 있고.
새들은 노래한다.
(53쪽, 카프카와 말러 中에서)
내 사촌의 아버지는 아주 젊었을 때 우리 어머니를 사랑했다.
그의 가족이 홀로코스트로 몰살당한 후 그는 우리 가족에게 입양되었다.
그는 아주 온화하고 친절했다. 손가락 하나가 굽어 있었는데, 나는 그게 늘 신기했다.
그는 늘 웃고 있었다. 하지만 동시에 금방이라도 울 것 같은 표정이었다.
그의 얼굴은 온통 주름져 있었다. 내 사촌은 그가 천사였다고 말했다.
천사가 되겠다고 마음먹는다고 천사가 되는 건 아니다.
그건 본성에 깃들어 있어야 하는 것이다.
(91쪽, 츤도쿠 中에서)
이 방과 그리 다르지 않은 방에서, 나는 남편과 처절하게 싸웠다.
그 사람 없이 나는 숨도 쉴 수 없었는데. 분노와 실망이 미친 듯이 휘몰아쳤다.
뭣 때문에?
대단한 이유 때문이기도, 아무것도 아닌 이유 때문이기도 했다.
그리고 그는 그로부터 몇 년 지나지 않아 죽었다.
나는 슬퍼하고 울며 상실감에 빠졌다. 내 안의 일부는 지금까지도 그러하다.
하지만. 그가 만약 아직 여기 있다면,
아니면 그보다 더 좋게 그가 죽음에서 돌아온다면,
우리는 더 현명해져서 싸우지 않게 될까?
우리의 나날이 사랑의 꿀 속에서 유유히 흐르게 될까?
(109쪽, 티보르 中에서)
집에 돌아온 아버지는 깨달았다.
처음에는 천천히, 그러다 벼락맞은 듯 갑자기, 어머니가 떠났다는 것을.
(...)
나의 아버지는 요양원에서 돌아가셨다. 온순하고 치아도 다 빠진 채로.
어쩌면 아버지는 상상했으리라. 그의 침대 곁에 놓인 꽃들을.
신선한 과일을.
하지만 누가 그것들을 가져다주겠는가?
(68쪽, 다시, 페사흐 中에서)
다시 우리가 사랑하는 책들로 돌아와서.
그들은 아무것도 요구하지 않는다.
그저 방 안을
당신이 필요로 하는 모든 것으로 채울 뿐.
그 곁에 머무는 것만으로도, 구원이 된다.
(93쪽 츤도쿠 中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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