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책이든 복원해 드립니다.”
한 줄의 단서에서 출발해 예측할 수 없는 방향으로 뻗어 나가는 웃음과 감동, 따뜻함이 담긴 이야기
요시타케 신스케 × 마타요시 나오키, 개성 넘치는 두 작가의 환상적 컬래버레이션
“우리를 웃게 하고 놀라게 하고 울게 만든 것도, 우리를 구원한 것도 책이었습니다”
마을에서 떨어진 허름한 빈집에 두 남자가 살기 시작했습니다.
어느 날 두 남자는 이런 입간판을 세웠습니다.
“어떤 책이든 복원해 드립니다.”
너덜너덜해진 책도, 찢어진 책도, 단 한 페이지밖에 남지 않은 책도,
단 한 줄의 문장만 기억나는 책도, 심지어 제목만 알아도
원래 어떤 책이었는지 복원할 수 있다고 했습니다.
반신반의하던 마을 사람들은 하나둘 책 복원을 의뢰하기 시작합니다.
“그 책은 제목이 『불쌍한 고릴라』이었습니다.”
“그 책은 첫 문장이 ‘저주의 말로만 채워졌지만 그건 러브레터였다.’이었습니다.”
“그 책은 제목이 『노스트라다무스의 자잘한 예언』이었습니다.”
이 한 줄의 단서들로 과연 어떤 책이 복원될까요?
27개의 단서로 복원되는 27권의 책 이야기에 두 작가의 서로 다른 상상력이 펼쳐집니다.
한 줄의 단서에서 한 권의 책이 태어나고, 그 책을 읽은 독자의 머릿속에서 또 다른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당신에게 책은 어떤 존재인가요?
우리를 웃게 하고, 놀라게 하고, 울게 하고, 새로운 세상과 만나게 하고,
때로는 우리를 구원하고, 다른 사람들과 이어 주는 책의 세상으로 당신을 초대합니다.
목차
프롤로그
[정리 번호 1] 그 책은 제목이 『불쌍한 고릴라』이었습니다.
[정리 번호 2] 그 책은 마지막 문장이 ‘2천년은 의외로 짧다.’이었습니다.
[정리 번호 3] 그 책은 첫 문장이 ‘아이가 만든 진흙 경단이 이렇게나 단단할 줄은 아무도 몰랐다.’이었습니다.
[정리 번호 4] 그 책은 첫 문장이 ‘양말 같은 건 이제 다시는 신지 마. 정말 싫어.’이었습니다.
[정리 번호 5] 그 책은 첫 문장이 ‘생각났다. 대꼬챙이다.’이었습니다.
[정리 번호 6] 그 책은 제목이 『좋아한다. 짜증난다』이었습니다.
[정리 번호 7] 그 책은 첫 문장이 ‘나는 아무것도 결정할 수 없다. 뭘 먹을지 망설이다가 아무것도 먹지 못했다. 뭘 입을지 고민하느라 아직 아무것도 입지 못했다.’이었습니다.
[정리 번호 8] 그 책은 제목이 『인간 실격』이었습니다.
[정리 번호 9] 그 책은 제목이 『노스트라다무스의 자잘한 예언』이었습니다.
[정리 번호 10] 그 책은 제목이 『다섯 글자의 세계』이었습니다.
[정리 번호 11] 그 책은 제목이 『머리띠밖에 없다』이었습니다.
[정리 번호 12] 그 책은 제목이 『보이 미츠 컬』이었습니다.
[정리 번호 13] 그 책은 첫 문장이 ‘저주의 말로만 채워졌지만 그건 러브레터였다.’이었습니다.
[정리 번호 14] 그 책은 첫 문장이 ‘‘듀랏 뵤니 현상.’ 이름은 몰라도 들으면 “아아!” 하고 아는 그것이다.’이었습니다.
[정리 번호 15] 그 책은 마지막 문장이 ‘손잡고 있어서 다행이다.’이었습니다.
[정리 번호 16] 그 책은 첫 문장이 ‘천동설도 지동설도 틀렸다. 움직이는 건 하늘도 땅도 아니었다.’이었습니다.
[정리 번호 17] 그 책은 첫 문장이 ‘우유를 마시고 난 뒤에 커피를 마신다. 그러면 뱃속에서 커피 우유가 완성된다. 그런 식으로…….’이었습니다.
[정리 번호 18] 그 책은 첫 문장이 ‘구부려 봐도 되나요? 힘껏 구부려도?’이었습니다.
[정리 번호 19] 그 책은 첫 문장이 ‘안경이 없다. 어디에도 없다. 머리에 걸친 안경은 내 안경이 아니다.’이었습니다.
[정리 번호 20] 그 책은 마지막 문장이 ‘이런 이유로 나는 공룡입니다.’이었습니다.
[정리 번호 21] 그 책은 마지막 문장이 ‘그런 까닭에 단체 사진에 찍힌 사람들 모두가 웃고 있었다.’이었습니다.
[정리 번호 22] 그 책은 만든 목적이 ‘이 책갈피를 끼우기 위해서’이었습니다.
[정리 번호 23] 그 책은 삽화의 일부분이 ‘다음 그림’이었습니다.
[정리 번호 24] 그 책은 당시 독자의 비율이 ‘간호사가 될 사람의 10%, 스모 선수가 된 사람의 95%’이었습니다.
[정리 번호 25] 그 책은 인물 관계도가 ‘다음 그림’이었습니다.
[정리 번호 26] 그 책은 판매 지역이 ‘오니가시마여서 우리가 아는 『모모타로』와는 다른 이야기‘이었습니다.
[정리 번호 27] 그 책은 주인공이 책을 좋아했습니다.
에필로그
저자소개
저자 : 요시타케 신스케 (シタケ シンスケ)
1973년 일본 가나가와현에서 태어나 쓰쿠바대학 대학원 예술연구과 종합조형코스를 수료했다. 사소한 일상 모습을 독특한 각도로 포착해낸 스케치집과 어린이책 삽화 및 표지 그림 등 다방면에 걸쳐 작품을 발표하고 있다. 첫 그림책 『이게 정말 사과일까?』로 제6회 MOE 그림책방 대상과 제61회 산케이아동출판문화상 미술상을 받았다.
『이유가 있어요』로 제8회 MOE 그림책방 대상, 『벗지 말걸 그랬어』로 볼로냐 라가치상 특별상, 『이게 정말 천국일까?』로 제51회 신풍상을 받는 등 여러 작품으로 수많은 상을 받으며 주목받았다. 그동안 그리고 쓴 책으로 『결국 못 하고 끝난 일』 『나도 모르게 생각한 생각들』 『더우면 벗으면 되지』『도망치고, 찾고』 『심심해 심심해』 『아빠가 되었습니다만,』 『이게 정말 나일까?』 『있으려나 서점』 등이 있다.
저자 : 마타요시 나오키
1980년 출생. 오사카 출신으로 2003년 콤비 개그 ‘피스’로 데뷔했다. 중학교 때 아쿠타가와 류노스케의 소설을 읽고 독서에 빠졌다. 무명 개그맨으로 가난과 자괴감에 시달리면서도 시간이 날 때마다 서점에 드나들며 책을 읽었고, 동네 헌책방을 돌아다니며 책을 구했다. 지금까지 읽은 책만 2천 권이 넘을 정도로 유명한 독서광이다.
소설 《불꽃_HIBANA》은 인기 없는 개그맨 ‘도쿠나가’가 비슷한 처지에 있는 선배 ‘가미야’를 운명적으로 만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로, 가혹한 경쟁 사회에서 고군분투하는 젊은이들의 방황을 섬세하게 묘사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 작품은 마타요시 본인의 자전적 이야기를 가미한 생애 첫 청춘소설로, 순수문학작품으로서 높은 수준을 유지하면서도 오락적인 요소를 담고 있다는 호평을 받고 아쿠타가와상 수상이 결정되었다. 《불꽃_HIBANA》은 단숨에 베스트셀러에 올랐고 일본 열도 전역에서 마타요시 신드롬이 일어났다.
역자 : 양지연
좋은 책을 우리말로 옮기는 번역가이다. 서강대학교에서 정치외교학, 북한대학원에서 문화언론학을 전공했다. 공공 기관에서 홍보와 출판 업무를 담당했다. 하루 중 잠자기 전 아이와 함께 그림책 읽는 시간이 가장 행복한 엄마이기도 하다. 옮긴 책으로는 『이게 정말 마음일까?』, 『만약의 세계』, 『보통이 아닌 날들』, 『어이없는 진화』, 『채플린과 히틀러의 세계대전』, 『왜 전쟁까지』, 『아빠는 육아휴직 중』, 『의외로 친해지고 싶은 곤충 도감』, 『추억 수리 공장』, 『정원 잡초와 사귀는 법』, 『더우면 벗으면 되지』 등이 있다.
작은 단서 하나로 두 작가가 만들어 낸 세상에 없던 이야기
웃기고, 이상하고, 엉뚱하고, 때로는 마음을 오래 붙잡는 이야기
책장을 덮은 뒤에도 당신의 상상 속에서 계속될 이야기
『이게 정말 사과일까』, 『있으려나 서점』 등으로 사랑받는 그림책 작가 요시타케 신스케와 『불꽃』으로 일본 최초 개그맨 출신 아쿠타가와상 수상자가 된 작가 마타요시 나오키가 다시 뭉쳤다. 두 사람은 앞서 『그 책은』을 통해 ‘책’이라는 매개체로 기발하고 엉뚱한 상상을 펼쳐 보인 바 있다. 이번 작품에서는 한층 더 깊고 넓어진 세계관 속에서 ‘이야기가 태어나는 순간’과 ‘이야기가 사람에게 건네는 힘’을 유쾌하면서도 뭉클하게 그려 낸다.
한 줄의 단서에서 출발해 전혀 예상하지 못한 이야기를 만들어 내는 두 작가의 상상력은 책장을 넘길 때마다 독자를 새로운 세계로 초대한다. 『책이었습니다』는 요시타케 신스케의 엉뚱하고 재치 있는 글, 그림과 마타요시 나오키의 기발하면서도 깊이 있는 문학적인 상상이 완벽하게 어우러진 ‘창작 릴레이’다.
책은 무엇일까?
이야기는 어디에서 시작될까?
그리고 한 권의 책은 우리에게 무엇을 남길까?
‘책’은 단순히 글이 적힌 물건이 아니다. 책은 누군가의 상상을 다른 사람에게 건네고, 그 사람의 마음속에서 또 다른 이야기를 만들어 내는 매개체다. 책을 읽으며 웃고, 놀라고, 울고, 새로운 세상과 가치관을 만나고, 때로는 삶을 버틸 힘을 얻는 그 모든 경험까지도 책의 일부다.
『책이었습니다』는 책을 좋아하는 사람에게는 책을 읽는 즐거움을, 이야기를 좋아하는 사람에게는 상상의 즐거움을, 그리고 한동안 책과 멀어졌던 사람에게는 다시 책을 펼쳐 보고 싶게 만드는 선물이 되어 줄 것이다.
책 속에서
옛날 옛적에 마을에서 떨어져 외따로 서 있는 빈집에 언제부턴가 두 남자가 들어와 살았습니다. 어느 날 두 남자는 작은 입간판을 내놓았습니다. 너덜너덜해진 책이나 찢어진 책도 특수한 기술로 원래대로 되돌릴 수 있다고 했습니다. 그뿐만 아니라 단 한 페이지, 단 한 줄만 있어도 혹은 제목만 있어도 아주 조그만 단서만 있으면 원래 책으로 복원할 수 있다고 했습니다.
---프롤로그 중에서
제목 『불쌍한 고릴라』
고릴라로만 결성된 밴드가 있었다. 멤버는 기타, 베이스, 드럼 총 세 명이었다. 기타와 베이스를 맡은 고릴라는 악기를 능숙하게 다뤘지만 드럼을 맡은 고릴라는 악기가 아니라 자기가슴을 양손으로 두드려 소리를 냈다. 마침내 밴드가 데뷔하게 됐을 때, 동료들은 드럼을 맡은 고릴라에게 밴드에서 나가 달라고 말했다.
---「책 복원 의뢰서 정리 번호 1」 중에서
우유를 마시고 난 뒤에 커피를 마신다. 그러면 뱃속에서 커피 우유가 완성된다. 그런 식으로, 경제·경영서를 읽고 난 뒤에 카페에서 노트북을 켠다. 그러면 머릿속에 ‘연봉 10억인 당신’이 완성된다.
---「책 복원 의뢰서 정리 번호 17」 중에서
그해 11월, 아프리카 여행에서 돌아온 일흔아홉 살 남성이 죽었다. 감기와 비슷한 증상이 나타난 지 사흘 뒤 상태가 급속도로 나빠지더니 사망했다. 원래 지병이 있었고, 낯선 여행으로 지병이 악화된 것 같다고 의사는 판단했지만 딱 한 가지 의아한 점이 있었다. 남성은 사망했을 때 웃고 있었다.
---「책 복원 의뢰서 정리 번호 20」 중에서
우리와 여러분을 이어 준 것도, 우리를 괴롭힌 것도, 기쁘게 한 것도, 우리에게 새로운 세상과 가치관을 가르쳐 준 것도, 우리를 웃게 하고 놀라게 하고 울게 만든 것도, 우리에게 용기를 주고 우리를 구원한 것도, 여기 있는 수많은 책이었습니다.
---에필로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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