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 주성철
〈씨네플레이〉 편집장. 〈키노〉와 〈필름2.0〉 취재기자, 〈씨네21〉 편집장으로 일했다. 《마지막 홍콩배우 양조위》, 《헤어진 이들은 홍콩에서 다시 만난다》 등을 썼다.
저자 : 성찬얼
〈씨네플레이〉 부편집장. 〈웹진 한국영화〉, 〈반론보도닷컴〉 등에 기고하고 있다. 한국영화감독조합 벡델데이 2024·2025 영화 부문 심사위원으로 참여했다.
저자 : 김지연
〈씨네플레이〉 기자. 영화와 드라마, 예능을 보고 글을 쓰며 다양한 영화인들을 인터뷰하고 있다. 벡델데이 2024·2025 시리즈 부문 심사위원으로 참여했다.
저자 : 추아영
〈씨네플레이〉 객원기자. 영화 계간지 〈프리즘오브〉에 종종 글을 쓴다. 인류세 시대의 영화, 비인간 존재와의 관계를 새롭게 모색하는 영화에 관심을 두고 있다.
저자 : 이진주
〈씨네플레이〉와 〈무비스트〉에서 일했다. 유년 시절 ‘왜’라는 질문을 지나치지 않은 어머니 덕분에 여전히 질문을 던지고, 깊이 고인 생각은 글로 털어낸다.
저자 : 이화정
〈씨네플레이〉 객원기자. 〈무비위크〉, 〈필름2.0〉 취재기자, 〈씨네21〉 취재팀장, 벡델데이 프로그래머로 일했다. 《영화평도 리콜이 되나요?》(공저) 등을 썼다.
기획 : 한국영화감독조합(DGK)
대한민국 영화감독들의 창작의 자유와 권리를 보호하고, 영화계 각종 현안과 현장 개선을 위한 정책 토론등에서 감독들을 대표해 목소리를 낸다. 나아가 국내외 관련 단체들과도 협력하고 있다. 소속 감독들이 1인 1투표 방식으로 직접 선정하고 시상하는 ‘디렉터스컷 어워즈’는 DGK만의 특별한 시상식으로 자리매김했다. 또한 미국 만화가 앨리슨 벡델(Alison Bechdel)의 ‘벡델 테스트’에 착안한 ‘벡델데이’를 개최해 영화·영상 콘텐츠 속 성평등을 돌아보고 문화 다양성 향상을 도모한다. 현재 민규동, 윤제균 감독이 공동대표로 DGK를 이끌고 있다.
기획 : 씨네플레이
2016년 〈한겨레〉와 네이버가 합작으로 설립한 디지털 매거진. 영화·OTT 신작 소개와 별점, 인터뷰 등 다양한 콘텐츠를 제공하고 있다. 2026년 한국영상자료원과 함께 ‘코리아 숏드라마 어워즈’를 시작했다.
출판사 서평
영화를 하겠다는 미친 생각
불확실한 재능을, 버티는 재주로
《나의 첫 번째 액션》 1권의 시작은 47세, 청춘이라 하기엔 다소 곤란한 나이에 데뷔한 최고령 신인 강윤성 감독이 연다. 회사에 들어간 친구들은 과장, 부장이 되고 함께 공부하던 영화 쪽 친구들도 하나둘 데뷔하는 사이 그는 이른바 ‘셔터맨’으로 일하며 시나리오를 썼다. 근처 카페에서 글을 쓰다가 아내가 부르면 달려가 청소를 하고 가게 문을 여닫았다. 그렇게 완성한 시나리오가 〈범죄도시〉(2017)였다. 너무 오래 걸렸지만 그로 인해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 알게 됐으며 결코 헛된 시간이란 없다고 담담히 고백한다. 김태용 감독과 공동 연출한 〈여고괴담 두 번째 이야기〉(1999)로 데뷔한 민규동 감독은 촬영 당시 별명이 ‘99’였다. 크랭크인 이후 하루 한 시간밖에 못 자고 촬영에 몰두한 두 감독의 몸무게를 합친 숫자였다는 진정한 ‘괴담’을 들려준다. 영화를 너무 찍고 싶어서 프랑스로 유학을 떠난 김초희 감독은 아르바이트로 카메라와 조명기를 샀다. 야심 차게 모든 스태프를 여자로 꾸린 촬영 현장에서 10센티미터 힐을 신고 있었을 정도로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였을지언정. 역대 한국 영화 관객 수 1위 1,700만 명을 동원한 〈명량〉의 김한민 감독의 데뷔작 〈극락도 살인사건〉 현장은 거의 통제가 불가능했다. 촬영장은 오지에 가까운 섬이었고 자연환경은 매 순간 변수를 만들어냈으며 중간에 못 하겠다고 현장을 탈출한 배우도 있었다. 우리가 아는 화려한 필모그래피에는 기록되지 않은 장면들이다. K-무비의 상징 봉준호 감독은 스태프로 일하던 시절 이런 핀잔을 들었다. “너는 무슨 슬레이트 치는 것도 NG를 내냐.” 첫 슬레이트를 치기 전에 엄청나게 연습했으나 결국 너무 긴장해 새끼손가락이 끼었던 것이다. 최동훈 감독은 ‘하면 된다’보다 ‘하면 는다’를 믿는다 말하고, 이준익 감독은 “인생 자체가 정리가 안 되는 인간도 여기까지 왔다”고 돌아본다.
“아르바이트 중에는 대한민국의 거의 모든 감독들이 거쳐 갔을 법한 ‘예식장 촬영 알바’도 있었다. 우리나라 최초로 결혼식 비디오에 인터뷰를 삽입하는 획기적인 시도도 있었다. (…) 나중에는 모 대형 웨딩 스튜디오에서 나를 스카우트하려 했다.” _119쪽 변영주 감독
픽션을 만들기 위한 우연과 집념의 논픽션
처절하고 찬란한, ‘청춘’이라는 장르
‘첫 번째 액션’ 앞에서 불안하지 않은 사람은 없었다. 2권에서는 한국인 최초로 칸 국제영화제 심사위원장을 맡은 박찬욱 감독이 ‘찌질했던’ 시절을 고백한다. 힘들 때 이미 자리 잡고 성공한 사람들을 험담하는 것으로 세월을 보냈다고. “저 배우들 데리고 몇십억 퍼부은 게 저따위야?” 어떤 식으로는 그런 에너지가 버티는 힘이 되었다며 자신이 뭔가 대단한 일이라도 할 것 같은 ‘착각’이라도 해야 힘든 시기를 견딜 수 있다고 조언한다. 2026년 백상예술대상에서 박찬욱·장항준 등 쟁쟁한 후보들을 제치고 〈세계의 주인〉으로 감독상을 받은 윤가은 감독은 영화를 배울 당시 선생이었던 이창동 감독에게 무서운 질문을 받았다. “그런데 너는 이 이야기를 믿니?” 긴 고민 끝에 쓴 시나리오가 결국 가짜였다는 게 ‘뽀록’나는 그 물음에 머릿속이 하얘졌다고 토로한다. 김성훈 감독은 데뷔작이 ‘흑역사’가 되고 이후 7년의 공백기를 심연 속에서 보냈으며, 이경미 감독은 영화를 그만두고 싶을 때마다 화장실도 참으며 출퇴근하던 직장인 시절의 ‘두 시간 광역버스’를 떠올렸다. 데뷔작 〈천하장사 마돈나〉의 상영이 끝나고 엔딩크레디트가 올라갈 때, 이제 막 치매가 오기 시작한 아버지가 혼자 일어나 기립박수를 치던 모습을 떠올리는 이해영 감독의 스토리도 마음을 울린다. 〈왕과 사는 남자〉로 천만 감독 대열에 오른 장항준 감독의 ‘의외로 정말 열심히 살아온 이야기’도 흥미롭다.
“여러 영화 연출부에 지원했지만 다 떨어졌다. (…) 나는 아무짝에도 쓸모가 없는 거다. 그래서 내가 직접 장편 시나리오를 쓴 다음 누군가가 시나리오를 좋게 본다면 “이건 나만 연출할 수 있다”라고 말하며 내가 연출하는 방법밖에는 없겠다고 생각했다.” _248쪽 정주리 감독
대표 저자인 주성철 기자는 이 책의 바탕이 된 《데뷔의 순간》을 펴냈을 때 그토록 초라하고 처량한 청춘의 이야기에 그토록 많은 독자들이 공감한다는 데에 놀랐던 기억을 되새긴다. 자신이 낸 책 중 가장 많이 팔린 단행본이었다며 “현실은 여전히 암울하고 미래는 불확실하지만, 목표한 것을 얻기 위해 끊임없이 버려야 할 욕망과 싸웠던” 이야기가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였다고 말한다. 현재의 노력이 미래를 보장하지 못할지라도 기어이 다음 장면을 향해 나아가는 청춘의 기록은 저마다 첫 번째 액션에 몰두하는 모든 이들에게 여전히 뜨겁고도 현실적인 응원을 건넬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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