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 김하나
부산 해운대해수욕장 근처에서 유년기를 보냈기 때문인지 휴양지 정서를 품은 음악을 애호하고 세계 곳곳의 바닷가 대도시를 좋아한다. 어릴 적부터 대중음악을 열심히 듣는 아이였고 초등학교 6학년 때 처음으로 산 카세트테이프는 이문세 5집이었다. 블랙 뮤직의 영향이 점점 커지던 1990년대에 학창 시절을 보낸 것이 큰 행운이라고 생각한다. 고1 때부터 지금까지 듀스의 팬이며, 서울로 대학 진학 후에는 수입 음반을 구하러 향음악사와 상아레코드를 줄기차게 드나들었다. 국내에 음악 페스티벌이 처음 생기기 시작하자 거의 모든 곳을 찾아다니다 황선우와 여러 번 마주치며 친해졌다. 쓴 책으로 『금빛 종소리』 『말하기를 말하기』 『여자 둘이 살고 있습니다』 등이 있다.
저자 : 황선우
해운대 옆 광안리해수욕장 근처에서 자랐으며, 초등학교 6학년 때 처음 용돈을 모아 유재하의 데뷔 앨범 《사랑하기 때문에》 카세트테이프를 샀다. 한참 뒤 나만의 워크맨을 가지게 되었고, 심야 라디오 중간에 DJ의 코멘트가 들어가지 않게 노래를 녹음하는 기술이 점점 늘었다. 대학 시절에는 아르바이트 비를 받으면 신촌 향음악사로 달려가 스탄 게츠부터 블러까지 CD를 사 모으느라 탕진했다. 첫 회 지산 밸리 록 페스티벌과 처음 갔던 코첼라에서 느꼈던 공기가 음악을 들을 때면 여전히 떠오른다. 요즘은 클래식 공연을 진지하게 관람하고 그에 대해 공부하는 게 즐겁다. 쓴 책으로 『아무튼, 리코더』 『최선을 다하면 죽는다』 『여자 둘이 살고 있습니다』 등이 있다.
출판사 서평
두 명의 DJ가 운영하는 가상의 칵테일바 『하와이 딜리버리』
“하와이 딜리버리는 우리가 하루 한 곡씩
음악으로 나누는 대화와도 같았으니까”
김하나, 황선우 작가는 부산 해변 근처에서 유년기를 보냈다는 공통점이 있다. 바닷가와 음악은 이들의 삶에서 늘 함께했다. 국내에 음악 페스티벌이 생길 무렵 거의 모든 곳을 찾아다니던 두 작가는 우연히 여러 번 마주치다 친해졌다. 그러다 결국 한집에 살게 되고 취향을 나누며 서재를 넘어 플레이리스트까지 공유하게 된 것이다. 초등학교 때 처음으로 산 카세트테이프가 이문세 5집이었던 김하나 작가와 유재하 데뷔 앨범이었던 황선우 작가. 각자 음악을 들으며 자신의 취향을 만들어가던 두 사람이 서로 영향을 주고받으며 “세계가 확장되고” ‘나’의 취향이 ‘우리’의 취향이 된 것이다. 『하와이 딜리버리』를 통해 우리는 두 작가의 음악 역사를 일부 엿볼 수 있다.
하나 플레이리스트를 사 년 넘게 운영하다 보니, 서로의 선곡에 영향을 받게 된 것도 같아요. 애초에 ‘난 이 곡이 좋아!’ 하며 대결하는 구도가 아니라 ‘이 노래도 좋지?’ 하며 영업하면서 시작된 것이다 보니 상대의 취향이 내게도, 또 선곡에도 영향을 미치는 게 나중엔 선명히 보이더라고요.
선우 맞아요, 각자 선곡한 노래에 화답하듯이 다음 노래를 고르거나 아이디어가 꼬리를 무는 음악으로 연결 짓기도 했어요. 하나씨가 찰리 헤이든과 팻 메스니의 을 선곡한 다음 날 내 차례가 되었을 때, 같은 제목이지만 완전히 다른 캐런 오의 곡으로 이어간 것처럼. 그게 바로 음악의 멋진 점이죠. 서로가 주고받은 영향으로 인해 세계가 확장되고 이제는 ‘우리’의 취향이 되었다는 게.
하나 그건 바로 대화의 멋진 점이기도 한 것 같아요. 하와이 딜리버리는 우리가 하루 한 곡씩 음악으로 나누는 대화와도 같았으니까.
_「가을」에서
김하나 작가의 첫 선곡은 해롤드 멜빈 & 더 블루 노츠의 , 황선우 작가의 첫 선곡은 존 레논의 <#9 Dream(1974)>이다. 두 작가 모두 1970년대 곡으로 자신들이 태어나기도 전의 곡을 골랐다. 스트리밍 시대 이전이었던 그 시절, 이는 두 작가가 “음악을 꽤나 열심히 찾아가며 들었다는” 것을 보여준다. 스웨덴, 브라질, 이탈리아, 대만, 인도네시아 같은 다양한 나라의 음악과 김트리오부터 녹두까지 세월을 망라하는 노래, 국적과 시대를 넘나드는 선곡은 그 스펙트럼에 한계가 없다. 여성의 날, 식목일, 노동절, 크리스마스 등 기념일에 맞춤한 곡 선정 역시 더할 나위 없다.
책은 “봄, 여름, 가을, 겨울의 사계절로 파트를 나누고 365일마다 각 날짜에 업로드했던 곡과 소개글 몇 년 치를 한 페이지에 모았”다. 그리고 페이지 하단에 유튜브 플레이리스트로 연결되는 QR코드가 있어 바로 음악을 들을 수 있다. 봄부터 차례대로 한 장 한 장 넘기며 사계절을 감상해도 좋고, 무작정 아무 페이지나 펼쳐 듣는 것도 추천할 만하다. 자신의 생일이나 기념일에 ‘그날의 노래’를 골라 듣는 즐거움도 찾을 수 있다.
빽빽한 일상에 선사하는 한 곡 분량의 바다,
숨 쉴 틈을 만들어주는 ‘하와이 딜리버리’ 정서
다양한 국적과 장르의 노래를 모았으나, ‘하와이 딜리버리’ 플레이리스트를 듣다 보면 일관된 정서가 느껴진다. “이 리스트가 감상용이기보다는 BGM 지향적이고 ‘편안함’을 중요하게 여기다 보니” 한 곡씩 집중해 듣는 것도 좋지만, 배경음악으로 틀어두면 순간 햇빛 작렬하는 브라질 어느 해변으로 데려가기도 하고, 눈 내리는 고즈넉한 산장으로 불러들이기도 한다.
‘하와이 딜리버리’ 플레이리스트의 가치는 시간이 증명한다. 햇수로 8년 전에 시작된 리스트는 지금 들어도 여전히 좋은 것은 물론, 음악의 강력한 생명력을 실감하게 한다. 이 책은 두 작가가 어떤 음악을 들었는지를 넘어, 누구와 무엇을 함께 나누며 살아왔는지를 보여주는 생생한 아카이빙인 셈이다.
선우 음악은 그 자체로 보편적인 언어잖아요. 가사로 직접 표현하지 않아도 리듬이나 멜로디, 악기 사용이나 사운드 톤 같은 다양한 요소로 여러 감각을 전달하죠. 음악의 언어로 이런 나른함이나 아스라함을 공통적으로 느낀다는 게 신기하고 재밌어요.
_「봄」에서
『하와이 딜리버리』는 독자에게 하루 한 곡, 마음에 바다를 불어넣는 일상의 BGM을 선물한다. 당신의 하루에 꼭 맞는 노래가 이 책 어딘가에 숨어 있을 것이다. 작가들은 말한다, “다만 이 음악 속에서 저희가 누려온 풍요와 행복, 코앞의 삭막한 일상에서 눈을 돌려 멀리 수평선을 상상하는 시간이 여러분에게도 가닿기를 바”란다고. “그날에 어울리는 음악을 골라서 함께 듣고 이야기를 나누는 일은 평생 질리지 않을 것 같”다는 두 작가가 다시 리스트를 업로드할 날을 기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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