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부 어떻게 이렇게 됐나
반항의 씨앗
군복을 포기하고 입당서를 손에 들다
왕따가 된다는 것
땅바닥에서 본 세상
제2부 백 년 전 사람들
상식이라는 전쟁터 ― 안토니오 그람시
깨울 것인가, 재울 것인가 ― 루쉰
한 번 구부러진 등뼈 ― 이광수와 김단야
폼나는 이론 대신 ― 당을 해산하자고 한 사람, 야마카와 히토시
모든 것을 걸고 모든 것을 잃다 ― 트로츠키
반도의 두 거울 ― 박정희와 김일성
생각이 범죄가 된 땅 ― 105인 사건과 데라우치
좌도 우도 아닌, 그냥 조선 사람 ― 여운형
누가 식민지를 '근대'라 불렀나 ― 식민지근대화론과 그 반대편의 100년
제3부 지금 이곳에
정치는 어떻게 사라졌나 ― 신자유주의
권위를 미덕으로 여기는 최초의 세대
노력이라는 말 ― 출발선이 다른 경주
예수가 21세기 한국에 온다면
평등이 생산성이다 ― 스웨덴이라는 반례
사명감이 처우를 대신할 때 ― 사회복지사 이야기
리어카 끄는 산업화의 주역
우리가 세운 권력 ― 미헬스의 철칙
다시, 사회민주주의 ― 자유민주주의를 넘어서
자유를 외치는 당신은 자유로운가 ― 키케로에서 1919년 상하이까지
왜 우리는 다시 세계를 말해야 하는가 ― 거대담론의 귀환
종장 남은 몫
통장 잔고 16,200원의 정치
맺음말 실패한 선례라도, 그 선례는 다음 사람에게 표본을 남긴다
참고문헌
상세 이미지
저자소개
저자 : 백재민
자칭 보통청년. 경북 포항에서 나고 자랐고, 그 포항에서 세 번 대학을 중퇴했다. 중퇴를 결정하는 와중에도 일과 정당활동은 쉬지 않았다. 정의당에서 사회민주당까지, 대한민국의 진보정치와 청년정치를 현장에서 겪었다. 길거리에서 피켓을 들고 서는 일이 오래 이어졌다.
통장잔고가 16,200원이던 날, 폐지를 줍는 할머니에게 5,500원짜리 음료수를 건넸다. 전 재산의 삼분의 일이었다. 가난의 원인을 알고 싶어 책을 펼쳤고, 거기서 그람시와 루쉰과 김단야와 여운형을 만났다. 하나같이 실패한 사람들이었다. 그런데 그들은 실패하고도 잊히지 않았다. 다음 사람에게 또 다른 과제를 안겼다.
최근에는 포항과 경주 사이에 위치한 대학교에서 사회복지학으로 석사 학위를 받았다. 진보정치와 청년정치에서 겪어본 일들이 대학원 선택의 이유였다.
지금은 이 경험을 밑거름 삼아, 작가로서 할 수 있는 일들을 찾고 있다.
출판사 서평
작가 백재민, 정치논객 백재민은 이제부터다
"이 저자에게는 간판이 없다." 원고를 처음 받았을 때 편집부의 판단은 이랬습니다. 저자를 정치인이라 부르기에는 이력이 짧습니다. 지방의 작은 정당에서 청년위원장을 지냈고, 통장이 바닥나 그만뒀습니다. 당선된 적도 없습니다.
그런데 원고는 달랐습니다. 18장은 스웨덴의 살트셰바덴 협약을 근거로 평등이 생산성이 될 수 있음을 논증합니다. 19장은 사회복지사의 처우를 다루며 사명감이 임금을 대신하기 시작하는 순간 무슨 일이 벌어지는지를 짚습니다. 21장에서는 자신이 몸담았던 조직에서 스스로가 미헬스가 말한 관료였다고 적습니다. 24장은 좌파가 거대담론을 자기 검열의 금기로 취급하는 동안 그 자리를 누가 차지했는지를 묻습니다. 논조와 통찰과 연민과 제언이라는 말을 편집부가 붙일 필요가 없었습니다. 원고 안에 이미 있었습니다.
그럼에도 이 저자가 정치논객으로 불릴 가능성은 크지 않습니다. 스물여덟이라는 나이와, 세 번의 중퇴로 남은 이력 때문입니다. 우리사회가 누구에게 말할 자격을 주는지를 생각하면 그렇습니다. 그런데 이것이야말로 이 책 16장이 다루는 주제입니다. 출발선이 다른 경주에서 결승선의 순위는 무엇을 증명하는가. 저자는 자신이 그 경주의 한 사례라는 사실을 알면서 이 원고를 썼습니다. 편집부가 이 책을 내기로 한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이 책은 "이렇게 하면 세상이 바뀐다"고 약속하지 않습니다. 저자 스스로 맺음말에서 미헬스의 철칙을 깨는 방법도, 사회민주주의를 완성할 답도 아직 갖지 못했다고 적어두었습니다. 다만 시대를 견디는 힘과 시대를 읽는 눈은 다른 것이고, 이 책에는 후자가 있습니다. 노력이 부족해서 졌다고 여겨온 사람에게, 그리고 정치와 인생이 어디서 다시 시작해야 하는지 묻는 사람에게 이 책을 권합니다.
책 속에서
통장 잔고가 16,200원이던 날, 폐지를 줍는 할머니에게 5,500원짜리 음료수를 사드렸다. 전 재산의 삼분의 일이었다. 음료수를 건네면서도 머릿속에서는 '아메리카노가 더 싼데' 하는 생각이 앞섰다. 뿌듯함보다 쓴맛이 남았다. 어떤 이의 생활고는 그 사람의 잘못 때문만은 아니다. ― 머리말 중에서
새벽 다섯 시에 자기계발서를 읽는 사람과 새벽 다섯 시에 유인물을 인쇄하는 사람은 같은 시간을 다른 방향으로 쓴다. 이 사회는 전자만 '노력'이라 부른다. 출발선이 다른 경주에서 결승선의 순위는 무엇을 증명하는가. ― 제3부 지금 이곳에 중에서
뒤늦게야 알게 됐지만 문제는 내가 바로 정당론에서 언급되는 관료였다는 점이다. 그럴 의도는 없었으나, 결과적으로 민주적 절차를 사유화한 셈이다. ― 제3부 지금 이곳에 중에서
좌파가 거대담론을 자기 검열의 금기로 취급하는 동안 우리 몫만 줄었다. 좌파가 거대담론 앞에서 멈칫거리는 사이, 우파는 이미 다음 위기의 서사를 쓰고 있다. ― 제3부 지금 이곳에 중에서
배고픔이 가난인 줄 알았는데, 배는 라면으로도 채워지더라. 가난은 남에게 베풀 선의 앞에서 통장잔고와 내일 점심메뉴와 이번 주 담뱃값이 한꺼번에 뇌리를 스치는 일에 가깝다. ― 종장 남은 몫 중에서
그람시의 노트는 그의 굽은 등보다 오래 살아남아 지금 이 책의 분석 틀이 됐다. 성공한 패배는 후대에게 건네지는 과제였다. 실패한 선례라도, 그 선례는 다음 사람에게 표본을 남긴다. ― 맺음말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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