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볼로냐 라가치상 논픽션 부문 대상을 수상한 이 작품은 실험적이고도 참신한 이미지가 단연 돋보이는 그림책이랍니다. 형광색이 주조를 이루는 화려한 색감, 과감하고 독창적인 조형, 기이한 문양, 그래픽적이면서도 판화로 찍은 듯한 표현 기법으로 예술성을 극대화했습니다.
각 악기들의 과장되고 익살스러운 몸짓과 표정은 악기의 특징을 전해 주고, 자유로운 선의 흐름과 단절, 선 굵기는 악기의 소리와 리듬감을 느낄 수 있게 해 줍니다. 이처럼 시각적 이미지가 다채롭고 풍성한 청각적 이미지를 연출하여 볼수록 매력적인 그림책이랍니다. 아이들과 함께 악기의 소리를 주의 깊게 듣고 소리를 그림으로 표현해 보고, 그 감상을 나눠 보는 등 다양한 활용이 가능합니다.
저자소개
글 : 안나 체르빈스카 리델
안나 체르빈스카 리델은 폴란드의 항구 도시인 그단스크에 살며, 음악, 역사, 인물 등 다양한 분야의 어린이 논픽션 책을 쓰고 있다. 작품으로는 『빛을 찾아서-마리 퀴리 이야기 W poszukiwaniu swiatła. Opowiesc o Marii skiodowskiej-Curie』 등이 있다.
그림 : 마르타 이그네르스카
폴란드의 대표적인 그래픽 디자이너, 일러스트레이터예요. <무슨 꿈이든 괜찮아 Wielkie Marzenia>로 2008 폴란드 출판 협회 선정 ‘올해의 가장 아름다운 책 상’을 수상했어요. 시 그림책 <투빔 Tuwim>으로 2008 볼로냐 라가치 상 시 부문 대상, <알록달록 오케스트라 All Tuned up>로 2012 볼로냐 라가치 상 논픽션 부문 대상을 수상했어요. 바르샤바에 살면서 폴란드, 독일, 프랑스 등에서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어요.
역자 : 이지원
한국 외국어대학교 폴란드어과를 졸업하고 폴란드의 야기엘로인스키 대학과 아담 미츠키에비츠 대학에서 미술사와 어린이책 일러스트레이션을 공부했다. 지금은 학생들을 가르치면서 어린이책 기획과 연구에 힘쓰고 있다. 옮긴 책으로는 『하얀 곰 까만 암소』, 『눈』, 『학교 가는 길』, 『작은 사람』 등이 있다.
2012 볼로냐 라가치 상, 2012 유로피안 디자인 상,
폴란드 IBBY 선정 올해의 책
알록달록 오케스트라의 악기들이 이루는 아름다운 하모니
하나의 계보를 따르지 않은, 그래픽적이면서 풍성한 이미지가 돋보인다.
여기에 소리와 리듬감이 더해져서 놀랍도록 참신한 작품. -볼로냐 라가치 상 심사평 중에서
참신한 이미지와 아이디어, 감각적인 디자인이 어우러진 새로운 그림책 「zebra」시리즈의 다섯 번째 책 『알록달록 오케스트라』가 (주)비룡소에서 출간되었다. 『알록달록 오케스트라』는 서로 다른 개성과 소리를 지닌 오케스트라 악기들이 모여 시끌벅적한 소란을 피우다가 배려와 조화를 통해 아름다운 음악을 완성해 가는 아름다운 논픽션 그림책이다. 섬세한 바이올린, 신비롭고 매끈한 비올라, 깊고 나직한 첼로, 맑고 고운 플루트, 중후한 바순 등 오케스트라를 구성하는 열두 가지 악기들의 특징과 소리를 은유적이고 유머러스한 글과 감각적인 이미지에 담아냈다. 마지막 장에서는 현악기, 목관악기, 금관악기, 타악기로 구분된 오케스트라를 한눈에 보여 주고, 악기 군별 특징과 쓰임에 대한 정보를 제공해 준다.
폴란드의 대표적인 그래픽 디자이너이자 일러스트레이터인 마르타 이그네르스카의 실험적이고도 참신한 이미지가 돋보이는 이 작품은, 형광색이 주조를 이루는 화려한 색감, 과감하고 독창적인 조형, 기이한 문양, 그래픽적이면서도 판화로 찍은 듯한 기법이 어우러져 다채롭고 풍성한 청각적 이미지를 연출하여 볼수록 깊이 있고 매력적이다. 아이들과 함께 그림책을 관통하는 메시지인 배려와 조화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고, 악기의 소리를 주의 깊게 듣고 소리를 그림으로 표현해 보고, 그 감상을 나눠 보는 등 다양한 활용이 가능하다. 오케스트라의 각 악기들이 음을 조율하고 소리를 하나로 모아 아름다운 곡을 완성해 가는 전 과정의 이야기가 한 곡처럼 귓가를 울리며 온몸으로 전해져 벅찬 감동을 선사해 줄 것이다.
아름다운 하모니를 완성하는 힘, 배려와 조화
표지를 펼치면 앞 면지엔 다양한 사람들이 빼곡히 자리를 채우고 있다. 눈을 지그시 감고 있는 사람, 두 눈을 말똥말똥 뜨고 기대에 부푼 사람, 대화를 나누는 사람들, 지루한 듯 졸고 있는 사람까지. 어떤 이야기가 펼쳐지려는 걸까? 기대감을 가지고 다음 장을 넘기면 오보에가 오케스트라에서 가장 먼저 소리를 내기 시작한다. 오보에의 ‘라’ 음에 악장이 음을 맞추자, 각기 개성과 음색이 다른 악기들이 앞다퉈 소리를 낸다. 섬세한 바이올린, 신비롭고 매끈한 비올라, 깊고 나직한 첼로, 맑고 고운 플루트, 중후한 바순, 부드러운 트롬본, 우렁찬 팀파니 등 악기들은 자신의 소리가 최고라고 으스대는가 하면, 인생과 사랑에 대한 단상까지 쏟아내며 한바탕 소란을 벌인다. 그때, 모두의 소리를 압도하는 누군가가 등장한다. 그 사람은 현악기, 관악기, 타악기들에게 차례로 인사를 하더니 양손을 든다. “다 함께 연주할까요?” 그 지휘자의 신호에 연주가 시작되고, 악기들은 서로 소리를 모으고 조화를 이루며 아름다운 하모니를 완성한다. 뒷면지에서 청중들의 환호가 이어지며 연주회는 막을 내린다.
이야기가 한 곡처럼 귓가를 울리며 흐른다. 각 악기들을 의인화하여 묘사한 성격과 감정, 소리에 대한 상징과 은유가 악기의 소리를 온몸으로 느낄 수 있게 해 준다. 자신만의 이야기를 지닌 악기들이 모여 하나의 이야기를 만들어 가는데, 이야기는 곡처럼 때론 잔잔하고 부드럽고 감성적인 가락으로, 때론 이성적이고 힘 있고 빠른 가락으로 긴장감 있고 흥미진진하게 전개된다. 또한 악기들이 소리를 하나로 모으기 직전에는 벅찬 기대감이, 마침내 소리가 하나로 조화를 이루는 장면에서는 깊은 감동이 전해진다. 이야기가 이처럼 큰 감동을 몰아다 주는 것은 ‘조화’라는 메시지가 관통하고 있기 때문이다. 각기 다른 개성과 소리를 가지고 자신만 돋보이기 원하는 악기들은 우리의 모습이기도 하다. 하지만 악기 하나로만 아름다운 음악을 완성할 수 없듯이, 나 혼자서는 아름다운 세상을 만들 수 없다. 책을 보며 서로 배려하고 조화를 이루는 삶에 대해 자연스럽게 이야기해 볼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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