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아침, 나다 씨의 등에 한 쌍의 날개가 생겼어요. 아무런 이유도 없이요.
의사선생님은 이런 일은 처음이라며 아무런 약도 주지 않았어요. 친구는 분명 공기가 나빠서 그럴 거래요. 어머니는 우리 가족 중에 날개가 있었던 사람은 없었대요. 사장님은 날개를 달고 일할 순 없다고 당장 뜯어 버리래요. 대체 왜 날개가 생긴 걸까요? 분명 날개가 생긴 것에도 뭔가 이유가 있을 거예요. 왜냐하면, 우리에게 일어나는 모든 일에는 반드시 이유가 있게 마련이거든요.
자신이 다른 사람과 다르지만, 얼마나 빛나는 존재인지 돌아보세요. 살다보면 ‘왜?’라고 의문을 가지는 일이 결국 좋은 결과로 이어지기도 한답니다. 볼로냐 라가치상 수상 작가 다비드 칼리와 모니카 바렌고가 자신의 가치를 깨닫고, 사랑을 찾게 되는 삶의 신비를 철학적이면서도 유머러스하게 들려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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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소개
글 : 다비드 칼리(코르넬리우스) (David Cali)
스위스에서 태어나 이탈리아와 프랑스에서 살고 있습니다. 어린이와 청소년을 위한 글을 쓰며, 그림책, 만화, 시나리오, 그 래픽노블 등 다양한 작품 활동을 합니다. 정기적으로 글쓰기 강좌를 열고, 여러 일러스트레이션 교육기관에서 강의를 하며 폭넓게 활동하고 있습니다. 2005년 바오바브상, 2006년 볼로냐 라가치 스페셜상 등 많은 상을 받았습니다. 기발한 상상력과 재치로 사랑받는 세계적인 작가로, 그의 책들은 30개가 넘는 언어로 번역되었습니다. 우리나라에 소개된 그림책으로 는 『나는 기다립니다』, 『피아노 치기는 지겨워』, 『완두』, 『내 안에 공룡이 있어요!』, 『나의 작은 아빠』, 『작가』, 『끝까지 제대로』, 『난 커서 어른이 되면 말이야』,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은 곰』, 『누구 잘못일까?』, 『저기요, 이제 그만해요!』, 『작아지고 작아져서』, 『레오폴다?』 등이 있습니다.
그림 : 모니카 바렌고
이탈리아 토리노에서 태어나 자연 속에서 그림을 그리며 자랐고, 이탈리아디자인스쿨(IED)에서 일러스트레이션을 공부했다. 볼로냐 국제어린이도서전에서 올해의 일러스트레이터로 주목받았으며, 2018년과 2019년 상하이 황금 바람개비 일러스트레이터 파이널리스트에 이름을 올렸다. 세피아톤 톤의 섬세한 묘사가 돋보이는 그림으로 다비드 칼리와 함께 사랑에 관한 여러 책을 작업했고, 2022년 《뉴욕 타임스》 올해의 그림책에 선정된 바 있다. 《사랑의 모양》, 《구름의 나날》, 《마녀의 매듭》, 《작가》 등을 그렸다.
역 : 유영미
연세대학교 독문과와 동 대학원을 졸업했으며 현재 전문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아동 도서에서부터 인문, 교양과학, 사회과학, 에세이, 기독교 도서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분야의 번역 작업을 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는 『더 클럽』, 『삶이라는 동물원』, 『안녕히 주무셨어요?』, 『부분과 전체』, 『소행성 적인가 친구인가』, 『지금 지구에 소행성이 돌진해 온다면』, 『왜 세계의 절반은 굶주리는가』, 『감정 사용 설명서』, 『인간은 유전자를 어떻게 조종할 수 있을까』, 『내 몸에 이로운 식사를 하고 있습니까?』, 『엄마, 나는 자라고 있어요』, 『여자와 책』, 『평정심, 나를 지켜내는 힘』, 『나는 왜 나를 사랑하지 못할까』 등이 있다. 2001년 『스파게티에서 발견한 수학의 세계』 로 과학기술부 인증 우수과학도서 번역상을 수상했다.
다비드 칼리와 모니카 바렌고가 함께 만든 두 번째 그림책입니다. 표지에서 주인공 나다 씨는 빨간 공을 잡은 채 강아지(닥스훈트)를 두 팔로 포근하게 안고 있습니다. 강아지는 나다 씨를 무조건 믿고 사랑하는 존재이지요. 둘은 아주 평화로워 보입니다. 어느 날 아침, 잠에서 깬 나다 씨는 자신의 등 뒤에 난 날개를 발견합니다. 하지만 식탁에 앉아 우아하게 모닝커피를 마시는 나다 씨는 그다지 걱정스러워 보이지 않습니다. 병원에 가서 의사 선생님에게 보이고, 주변 사람들에게 묻지만 뾰족한 답을 얻지 못합니다. 누구나 자기만의 안경을 끼고 세상을 바라보기에 타인에 비추어지는 내 모습은 그들의 기준에 맞추어 달라지게 마련이거든요.
모니카 바렌고의 갈색 톤의 그림은 부드럽고 따뜻하게, 때론 장난스럽게 독자에게 다가옵니다. 빨간 공, 빨간 손목시계, 빨간 멜빵 등 그림에서 몇 가지 반복되는 것들이 등장합니다. 이것들은 작은 규칙들로 이뤄진 세상을 이야기하지요. 지금은 보기 힘든 유선 전화, 오래된 타자기는 번거로워 보이는 불필요한 규칙이 보입니다. 날개의 등장은 이러한 규칙을 깹니다. 모든 일에는 이유가 있으니, 날개가 생긴 것에도 분명 이유가 있을 거라고 마을에서 가장 지혜로운 할아버지는 말합니다. 넥타이 가게 아저씨는 넥타이를 팔려고 호들갑을 떨지만, 나다 씨는 결국 닥스훈트가 그려진 넥타이를 고릅니다. 품에 안긴 강아지는 꼬리를 흔들지요.
“여봐요! 당신은 아주 멋진 날개를 가졌군요.” 풍선 파는 아저씨가 외칩니다. 그 순간 나다 씨는 자신의 날개가 멋지다는 걸 깨닫고, 풍선과 함께 가볍게 날아오릅니다. 모든 게 분명해지자, 나다 씨 앞에 어디선가 어여쁜 아가씨가 나타납니다. 세상에! 아가씨 등에도 정말 아름다운 날개가 있었답니다. 마지막으로 우리의 삶처럼 어디로 튈지 모르는 빨간 공은 어디로 갔는지 한 번 찾아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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