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그림 : 린샤오베이
어린이 책의 작가이자 화가입니다. 1999년 첫 그림책 『물고기라고 상상해 봐요』를 출간한 이후 지금까지 꾸준히 작품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자유롭고 즉흥적인 글을 쓰고 그림을 그리며, 아이에게 이야기하는 것을 좋아합니다. 주로 환상과 일상이 결합되어 있는 이야기를 쓰는데 꽃이 피고 병아리가 알을 깨고 나오는 평범함 속에 숨어 있는 것들이 진정으로 사람을 움직이는 힘이라 믿고 있습니다. 작품으로는 『딸각딸각딸각』, 『페이페이와 그녀의 작은 노트』, 『우주에서 온 아기 이』, 『보보 개구리는 뜀뛰기를 좋아해』 등이 있습니다. 신이 유아문학상 대상, 카이쥐안 올해의 최우수 아동서상, 펑쯔카이 아동도서 대상, 나미 콩쿠르 일러스트레이션상, 금정상, 일본 산케이 아동출판문화상을 받았습니다. 우리나라에 소개된 책으로 『사랑받고 있어!』, 『할머니의 장난감 달달달』이 있습니다.
역자 : 유소영
이화여대 중어중문학과와 한국외국어대학교 통역대학원 한중과를 졸업했다. 중국 양주대학교 한국어과 외국인 교수를 지냈으며, 현재 제주대학교 통역대학원에서 강의하며 전문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역서로는 『이중톈, 정치를 말하다』, 『마교사전』(한소공, 공역), 『개구리』(모옌, 공역), 『일야서』(공역), 『중국문화기행』(위치우위), 『중화를 찾아서』(위치우위), 『부활하는 군단』, 『법문사의 불지사리』, 『몸:욕망과 지혜의 문화사전』(샤오춘레이), 『손자병법의 탄생』(웨난), 『샛별』(커윈루), 『안녕, 나의 어린시절』(펑슈에쥔), 『지구가 감춰놓은 29가지 비밀』(리나), 『가족』(루쉰 등) 등이 있다. 지은 책으로는 『중국어 일기』, 『고시중국어』 등이 있다.
출판사 서평
“새장에서 태어난 새는 나는 것을 병이라고 생각한다.”
이 책은 타이완 국가인권박물관 제5회 인권교육 그림책 수상작입니다. 작가 린샤오베이가 칠레 영화감독 알레한드로 호도로프스키(Alejandro Jodorowsky)의 말에서 영감을 받아 창작했습니다. 새장에서 태어난 새처럼 통제와 억압된 환경 속에서 우리는 자신이 무엇을 할 수 있으며 어떻게 할 것인가에 대해서 무감각해지고, 허상을 진실로 여기면서 마치 새가 ‘나는 것을 병’이라고 생각하는 것처럼 자신의 정체성과 보편적 가치를 외면하게 됩니다. 또한 극도의 두려움 속에서 진실에 대해 반감을 가지며 어떠한 도전도 해보려 하지 않고 오히려 무언가 시도해보는 것을 부끄러운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자유와 인권이 없다면 변화를 마주해도 스스로를 의심하며 판단하지 못하고 자존감을 잃게 되겠지요. 이 책에서는 새장 속에만 있던 새들이 바깥 세상의 낯선 환경을 두려워하고 새로운 시도에 반감을 가지며 ‘나’의 정체성을 잃은 채 주어진 환경에 순응하며 지내는 모습으로 그려집니다.
바람, 변화, 의식의 과정을 거치면서 깨어나는 자아
몰아치는 바람에 새장이 쓰러집니다. 어린 새들이 나뭇가지에 매달려 떨어지지 않으려고 애를 씁니다. 본능적으로 날개가 움찔했던 소록이는 자신을 지켜보는 친구들을 의식한 순간 돌처럼 굳어져 그대로 하강, 지나가던 남자아이 바다의 머리에 떨어집니다. 바다와 반려견 차차, 소록이는 함께 생활하게 되고, 새가 날지 못하는 것을 이상하게 생각한 바다는 소록이를 연습시킵니다. . 할 수 있다고 서로를 응원하는 둘의 관계는 이미 보호자와 돌봄을 받는 관계가 아니라 우정이 싹튼 동행자가 됩니다.
개인의 변화가 어떻게 공동체를 변화시킬까?
날갯짓이 가능하다는 것을 알게 된 소록이는 친구들을 설득합니다. 연습하면 날 수 있고 원하는 방향으로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다고 말해 줍니다. 하지만 친구들은 연습하다 실수로 떨어진 소록이의 모습을 조롱하고, 세상 밖을 두려워하며 거부합니다. 얼마 후 고양이의 위협을 경험한 후에야 아기 새들은 날고 싶다는 강한 욕구를 느낍니다. 결국 소록이와 친구들은 날갯짓을 연습하고 한 번도 가보지 않은 먼 곳까지 날아갑니다. 의지와 도전으로 느끼게 된 자유가 진정한 행복이라는 것을 알게 됩니다.
은유적으로 풀어낸 타이완의 역사
타이완은 38년 간 계엄 통제가 있었습니다. 이 책은 안전하고 평온해 보이는 삶의 허상을 깨뜨리고 자유를 향했던 타이완 국민의 용기를 은유적으로 보여줍니다. 그 도전의 여정은 ‘새장의 새’가 친구와 함께 연습을 통해 하늘로 날아오르는 과정으로 비유되고 결국 자유를 느끼는 것으로 성장합니다. 권위주의 시대의 공포를 직접 드러내기보다는 감금이라는 설정을 통해 정신적 감옥 상태에 초점을 맞춥니다. 여기서 ‘바람’은 우연과 변화를 가져온 아주 중요한 상징입니다. 또한 혼자가 아니고 친구와 함께라는 공동체의식도 중요한 요소입니다. 그리고 연습한다는 행위를 통해 삶의 모든 순간이 도전과 성장이라는 것을 보여줍니다. 부제에서 보듯 날개, 바퀴, 그리고 바람은 타이완 민주화 역사가 끊임없이 움직여 앞으로 나아가고 있음을 뜻합니다. 이 책은 독자들에게 용기, 연대, 우정, 자기 정체성과 자유를 생각하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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