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00년 전 노자의 말은 오늘의 우리에게 무엇을 묻는가?”
한국 현대사에서 특별한 정신적 스승으로 기억되는 무위당 장일순. 그의 삶과 사상은 한 시대의 사회운동을 넘어 생명과 평화, 공동체와 공존을 고민하는 사람들에게 지금도 깊은 울림을 주고 있다. 『무위당 장일순의 노자 이야기』는 그런 장일순 선생이 삶의 말년에 노자의 『도덕경』을 한 구절씩 읽으며 이현주 목사와 나눈 대화를 기록한 책이다.
이 책은 노자의 사상을 일방적으로 설명하는 해설서나 주석서가 아니다. 스승과 제자가 마주 앉아 『도덕경』의 한 구절을 읽고, 그 말이 가리키는 세계를 함께 찾아가는 긴 대화의 기록이다. 이현주 목사는 질문만 던지고 장일순 선생의 답을 받아 적는 제자가 아니다. 두 사람은 때로 묻고 때로 답하며, 때로 서로의 생각을 보태면서 노자의 말 속에 담긴 삶의 뜻을 함께 더듬어간다.
그 대화가 향하는 곳은 노자라는 한 사상가에 대한 지식이 아니다.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사람과 사람은 어떻게 함께 살아야 하는가, 세상은 무엇을 위해 존재하는가라는 오래되고도 절실한 질문이다.
그래서 두 사람의 이야기는 노자의 세계에만 머물지 않는다. 기독교와 불교, 유교와 동학을 넘나들고, 때로는 마르크스주의를 비롯한 현대의 사상과 현실의 문제까지 거침없이 오간다. 『도덕경』의 한 구절이 종교와 철학의 경계를 넘어 오늘의 삶을 비추는 질문으로 되살아나는 이유다.
“도가도 비상도 道可道 非常道”
너무나 익숙한 노자의 첫 문장에서 시작한 이야기는 81장 전체를 지나며 ‘도道’와 ‘덕德’, 욕망과 권력, 전쟁과 평화, 앎과 무지, 자연과 인간, 정치와 공동체에 대한 성찰로 이어진다.
무위당 장일순 선생은 노자의 가르침을 지식으로 설명하기보다 자신의 삶으로 보여주려 했던 사람이다. 이현주 목사의 말처럼 그는 노자를 글로 풀이한 사람이라기보다 노자의 가르침을 삶으로 살아내려 했던 사람에 가까웠다. 그렇기에 이 책에서 만나는 노자는 고대 중국의 철학자가 아니라, 지금 여기에서 우리의 삶을 되묻는 살아 있는 목소리로 다가온다.
1993년부터 1995년까지 세 권으로 출간되었던 책을 합본하고 다시 손질한 『무위당 장일순의 노자 이야기』가 이번에 새로운 소프트커버로 독자들을 만난다. 오랫동안 사랑받아온 스테디셀러의 개정 3판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