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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들 괜찮은 척하며 살고 있었다 : 지친 마음을 들키지 않으려는 당신에게 철학자가 건네는 대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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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번호
387260
ISBN
9791165086732
출판사
글
배송안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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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출간일 2026-08-30
페이지, 크기, 무게 224쪽, 145*210mm, 291g
목차
프롤로그 _ 아무렇지 않은 얼굴 뒤에 숨겨 둔 마음

PART 1 우리는 왜 힘들다고 말하지 못할까
01 괜찮다는 말이 가장 쉬운 거짓말이 되는 순간
02 약해 보이고 싶지 않아서 삼키는 말들
03 감정을 드러내면 지는 것 같다는 착각
04 도움을 청하는 일이 왜 이렇게 어려울까
05 마음을 숨기는 사람은 누구에게도 쉬지 못한다
* 세네카 _ 흔들리는 마음을 지킨다는 것은 무엇인가

PART 2 우리는 왜 남의 삶을 훔쳐보며 작아질까
01 타인의 일상은 왜 늘 더 그럴듯해 보일까
02 비교는 사실이 아니라 편집된 장면에서 시작된다
03 좋아요와 조회수는 어떻게 마음의 점수가 되는가
04 나답게 살고 싶지만 시선의 바깥으로 나가지 못한다
05 부러운 마음을 미워하지 않고 읽는 법
* 루소 _ 타인의 시선은 어떻게 나를 바꾸는가

PART 3 우리는 왜 성취하고도 허전할까
01 목표를 이루면 모든 것이 괜찮아질 거라는 믿음
02 노력의 끝에서 찾아오는 이상한 공허
03 더 잘해야 한다는 마음은 왜 끝이 없을까
04 쉬지 못하는 사람은 성취도 휴식으로 누리지 못한다
05 잘 사는 일과 잘 해내는 일은 같지 않다
* 아리스토텔레스 _ 행복은 왜 결과가 아니라 삶의 방식인가

PART 4 우리는 왜 사랑받으려다 나를 잃을까
01 인정받고 싶은 마음이 나를 과하게 애쓰게 할 때
02 거절하지 못하는 사람은 왜 관계에서 자주 지칠까
03 가까운 사이일수록 기대가 상처가 되는 이유
04 외로움은 왜 나쁜 관계도 붙잡게 만드는가
05 좋은 관계는 나를 증명하지 않아도 되는 곳에서 시작된다
* 공자 _ 사람 사이의 태도는 어떻게 삶을 바꾸는가

PART 5 우리는 왜 아직 오지 않은 일에 무너질까
01 걱정은 왜 준비처럼 느껴질까
02 선택지가 많을수록 마음이 더 흔들리는 이유
03 틀릴까 봐 두려운 사람은 왜 결정을 미룰까
04 확실한 답을 주는 말이 위험한 이유
05 평온은 미래를 다 아는 데서 오지 않는다
* 파스칼 _ 불안한 인간은 무엇에 기대어 살아가는가

PART 6 우리는 어떻게 다시 내 삶으로 돌아올 수 있을까
01 아무것도 하지 않는 시간이 불편한 사람들
02 몸은 멈췄는데 마음은 계속 일하고 있다
03 무기력은 게으름이 아니라 오래 버틴 마음의 신호다
04 회복은 멈추는 일이 아니라 나에게 돌아오는 일이다
05 괜찮은 척을 멈출 때 비로소 나다운 삶이 시작된다
* 소크라테스 _ 나를 아는 사람은 왜 쉽게 무너지지 않는가

에필로그 _ 괜찮은 척하지 않아도 무너지지 않는 삶
상세 이미지
저자소개
저자 : 김민식
철학, 심리학, 인문학에 관심이 많다.
심리학에 대한 탐구를 통해 인간의 마음과 그 복잡성에 대해 연구를 계속 하고 있다.
평소에 글쓰기와 여행을 좋아하고 성인들의 발자취가 깊이 묻어있는 곳을 자주 다녀왔다.
역사적인 도시의 거리를 걷거나, 오래된 도서관과 예술과 문화를 엿볼 수 있는 장소를 방문하는 등의 경험을 쌓았다.
이런 여정을 통해 성인들이 쌓아온 지혜와 경험의 보고를 엿볼 수 있었고, 그들이 세상에 남긴 흔적들이 어떻게 우리에게 영감을 주고 우리의 삶을 더욱 풍요롭게 만들어주는지를 깨달았다.
이러한 발자취들은 글쓰기에도 영감과 풍부한 소재를 제공하며, 독자들에게 현대와 과거의 맥락을 잇는 다리 역할을 하고자 한다.
출판사 서평
‘괜찮은 척’은 생각보다 능숙한 기술이다. 힘들어도 웃고, 지쳐도 아무렇지 않은 얼굴을 하고, 마음이 무너지는 날에도 “괜찮아”라는 말을 먼저 꺼낸다. 그렇게 하면 어른스러워 보이고, 책임감 있어 보이고, 누군가에게 부담을 주지 않는 사람처럼 느껴진다. 하지만 문제는 그 다음이다. 숨긴 마음은 사라지지 않는다. 삼킨 말은 마음 한쪽에 남고, 미뤄 둔 피로는 어느 날 아무 이유 없이 나를 무겁게 만든다. 우리는 왜 이렇게까지 자기 마음을 감추는 데 익숙해졌을까. 왜 쉬어야 할 때도 불안하고, 남의 삶을 보며 자꾸 내 삶을 초라하게 해석하게 되었을까. 이 물음에서 이야기는 시작된다.

여섯 철학자는 오래된 이름으로 등장하지만, 여기서는 어렵고 먼 사상가로 머물지 않는다. 세네카는 흔들리는 마음을 억누르지 않고 바라보는 법을 들려주고, 루소는 타인의 시선 속에서 우리가 어떻게 나를 잃어 가는지를 보여준다. 아리스토텔레스는 성취 뒤에 찾아오는 이상한 허전함 앞에서 행복이 결과가 아니라 삶의 방식에 가깝다는 사실을 다시 생각하게 하고, 공자는 관계 안에서 나를 지키는 태도를 묻는다. 파스칼은 불확실한 미래 앞에서 불안해하는 인간의 마음을 들여다보게 하며, 소크라테스는 나를 아는 일이 왜 쉽게 무너지지 않는 힘이 되는지를 조용히 일깨운다. 철학은 여기서 시험을 위한 지식이 아니라, 오늘의 마음을 읽어 주는 다정한 언어가 된다.

읽다 보면 익숙하게 지나쳤던 순간들이 조금 다르게 보인다. 약해 보이고 싶지 않아 삼켰던 말, 비교 앞에서 작아졌던 마음, 사랑받고 싶어서 나를 접었던 관계, 아직 오지 않은 일을 걱정하느라 오늘을 놓쳐 버린 시간들이 하나씩 떠오른다. 그러나 그 장면들은 책 속에서 비난받지 않는다. 오히려 왜 그럴 수밖에 없었는지, 오래 버틴 마음이 어떤 방식으로 신호를 보내고 있었는지 차분히 이해된다. 화려한 해결책이나 빠른 위로 대신, 마음이 지쳐 가는 과정과 다시 회복되는 길을 천천히 짚어 가는 점이 오래 남는다.

완전히 단단한 사람이 되는 것보다 중요한 것은 흔들리는 자신을 외면하지 않는 일이다. 더 많이 해내는 삶보다 중요한 것은 나를 잃지 않는 삶이다. 괜찮은 척에 익숙해진 사람들에게 필요한 말은 “더 강해져야 한다”가 아닐지도 모른다. 무너지기 전에 자기 마음의 소리를 듣고, 남에게 증명하지 않아도 되는 자리로 돌아오며, 괜찮지 않은 날에도 자신을 미워하지 않는 일이 먼저일 수 있다. 오늘도 조용히 버티는 사람들에게 이 책은 큰 소리로 위로하지 않는다. 다만 곁에 앉아, 이제는 당신의 마음을 숨기지 않아도 된다고 말해 준다.


책 속으로

누군가 “요즘 어때?”라고 물으면 우리는 대개 비슷하게 대답한다. “그냥 지내”, “괜찮아”, “뭐, 다 그렇지.” 말은 가볍지만, 그 뒤에는 쉽게 꺼내지 못한 하루들이 쌓여 있다. 별일 없다고 했지만 사실 작은 일들에 마음이 닳았고, 괜찮다고 했지만 더 설명할 힘이 없어 말을 줄였을 뿐인지도 모른다. 아침에는 평소처럼 일어나고, 해야 할 일을 하고, 웃어야 할 자리에서는 웃지만 하루가 끝나고 혼자 남으면 마음은 쉽게 조용해지지 않는다. 남의 삶은 다 잘 흘러가는 것처럼 보이고, 나는 부족한 사람도 아닌데 자꾸 부족한 사람처럼 나를 바라보게 된다.
열심히 살지 않은 것도 아니다. 나름대로 애썼고, 더 나은 삶을 위해 무언가를 계속 붙잡아 왔지만 목표를 이루면 괜찮아질 줄 알았던 마음은 또 다른 목표 앞에 서고, 쉬면 나아질 줄 알았던 마음은 쉬는 시간마저 불편해한다. 우리가 힘든 이유는 단순히 약해서가 아니다. 비교가 일상이 된 시대, 성취가 자기 증명처럼 여겨지는 분위기, 좋은 사람으로 남기 위해 나를 접는 관계 속에서 괜찮은 척은 어느새 시대의 습관이 되었다.
--- 「프롤로그」 중에서

비교는 아주 조용하게 시작된다. 누군가의 사진 한 장을 보고, 짧은 글 하나를 읽고, 잘 정리된 책상이나 멋진 여행지, 밝게 웃는 얼굴을 보는 순간 마음속에서 작은 계산이 움직인다. 저 사람은 잘 살고 있구나. 저 사람은 나보다 여유롭구나. 저 사람은 자기 삶을 제대로 꾸려가고 있구나. 처음에는 그냥 구경하는 마음이었는데, 어느새 그 장면은 내 삶을 평가하는 기준이 된다. 나는 왜 저렇게 살지 못할까, 나는 왜 늘 흐트러져 있을까, 나는 왜 아직도 이 자리일까. 비교는 남의 삶을 보는 데서 끝나지 않고, 결국 나를 향한 질문으로 돌아온다. 우리는 비교가 사실에서 시작된다고 생각하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을 때가 많다. 우리가 본 것은 한 사람의 삶 전체가 아니라, 그 사람이 보여주기로 선택한 일부다. 그 일부는 대개 잘 정돈되어 있고, 보기 좋게 잘려 있으며, 불필요한 장면이 빠져 있다. 마치 영화 예고편처럼 짧지만 강렬하고, 실제보다 조금 더 그럴듯해 보인다. 그런데 우리는 그 짧은 장면을 보고 한 사람의 삶 전체를 상상한다. 그리고 더 위험한 것은, 그 상상과 내 현실을 비교한다는 것이다.
우리는 전체가 아니라 일부를 보고 판단한다
누군가의 삶을 볼 때 우리는 전체를 보지 못한다. 성공한 모습은 보지만 실패한 모습은 보지 못하고, 멋진 결과는 보지만 그 결과에 이르기까지의 지루한 반복은 보지 못한다. 좋은 식당에 앉아 웃는 얼굴은 보지만, 그 사람도 집에 돌아와 아무 말 없이 지친 몸을 내려놓는 순간이 있다는 사실은 쉽게 떠올리지 못한다. 정돈된 장면은 보이고, 정돈되기 전의 시간은 보이지 않는다. 그런데 마음은 보이는 것만으로 보이지 않는 것까지 결론 내리려 한다.
--- 「PART 2 02 비교는 사실이 아니라 편집된 장면에서 시작된다」 중에서

우리는 오래도록 괜찮은 척을 하며 살아왔다. 힘들어도 괜찮다고 말했고, 상처받아도 아무렇지 않은 표정을 지었고, 지쳤는데도 조금만 더 하면 된다고 스스로를 달랬다. 남의 삶을 보며 작아졌지만 부러운 마음을 숨겼고, 성취하고도 허전했지만 더 잘해야 한다고 자신을 몰아붙였고, 사랑받고 싶어서 거절하지 못한 채 마음을 뒤로 미뤘다. 아직 오지 않은 일을 걱정하며 오늘을 잃어버렸고, 쉬는 시간에도 마음속에서는 계속 무언가를 해내야 한다는 목소리가 들렸다. 괜찮은 척은 처음에는 나를 지키는 방법처럼 보였지만, 오래 지나면 내가 나에게서 멀어지는 방식이 된다. 괜찮은 척을 멈춘다는 것은 갑자기 모든 감정을 쏟아내겠다는 뜻이 아니다. 아무에게나 내 상처를 보여주겠다는 뜻도 아니고, 이제부터 약한 모습만 드러내겠다는 뜻도 아니다. 그것은 먼저 나 자신에게 거짓말하지 않겠다는 뜻에 가깝다. 나는 지금 힘들구나. 나는 사실 서운했구나. 나는 너무 오래 애썼구나. 나는 더 이상 괜찮은 척만으로는 버틸 수 없구나. 이렇게 자기 마음을 인정하는 순간, 사람은 비로소 자기 삶의 안쪽으로 돌아오기 시작한다.
--- 「PART 6 05 괜찮은 척을 멈출 때 비로소 나다운 삶이 시작된다」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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