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 에카르트 폰 히르슈하우젠Dr. med. Eckart von Hirschhausen
에카르트 폰 히르슈하우젠은 1967년생이며, 의학과 과학 저널리즘을 전공했습니다. 특히 전문 분야는 의학적 내용을 유머러스하게 전달하는 것입니다. 그는 텔레비전 프로그램의 패널로, 교양서의 저자로, 대형 학회의 기조 연설자로 지속적으로 기억에 남는 메시지를 전하고 있습니다. 현재 ARD 방송에서 <8시 전 5분 지식 지구>라는 다큐멘터리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이들 작업으로 그는 여러 차례 수상했으며, 그중에는 조르크 폰 홀츠브링크 과학 저널리즘 상과 2023년 레오폴디나 과학 커뮤니케이션 상이 포함됩니다.
에카르트 폰 히르슈하우젠은 이미 두 개의 재단, <치유를 돕는 유머>와 <건강한 지구, 건강한 사람들>을 설립했습니다. 그는 센켄베르크 자연연구협회, DFL 재단, 우울증 지원, 독일 암 지원, 피네오에서 자원봉사 활동 등을 하고 있습니다. 또한 로마 클럽 회원이며, 샤리테 명예회원이자 명예 교수입니다. 그는 베를린에 거주하며, 기독교 개신교 신자이고, 긍정적인 변화를 향한 희망을 포기하지 않고 있습니다.
사진 : 슈테판 크리스트만Stefan Christmann
슈테판 크리스트만은 1983년생이며, 독일의 자연 사진작가이자 영화 제작자입니다. 그는 남극 대륙에서 두 번의 겨울을 보낸 소수의 사람들 중 한 사람이며, 그곳 아트카 만에서 황제펭귄을 대상으로 독특한 사진을 촬영했습니다. 크리스트만의 사진 작품은 2019년 야생동물 사진작가에게 주는 올해의 포트폴리오 상Wildlife Photographer of the Year Portfolio Award과 2021년 바다 사진작가에게 주는 올해의 단체 포토폴리오 상Ocean Photographer of the Year Collective Portfolio Award을 수상함으로써 널리 인정을 받았습니다. 특히 그의 작품에 담긴 시적인 이미지와 세상의 끝에서 전하는 이야기들은 극지방에 대한 찬가이며, 그 아름다움뿐만 아니라 그 취약성도 보여주고 있습니다.
옮긴이 : 김동언
책을 읽고 쓰고 번역할 때가 가장 행복한 독서인입니다. 그동안 옮긴 책으로는 『인문학을 위한 사고 지도』, 『그레첸을 멀리하라』, 『혼자라고 느낄 때 그토록 찾던 문장을 만나다』, 『브레멘 여행사』 등이 있습니다.
출판사 서평
『펭귄, 날다』는 펭귄 이야기다. 그러나……
이 책에서 가장 돋보이는 것 중 하나는 슈테판 크리스트만의 사진이다. 그는 생태 다큐멘터리로 유명한 데이비드 아텐버러를 도와, 남극에서 두 번의 겨울을 나며 황제펭귄의 사진을 촬영했다. 그의 사진에는 그저 펭귄만이 등장하는 것이 아니라, 광대한 남극의 자연 환경 속에서 생활하는 펭귄들이 담겨 있다. 한데 어울려 허들링을 하는 펭귄들, 펭귄들 무리 위를 환하게 비추는 오로라, 펭귄의 우아하고 힘찬 구애춤, 두 펭귄이 얼음 조각으로 알을 건네받는 연습을 하는 모습 등 펭귄의 있는 그대로의 모습이 생생하게 포착되어 있다. 사진과 함께 이 책의 근간을 이루는 것은 펭귄에 대한 거의 모든 새로운 생태 특성들이다. 어떻게 구애를 하고, 어떻게 짝짓기를 하며, 아기 펭귄을 또 어떻게 건사하는지가 여실히 제시되고 있다. 그러나 그뿐만이 아니다. 이 책의 또 다른 축은 삶, 사랑, 행복에 대한 행복 전도사 히르슈하우젠의 권고이다. 우리는 진정 한 번뿐인 이 생을 뜻 깊고 의미 있게 살아가고 있는가라는 질문에 대한 저자 나름의 해법을 펭귄에 기대 건네고 있다.
『펭귄, 날다』는 자기 계발서다. 그러나……
이 책은 펭귄의 생태를 상세하게 묘사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지구 온난화로 펭귄의 삶이 황폐해지는 모습도 제시하며, 개인과 사회가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도 보여 준다. 그러나 그뿐만이 아니다. 정작 이 책의 본질은 펭귄을 통해 사람들의 삶, 사랑, 행복에 대한 인식을 바꾸고자 한다. 먼저 펭귄의 외모를 흑백의 연미복으로 인식하는 우리의 편견을 뒤흔들면서 시작한다. 펭귄은 흑백의 단색보다 훨씬 더 다채로운 색조를 품고 있으며, 그 색조들은 저마다의 역할을 훌륭하게 수행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로부터 저자는 사람들 역시 저마다 다르다는 것을 피력한다. 우리는 모두 똑같아 보일지 몰라도, 저마다 다른, 자신만의 바다를 품고 있다고 말한다. 그리고 사막에서 뒤뚱거리는 보람도, 의미도 없는 삶은 내던지고, 새로운 터전으로서의 바다, 펭귄을 다른 새들과 다를 바 없이 날게 만드는, 자신만의 바다를 찾으라고 권고한다.
사랑, 행복 또한 다르지 않다. 무엇보다 저자는 자신을 사랑할 것을, 다른 사람과의 관계 속에서 자신의 장점을 찾으라고 말한다. 우리는 정작 자신을 너무나 속속들이 잘 알기에, 온전히 사랑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날카로운 비평가의 눈길을 거두고 사랑하는 벗을 보듯, 자신을 따뜻한 눈길로 바라보아야 한다는 것이다. 관계 속에서 자신의 정체성을 확인하라는 조언 역시 귀 기울여 들음직하다.
『펭귄, 날다』는 그 모든 것, 그 이상이다.
이 책에 담긴 ‘펭귄 이야기’는 아주 소박하다. 뭍에서의 펭귄과 바다 속에서의 펭귄은 우리가 익히 알던 대로 미운 오리가 사실은 우아한 백조였다는 것이다. 그리고 뒤뚱거리는 우리의 삶 역시 바다를 만나지 못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그러니 지금 현재 쳇바퀴처럼 돌고 있는 일상을 깨뜨리고, 바다를 찾아 나서라는 것이다. 간절하게, 가까운 벗들의 도움을 받아, 진정 자신의 바다가 어디인지를 찾고, 그 길을 향해 매일 한 걸음씩 나아가며, 마침내 마지막 즈음에서는 결단의 기투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이 책은 그 명료한 가르침이 전부는 아니다. 이 책에는 펭귄의 이야기가 처음부터 끝까지 아로새겨져 있기 때문이다. 펭귄이 그 혹독한 환경 속에서 어떻게 자신의 ‘안전 지대’를 구축하며, 어떻게 어우러져 살아가며, 종의 보존이라는 과제를 힘껏 수행해 가는지를 잊을 수 없는 이미지와 함께 그려 보이기 때문이다. 하여 이 책은 자기 계발서만도 아니며, 생태론적 동물 이야기도 아니다. 그 모든 것이 있으면서, 그 모든 것을 뛰어넘는 감동을 선사한다.
이 책은 보기 드물게 아름답고 또 뜻 깊다.
<책 속에서>
펭귄 이야기의 핵심은 간단합니다. 비평가들의 눈에는 지나치게 단순하게 보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저는 그런 사람들을 위해 이 글을 쓴 것이 아닙니다. 어떤 이에게는 진부하게 생각되는 한 문장이 다른 이에게는 구원의 손길이 될 수도 있는 법이니까요. 저 자신도 인생을 살아오면서 몇 번이고 이런 경험을 했습니다. 하나의 생각, 하나의 질문, 하나의 말이 쾅! 하고 모든 것을 바꾸어 놓는 순간. 우리의 시각을 바꾸고, 관점을 뒤흔들며, 행동을 변화시키고, 마침내 우리를 앞으로 나아가게 하는 순간!
- 18쪽
최근 저는 인스타그램에 멋진 그래피티 포스트를 공유한 적이 있습니다. “지구는 성공한 사람들을 더 많이 필요로 하지 않는다. 이 지구는 평화를 만들고, 치유하고, 고치고, 이야기를 나누고, 사랑을 하는 사람들을 더 많이 필요로 한다.” 이는 예수님이나 달라이 라마의 말이 아닙니다. 제가 여러 경로를 통해 알게 된 데이비드 오르David W. Orr라는 환경 과학자의 말입니다. 이 인용문은 계속 이어집니다. “지구는 자신의 자리에서 잘 사는 사람들을 필요로 한다. 이 세상을 살 만한 세상으로, 인간적으로 만들고자 하는 시민적 용기를 지닌 사람들을 필요로 한다. 그리고 이러한 자질은 우리가 정의해 왔던 성공과는 아무런 관련이 없다.”
- 19쪽
사람은 본질적으로 변하지 않습니다. 만약 당신이 펭귄으로 태어났다면 이번 생에 기린이 될 수는 없습니다. 최고의 책을 읽고, 유능한 심리 치료사를 만나며, 깨달음을 얻는 여행을 떠난다고 해도 말입니다. 이 사실을 받아들이는 것이 중요합니다. 긴 목을 갖고 싶다는 생각에 쓸데없는 에너지를 낭비할 필요가 없습니다. 또한 긴 목을 갖지 못한 책임이 누구에게 있는지, 부모나 유전자 혹은 사회적 문제 때문은 아닌지 탓하며 귀한 시간을 허비할 필요도 없습니다.
- 30쪽
펭귄은 무엇보다 혼자서는 절대 이겨낼 수 없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습니다. 눈폭풍이 몰아칠 때, 그들은 서로 아주 가까이 모여 허들을 형성합니다. 만약 부리와 깃털에 붙어 있는 얼음 조각들이 아니라면 집단적인 포옹처럼 보일 수도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여기서는 개인의 행복보다 생존이 더욱 중요하다는 것을 상기시켜 줍니다. 물론 펭귄이 ‘벌거벗은’ 것은 아닙니다. 펭귄의 몸은 저마다 많은 공기주머니가 있는 깃털로 덮여 있어, 오리털 이불처럼 아주 효과적으로 체온을 보존합니다. 그러나 허들에 함께 모이면 훨씬 더 효과적입니다. 허들의 중앙은 최대 40도까지 올라갈 수 있습니다. 놀랍죠? 거의 생체 사우나라고 할 수 있습니다.
- 88-89쪽
허들링은 우리에게 자신의 이익만을 최적화하고자 하거나 남을 밀쳐 내는 것과는 전혀 다른 가치를 일깨워 줍니다. 자신의 주장을 기꺼이 포기하고 유연성을 유지한다면 더 나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는 것입니다. 반드시 그런 것은 아니겠지만 가능성은 있습니다. 집단의 어리석음도 존재합니다. 맹목적인 모방과 추종으로 인한 재앙도 있을 수 있습니다. 물론 그렇습니다. 그러나 제게 허들링은 우리가 영감을 얻을 수 있는 ‘집단 지성’의 상징입니다.
- 93쪽
우리에게는 필요한 모든 것이 이미 마련되어 있습니다. 지금은 도약할 때이며, 변화를 일으켜야 하는 순간입니다. 두려움이 밀려오면 이미 앞서 나간 사람들을 보시죠. 그들이 당신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누가 뒤따르고 있는지도 보시죠. 이제 그들이 당신을 바라보고 있습니다. 최선을 다하길 바랍니다. 자신을 온전히 내어 주길 바랍니다.
이젠 우리 차례입니다!
- 16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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