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서평]
원작의 감성을 간직한 채,
아름답게 재현된 생텍쥐페리의 세계
“만화로 된 텍스트가 문학의 진지함을 전달할 수 있을지 의문이 들었지만, 그것은 기우였습니다. 오히려 멋을 내지 않고 소박하게 전달할 내용을 꼭꼭 담아냈습니다. 그림의 도움을 받으며 읽어간다면 어린이들에게도 가닿을 수 있는 책이라 생각합니다.”
『만화 어린 왕자』는 70권이 넘는 그림책을 우리말로 번역하고, 그림책 관련한 이야기를 집필하며 그림책을 통해 세상과 소통하는 황진희 번역가의 심도 있는 해설로 완성되었다. “만화로 된 텍스트가 문학의 진지함을 전달할 수 있을지 의문이 들었지만, 그것은 기우”였다는 황진희 번역가의 후기처럼 이 책의 저자 오쿠모토 다이사부로와 그린이 야마시타 고헤이는 원작을 향한 애정과 존중으로 『만화 어린 왕자』에 원작의 감성과 그래픽 노블로만 느낄 수 있는 특별함을 모두 담아냈다.
“처음 이 만화를 그릴 때 나름의 간단한 규칙을 세웠습니다. 그것은 원작에 있는 그림은 이미지화해 전부 사용할 것, 그리고 글에 충실할 것이었습니다.”
작가의 말에는 삶에서 가장 중요한 가치에 대한, 우리가 살면서 잃어버린 것들에 대한, 생텍쥐페리가 80년이 넘는 시간 동안 독자에게 전하고자 했던 뜻을 고스란히 담아내려던 저자의 정신을 확인할 수 있다.
첫째, 『만화 어린 왕자』는 원작의 내용을 과장하거나 심하게 재구성하지 않고, 생텍쥐페리의 세계를 충실히 담아내어 원작이 지닌 감성을 고스란히 전하고 있다.
둘째, 그림 작가는 원작을 해치지 않겠다는 신념으로, 원문과 원작의 그림을 모두 사용하여 독자가 내용을 쉽고 정확하게 느낄 수 있도록 했다. 이 책에 등장하는 그림 대부분은 생텍쥐페리가 직접 그린 스케치에 영감을 받아 재현한 그림이다. 원작에는 표현되지 않은 조종사의 얼굴이 그림 작가에 의해 그려졌지만, 이 또한 생텍쥐페리가 그린 조종사의 형체로부터 비롯한 상상이다.
저자는 조종사와 어린 왕자를 동일시하는 해석으로 이전에는 볼 수 없던 새로운 어린 왕자를 선보인다. 조종사의 어린 시절과 닮은 어린 왕자의 얼굴, 눈물을 흘리는 어린 왕자를 아끼고 위하는 마음으로 달래는 조종사의 동작은 우리 내면에 존재하는 어린 왕자를 떠올리고 돌아보게 한다. 또한, 원작에 없는 사막을 지나는 쇠똥구리 그림 하나를 추가하는 데에도 고민을 거듭하고, 진정성 있는 원문을 빠짐없이 담아내는 데 모든 심혈을 기울여 탄생한 그림과 연출은 어린 왕자가 주는 여운을 극대화한다.
이에 더해 글 속의 간격과 글로 표현되지 않은 부분을 그림으로 채우기 위해 『어린 왕자』와 관련된 여러 장르의 작품을 비롯하여 『인간의 대지』 같은 생텍쥐페리의 저서를 살피는 노력은 궁극에 생텍쥐페리라는 인물에 대해서, 그가 추구한 삶의 진정한 가치에 대한 이해를 높이는 그래픽 노블로 만들었다.
풍부한 색감으로 재탄생한 『만화 어린 왕자』는 텍스트로 이루어진 『어린 왕자』와는 다른 매력을 선보인다. 원작의 감성을 포근하고 사랑스러운 이미지로 구체화하여 보는 재미를 더하는 그래픽 노블 『만화 어린 왕자』가 어른에게는 원작과 색다른 경험을, 어린이에게는 고전 명작에 대한 흥미를 더해 줄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