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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푸라기 왕관을 쓴 여자
박상영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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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번호
384975
ISBN
9791168344044
출판사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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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출간일 2026-07-22
페이지, 크기, 무게 356쪽, 134*200mm, 463g
책소개
데뷔 10주년, 박상영의 귀환
숨 막히는 미스터리 안에 담긴 곡진한 사랑의 역사

“박상영이 칼을 뽑았다. 찬란한 성공 신화 뒤에 숨겨진 한국 현대사의 어두운 민낯을 이토록 압도적으로 보여주는 소설이 또 있을까.” ― 김은희(드라마 작가)

“이 소설의 사랑은 망해도 너무 망했다. 오랜만에 소설에 완전히 사로잡혀 읽었다. 읽는 내내 화가 나고, 애가 타고, 안타까웠다.” ― 심은경(배우)

2016년 문학동네신인상에 단편소설 〈패리스 힐튼을 찾습니다〉가 당선된 이래, 젊은작가상 대상 및 신동엽문학상과 허균문학작가상 등을 수상하며 눈에 띄는 활동을 이어온 박상영이 데뷔 10년 차인 올해 장편소설 《지푸라기 왕관을 쓴 여자》를 선보인다. 《믿음에 대하여》로부터 4년 만의 신작이며, 장편소설로는 《1차원이 되고 싶어》 이후 5년 만이다. 그는 2022년 부커상 국제 부문 후보에 오른 이래, 국제더블린문학상과 메디치상 후보에도 오르며 세계 문학 속 한국 문학의 자리를 넓혀온 주역이기도 하다. “개인사적 범주를 보편의 세계로 확장”(젊은작가상 심사평)하며, “낡은 관계와 관념을 무너뜨리는 혁신적 면모를 보여”(신동엽문학상 심사평)주는 작가로서 동세대 사랑과 고민을 정면으로 다루어왔던 그가, 이 작품을 통해 처음으로 한국 현대 경제사의 여러 사건을 경유하는 미스터리 스릴러 장르의 소설에 도전한다는 점 또한 주목할 만하다.

《지푸라기 왕관을 쓴 여자》는 방화 살인 사건에 얽힌 비밀을 푸는 미스터리 형식에 충실하다. 또한 70년 간의 한국 현대 경제사를 관통하며 우리 사회의 기형적 재벌 구조를 다루면서도, 인간 내면의 욕망과 사랑이 뒤얽혀 벌어지는 극적 드라마를 펼쳐 보인다. 이 소설은 자이니치 여성 ‘하나’가 요코하마에서 도시락을 팔던 어머니를 화재로 잃으며 시작된다. 어머니는 임종 직전 한국의 대기업 총수인 윤동주 회장을 찾아가라는 유언을 남기고, 모녀와 윤동주가 얽힌 사연이 점차 수면 위로 드러나며 그들 삶에 드리워진 거대한 그림자의 정체를 마주하게 된다. 이 소설은 속도감 있게 여러 겹으로 싸인 비밀을 찾아가며 읽는 이를 정신없이 빨아들이지만, 짜릿한 미스터리 안에서 묵직한 질문들을 발견하게 하며 독자들에게 진한 여운을 남긴다. 우리 사회의 발전 논리 이면에 가려진 담합과 부패, 소수가 축적한 막대한 재화에 틈입한 지독한 욕망, 여성이라는 이유로 박탈당해야 했던 삶의 주도권, 그리고 차가운 모략 속에 피어나버린 뒤틀린 사랑의 장면들을 담아내며 이야기는 정신없이 뒤집어지길 반복한다. 이 소설의 추천사를 쓴 김은희 작가의 말처럼 “첫 장을 펼치는 것은 당신의 선택이다. 그러나 마지막 장을 덮는 순간까지 당신은 이 소설로부터 한순간도 도망칠 수 없을 것이다”.

인간은 이기적인 동물이고, 대부분의 경우 철저히 손익에 따라 움직이지만, 때때로 타인을 위해 자신의 모든 것을 던져버리기도 합니다. 그 알 수 없는 아이러니에 대해, 아마도 ‘사랑’이라고 불릴 그 감정의 실체에 대해 다루고 싶었습니다. ― 저자 인터뷰 중에서
목차
1부 타오르는 집
2부 요정의 세계
3부 지푸라기 왕관을 쓴 여자

작가의 말
추천의 말
상세 이미지
저자소개
저자 : 박상영
2016년 문학동네신인상에 단편소설 〈패리스 힐튼을 찾습니다〉가 당선되어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소설집 《알려지지 않은 예술가의 눈물과 자이툰 파스타》, 연작소설 《대도시의 사랑법》 《믿음에 대하여》, 장편소설 《1차원이 되고 싶어》, 산문집 《오늘 밤은 굶고 자야지》 《순도 100센트의 휴식》 등이 있다. 허균문학작가상, 신동엽문학상, 2018년 젊은작가상, 2019년 젊은작가상 대상을 수상했다. 2022년 영국 부커상 국제 부문, 2023년 아일랜드 국제더블린문학상, 2024년 프랑스 메디치상 후보에 올랐다.

가장 빛나야 할 순간에 가장 초라해져버린 사람들의 얼굴이, 눈부신 발전의 이면에서 그림자가 되어버린 사람들의 목소리가 나를 불러세웠다.
그 모든 마음을 안고 결국 소설을 완성했다. 다 쓰고 나니 《지푸라기 왕관을 쓴 여자》는 한 사람의 삶을 얼마나 다양하게 해석할 수 있는가에 대한 이야기가 된 것 같다. 한 사람에게는 구원이었던 사람이 다른 사람에게는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입히기도 한다는 것. 그 둘이 같은 사람일 수도 있다는 아이러니가 오랫동안 나를 사로잡아왔다. - 저자의 말
이 작가의 신간 & 인기 도서
출판사 서평
“되갚는다고 해서 나쁜 일이 아닌 건 아니잖아.”
“더러워져야만 비로소 붙잡을 수 있는 것들도 있어.”

26년 만에 재가 되어 돌아온 여자
작은 상자에 담긴 뜨거운 진실 혹은 사랑의 기록

한 사람에게는 구원이었던 사람이 다른 사람에게는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입히기도 한다는 것. 그 둘이 같은 사람일 수도 있다는 아이러니가 오랫동안 나를 사로잡아왔다. (‘작가의 말’ 중에서)

2026년, 데뷔 10년 차를 맞은 소설가 박상영이 재벌 일가를 둘러싼 치정과 야욕을 다루는 미스터리소설 『지푸라기 왕관을 쓴 여자』로 돌아왔다. 『믿음에 대하여』로부터 4년 만의 신작이며, 장편소설로는 『1차원이 되고 싶어』 이후 5년 만이다. 끔찍한 화재 사고와 죽음으로 시작되는 이 작품은 속도감 있게 여러 겹으로 싸인 비밀을 찾아가며 읽는 이를 정신없이 빨아들인다. 짜릿한 미스터리뿐 아니라 묵직한 주제들을 경유해가며 질문이 이어지며 내면의 불화와 세계의 부조리 또한 착실하게 포착한다. 우리 사회의 발전 논리 이면에 가려진 담합과 부패, 소수가 축적한 막대한 재화에 틈입한 지독한 욕망, 여성이라는 이유로 박탈당해야 했던 삶의 주도권, 그리고 차가운 모략 속에 피어나버린 뒤틀린 사랑의 장면들을 담아내며 이야기는 정신없이 뒤집어지길 반복한다.

“송하나 씨, 도망쳐요.”
어디에도 발붙일 수 없었던 자이니치의 딸
어머니의 죽음을 묻지 못하다

‘세일백화점 윤동주 사장과 초대 미스 세일 마츠노 사치코 양.’
입자가 거친 흑백사진 속 얼굴은 흐릿했지만 분명히 엄마가 맞았다. 엄마가 미인 대회의 우승자였다니.
믿을 수가 없었다. (p. 45)

평범한 회사원 마츠노 하나에게 어머니 마츠노 사치코가 화재로 인해 중상을 입었다는 소식이 날아든다. 수술실 앞에서 숯덩이가 된 어머니에게 들은 유일한 유언은 “세일백화점의 윤동주 회장 찾아가”. 하나는 일본으로 이주하기 직전인 열 살 무렵에 서울에서 겪은 화재 사건을 상기하며 이번 일이 단순 사고나 혐오범죄가 아님을 직감한다. 대학 시절 교환학생 멘토링 프로그램으로 친구가 된 기자 맹준호의 도움으로 그녀는 자신의 어머니가 과거 세일백화점의 미인 대회 우승자였음을 알게 되고, 한국으로 건너가 마츠노 사치코와 윤동주 그리고 세일그룹 일가에 얽힌 사연을 파헤치기 시작한다. 끝내 가장 외면하고 싶은 사실을 발견하게 된 하나의 귓속에 맴도는 말은 “도망쳐요”, 하나는 자신의 익숙한 삶으로 돌아갈 것인지를 고민하다가, 끝내 안식을 얻지 못한 채 캐리어에 담겨 온 어머니의 유해에 시선이 머문다. 평생 소박하고 부끄러움이 많던 어머니 마츠노 사치코는 어째서 자신에게 이런 고통스러운 유산을 남기게 된 것인지,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재벌 총수 자리에 오른 윤동주라는 인물은 어머니에게 친구였는지 악마였는지, 하나는 질문을 멈출 수가 없다.

“윤동주요? 아주…… 미친년이죠.”
재벌집 맏딸로 태어나 대기업 총수에 이른 여자
치밀한 한판승을 설계하다

그가 그토록 집착했던 돈과 권력을, 세일그룹을 온전히 내 것으로 만들겠다, 아버지를 증오하는 마음을 동력 삼아 그가 만든 세계를 완벽히 집어삼켜버리겠다, 그렇게 결심했지요. (p. 78)

윤동주는 어디에도 없는 광기의 집념을 가진 인물이지만, 어디에나 있는 현대사 속 유능하고 불행한 여성이기도 하다. 누구의 딸도 아니면서 모든 딸의 얼굴을 가진 여자. 1950년에 태어나 한심한 남동생들의 그늘에 가려진 채 경쟁할 기회조차 없어 보였던 그녀가 경영권 승계 전쟁에서 어떻게 승리를 거머쥔 것일까. 품어온 수많은 사랑을 잃으면서도 끝내 놓지 않았던 치밀한 복수의 계획이 다양한 입장의 인터뷰와 증언, 기록 등을 통해 입체적으로 풀려나온다.

이 소설은 윤동주 회장의 과거사를 조명하면서 자연스럽게 한국의 산업 구조 변화와 경제 사건들을 다루어 역사소설의 맛도 살려낸다. 전쟁 후 미국의 원조에 기대어 자본을 축적하고 신분 상승을 꾀한 산업가들, 문어발처럼 계열사를 뻗어가며 경제를 통째로 삼켜버린 집단, 수익과 효율에 가려져 죽고 다친 이들의 기록되지 못한 숫자……. 이 소설은 찬란한 발전사에 가려진 한국 현대사의 뒤통수를 복원하면서 동주가 이 어두운 길을 한 발 한 발 통과해 얻어낸 왕관이 얼마나 초라한 ‘지푸라기’에 불과했는지를 여실히 보여준다.

“사치코, 이 가엽고 순진한 것.”
빈곤과 고독 속에서도 높은 곳을 꿈꾼 여자
후회 없이 사랑과 삶을 태우다

당신과 함께라면 이 물이 턱끝까지 차올라도 견딜 수 있을 것만 같았다. 어쩌면 세상이 끝나는 날까지, 영원히. (p. 238)

박상영은 2부 〈요정의 세계〉에서 죽은 마츠노 사치코에게 생생한 목소리를 부여하고 그녀의 입으로 직접 잃어버린 시절의 기록을 복원하여 이 소설에 빛을 더한다. 자이니치의 신분으로 일본에서 편견과 차별을 견디며 ‘송행자(松幸子)’가 아닌 ‘마츠노 사치코’라고 불려온 여자. 행복한 사람이 되라는 이름을 받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조실부모하고 빚을 안은 채 가난한 생활을 견뎌야 했던 그녀는, 고등학생 때 한국에서 열리는 세일백화점의 미인 대회에 당선되며 갑자기 삶에 큰 변화를 맞는다. 빛나는 무대에 올랐지만 여전히 곤궁함에서 벗어나지 못한 채 주어진 생활에 절박하게 임해야 했던 사치코. 그녀가 어떻게 하나를 갖게 되고 어떠한 일을 하다가 요코하마의 작은 도시락 가게에 닿게 되었는지, 읽는 이는 기구한 운명의 소용돌이에 함께 빨려들면서 사치코가 인생에서 품어본 단 한 번의 곡진한 사랑에 저절로 녹아들게 된다. 26년 만에 까만 재가 되어 한국에 돌아왔지만, 이제야 드디어 열어보는 그녀의 솔직한 마음이 불보다 뜨겁고 빛보다 밝다.

화염이 삼켜버린 여자, 불타버린 진실, 완수된 복수. 비정한 시간들을 지나오면서도 차가운 손을 맞잡는 의지가 남아 『지푸라기 왕관을 쓴 여자』는 의 마음에 작은 자국을 남긴다. 이 소설은 오직 박상영만이 쓸 수 있는 미스터리로 기억되며, 당신의 책장에 대체 불가능한 단 한 권으로 남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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