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 카슨에게 ‘여성 최초 T. S. 엘리엇 상 수상’이라는 영광을 안겨준 대표작이다. 존 키츠의 시에서 영감을 받은 작품으로서, 키츠의 시와 메모 편지 등에서 인용한 글이 29장의 서두를 장식한다. 화자인 ‘아내’가 어린 시절 한 남자를 만나 사랑에 빠지고 결혼을 하고 배신을 겪고 이혼에 이르는 과정이 격렬한 탱고의 이미지 위로 흐른다. 부정한 사랑과 그 모든 것을 상쇄시키는 ‘아름다움’, 그리고 사랑하는 이들의 주종적 관계에 대한 가슴 저릿한 탐구이다.
[빨강의 자서전]
앤 카슨에게 큰 명성을 안겨준 대표작 《빨강의 자서전》은 그리스 신화 속 헤라클레스의 12과업 중 열 번째 노역의 에피소드를 영웅이 아닌, 그가 화살로 쏘아 죽인 빨강 괴물 게리온의 입장에서 다시 쓴 작품이다. 신화 속 영웅과 괴물의 이야기는 비정하고 아름다운 소년 헤라클레스와 빨강 날개를 단 외로운 소년 게리온의 사랑 이야기로 옮아간다.
특별한 한 소년의 성장담은 ‘아름답지만 마음을 찢는’ 시인의 언어로 묘사되며 저자에게 ‘실연의 철학자’라는 수식어를 붙여주기도 했다. 미국 출간 당시 전미비평가협회상 최종후보에 올랐고, <뉴욕 타임스> ‘올해의 주목할 책’으로 선정되었다.
목차
[남편의 아름다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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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강의 자서전]
빨강 고기 : 스테시코로스는 어떤 변화를 가져왔는가?
빨강 고기 : 스테시코로스의 단편들
부록 A
부록 B
부록 C
빨강의 자서전
인터뷰
옮긴이의 말
저자소개
저자 : 앤 카슨 (Anne Carson)
캐나다 출신의 시인, 에세이스트, 번역가, 고전학자이다. 1950년 6월 21일 온타리오 주 토론토에서 태어났다. 고등학교 시절 처음 접한 그리스 고전에 강하게 매료되어 대학에서 그리스어를 전공하고 이후 30년간 맥길, 프린스턴 대학 등에서 고전문학을 연구하고 가르쳤다. 동시에 고전에서 영감을 얻은 독창적인 작품을 발표하여 작가로서 명성을 얻었다. 파피루스의 파편으로 남은 이야기를 현대의 시어로 재창작하거나 신화 속 등장인물을 새로운 관점에서 해석한 일련의 작품들로 맥아더 펠로우십과 구겐하임 펠로우십 등을 받았고, 2001년에는 여성 최초의 T. S. 엘리엇 상 수상자가 되었다.
“삶에서 가장 두려운 것이 지루함이고, 지루함을 피하는 것이 인생의 과업”이라 말한 앤 카슨은 머스 커닝햄 무용단, 행위예술가 로리 앤더슨, 록 가수 루 리드, 시각예술가 킴 아노 등 타 분야 저명한 거장들과의 공동 작업을 통해 문학의 지평을 넓혀나가고 있다. 현재 캐나다에 살고 있으며, 2012년 노벨문학상 후보에 올랐다.
역자 : 민승남
서울대학교 영어영문학과를 졸업하고 현재 전문 번역가로 활동 중이다. 옮긴 책으로 앤 카슨의 《빨강의 자서전》, 《남편의 아름다움》, 앤드류 솔로몬의 《한낮의 우울》, 메리 올리버의 《완벽한 날들》, 애니 프루의 《시핑 뉴스》, 리사 제노바의 《스틸 앨리스》, 스티븐 갤러웨이의 《상승》, 알리 스미스의 《우연한 방문객》, 조이스 캐럴 오츠의 《멀베이니 가족》, 앤 엔라이트의 《개더링》, 퍼트리샤 하이스미스의 《당신은 우리와 어울리지 않아》, 유진 오닐의 《밤으로의 긴 여로》, 에인 랜드의 《애틀라스》, 니코스 카잔차키스의 《알렉산드로스 대왕》 등 다수가 있다.
“캐나다의 앤 카슨은 상당히 놀랍다. 난 그녀에게 완전히 사로잡혔다.
지난 몇 달간 집요하게 그녀를 탐독했다. 정말 멋진 작가이다.”
_해럴드 블룸, 〈파리스 리뷰〉에서
‘실연의 철학자’, ‘캐나다의 천재 시인’ 앤 카슨의 대표작 2종이 국내 초역으로 소개된다.
나를 다치게 하는 지독한 남자를 사랑하게 된 여자와
그 모든 것의 이유인 ‘아름다움’에 대하여
“아름다움은 진리이며, 진리는 아름다움이다.
이는 그대가 지상에서 아는 모든 것이고, 알아야 할 모든 것이다.”
_존 키츠, 〈그리스 항아리에 부치는 송가〉 중에서
《남편의 아름다움》(2001)은 영국의 낭만주의 시인 존 키츠에게 헌정하는 글로 시작된다. 예술지상주의자였던 키츠는 스물다섯 나이로 세상을 떠날 때까지 오로지 미의 탐구와 창조에 헌신했으며, 앤 카슨은 그런 시인에게 헌정하는 의미로 아름다움에 대한 맹목적 갈망을 노래하는 이 작품을 썼다. 작품의 화자인 아내는 ‘아름다움’이라는 치명적 매력을 지닌 한 남자를 만나 사랑에 빠지고 결혼을 하고 이별에 이르는 과정을 ‘허구의 에세이’ 형식으로 회고한다.
p.12)
나는 아름다움 때문에 그를 사랑했다고 말하는 것이 부끄럽지 않다.
그가 가까이 온다면 다시 그를 사랑하게 될 것이다.
아름다움은 확신을 준다.
아내는 아름다운 그 남자를 만나 어머니의 반대를 무릅쓰고 결국 결혼까지 이른다. 1년 남짓 지난 어느 날 남편은 “사람들이 어떻게 서로를 지배하는 힘을 갖게 되는지” 궁금해했고, 얼마 후 수줍으면서도 자랑스럽게 자신에게 정부가 생겼음을 아내 앞에서 고백한다. 그는 또한 아내가 쓴 시를 자기 것인 양 발표하고 모든 일에 거짓말을 일삼으며 어떠한 죄책감 없이 자신의 부정들을 변호한다. 아름답지만 잔인한 그를 사랑한 대가는 혹독하지만, 그녀에게 아름다움은 ‘진리’이자 지상에서 자신이 아는 모든 것, 알아야 할 모든 것이다. 결국 두 사람은 이별하고, 이들의 이야기는 남편의 입장에서 또 다른 모습으로 설명된다.
부제 ‘스물아홉 번의 탱고로 쓴 허구의 에세이’에서 짐작할 수 있듯이 본문에서 ‘탱고’는 구조적 장치로 이용된다. 길고 짧은 문장의 운율은 긴 스텝과 짧고 복잡한 스텝이 교차하는 탱고의 강렬한 리듬을 떠오르게 하며, 질투와 슬픔 분노와 격정 관능이 함께하는 춤의 이미지는 비극적인 결혼 이야기 위로 겹쳐진다. (“마치 아름답고 뜨거운 춤 같았다/파트너가 빙글 돌면서/상대를 찔러 죽이는”_p.162)
[빨강의 자서전]
“놀라운 책이다. 몇 년간 이렇게까지 나를 흔들어놓은 글은 없었다.” _앨리스 먼로
“매혹적인 성취… 앤 카슨은 과감하고 지적이며 감정을 동요시키는 작가이다.” _수전 손택
‘실연의 철학자’, ‘캐나다의 천재 시인’ 앤 카슨의 대표작 2종이 국내 초역으로 소개된다.
<뉴욕 타임스> ‘올해의 주목할 책’, 전미비평가협회상 최종후보
앤 카슨에게 큰 명성을 안겨준 대표작 《빨강의 자서전》은 그리스 신화 속 헤라클레스의 12과업 중 열 번째 노역의 에피소드를 영웅이 아닌, 그가 화살로 쏘아 죽인 빨강 괴물 게리온의 입장에서 다시 쓴 작품이다. 신화 속 영웅과 괴물의 이야기는 비정하고 아름다운 소년 헤라클레스와 빨강 날개를 단 외로운 소년 게리온의 사랑 이야기로 옮아간다. 특별한 한 소년의 성장담은 ‘아름답지만 마음을 찢는’ 시인의 언어로 묘사되며 저자에게 ‘실연의 철학자’라는 수식어를 붙여주기도 했다. 미국 출간 당시 전미비평가협회상 최종후보에 올랐고, <뉴욕 타임스> ‘올해의 주목할 책’으로 선정되었다.
사랑의 가해와 피해,
영웅담에 희생된 빨강 소년이 다시 써내려가는 괴물의 자서전
《빨강의 자서전》(1998)은 앤 카슨의 전문 분야인 그리스 신화 속 헤라클레스 영웅담의 새롭고 독창적인 해석이다. 신화의 헤라클레스는 아내와 아들을 죽인 죄를 씻기 위해 12번의 과업을 수행해야 하고, 그중 열 번째 과업이 바로 빨강 섬에 사는 빨강 괴물 게리온을 죽이고 그의 빨강 소떼를 훔쳐오는 것이다. 카슨은 이 일방적인 영웅담을 ‘피해자’ 게리온의 입장에서 다시 쓰기로 한다. 그리고 한 잡지와의 인터뷰를 통해 ‘게리온의 괴물성(怪物性)’에 매료된 이유를 “우리 모두 항상 자신이 괴물이라고 느끼니까요”라고 말했다.
소설 속 게리온은 어깨에 작은 빨강 날개를 달고 태어난 소년이다. 그는 형에게 육체적으로 학대당하고 있지만 사랑하는 어머니를 포함하여 그 누구에게도 비밀을 말할 수 없다. 그러던 어느 날 게리온은 외적인 것에는 아무런 의미가 없으며, 오직 ‘내적인 것’만이 가치가 있음을 깨닫고 자신의 내면을 기록하기 위해 그만의 ‘자서전’을 쓰기로 마음먹는다.
게리온은 커다란 코트 속에 날개를 감추고 다니는 내향적인 사춘기 소년으로 자라난다. 그리고, 운명처럼 소년 헤라클레스를 만난다. 수많은 사람들 틈에서 둘은 마치 강조의 ‘이탤릭체’로 표시된 것처럼 서로를 즉시 알아보았고, 곧 사랑에 빠진다. 그러나 신화 속 영웅이 그랬던 것처럼 헤라클레스는 게리온을 죽음보다 더한 상처 속에 버려두고 만다. 시간이 흘러 대학을 졸업하고 부에노스아이레스로 떠난 게리온은 그곳에서 다시 한 번 헤라클레스와 마주친다. 하지만 옆에는 그의 새로운 연인 앙카시가 있었고, 게리온의 빨강 날개를 보게 된 앙카시는 그에 얽힌 전설을 이야기해준다.
이 책의 도입부는 고대 그리스 최초의 서정시인 스테시코로스와 그의 작품 《게리오네이스》를 설명하는 것으로 시작한다. 실제 고전학자이자 번역가이기도 한 앤 카슨은 많은 부분이 유실된 그 작품을 완전한 소설로 재구성하려 시도했고, 그 결과 ‘시로 된 소설’이라는 부제가 붙은 《빨강의 자서전》이 탄생한 것이다. 일종의 머리말 형식으로 스테시코로스가 문학사에 미친 영향을 고찰하고, 스테시코로스의 작품 일부가 소개되며, 트로이의 헬레네와의 일화가 다루어지고, 마지막 부분에서는 저자와 스테시코로스의 인터뷰가 실린다. 물론 이 또한 실제와 가상이 뒤섞인 앤 카슨의 창작물이다. 퓰리처상 수상작가인 마이클 커닝햄이 언급한 것처럼 《빨강의 자서전》은 다른 어떤 작가와도 비교할 수 없는, “감정적으로, 미학적으로, 지적으로 모두 만족시켜주는 보기 드문” 앤 카슨만의 특별한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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