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머니의 용궁 여행』, 『마씨 할머니의 달꿀 송편』 권민조 작가의 신작!
너는 어떤 꿈을 타고 우리에게 왔을까?
세상에 태어난 모든 아이를 향한 첫 번째 환대,
아이 저마다의 고유한 빛을 선물하는 옛이야기 형식의 창작 그림책 『태몽의 비밀』
옛이야기의 형식과 캐릭터를 살려 뚜렷한 주제를 유쾌하게 풀어내는 권민조 작가가, 이번에는 우리 고유의 문화 ‘태몽’을 이야기합니다. 아이를 잉태할 무렵 꾸는 꿈, 태몽. 예로부터 우리는 아이의 얼굴을 보기 전에 꿈으로 먼저 그 아이만의 기운과 재능을 만났습니다. 호박, 호랑이, 용, 보석, 그리고 커다란 구렁이까지-아이마다 다른 태몽은 “너는 세상에 단 하나뿐인 소중한 존재”라는 인사이자, 가족이 건네는 첫 번째 환대입니다.
상세 이미지
저자소개
글그림 : 권민조
바다가 보이는 집에서 작가의 꿈을 키우며 자랐습니다. 초등과학교육을 전공했고 초등학교에서 아이들을 가르칩니다. 그림책상상 그림책학교에서 그림책을 공부했습니다. 글을 쓰고 그림을 그린 책으로 《할머니의 용궁 여행》, 《몽돌 미역국》, 《마씨 할머니의 달꿀 송편》 등이 있습니다.
어릴 때는 한 달 전부터 생일을 손꼽아 기다렸어요. 생일날이면 아침에 엄마가 끓여 주는 진한 미역국 냄새에 기분이 좋아졌거든요. 세월이 흘러 출산의 고통을 겪고 나서 먹은 미역국의 맛은 예전과 아주 달랐지요. 그 미역국을 먹은 후로는 ‘딸’에서 ‘엄마’가 되어야 했으니까요. 이 세상 모든 엄마들이 누군가의 딸이라는 걸 깨달았지요. 생일날 먹는 미역국에 이런 따뜻한 이야기가 있다면 좋겠다는 바람을 담아 그림책을 만들었습니다.
옛날 옛적에 커다란 마고 할미가 세상을 만들었고, 생명들은 금벌레, 은벌레에서 시작되었다는 우리나라 창세 신화를 좋아합니다. 문득 마고 할미가 지금 우리의 모습을 본다면 눈부신 발전을 칭찬도 하겠지만 환경이나 동물들도 배려하며 더불어 살아가라고 넌지시 말하지 않을까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런 마음을 담아 『마씨 할머니의 달꿀 송편』을 지었습니다.
누구나 한 번쯤 들어 보았지만 그림책으로는 처음 만나는 소재, 태몽. 예로부터 우리는 아이의 얼굴을 보기 전에 꿈으로 먼저 그 아이만의 기운을 만났습니다. 복숭아, 고추, 반짝이는 조약돌처럼 아이마다 다른 꿈의 징표를 새겨 주고 오래 기억하는 이 다정한 풍습은, 아이를 향한 가장 이른 환영 인사이기도 하지요. 『태몽의 비밀』은 이 친숙하면서도 신선한 소재를 그림책적 상상력으로 활짝 열어 보입니다.
이야기를 이끄는 화자는 삼신할머니의 심부름꾼 ‘하양쥐’예요. 삼신할머니가 아기를 보낼 집을 정하면 하양쥐들이 먼저 달려가 꿈으로 살짝 알려 주는 것, 그것이 바로 태몽이라는 재치 있는 설정이지요. 태몽 잘 고르기로 소문난 하양쥐가 오랫동안 아기를 기다려 온 김 씨 부부에게 전할 태몽을 맡으면서 이야기가 본격적으로 시작됩니다. 바위틈 쥐구멍에 구슬을 갖다 대면 펑! 하고 열리는 신비로운 태몽굴, 저마다 표정을 짓고 살아 움직이는 태몽들, 서로 태몽을 배달하겠다고 다투는 하양쥐들, 그리고 하늘에서 스르르 내려온 동아줄까지-우리 옛이야기의 익숙한 장치와 해학이 곳곳에 숨어 있어 읽는 재미를 더합니다. 삼신할머니와 하양쥐라는 친근한 안내자를 따라가다 보면, 아이 하나가 세상에 오기까지 얼마나 많은 정성과 설렘이 오가는지 자연스럽게 느끼게 됩니다.
“너는 세상에 단 하나뿐인 존재란다”, 아이의 자존감을 키우는 고유성의 이야기
왜 아이마다 태몽 속에 나타나는 동식물과 사물이 전부 다를까요? 책은 이 질문에 따뜻한 답을 건넵니다. 태몽굴에는 서로 다른 생김새와 성격을 지닌 태몽 주인공들이 가득해요. 크고 우람한 것, 화려하게 반짝이는 것, 듬직한 것, 재빠른 것……. 그 다채로운 모습은 곧 저마다 다른 빛깔로 태어나는 아이들과 겹쳐집니다. 남과 비교할 수 없는 나만의 개성과 재능을 품고 이 세상에 도착했다는 사실을 받아들이는 순간, 아이의 마음속에는 단단한 자존감이 피어납니다.
‘태몽’이라는 소재는 이 메시지를 전하기에 잘 어울립니다. 세상에 단 하나뿐인 꿈을 타고 왔다는 이야기는, 아이에게 ‘나는 태어날 때부터 특별한 존재’라는 사실을 부드럽게 일러주니까요. 정해진 틀에 얽매이지 않고 저마다의 빛으로 반짝이는 아이들, 그리고 그 아이를 있는 그대로 반기는 부모의 마음을 향한 다정한 응원가입니다. 아이에게 읽어 주는 어른에게도, 지금 내 곁의 아이가 얼마나 귀한 존재로 찾아왔는지 다시금 되새기게 하는 잔잔한 울림을 남깁니다.
가장 좋은 태몽을 고르려던 하양쥐가 깨달은 것, 태몽의 진짜 비밀
건강한 아이, 예쁜 아이, 똑똑한 아이, 높은 자리에 오를 아이, 부자가 될 아이……. 태몽굴을 가득 채운 태몽 주인공들은 저마다 “나를 골라!” 하고 외칩니다. 더 좋은 태몽을 찾아 자꾸만 결정을 미루던 하양쥐는 결국 가장 무서워하던 구렁이를 손에 쥐고 눈을 질끈 감지요. 하지만 그 구렁이 태몽이야말로 김 씨 부부에게 더없이 복된 꿈이 되고, 하양쥐는 뒤늦게 태몽의 진짜 비밀을 깨닫습니다.
“그래! 김 씨 부부가 기다린 건 똑똑한 아이도, 부자 될 아이도, 높은 자리 오를 대단한 아이도 아니었어! 그저 엄마 닮고 아빠 닮은 아이. 어떤 태몽인지는 중요하지 않았던 거야!”
건강하게, 똑똑하게, 특별하게-우리는 종종 아이를 바깥의 잣대로 먼저 가늠하곤 합니다. 태몽굴 깊이 들어갈수록 더 좋은 태몽을 놓칠까 조바심 내던 하양쥐의 모습은, 아이에게 더 많은 것을 바라며 마음 졸이는 우리 자신과 꼭 닮았습니다. 그러나 아이가 세상에 온다는 것, 평생 내 편이 하나 생긴다는 것만으로 이미 충분한 기쁨이었다는 사실을 이 책은 조용히 일깨웁니다. 화려한 태몽을 두고 벌어지는 소동을 유쾌하게 따라가다 보면, 아이를 처음 기다리던 순간의 벅찬 마음이 어느새 가슴 깊이 되살아납니다. 책장을 덮은 뒤 “엄마, 아빠는 나를 만날 때 어떤 꿈을 꿨어요?” 하고 묻는 아이와 나누는 대화는, 온 가족의 첫 번째 사랑의 기억이 될 거예요.
옛이야기 형식에 주제를 자연스럽게 녹여내는 권민조 작가의 힘
『할머니의 용궁 여행』에서는 ‘별주부전’ 구성과 호탕한 해녀 할머니로 해양 쓰레기 문제를, 『마씨 할머니의 달꿀 송편』에서는 마고 할미 신화와 한가위로 ‘공존’을, 『몽돌 미역국』에서는 용 캐릭터로 ‘나눔의 기쁨’을 담아냈지요. 주제 의식이 뚜렷한 서사를 옛이야기 형식 안에 능청스럽게 녹여내는 권민조 작가의 솜씨가 이번에도 빛을 발합니다. 삼신할머니의 당부를 받고 김 씨 부부에게 전할 태몽을 고르러 떠난 하양쥐. 태몽굴 깊숙이 들어갈수록 더 좋은 태몽에 대한 욕심에 결정을 미루다, 결국 뜻밖의 선택에 이르는 여정은 긴장감과 웃음을 함께 안깁니다. 익살스러운 캐릭터와 리듬감 있게 읽히는 글·그림이 책장을 넘기는 내내 눈과 귀를 사로잡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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