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타지 법정 토론으로 만나는 현대사회 쟁점들
‘이세계 법원’의 문을 엽니다
미술관에 있어야 할 모나리자가 서울의 성형외과 앞에서 발견된다면? 〈진주 귀걸이를 한 소녀〉의 소녀는 패션 인플루언서가 되고, 〈최후의 만찬〉 속 예수는 영양사로 일합니다. 이처럼 명화 속 인물들이 그림 밖으로 나와 대한민국의 비밀 시민으로 살아가고 있다면 어떨까요? 이들에게 우리가 사는 세상은 어떤 모습일까요?
『진주 귀걸이를 한 소녀를 변호합니다』는 그림 밖으로 나온 존재들의 사건을 다루는 ‘이세계 법원’을 배경으로 합니다. 전작 『과학 재판을 시작합니다』에서 미래 과학기술을 둘러싼 갈등을 법정으로 불러왔던 양지열 변호사가 이번에는 명화 속 주인공들의 눈으로 ‘현대사회의 다양한 갈등’을 들여다봅니다. 사이버 범죄부터 청년의 불안, 그린워싱, 노동과 정체성까지, 우리 곁의 쟁점들이 여섯 편의 판타지 법정 드라마로 펼쳐집니다.
이 특별한 재판에는 특별한 인물들이 함께합니다. 질문을 거듭하며 사건의 본질을 파고드는 변호사 ‘소크라테스’, 사람의 기억을 들여다보는 재판 도우미 ‘키르케’, 그리고 인간의 몸을 얻은 인공지능 변호사 ‘난달’입니다.
서로 다른 시선으로 사건을 바라보는 이들의 변론을 따라가다 보면, 독자도 어느새 법정의 방청객이 됩니다. 그림에서 걸어 나온 사람들의 낯선 사연은 어느덧 우리 이웃의 이야기로, 나의 문제로 다가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