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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범죄실록
조선을 뒤흔든 범죄, 수사, 재판 이야기
정명섭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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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번호
388597
ISBN
9791170614234
출판사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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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출간일 2026-07-29
페이지, 크기, 무게 292쪽, 145*210mm, 380g
북카드
책소개

명예살인, 조직폭력배, 납치와 유괴, 엽기적 살인, 도박꾼과 위조꾼, 대리 시험…
조선을 뒤흔든 희대의 범죄 파일이 열린다!

우리가 아는 조선은 외적의 침입과 역모를 제외하면 늘 평화로웠던 시대다. 그러나 현실은 달랐다. 명예살인과 보복살인이 아무렇지도 않게 벌어졌으며, 도박에 중독된 사람들이 넘쳐났고, 길에서 두 발이 잘린 아이가 발견되었으며, 화폐와 각종 문서를 위조하는 사기꾼이 들끓었다. 또 노비들은 틈만 나면 도망쳤고, 약탈과 방화, 살인을 일삼는 조직폭력배가 거리를 활보했으며, 과거시험은 부정행위 전문가 집단이 대신할 만큼 타락했다. 대체 조선에서 무슨 일이 벌어진 것일까?

예의와 도덕의 나라로 불린 조선의 이면에는 서늘하고 잔혹한 민낯이 존재한다. 『조선범죄실록』은 그중에서도 촘촘한 사료의 그물망으로 건져 올린 조선의 범죄 현장을 들여다본다. 각종 살인사건에서는 시신이 남긴 억울함을 풀어주기 위해 죽은 자에게 귀 기울인 검시관 오작인과 치밀한 현장 검증을 거쳐 범인을 색출해 낸 수사관인 포교들의 활약을 확인할 수 있다. 또 반역과 패륜 등의 범죄를 통해 사회 질서를 무너뜨리는 사건을 좌시하지 않았던 의금부의 집념과 사법 체계를 살펴볼 수 있다. 더불어 조선 사회가 해결하지 못한 문제들이 만들어낸 존재와 그들이 벌인 각종 범죄 행각을 살펴본다. 무뢰배, 조방꾼, 외지부, 추노객, 선접꾼과 거벽 등 음지에 존재한 사람들이 범죄와 함께 살아야 했던 이유를 추적하는 동시에 이들이 남겨놓은 이야기가 오늘날의 범죄에 끼친 영향까지 책에 담았다.
목차
작가의 말_우리가 몰랐던 진짜 조선의 모습

제1부 세계 최초의 사복 경찰_포도청 포교들의 활약
·시작하는 이야기: 한밤의 추격자
1장 목구멍이 포도청
2장 포도청 사람들
3장 포교, 조선의 형사들
4장 한양을 뒤덮은 범죄의 물결
5장 조선의 조직폭력배, 검계
6장 사라진 의열궁의 기와
7장 포도청의 그림자
8장 포도청, 역사 속으로 사라지다

제2부 조선의 과학수사대_오작인과 검시
·시작하는 이야기: 억울함이 없도록 하라
1장 오작인, 죽음을 읽는 사람들
2장 조선의 법의학 교과서, 『신주무원록』
3장 이석산 살인사건
4장 최주변 살인사건
5장 조선시대, 죽음을 기록하다
6장 정약용, 미결 사건을 조사하다
7장 사라진 오작인

제3부 조선의 중앙수사부_의금부가 다룬 각종 사건들
·시작하는 이야기: 너구리가 낸 불
1장 조선에서 가장 무서운 장소, 의금부
2장 의금부 사람들
3장 호두각에 울려 퍼지는 비명
4장 기축옥사와 의금부의 잘못된 만남
5장 체제의 수호자
6장 역사 속으로 사라진 의금부

제4부 한양 느와르_한양에서 벌어진 잔혹한 범죄들
·시작하는 이야기: 사라진 두 발
1장 범죄도시, 한양
2장 횃불을 든 도적들, 명화적
3장 『흠흠신서』에 담긴 죽음들
4장 조선의 명예살인
5장 노비들의 반란
6장 보이지 않는 죽음, 독살
7장 가짜가 판치는 세상
8장 타짜의 세계
9장 버려지고 죽은 아이들

제5부 범죄와 함께 산 사람들_조선의 이단아들
·시작하는 이야기: 부정행위 전문가 집단
1장 조선의 건달, 무뢰배
2장 대신 말해줍니다, 외지부
3장 기방의 지배자, 조방꾼
4장 타락한 과거시험-선접꾼과 거벽, 그리고 사수
5장 인간 사냥꾼, 추노객
6장 그들이 남긴 것

참고 문헌
상세 이미지
저자소개
저자 : 정명섭
1973년 서울에서 태어났으며, 대기업 샐러리맨과 바리스타를 거쳐 2006년 역사 추리 소설 『적패』로 작가 활동을 시작했다. 픽션과 논픽션, 일반 소설부터 동화, 청소년 소설까지 다양한 분야의 글을 쓰고 있다. 현재 전업 작가로 활동 중이다. 대표작으로는 『빙하 조선』, 『기억 서점』, 『미스 손탁』, 『어린 만세꾼』, 『유품정리사 - 연꽃 죽음의 비밀』, 『온달장군 살인사건』, 『무덤 속의 죽음』 등이 있으며 다양한 앤솔러지를 기획하고 참여했다. 그 밖에 웹 소설 『태왕 남생』을 집필했으며 웹툰 『서울시 퇴마과』를 기획했다. 2020년 『무덤 속의 죽음』으로 한국추리문학대상을 수상했다.

암행어사의 암행이 어두울 암(暗)에 움직일 행(行)이라는 것을 알게 된 후로 줄곧 ‘어둠을 걷는다’라는 말에 대해 생각해 왔다. 그러던 중 꿈속에서 어둠 속을 걸어가는 한 남자를 보게 되었다. 그때 ‘어둠의 길을 걷는 어사’를 주인공으로 하는 이야기를 떠올렸고, 오랜 시간을 거쳐 조금씩 완성해 나갔다. 처음에는 주인공이 송현우가 아니라 이명천의 포지션이었지만 생각해 보니 ‘어둠 속을 걸어가는 사람’은 쫓는 쪽보다는 쫓기는 쪽에 더 가깝지 않을까 싶었고, 조선 시대의 다양한 기담과 전설들을 더해서 이야기를 완성했다.
이 작가의 신간 & 인기 도서
출판사 서평

“두 발이 잘린 채 길가에 버려진 아이부터
조선을 좀먹은 과거시험 부정행위까지…”
잔혹한 범죄로 얼룩진 조선의 끔찍한 얼굴을 들여다본다!

1533년 2월, 한양에서 끔찍한 사건이 벌어졌다. 용산에 사는 김귀성은 아침 일찍 대문 밖을 나섰다가 그대로 얼어붙고 말았다. 대여섯 살로 보이는 여자아이가 바닥에 주저앉아 있는데 끔찍하게도 두 발이 잘려 나간 상태였기 때문이다. 개춘이라는 이름의 아이는 어떤 남자가 자신의 두 발을 잘랐다며 살려달라고 애원했다. 김귀성은 곧장 관아로 달려가 이 사실을 고했고 개춘의 상태를 확인한 관리는 이내 관아로 아이를 데려갔다. 대체 누가 아이의 두 발을 자른 것일까?

17세기 무렵 한양에는 ‘검계’라 불린 조직폭력배가 골목을 휩쓸었다. 칼을 차고 다니는 이들은 장사꾼을 갈취하고 양반을 암살했으며, 기습적인 칼부림을 부리기도 했다. 밤길을 오가는 행인을 습격하고 대낮에 부녀자를 납치하는가 하면, 자신들을 잡아들이는 포교들을 역으로 살해하는 등 조선을 공포로 몰아넣었다. 그러던 어느 날 포도대장 장붕익은 ‘범죄와의 전쟁’을 선포하고 검계 소탕 작전에 나섰다. 과연 그들은 어떻게 되었을까?

18세기 무렵 횡횡했던 범죄인 염매는 그 방식이 매우 잔혹하다. 어린아이를 납치해 굶주리게 한 뒤, 죽지 않을 만큼의 음식만 준다. 아이가 굶어 죽기 직전에 이르면 납치범은 커다란 대나무 통에 맛있는 음식을 넣어둔다. 아이가 그것을 먹으려 대나무 통 안으로 기어들어가는 순간 날카로운 칼로 대나무 통을 찔러 아이를 죽인다. 그리고 뚜껑을 닫아버리면 말라비틀어진 채 죽은 아이의 혼이 갇힌 채 염매가 탄생한다. 납치범은 그 대나무 통을 매고 부잣집을 찾아가 재물을 요구한다. 거절하면 대나무 통의 뚜껑을 열어서 아이의 시신을 보여주는데, 이를 본 사람들은 미쳐서 발작했다고 한다. 결국 부잣집에서는 돈을 줄 테니 제발 귀신을 쫓아내고 병을 낫게 해달라고 빌게 된다는 것이다. 조선에서는 왜 아동 납치가 아무렇지도 않게 일어났을까?

조선 왕조 500년간 약 800회의 과거가 치러졌고, 총 1만 5,000여 명의 합격자가 탄생했다. 그중에서도 3년에 한 번 200명의 생원과 진사를 선발하는 소과 시험은 유혈이 낭자한 전쟁터에 가까웠다. 수천 명이 몰려온 시험장은 남보다 먼저 문제를 베낄 수 있는 앞자리 싸움이 치열했다. 응시생들은 자리를 대신 맡아줄 용병인 선접꾼을 고용했고, 이들은 몽둥이를 휘두르며 혈투를 벌였다. 선접꾼이 자리를 잡으면 시험을 치를 당사자인 거자가 들어왔다. 그런데 과거를 치러야 하는 거자는 아무것도 하지 않고 자리에 앉아 있기만 해도 시험에 합격했다. 조선을 좀먹은 과거시험 부정행위는 어떻게 이루어졌을까?

우리가 아는 조선은 외적의 침입과 역모를 제외하면 늘 평화로웠던 시대다. 그러나 현실은 달랐다. 명예살인과 보복살인이 아무렇지도 않게 벌어졌으며, 도박에 중독된 사람들이 넘쳐났고, 두 발이 잘린 아이가 발견되었으며, 화폐와 각종 문서를 위조하는 사기꾼이 들끓었다. 또 노비들은 틈만 나면 도망쳤고, 약탈과 방화, 살인을 일삼는 조직폭력배가 거리를 활보했으며, 과거시험은 부정행위 전문가 집단이 대신할 만큼 타락했다. 조선에서 무슨 일이 벌어진 것일까? 예의와 도덕의 나라로 불린 조선의 이면에는 서늘하고 잔혹한 민낯이 존재한다. 『조선범죄실록』은 그중에서도 촘촘한 사료의 그물망으로 건져 올린 조선의 범죄 현장을 들여다본다. 독자들은 페이지를 넘길 때마다 핏자국 선명한 진짜 조선의 역사를 만날 수 있다.

조선판 CSI 오작인부터 언더커버 사복형사까지,
수많은 사건 사고를 과학수사와 법의학으로 풀어낸 ‘조선판 범죄의 재구성’

조선시대에 각종 범죄가 끊이지 않았다는 것은 범죄 단속과 범인 색출 및 체포, 그리고 재판과 형벌을 담당하는 사람들의 일 역시 끊이지 않았다는 뜻이기도 하다. 조선은 왕의 명령이 그대로 법이 되는 왕조 국가였으나, 매우 치밀한 사법 체계를 갖추고 있었다. 특히 도적을 잡고 백성의 치안을 관리하는 포도청은 은어, 잠복 및 미행, 변복, 정보원 관리, 조직 수사 등 오늘날 형사들이 사용하는 수사 기법의 원형을 갖춘 조직이었다. 제복이 아닌 사복으로 변장해 수사한 포도청의 포교들은 서양보다 수백 년 앞선 세계 최초의 사복형사로 알려졌다.

또한 조선에서는 살인사건이 발생하면 검시를 시행해 죽음의 원인을 밝혀내려 애썼다. 시신을 다루는 직업인 오작인은 자살과 타살을 구분했으며, 상처의 형태로 흉기의 종류를 가려냈다. 또 피부 조직의 상태를 통해 어떤 흉기로 어느 방향에서 가격한 것인지를 추론했다. 이는 범인의 키를 추정하는 근거가 되기도 했다. 이때 검시의 기준이 된 것은 『신주무원록』이라는 법의학 전문서였다. 세종대왕 시기에 편찬한 이 책에는 자살과 타살의 구분은 물론 사인의 종류에 따라 시신에 남는 흔적과 독살 여부를 확인하는 방법, 흉기의 종류에 따라 시신에 남는 상처의 형태별 모양 등이 기록되어 있다. 한마디로 죽음의 진실을 파헤치기 위해 시신을 검시하는 오작인은 지금의 법의관과 같았고, 이들의 지침서인 『신주무원록』은 현대의 법의학 교과서와도 같았다. 오작인의 검시는 미궁으로 묻힐 뻔한 시신의 사인을 밝혀 죽음의 원한을 풀어주었고, 범인을 잡는 데 결정적 힌트를 제공했으며, 진범 대신 잡혀 억울한 누명을 쓴 용의자를 살려주기도 했다. CCTV와 부검이 없던 조선시대에 오작인은 죽은 자의 목소리를 듣는 유일한 사람이었다.

그런가 하면 조선에는 현대의 중앙수사부와 같은 역할을 하는 의금부가 있었다. 조선에서 가장 무서운 장소로 불린 의금부는 왕의 감옥이었다. 임금의 명령을 받들어 중죄인을 심문하던 곳이기 때문이다. 대역죄인이라 불리는 역모 사건과 패륜 범죄, 그리고 고위 관료나 왕족이 저지르는 사건을 맡았다. 의금부의 인력이 중죄인을 잡아 오면 지금의 법관과 같은 위관은 죄인을 심문했다. 이때 죄를 자백하지 않는 죄인에게는 끔찍한 고문이 뒤따랐다. 몽둥이로 정강이를 내려치는 형문, 깨진 도자기 조각 위에 무릎을 꿇린 뒤 두꺼운 돌이나 나무를 올리고 그 위에 사람이 올라가는 압슬형, 인두를 달구어 몸을 지지는 낙형 등이 그것이다.

이처럼 조선은 생각 이상으로 체계적이고 과학적인 수사 시스템을 갖춘 나라였다. 시신이 남긴 억울함을 풀어주기 위해 죽은 자에게 귀 기울인 오작인과 치밀한 현장 검증을 거쳐 범인을 색출해 낸 수사관인 포교들, 그리고 사회 질서를 무너뜨리는 사건을 좌시하지 않았던 의금부의 집념을 이 책에서 확인할 수 있다.

범죄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시대만 바뀌었을 뿐이다

우리가 사극에서 보던 궁중 암투는 역사의 일부에 불과하다. 진짜 삶의 현장에서는 매일같이 범죄가 벌어지고 있었다. 『조선범죄실록』에는 조선의 500년 역사 곳곳에 숨어 있던 수많은 범죄가 등장한다. 범인을 알 수 없는 각종 살인사건, 납치와 유괴, 왕권에 도전하는 역모, 가문의 명예를 지키기 위해 가족을 살해하는 일을 주저하지 않은 명예살인, 과거 합격증인 홍패와 화폐 위조, 도박에 빠져 살인까지 저지르는 사람들, 약탈과 방화를 일삼은 조직폭력배, 과거시험을 대신 치러주는 각종 부정행위, 틈만 나면 도망치는 노비들까지…. 역사 교과서는 알려주지 않은 조선의 진짜 이야기가 펼쳐진다.

놀라운 사실은 조선시대의 범죄와 소름 끼치게 닮은 사건들이 현대에도 반복되고 있다는 점이다. 수백 년 전 한양 골목을 휩쓴 범죄가 일부는 진화한 모습으로, 또 다른 일부는 과거의 방식 그대로 재현되고 있다는 사실은 우리에게 많은 점을 시사한다. 이 책을 통해 우리가 몰랐던 조선의 새로운 역사를 체험하는 동시에 과연 ‘범죄’란 무엇인지, 그리고 범죄를 다스린다는 것이 어떤 의미인지를 다시금 생각해 보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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