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대와 국경을 넘는 보편적인 주제를 찾아내 작품에 정착시킨 졸로토의 고전에
원전의 맛을 계승하면서 예술적으로 심화시킨 사카이 고마코의 그림이 매력적인 그림책
언니는 동생에게 뭐든지 다 해 줍니다. 동생을 일일이 챙겨주고 돌봐 줍니다. 꼭 엄마처럼 흥 하며 코도 풀어 줍니다. 동생은 언니는 뭐든지 알고 있고, 뭐든지 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어느 날 문득 동생은 언니가 돌봐 주는 것이 싫어집니다. 자기 혼자서도 뭐든 다 할 수 있을 거란 생각이 듭니다. 동생은 언니 몰래 밖으로 뛰쳐나옵니다. 그러고는 너른 풀밭에 드러누워 아무도 모르는 혼자만의 ‘자유’를 맛봅니다.
여동생이 불안이 섞인 기분 좋음에 한껏 젖어 있는데, 얼마 지나지 않아 여동생을 찾아다니는 언니의 목소리가 들립니다. 그래도 여동생은 모른 척하며 가만히 있습니다. 여동생 옆 가까운 풀밭까지 다가온 언니는 끝내 동생을 찾지 못해 울음을 터뜨리고 맙니다. 그제야 동생은 언니에게 살며시 다가가는데…….
아이들은 자라며 누군가의 영향을 받기도 하고 조력을 받기도 하는데 이 그림책은 자매만의 독특한 상호작용을 그립니다. 어린 동생이 성장하는 과정에서 조우하는, 든든한 언니와의 관계의 변화는 인생의 작은 에피소드일 수 있지만, 그러한 보편적 주제를 찾아내 작품에 정착시킨 졸로토는 이 그림책에서도 그만의 역량을 멋지게 발휘합니다. 또한 원전의 맛을 계승하면서 예술적으로 심화시킨 사카이 고마코의 그림에서는 두 여자 아이의 표정이나 행동이 많은 것을 이야기해 줍니다. 그리하여 1966년, 반세기 전의 작품이지만 독자로 하여금 섬세하면서도 굵직한 주제를 신선하게 맛볼 수 있게 합니다.
상세 이미지
저자소개
글 : 샬롯 졸로토
1915년 미국 버지니아 주에서 태어났으며, 위스콘신 대학교에서 영문학을 공부했다. 어린이책 작가이자 편집자로, 어린이문학 분야에서 높은 명성을 얻었다. 지금까지 70여 권이 넘는 책을 썼으며, 『폭풍우가 몰려와요』, 『토끼 아저씨와 멋진 생일 선물』로 칼데콧 상을 받았다. 지은 책으로 『바람이 멈출 때』, 『잠자는 책』, 『귀를 기울이면』, 『바다를 담은 그림책』 등이 있다.
그림 : 사카이 고마코 (Komako Sakai,さかい こまこ,酒井 駒子)
1966년 효고현 출생. 도쿄예술대학 미술학부를 졸업했습니다. 『여우랑 줄넘기』로 제9회 일본그림책상을 받았으며, 『곰과 작은 새』로 제40회 고단샤 출판문화상 그림책상을 받았습니다. 아이들만의 미묘한 정서를 섬세하게 건져 올린 작품은 해외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금요일의 사토』로 2005년 브라티슬라바 세계그림책 원화전 금패를 받았으며, 『우리 엄마는요』로 프랑스 피추(PITCHOU)상과 네덜란드 은 석필상, 벨기에 영 북 라이온(Young Book Lion)상을, 『눈 내린 날』로 네덜란드 은 석필상을 받았습니다. 그 외 『노란 풍선』 『별밤곰이 찾아온 날』 『쉿! 오빠 괴물이 왔어』 『언니와 동생』 『한밤중에 아무도 몰래』 등이 있습니다.
역 : 황유진 (안개향)
연세대학교에서 영어 영문학을 전공했다. ‘한겨레 어린이·청소년 번역가 그룹’에서 공부하고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또한 ‘그림책으로 전하는 0.5도의 위로와 감성’이라는 모토로 ‘그림책 37도’를 운영하며 그림책 테라피스트로도 활동하고 있다. 다양한 기관에서 영유아 부모를 대상으로 ‘아이와 부모가 함께 행복한 그림책 시간’이라는 그림책 읽기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쓴 책으로 『어른의 그림책』, 『너는 나의 그림책』이 있고, 우리말로 옮긴 책으로 『쓰레기 대폭발』, 『커져라, 자기조절력!』, 『키스 해링』, 『내 머릿속에는 음악이 살아요!』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