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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에 지지 않고 양장본
(인생그림책 49)
원서 제목 :
雨ニモマケズ / Strong in the Rain: Selected Poem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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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00원
도서번호
366135
ISBN
9788955828412
출판사
배송안내
내일 오후 3시까지 주문하면 내일(10/16 금요일) 발송
품목정보
출간일 2026-04-30
페이지, 크기, 무게 50쪽, 200 * 300 mm, 470g
판형 양장본
KC인증
인증유형 : 적합성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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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전 세계가 사랑하는 미야자와 겐지의 〈비에 지지 않고〉!
한국 아동문학의 거장 권정생이 우리말로 되살리고,
이 시대의 작가 고정순이 그리다!

“우리,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시대를 넘은 거장들의 질문과 조우, 그리고 한 편의 시와 그림!

일본을 대표하는 문학가 미야자와 겐지의 시 〈비에 지지 않고〉는 비와 바람, 눈과 더위 같은 삶의 고난 앞에서도 흔들리지 않고, 자신의 몫을 묵묵히 감당하며 타인의 슬픔을 지나치지 않는 삶을 노래하는 작품이다. 작가의 생전에는 발표되지 않았던 이 시는 미야자와 겐지의 수첩에 남겨졌다가 이후 세상에 알려졌으며, 시대와 국경을 넘어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라는 질문을 건네며 오랫동안 사랑받아 왔다.

그림책 《비에 지지 않고》는 이 시를 권정생 작가가 우리말로 번역해 더욱 특별하다. 평생 낮은 자리의 생명과 가난한 이웃을 위해 글을 써 온 권정생 작가는 미야자와 겐지와 이 시를 사랑해 생전에 쓴 산문집에 번역해 실었다. 담백하고도 깊은 언어는, 미야자와 겐지의 시에 깃든 헌신과 다짐을 더욱 따뜻하고 인간적으로 전했다. 여기에 고정순 작가가 자연의 아름다움과 삶의 무게를 담은 그림으로 시의 정신을 새롭게 펼쳐 보이며 묵직한 그림책으로 완성해 냈다.

시를 쓰고, 그 마음을 옮기고, 그림으로 이야기를 피운 미야자와 겐지, 권정생, 고정순! 세대를 이어 한마음으로 함께 빚어낸 이 그림책은 오늘을 살아가는 독자들에게 조용하지만 단단한 위로와 깊은 여운을 전하며, 오래도록 곁에 두고 싶은 한 권의 책이 되어 줄 것이다.
상세 이미지
저자소개
시 : 미야자와 겐지 (Kenji Miyajawa)
일본의 대표적인 동화 작가이자 시인이면서 농예과학자이다. 이와테 현 하나마키 시의 독실한 불교 집안에서 태어났다. 중학교 2학년 때부터 일본의 시조라 할 수 있는 단가를 짓기 시작한 겐지는 열여덟 살 무렵부터 동화를 지어 형제들에게 읽어 주었다고 한다. 1921년에는 무작정 도쿄로 상경하여 동화를 창작했는데, 겐지 동화의 초고는 대부분 이 시기에 쓰여졌다. 이후 농업 학교 교사로 일하면서 왕성한 창작 활동을 계속하였는데, 생명 존중 사상과 공생(共生)의 행복관을 담아내던 겐지의 동화들은 당시 주위 아시아 국가들에 대해 배타적이던 일본에서는 외면당한다. 결국 겐지의 동화는 끝내 빛을 보지 못하고, 37세라는 젊은 나이에 늑막염으로 생을 마친다.
그러나 사후 70여 년이 지난 지금은 일본 열도는 '겐지 붐'이라고 할 만큼 열광적인 독자군이 형성되어 있으며, 그의 작품은 일본 교과서에 오랫동안 수록되어 정서적 영감을 불어넣을 만큼 수작으로 인정받고 있다. 이는 겐지의 작품이 현대 사회에 대한 환멸감에 빠져 있는 사람들에게 용기를 주는 메시지가 담겨 있기 때문이다. 대표작으로는 『쥐돌이 쳇』, 『주문이 많은 요리점』, 『바람의 마타사부로』, 『은하 철도의 밤』, 『첼로 켜는 고슈』, 『카이로 단장』 『미야자와 겐지 전집 1,2』등이 있다.

그림 : 고정순
소외된 어린이가 없길 바라며 그림을 그린다. 복만이라는 고양이랑 살고 있다. 그동안 쓰고 그린 그림책으로 『봄꿈』, 『옥춘당』, 『시소』, 『무무 씨의 달그네』, 『어느 늙은 산양 이야기』, 『가드를 올리고』, 『최고 멋진 날』, 『솜바지 아저씨의 솜바지』 들이 있으며, 청소년 소설 『내 안의 소란』, 산문집으로 『시치미 떼듯 생을 사랑하는 당신에게』, 『안녕하다』, 『그림책이라는 산』을 펴냈다. 그림책은 물론이고, 에세이, 소설, 만화로 영역을 넓히며 자신의 이야기를 전하고 있다. 그림책 『옥춘당』으로 2023 화이트레이븐스 선정, 2023 샤롯데출판문화상 본상, 2023 대한민국 그림책상 특별상을 수상하였다.

역자 : 권정생
일본 도쿄에서 태어나 광복 직후 우리나라로 돌아왔다. 경북 안동 일직면에서 마을 교회 종지기로 일했고, 빌뱅이 언덕 작은 흙집에 살면서 『몽실 언니』를 썼다. 가난 때문에 얻은 병으로 세상을 떠나면서 인세를 어린이들에게 써달라는 유언을 남겼다. 2007년 세상을 떠날 때까지 작고 보잘것없는 것들에 대한 따뜻한 애정과 굴곡 많은 역사를 살아온 사람들의 삶을 보듬는 진솔한 이야기로 많은 사랑을 받았다.
1969년 단편동화 「강아지똥」으로 기독교아동문학상을 받았고, 1973년 「무명 저고리와 엄마」가 조선일보 신춘문예에 당선되었다. 『사과나무 밭 달님』, 『바닷가 아이들』, 『점득이네』, 『하느님의 눈물』, 『밥데기 죽데기』, 『또야 너구리가 기운 바지를 입었어요』, 『몽실 언니』, 『먹구렁이 기차』, 『깜둥 바가지 아줌마』 등 많은 어린이책과, 소설 『한티재 하늘』, 시집 『어머니 사시는 그 나라에는』 등을 펴냈다. 권정생어린이문화재단 홈페이지(http://www.kcfc.or.kr)에서 더 많은 이야기를 살펴볼 수 있다.
이 작가의 신간 & 인기 도서
글미야자와 겐지
그림고정순
출판사 서평

비에도, 바람에도 흔들리지 않는 마음
한 사람이 평생 품고 싶었던 삶의 다짐

비에 지지 않고
바람에 지지 않고
눈보라와 여름 더위에도 지지 않는
…

짧고 단단한 문장으로 시작하는 미야자와 겐지의 시 〈비에 지지 않고〉는 ‘어떤 삶을 살아가고 싶은지’에 대한 간절한 바람을 담은 작품이다. 춥고 더운 날씨, 거센 비바람 같은 시련 속에서도 흔들리지 않고, 욕심내지 않으며 조용히 자신의 몫을 다하는 사람. 아픈 이를 돌보러 가고, 지친 이를 위로하며, 남들이 알아주지 않아도 묵묵히 자신만의 길을 걷는 사람. 시는 세상에 맞서는 ‘강한 사람’이 아니라, 타인을 품을 줄 아는 ‘다정하고 단단한 사람’의 모습을 그려 낸다.

평생 가난한 이웃과 농민들의 삶을 가까이에서 바라보며 살아온 미야자와 겐지는 자신보다 타인을 먼저 생각하는 삶을 꿈꾸었다. 삶의 끝자락에서 자신의 수첩에 적어 내려간 이 시는, 시인의 마지막 다짐이자 기도처럼 읽힌다. 그렇기에 〈비에 지지 않고〉는 단순한 시를 넘어, 시대와 세대를 넘어 오랫동안 사랑받으며 삶의 길을 돌아보게 하는 작품으로 남았다. 일본을 넘어 전 세계 사람들에게 고난과 좌절의 순간마다 다시 읽히며, 많은 이들의 마음에 깊은 위안을 전하고 있다.

미야자와 겐지의 시, 권정생의 언어로 만나다
두 거장이 이어 낸 생명과 사랑의 철학

그림책 《비에 지지 않고》가 더욱 특별한 이유는 이 작품을 옮긴 이가 권정생 작가라는 데 있다. 생전 권정생 작가는 미야자와 겐지의 삶과 철학을 사랑했다. 평생 가난하고 낮은 자리의 생명들을 바라보며 글을 써 왔기에, 미야자와 겐지의 작품 세계에 깊이 공감하고 영향을 받았다. 두 사람은 서로 다른 시대와 나라를 살았지만, 작은 생명 하나까지 귀히 여기고 더 낮은 곳을 향해 마음을 내어 주고, 실천하는 삶을 살았다는 점에서 꼭 닮아 있다.

권정생 작가가 옮긴 〈비에 지지 않고〉는 1989년 출간된 《날자, 깃을 펴지 못한 새들이여!》에 처음 실린 뒤 오랫동안 절판되어 쉽게 접할 수 없었던 귀한 번역이다. 이후 2012년 출간된 권정생 산문집 《빌뱅이 언덕》(창비)에 다시 수록되며 독자들에게 소개되었고, 이번 그림책을 통해 마침내 한 권의 작품으로 독자들과 새롭게 만나게 되었다. 권정생 작가의 번역은 미야자와 겐지의 시에 담긴 마음과 정신을 자신의 삶으로 이해하고, 자신의 언어로 다시 길어 올린 문장이다. 우리나라에서 출간된 기존 번역 시의 ‘비에도 지지 않고’에서 굳은 결의가 보이는 데 비해, ‘비에 지지 않고’라는 표현에는 자연에 순응하는 삶을 살아간 권정생 작가의 철학과 태도가 오롯이 담겨 있다. 완벽하고 강인해 꺾이지 않는 존재가 아닌, 흔들리면서도 다시 일어서는 인간에 대한 권정생 작가의 애틋하고 측은한 마음이 보인다.

이 책은 단순한 번역 시가 아니라, 서로를 깊이 이해한 두 문학가가 시대를 넘어 나눈 대화처럼 읽힌다. 가장 낮은 곳을 사랑한 일본의 미야자와 겐지와 한국의 권정생, 두 작가의 마음이 한 편의 시 안에서 만나 더욱 깊은 울림으로 독자들에게 와닿는다.

약 백 년의 시간을 넘어 도착한 기도,
고정순의 붓끝에서 다시 태어나다!

책장을 넘기면 빈 하늘을 날아가는 까마귀가 눈길을 끈다. 권정생 작가가 생전 종지기로 있던 안동의 교회 종탑에서 날아오른 까마귀는 미야자와 겐지의 시를 따라 오늘에 이르기까지 시간과 공간을 넘어 날아오며, 거의 백 년을 이어 오는 정신을 상징한다. 그림책 《비에 지지 않고》에는 실제 고정순 작가가 살고 있는 경기도 파주의 사계절 풍경이 담겨 있다. 작가는 미야자와 겐지의 시와 권정생 작가의 삶에 담긴 정신을 오늘 우리의 풍경 속에 다시 불러내고자 했다. 흐드러지게 피어난 민들레꽃과 계절 따라 변하는 들과 나무, 볏단을 정리하는 사람들부터 쌀을 도정하는 정미소의 모습까지, 그림책 곳곳에는 현실을 살아가는 삶의 풍경이 켜켜이 쌓이며 시가 품은 마음을 생생하게 펼쳐 낸다. 특히 철조망 너머 북쪽을 향해 절을 올리는 실향민의 장면은 고정순 작가가 실제 목격한 풍경에서 비롯되었다. 작가는 분단된 땅 위에서도 경계 없이 하늘을 나는 새들의 모습에 빗대어, 경계를 만들고 살아가는 인간의 어리석음과 슬픔을 그림 속에 담아냈다.

이번 작업에서 고정순 작가는 아크릴 물감을 여러 겹 쌓아 올려 자연의 깊고 풍부한 색을 표현했다. 수많은 색이 겹쳐 이루어진 자연처럼 물감을 켜켜이 올리고 긁어내는 과정을 반복하며 완성한 장면들은 그 자체로 한 장 한 장 아름다운 자연의 한 조각처럼 보인다. 또 그림책 말미에 고정순 작가는 약 백 년의 시간을 넘어 도착한 거장의 시에 헌사를 바친다. 어린 시절 난독증을 겪으며 시를 통해 언어와 세상을 이해하게 되었다는 작가는, 미야자와 겐지의 〈비에 지지 않고〉를 작업하며 느낀 마음을 자신만의 시로 써냈다. 세 작가의 마음이 겹겹이 쌓여 완성된 그림책 《비에 지지 않고》는 더욱 특별한 그림책으로 독자에게 오래 깊은 여운을 남긴다.

종이 위에 죽은 시인의 시를 옮겨 적는데
옮길 수 없는 무엇이 남아
꺾이는 핑계가 되고
기어이 살아갈 이유가 되니

분주한 게으름으로
무엇도 이겨내지 못한
나는
나의 낯익은 목격자

죽은 시인의 죽지 않는 시를 옮겨 적는데

바라던 모습은 멀리 있고
나는 여기에 있네

-고정순

교과연계

· 초등학교 2학년 1학기 국어 4. 분위기를 살려 읽어요
· 초등학교 2학년 1학기 국어 5. 마음을 짐작해요
· 초등학교 2학년 2학기 국어 4. 마음을 전해요
· 초등학교 4학년 1학기 국어 1. 깊이 있게 읽어요


[책 속으로]

비에 지지 않고
바람에도 지지 않고
눈보라와 여름 더위에도 지지 않는
--- pp.16~17

북쪽에 싸움과 소송이 있으면
쓸데없는 짓이니 그만두라고 하고
--- pp.28~29

모두한테서 멍텅구리라 들으며
칭찬도 듣지 말고
괴로움도 끼치지 않는
그런 사람이
나는 되고 싶다.
--- pp.36~39

“미야자와 겐지는 그렇게 살다가 서른일곱 살의 나이로 일찍 죽었다.
그러나 백 살을 산 사람보다 더 많이 산 것이다.”
-권정생
--- p.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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