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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와 괴물의 시간
원서 제목 :
Dogs and Monste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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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00원
도서번호
378357
ISBN
9791173830549
출판사
번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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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출간일 2026-07-03
페이지, 크기, 무게 344쪽, 140*210mm, 447g
책소개
신화와 디스토피아적 현실의 매혹적인 융합
낯선 금기의 미로 속으로 독자를 끌어당기는 마술적인 이야기들

수천 년이나 된 그리스 신화가 21세기에도 여전히 통용되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 속에 담긴 삶의 불가해성, 모순, 비의와 숙명이 인간에게 여전히 유효하기 때문일 것이다. 신들의 이야기라고 하기에 너무나 인간적인 속성이 여과 없이 드러나는 그 세계에 인간은 오랫동안 매료되어 왔다. 마크 해던은 이러한 신화의 흥미로운 몇몇 지점을 파고들어가 새로운 신화라고 읽힐 법한 서사를 창조해 낸다. 쉽사리 공포에 떨고 절망하면서도 끊임없이 욕망하는 신화 속의 인물들은 탁월한 이야기꾼의 기발한 상상력을 발판 삼아 더욱 생생하고 역동적인 삶을 만들어 낸다. 이들의 이야기는 인간의 영역에서 동물의 영역, 그 너머 신성한 영역으로 뻗어나간다.

이 소설집에는 비단 그리스 신화를 모티프로 삼은 소설들만 수록된 것은 아니다. 하지만 신화적 서사와 궤를 같이한다. 악마의 유혹에서 벗어나려는 수도자, 가장 순수해서 가장 잔혹할 수 있는 10대 시절의 날 서린 부메랑을 수십 년 후 40대가 되어 마주하게 되는 남성의 이야기는 그리스 신화의 또 다른 변주처럼 느껴진다. 핵폭발로 세상이 황폐해져 버린 암울한 현실, 유전자 조작으로 빚어지는 음모 등은 현대적 신화의 모티프가 되어, 21세기 디지털 사회를 사는 새로운 인류 역시 먼 옛날 그리스인들을 사로잡았던 인간의 숙명에서 자유롭지 못하다는 진실을 보여준다.

여덟 편의 소설 속에 등장하는 주인공들은 계략에 휘말리거나 권력에 압도되고, 유혹을 당하거나 저주를 받고, 뜻하지 않은 사건에 휘말려 육체적·심리적 극한에 내몰린다. 그들이 마주한 세계에는 타인을 괴물로 만들거나 본인도 모르는 사이 스스로 괴물이 되어버린 인간들이 도사리고 있다. 작가는 인간이 극한 상황에 내몰렸을 때 어떻게 행동하고, 생각하고, 느끼는지 밀도 높은 구성과 생생한 묘사로 독자의 흥미와 공감을 이끌어 낸다. 독자를 낯선 금기의 미로 속으로 한 걸음씩 끌어들이는 마술적인 이야기가 펼쳐진다.
목차
어머니의 이야기 9
벙커 75
나의 학창 시절 99
개들 157
황야 179
성 안토니우스의 유혹 229
세계의 고요한 경계 251
세인트 브라이즈 베이 321
작품 부연 및 감사의 말 338
상세 이미지
저자소개
저자 : 마크 해던 (Mark Haddon)
소설가, 일러스트레이터, 시인, 극작가로서 여러 분야에서 창작활동을 해온 마크 해던은 22세에 동화작가로 데뷔했고, 현재 성인 독자들은 물론 청소년과 어린이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연령대에서 인기를 누리고 있다.
1962년 영국 잉글랜드 노샘프턴에서 태어나, 옥스퍼드 대학에서 영문학을 전공한 후에 에딘버러 대학에서 석사를 취득했다. 2003년에 발표한 『한밤중에 개에게 일어난 의문의 사건』은 '독창적인 캐릭터와 구성으로 깊은 여운을 남기는 작품'이라는 극찬을 얻었고, 휘트브레드 상과 가디언 어린이소설 상, 사우스뱅크쇼 상을 비롯하여 17개의 문학상을 수상한 세계적인 베스트셀러가 되었다. 두 번째 장편소설인 『마크 해던의 소문난 하루』 역시 독자들과 평단의 호평을 받았으며, 그가 무명시절 발표했던 야심작 『그리드즈비 스푸드베치』를 새로 쓴 『쾅! 지구에서 7만 광년』은 '세상에서 가장 사랑스럽고 위대한 모험'이라는 언론과 문단의 극찬을 받았다.
마크 해던은 소설 외에도 드라마로 영국 방송대상(BAFTA)을 두 번이나 수상했으며, 그 외에도 수많은 상을 통해 재능을 인정받았다. 현재 옥스퍼드 대학에서 문예창작을 지도하고 있다.

역자 : 박아람
전문 번역가. 영국 웨스트민스터 대학에서 문학 번역에 관한 논문으로 영어영문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 주로 문학을 번역하며 KBS 더빙 번역 작가로도 활동했다.
에드워드 리의 《버터밀크 그래피티》, 다이앤 엔스의 《외로움의 책》, 앤디 위어의 《마션》, 메리 셸리의 《프랑켄슈타인》(휴머니스트 세계문학), 라이오넬 슈라이버의 《빅 브러더》 《내 아내에 대하여》 《맨디블 가족》, J. K. 롤링의 《해리 포터와 저주 받은 아이》 《이카보그》, 조지 손더스의 《12월 10일》을 비롯해 70권이 넘는 영미 도서를 우리말로 옮겼다. 2018년 GKL 문학번역상 최우수상을 공동 수상했다.
이 작가의 신간 & 인기 도서
글마크 해던
번역박아람
출판사 서평
탁월한 이야기꾼의 기발한 상상력으로 창조해 낸 서늘한 우화
심리적·육체적 극한에 내몰린 인물들이 마주한 야성과 문명 사이의 경계

소설집의 시작을 여는 『어머니의 이야기』에서 작가는 미노타우로스의 신화를 중세 영국으로 옮겨온다. 노회하고 야심이 큰 영주는 선천적 결함을 안고 태어난 아들마저 정략적으로 이용하려 든다. 그는 외국 출신의 설비 기사와 그의 젊은 아들을 불러 자기 권력에 손상이 가지 않는 선에서 이 괴물 같은 아이를 적절하게 관리할 수 있는 방법을 묻는다. 교활한 설비 기사는 영주의 입맛에 맞는 절묘한 계략을 제안하고, 은밀하게 안뜰의 구석에서 구덩이를 파는 공사가 시작된다. 이야기의 화자는 영주의 아내로 자신과 아이를 지키기 위한 사투를 벌인다.

『벙커』는 우화 느낌을 물씬 풍기는 소설이다. 강제동원령으로 벙커에 들어가게 된 간호사 네이딘은 종종 차원이 다른 낯선 세계에 머물다가 의식을 되찾는다. 혼돈스러운 세계에서 고통스러워하는 그녀에게 남편은 치료해 줄 퇴마사가 있다며 함께 외출을 나선다.

『나의 학창 시절』은 과연 누가 가해자이고 피해자인지, 사건의 진실은 어느 각도에서 보느냐에 따라 사람마다 다르게 해석될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 10대 소년들이 득실대는 기숙학교에서 나름의 생존법을 터득하고 견뎌낸 주인공은 어느새 40대 후반의 남성이 되었다. 삶의 허전함이 물밀듯이 몰려든 그에게 지난 날 학창 시절의 기억은 삼키기 힘든 쓰디쓴 약이 되어 마음속을 파고든다.

『개들』에서 작가는 숲속 연못에서 알몸으로 목욕하던 여신 다이아나를 훔쳐본 죄로 고통스러운 최후를 맞이한 악타이온의 신화를 직접 차용한다. 이 작품은 악타이온이 개들에게 품은 사랑에 집중한다. 개를 향한 인간의 사랑은 어떻게 시간을 초월해서 전해지는지 작가는 원작 신화에서 관점을 넓혀 현재를 아우르고, 개와 인간 사이의 관계가 지닌 영원한 힘을 조명한다.

『황야』는 스릴러 같은 긴장감을 자아내는 소설이다. 주인공은 젊은 남동생을 잃은 슬픔을 떨쳐 버리기 위해 자전거로 세계일주에 나선다. 사람의 발길이 드문 숲속을 질주하다가 급경사에서 몸의 중심을 잃고 그만 팔이 부러지는 중상을 입는다. 충격으로 의식을 잃었다가 깨어난 그녀는 어느 연구소로 자신이 구조된 것을 알게 된다. 하지만 이곳은 평범한 연구소라 하기엔 분위기가 기묘하다. 그녀는 차츰 ‘불의의 사고’가 지금부터 시작되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성 안토니우스의 유혹』에는 광야에서 수십 년 동안 악마의 유혹을 이겨내며 명상을 수행하는 은둔자가 등장한다. 어느 날 그의 앞에 여동생이 나타난다. 여동생은 부유한 집에서 태어났는데도,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오빠 때문에 수녀원에서 살아야 하는 처지를 한탄한다. 그의 의도와 과거를 왜곡하는 여동생의 언행에 기가 막힌 주인공은 뭔가 석연치 않다는 사실을 깨닫고, 여동생이 악마가 그를 꾀어내기 위해 불러낸 허영임을 알게 된다. 그 후 한 차원 높이 고양된 그를 보기 위해 사람들이 찾아온다.

『세계의 고용한 경계』는 새벽의 여신 에오스가 인간인 티토노스와 사랑에 빠져 제우스에게 그에게 영생을 허락해 달라고 청하는 신화를 모티프로 삼은 소설이다. 제우스는 그 소원을 들어주지만, 에오스가 영원한 젊음을 요청하지 않았기에 티토누스는 죽지 못하고 늙을 대로 늙은 노인이 되어버린다. 소설 속에서는 오래전에 죽었다 해도 이상하지 않을 만큼 무수한 검버섯과 혈관이 거미줄처럼 뒤엉킨 몰골의 노인이 등장한다. 그에게는 아무도 몰래 그를 찾아오는 젊은 여인이 있다. 작가는 이 소설에서 영원한 생명을 소재로 우리 모두가 겪게 되는 시간의 유한성을 탐구한다.

『세인트 브라이즈 베이』는 동성애자인 딸의 동성 결혼식에 참석한 여성의 내면이 펼쳐진다. 그저 조용히 딸을 응원하고, 앞날을 축복해 주는 평범한 주인공에게는 지금까지 아무에게도 이야기하지 않은 비밀스러운 인생의 한 순간이 있었다. 독자는 가장 찬란하면서도 은밀했던 그녀의 과거를 슬며시 엿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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