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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생이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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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번호
396570
ISBN
9791124927007
출판사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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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출간일 2026-08-31
페이지, 크기, 무게 244쪽, 140*210mm, 317g
목차
프롤로그

1부
전생은 이미 시작되었다

1장 전기차는 왜 더 이상 ‘미래 차’가 아닌가
2장 자율주행은 운전을 대신하는 것이 아니라 시간을 다시 나눈다
3장 AI는 차를 더 똑똑하게 만들고, 사람의 하루를 바꾼다
4장 한국은 왜 전생이 가장 빨리 퍼질 나라가 될 수 있는가

2부
내 하루는 어떻게 달라지는가

5장 아침은 차 안에서 다시 설계된다
6장 충전 시간은 낭비가 아니라 새로운 시간 자산이다
7장 아이를 기다리는 시간, 이동하는 시간, 혼자 있는 시간이 달라진다
8장 차에서 먹고, 쉬고, 일하고, 꿈꾸는 사람들

3부
집과 도시는 어떻게 다시 그려지는가

9장 지하 주차장이 가장 먼저 바뀐다
10장 주차장은 주차만 하는 곳이 아니게 된다
11장 역세권 이후, 어디서 살 것인가
12장 상가와 리테일은 이동하는 사람을 다시 이해해야 한다
13장 지방 도시와 관광지는 전생 시대에 새로운 기회를 얻는다

4부
사람과 일의 문법은 어떻게 바뀌는가

14장 운전자는 다시 가족이 된다
15장 출퇴근의 의미가 달라진다
16장 사라지는 직업보다 이동하는 역할을 보아야 한다
17장 인간은 무엇을 더 잘해야 하는가

5부
대한민국은 전생 선진국이 될 수 있는가

18장 집 밖의 방에도 예절이 필요하다
19장 기업은 제품이 아니라 장면을 팔아야 한다
20장 정부와 도시는 보급을 넘어 생활 전환을 설계해야 한다
21장 지금, 전생을 준비하는 사람이 미래를 먼저 산다

에필로그 문 앞에 다가온 미래를 마주하며

감사의 말
상세 이미지
저자소개
저자 : 조현민
전기차가 바꿀 것은 단순히 자동차만이 아니라 우리의 생활이라고 믿는 전기차 생활문화 기획자이자 ㈜이볼루션 대표다.
SK커뮤니케이션즈와 SK네트웍스에서 자동차·모빌리티 관련 업무를 경험한 뒤, 2019년 전기차 충전 인프라와 핵심 부품을 다루는 기업 이볼루션을 창업했다.
2012년 전기차를 처음 접한 뒤, 2019년부터 전기차를 일상에서 직접 이용하며 산업 현장과 사용자 경험을 함께 관찰해왔다. 전기차 전문 유튜브 채널 〈이볼루션〉을 운영하며 산업 현장의 전문적인 이야기를 일상의 언어로 전달하고, 강연과 포럼, 정책 제안과 캠페인을 통해 더 나은 전기차 생활문화를 만드는 일에 힘쓰고 있다. 세계전기차협의회(GEAN) 전기차생활문화분과위원장으로도 활동하고 있다.
『제4의 공간』에서 자동차가 새로운 생활공간으로 진화하는 미래를 제시했고, 『전기차 문화선진국, 대한민국』에서는 기술의 발전에 걸맞은 정책과 사용문화의 전환을 이야기했다. 『전생이 온다』는 그 고민을 집과 가족, 일과 쉼, 도시와 인간의 시간에 관한 이야기로 확장한 책이다.
전기차를 산업의 언어로만 설명하지 않고 대중문화와 콘텐츠 속에 자연스럽게 녹여내는 일에도 관심이 많다. 2026년 JTBC 〈히든싱어8〉 터틀맨 편에 모창능력자로 출연했으며, 기술과 사람, 산업과 문화를 잇는 ‘휴먼 커넥터’로서 새로운 소통을 이어가고 있다.
출판사 서평
책 속에서

스마트폰이 신체의 확장이었다면, 전기차는 집의 확장이다.
이 말은 단순한 비유가 아니다. 집에서 하던 일의 일부가 이미 차 안으로 이동하고 있기 때문이다. 잠깐 쉬는 일, 혼자 머무는 일, 누군가를 기다리는 일, 간단히 먹고 마시는 일, 통화하는 일, 생각을 정리하는 일, 가족과 대화하는 일, 풍경을 바라보며 숨을 고르는 일. 이런 일들은 원래 집에서, 혹은 집과 비슷한 공간에서 이루어지던 행동이었다. 그런데 이제 우리는 그것을 차 안에서도 자연스럽게 하기 시작했다. 전기차는 이 변화를 더 빠르게 밀어붙인다. 전기차의 정숙성과 전력 기반 기능은 차 안에 오래 머물 수 있는 조건을 만든다. 그리고 운전자의 지속적인 주시가 필요하지 않은 완전자율주행 단계에 이른다면, 이동 중의 시간까지 생활의 일부로 다시 쓰이게 될 것이다. 전기차가 공간의 조건을 만들고, 자율주행이 시간의 조건을 바꾸는 셈이다.

나는 이 새로운 생활 방식을 ‘전생’이라고 부르려 한다.
물론 여기서 말하는 전생은 흔히 떠올리는 과거 생의 이야기가 아니다. 이 책에서의 전생은 전기차 생활이다. 하지만 단순한 줄임말도 아니다. 전생은 전기차를 소유하는 삶이 아니라, 전기차를 집의 확장으로 살아가는 새로운 생활 방식이다. 자동차를 더 이상 ‘타는 대상’으로만 보지 않고, 머무는 공간, 기다리는 공간, 회복하는 공간, 연결되는 공간으로 이해하는 감각의 전환이다.
(프롤로그 중에서)

자율주행은 단순히 운전을 대신하는 기술이 아니다.
자율주행은 운전이라는 행위에 묶여 있던 인간의 감각과 시간을 나누는 기술이다. 운전할 때 인간은 생각보다 많은 것 을 도로에 내어준다. 미국에서 FSD를 경험하며 가장 크게 다가온 변화는 바로 이 지점이었다. 차가 완벽하게 나를 대신해 준다는 느낌보다, 도로에 빼앗기던 감각의 일부가 조금씩 돌아오는 느낌. 물론 여전히 긴장하고 지켜봐야 했다.
하지만 모든 조작을 내가 직접 해야 할 때와는 달랐다. 차가 기본적인 흐름을 맡고, 나는 그 흐름을 감독했다. 직접 운전자라기보다, 운전의 관찰자이자 관리자에 가까운 위치로 조금 이동한 것이다. 그 작은 차이가 생각보다 컸다. 몸의 긴장이 달라졌다. 도로를 바라보는 방식이 달라졌다. 차 안의 시간이 다르게 느껴졌다. 당시만 해도 그 경험은 한국의 일상과는 조금 떨어진 곳에 있는 것처럼 느껴졌다. 미국이라는 넓은 도로, 비교적 단순한 차선 구조, 테슬라의 데이터가 쌓인 환경. 그곳에서의 경험은 마치 내가 잠시 시간을 건너뛰어 미래의 도시를 다녀온 것 같았다.
(본문 27쪽)

자율주행은 처음에는 이벤트다. 놀랍고, 낯설고, 약간 무섭다. 그래서 쫄린다.
하지만 어느 정도 적응하고 나면 그것은 더 이상 이벤트가 아니다. 차가 자연스럽게 흐름을 따라가고, 운전자가 계속 극도의 긴장을 유지하지 않아도 된다고 느끼는 순간, 자율주행은 특별한 기술이 아니라 이동의 배경이 된다. 그때 사람은 졸릴 수 있다.
쫄림에서 졸림으로 넘어가는 순간, 그 안에 자율주행 시대의 중요한 단서가 있다고 생각한다. 사람들은 새로운 기술을 처음 만날 때 대개 놀라고 긴장한다. 하지만 기술이 생활 속으로 들어왔다는 진짜 신호는 더 이상 놀라지 않을 때다. 처음에는 신기했던 스마트폰 터치 화면이 어느 순간 너무 당연한 것이 되었듯이, 처음에는 놀라웠던 내비게이션 길 안내가 어느 순간 없어서는 안 되는 배경이 되었듯이, 자율주행도 그런방식으로 일상에 들어올 것이다. 처음에는 차가 스스로 움직이는 것을 보며 쫄린다.
(본문 31쪽)

전생은 거창한 미래 풍경에서만 시작되지 않는다.
로봇 택시가 도시를 가득 채우고, 운전자가 완전히 사라진뒤에야 시작되는 것도 아니다.
어느 평범한 아침, 아빠가 아이를 학교에 데려다주는 10분의 차 안에서 시작될 수 있다.
집에서는 흘려보냈을 대화가 차 안에서 이어지고, 운전의 긴장이 줄어든 만큼 서로의 목소리가 더 선명하게 들리는 순간. 그 작고 조용한 변화가 전생의 첫 얼굴일 수 있다. 아침의 차안은 단순히 이동하는 공간이 아니다. 그곳은 역할이 바뀌는 공간이다. 집에서는 부모였던 사람이 차 안에서 운전자가 되고, 회사에 도착하면 대표가 되거나 직원이 된다. 아이는 집에서는 자녀였지만, 학교 앞에서 학생이 된다. 우리는 매일 차 안에서 이런 역할의 경계를 지난다.
그런데 그 경계가 너무 빠르고 거칠면 사람은 지친다. 차 안이 조금 더 안정적이고 조용한 공간이 되면, 그 경계는 부드러워질 수 있다. 집에서 시작된 하루가 차 안에서 한 번 더 정리되고, 회사나 학교나 세상으로 나가기 전에 사람의 감정과 생각이 조금 다듬어지는 시간. 차가 단순히 나를 목적지로 보내는 것이 아니라, 내가 다음 역할로 넘어갈 수 있도록 잠시 받쳐주는 공간이 되는 것. 나는 이것이 아침이 차 안에서 다시 설계된다는 말의 의미라고 생각한다.
(본문 65쪽)

자율주행은 이 전환의 시간을 바꿀 수 있다.
차가 반복적인 주행 부담을 덜어주면 출근길은 하루를 준비하는 시간이 될 수 있다. 오늘의 회의, 만나야 할 사람, 해야 할 결정, 챙겨야 할 메시지를 차분히 정리할 수 있다. 반대로 퇴근길은 회사에서 쌓인 감정을 조금 내려놓는 시간이 될 수 있다.
음악을 듣고, 생각을 비우고, 집에 들어가기 전 마음의 속도를 낮출 수 있다. 이것은 사소해 보이지만 중요하다. 현대인의 피로는 일 자체에서만 오지 않는다. 전환이 거칠어서 생기는 피로도 크다. 집에서 회사로, 회사에서 집으로, 일하는 사람에서 가족의 구성원으로, 대표에서 아버지로, 직원에서 배우자로, 사회적 역할에서 사적인 사람으로 넘어가는 과정이 매일 반복된다. 그 사이에 완충 시간이 없으면 사람은 계속 한 역할의 긴장을 다음 역할로 가져간다.
(본문 169쪽)

전생은 전기차 생활이다.
그러나 단순히 전기차를 타는 생활만을 뜻하지 않는다. 전생은 차가 방이 되고, 이동 시간이 다시 쓰이고, 충전이 생활 리듬 안으로 들어오고, 주차장이 새로운 접점이 되고, 상가와 지역이 이동하는 사람을 다시 이해하는 생활이다. 가족이 차 안에서 덜 지치고, 운전자가 가족의 시간 안으로 조금 더 돌아오고, 출퇴근이 하루를 갉아먹는 시간이 아니라 전환과 회복의 시간이 될 수 있는 생활이다.

전생은 기술의 이름이 아니라 생활의 이름이다.
전기차를 당장 사라는 뜻이 아니다. 자율주행 기능을 무조건 쓰라는 뜻도 아니다. 모든 사람이 차박을 하고, V2L를 쓰고, 충전소 옆 카페에서 시간을 보내야 한다는 뜻도 아니다. 전생을 준비한다는 것은 먼저 이해하는 일이다. 내가 사는 아파트의 충전 질서가 어떻게 바뀔지 이해하는 것. 차 안에서 보내는 시간을 낭비로만 보지 않는 것. 가족과 이동하는 방식을 다시 생각해 보는 것. 지방 여행의 기준이 단순한 목적지에서 머무름의 경험으로 바뀔 수 있음을 알아차리는 것. 기술이 주는 편리함과 함께 따라오는 책임을 보는 것. 내 차 안의 편안함이 차 밖의 누군가에게 어떤 영향을 줄지 생각하는 것이 모든 것이 전생을 준비하는 일이다.
(본문 22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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