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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동에서 세종대로까지 : 언론인 표완수의 50년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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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번호
372851
ISBN
9791157065646
출판사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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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출간일 2026-06-01
페이지, 크기, 무게 560쪽, 147*224mm, 728g
목차
추천사 4
프롤로그 15
언론인 표완수의 50년 기록 24

1장 열아홉 번째 일터 한국언론진흥재단
“이사장님 돗자리 깔고 일하셔야 할 것 같아요!” 38 / 취임식의 예감은 틀리지 않았다 46 / 거대한 회오리에 휩싸인 언론재단 55 / 정도(正道)를 지키는 마지막 자리 64 / ‘해임 이사회’가 열리던 날 74 / ‘관제 유언비어’의 탄생: 기자협회 창립 축사 84 / 정성을 다한 자리: 언론재단 이임사 88
‘정 실장’이 정 작가가 되었다네! 94

2장 1980년 5월, 내 삶의 분기점
1980년 6월 9일 새벽 5시 102 / 남영동의 첫 밤 109 / 만들어진 자술서 118 / 남영동에서 서대문구치소로 128 / 수감생활의 시작 135 / 10사 난동 사건 142 / 군사법정, 진실과 마주한 순간들 148 / 감방 너머에서 이어진 인연, 정길상 153 / 대전교도소로 이감되다 160 / 교도소 방장이 되다 165 / 석가탄신일에 석방되다 173

3장 〈경향신문〉, 그리고 기자로 사는 길
해직 후 첫 직장, 희성산업 180 / 프랑스식 원칙과 한국식 마음 184 / 봉명에너지, 석탄 가루 속에서 보낸 날들 190 / 현대그룹에서 만든 나의 첫 방송국 HBS 195 / 일주일 만에 막을 내린 두 번째 경향 입사, 그리고 『투데이』 창간 203 / 언협의 『말』지 제작 배포와 박우정 도피 사건 211 / 세 번째 경향 입사와 연이은 퇴사 220

4장 사람과 인연, 기자의 또 다른 학교
머산이산악회의 신홍범 선배 226 / 무전여행에서 만난 어느 〈조선일보〉 기자 233 / 머산이산악회의 리더 백기범 선배 240 / 오대산 노인봉의 밤, 무모한 선택과 아슬한 생존 249 / “내 러닝셔츠 어디 갔지?” 262

5장 『시사저널』 창간, 새로운 언론을 꿈꾸다
박권상 주간과 진철수 선생을 만나다 270 / 새로운 잡지의 문법을 세우다 278 / 마침내 ‘더미 페이퍼’를 제작하다 285 / 창간사에서 밝힌 ‘참언론의 길’ 290 / ‘신(神)’보다 ‘양심(良心)’을 선택하다 294 / 좌절된 ‘아너시스템(honor system)’의 회환 299 / “대한민국에선 박권상이 최고!” 304
백기완 선생과 ‘왈순 아지매’ 311

6장 방송이라는 또 다른 전장, iTV 사장 시절
네 번째 경향 퇴사와 인천방송 입사 318 / “표 이사가 사장을 맡아주면 좋겠는데…” 325 / “표 사장, 진행비가 뭔가? 그것 좀 올려주지!” 329 / ‘갑돌이와 갑순이’, 화이부동(和而不同)의 교훈 332 / 인민대학습당, 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 것 339 / 백두산 정상에서 일출日出을 보다 344 / 백두산에서 만난 사람들 352 / 김정일 위원장과의 오찬 358 / 약속을 지킨 〈미디어오늘〉 363 / ‘오너’들은 다 그런가? 367
보신탕 먹던 날 375

7장 YTN, 가장 치열했던 시간
이상한 주주총회와 어느 기간제 교사의 눈물 382 / 정육수 선배와 강신호 회장 389 / 취임 초 조심해야 할 일들 397 / 현대와 삼성, 두 가지 방식의 차이 403 / 사람을 알아가는 시간 409 / YTN에서의 첫 판단 415 / 서울타워 리노베이션 420 / ‘언론자유 감시대상국’ 리스트에 지정된 한국 432 / IPI 총회에서 판을 바꾼 순간 439 / 바르샤바의 마지막 밤, Watch List 해체되다 448 / YTN, 언론기업의 기초를 놓다 455 / YTN의 꿈, FM 라디오 464 / 사장은 보도에 관여하지 말아야 한다 473 / YTN에서의 5년을 돌아보며 481

8장 『시사IN』에서 이룬 참언론의 꿈
11년 3개월, 가장 오래 몸담은 직장 488 / 광고주와의 관계는 진정성의 토대 위에 492 / 우에무라 기자를 만나다 498 / 행사장의 개회사와 칼럼 504 / 만날 때에 떠날 것을 예비해야 516 / 발행인의 편지 523 / 『시사IN』을 떠나며 540
“그 김철웅이 이런 책을 썼다!” 549

에필로그 554
저자소개
저자 : 표완수
1947년 충북 청주에서 태어나 청주중학교와 청주고등학교를 졸업했다. 서울대학교 영문학과 재학 중 군에 입대해 3년간 육군 보병연대에서 복무한 뒤 복학, 문리대 동숭동 캠퍼스에서 입학 8년 만에 졸업했다.
1974년 가을, 주식회사 〈문화방송·경향신문〉 편집국 기자로 사회생활의 첫발을 내디뎠다. 주로 외신부와 경제부에서 일하던 중 1980년 5월 광주 민주항쟁과 직면했다. 민주항쟁 관련 보도에서 계엄사의 극단적이고 편파적인 언론 검열에 항의하며 신문 제작 거부에 동참한 일로, 같은 해 6월 초 신군부에 의해 계엄포고령 및 반공법 위반 혐의로 치안본부 대공수사처에 연행되어 해직되었다.

약 1년간 복역한 뒤 석방되어 사회에 복귀했지만, 취업 금지 조치로 어려움을 겪었다. 이후 처음 몸담은 곳은 옛 럭키그룹 계열의 (주)희성산업으로, 그곳에서 영문 뉴스레터 〈The Lucky Group News〉를 창간하고 제작했다. 이후 주한프랑스대사관, 봉명에너지, 현대그룹 등을 거쳤다. 1988년 서울올림픽을 계기로 공식적으로 언론사 복귀가 허용되었고, 〈경향신문〉에 복귀했다. 이후 《시사저널》, 인천방송, 시민방송, YTN, 〈오마이뉴스〉, 《시사IN》 등 여러 언론사에서 활동했다.

2023년 10월 한국언론진흥재단 이사장 3년 임기를 마치며 직업생활을 마무리했다. 그곳은 그의 19번째 일터였다. 50년에 걸친 직업 여정 속에서도 YTN, 《시사IN》, 한국언론진흥재단에서 능력 있는 동료들과 열정적으로 일했던 시간은 특별히 좋은 기억으로 남아 있다.
출판사 서평
한 언론인이 건너온 50년
길 위에 새겨진 시대의 증언

어떤 삶은 한 개인의 이력으로만 읽히지 않는다. 그 사람이 지나온 시간이 곧 한 시대의 풍경이 되고, 그가 견딘 시간의 무게가 우리 사회의 기억과 겹칠 때가 있다. 『정동에서 세종대로까지』는 바로 그런 책이다. 저자 표완수는 스스로를 ‘평범한 저널리스트’라고 말한다. 그러나 그의 50년은 결코 평범하지 않았다. 1974년 정동의 주식회사 〈문화방송·경향신문〉에서 기자 생활을 시작한 그는 군사정권의 폭력 앞에서 해직되었고, 남영동 대공수사처와 서대문구치소, 대전교도소를 거치며 시대의 폭력을 견뎌야 했다. 취업이 금지된 시간 속에서 기업을 전전했고, 다시 언론 현장으로 돌아와 『시사저널』 창간에 참여하고, iTV와 YTN, 『시사IN』을 거쳐 한국언론진흥재단 이사장으로 마지막 일터를 마무리했다. 정동에서 출발한 그의 여정은 세종대로에서 멈췄지만, 그 길은 한 직업인의 이력을 넘어 한국 현대 언론사의 굴곡을 관통하는 긴 궤적이 되었다.

이 책은 연대기적 회고록이 아니다. 19번째 직장 한국언론진흥재단에서 이야기를 시작해 삶의 분기점이었던 1980년으로 거슬러 올라간 뒤, 기자와 경영자, 조직의 리더로 살아온 시간을 차례로 복기한다. 그래서 독자는 한 시대가 한 인간에게 남긴 흔적을 더 선명하게 마주하게 된다. 특히 1장은 마지막 직장에서 은퇴하는 리더의 고요한 회상이 아니라 기관 간 갈등과 조직 내부의 긴장 속에서 마지막 책임을 감당해야 했던 시간으로 문을 연다.

2장에 담긴 1980년의 기록은 당시 상황을 그대로 재현해낸 저자의 기억력과 묘사력에 감탄할 만큼 놀라울 정도로 생생하다. 군사정권 아래에서 해직과 구속, 군사법정과 수감 생활을 겪어야 했던 언론인들의 현실은 단순한 개인사가 아니라 한국 현대사의 어두운 단면이기도 하다. 그러나 이 책은 피해의 기억에만 머물지 않는다. 시대의 폭력이 한 사람을 어떻게 무너뜨렸는지가 아니라, 그 시간을 지나며 무엇을 지키고 무엇을 배웠는지를 더 오래 응시한다.

3장에서 8장까지 이후 펼쳐지는 장들은 한 언론인의 성장기이자 한국 언론의 변화사다. 네 번이나 드나든 〈경향신문〉, 새로운 언론의 가능성을 실험했던 『시사저널』 창간, 방송이라는 또 다른 전장에서 분투했던 iTV와 YTN, 그리고 ‘참언론’의 이상을 구현하려 했던 『시사IN』까지. 각각의 장면은 조직과 사람, 원칙과 현실, 이상과 경영 사이에서 한 사람이 어떤 선택을 해왔는지를 보여준다.

표완수는 여러 조직의 리더로 변신하며 새로운 매체를 일으키고 조직의 기반을 다지는 성과를 만들어낸 경영자이기도 했다. 그러나 이 책이 더 오래 기억되는 이유는 성과보다 사람을 먼저 떠올리는 그의 태도에 있다. 함께 일한 이들이 따뜻하고 섬세한 어른으로 기억하는 이유도 그 지점에 있을 것이다. 표완수의 50년은 언론자유를 지키려 했던 저널리스트의 시간인 동시에, 조직을 경영하며 성과를 만들어낸 리더의 시간이기도 하다.

『정동에서 세종대로까지』는 과거를 정리하는 책이 아니다. 지나온 길을 통해 오늘을 비춰보는 책이다. 언론은 무엇을 지켜야 하는가. 조직을 이끄는 리더는 어떤 태도를 가져야 하는가. 시대의 압력 앞에서 한 개인은 무엇으로 자신을 지킬 수 있는가. 이 책은 그 질문들에 정답을 내놓지 않는다. 다만 한 사람이 건너온 50년의 시간을 통해, 그 질문을 다시 우리 앞에 조용히 내려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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