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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정한 것이 살아남는다
원서 제목 :
Survival of the Friendliest: Understanding Our Origins and Rediscovering Our Common Humanit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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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번호
242997
ISBN
9791197413025
출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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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출간일 2021-07-26
페이지, 크기, 무게 396쪽, 135 * 195 mm, 520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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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추천의 글: 손잡지 않고 살아남은 생명은 없다
들어가며: 살아남고 진화하기 위해서

1 생각에 대한 생각
2 다정함의 힘
3 오랫동안 잊고 있던 우리의 사촌
4 가축화된 마음
5 영원히 어리게
6 사람이라고 하기엔
7 불쾌한 골짜기
8 지고한 자유
9 단짝 친구들

감사의 글
감수의 글: 우자생존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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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 이미지
저자소개
저자 : 브라이언 헤어 (Brian Hare)
듀크대학교에서 진화인류학, 심리학, 신경과학과 교수를 맡고 있다. 하버드대학교에서 박사학위를 받았으며 독일 막스 플랑크 진화인류학연구소에서 ‘사람과 심리학 연구그룹(Hominoid Psychology Research Group)’을 세웠다. 듀크대학교로 돌아온 뒤 ‘듀크 개 인지능력 연구센터(Duke Canine Cognition Center)’를 설립했다. ‘인지신경과학센터(Center for Cognitive Neuroscience)’의 중요한 일원이기도 하다. 2013년 버네사 우즈와 함께 《개의 천재성(The Genius of Dogs)》을 출간했으며, 〈사이언스〉 〈네이처〉 〈미국국립과학원회보〉 등의 학술지에 100여 편의 과학 논문을 발표했다.
헤어는 개, 늑대, 보노보, 침팬지, 사람을 포함하여 10여 종의 동물을 연구하면서 시베리아에서 콩고분지까지 세계 곳곳을 누볐으며, 2007년 〈스미소니언매거진〉이 선정한 ‘36세 이하 세계 우수 과학자 35인’에 이름을 올렸다. 미국 CBS의 탐사보도 프로그램 〈60분〉, 공영방송 PBS의 과학 프로그램 〈노바(NOVA)〉, 〈네이처〉에서 헤어의 연구를 특집으로 다룬 바 있다. 내셔널 지오그래픽 와일드 채널에서 〈당신의 개는 천재입니까?(Is Your Dog a Genius?)〉를 진행했다. 2019년에는 디스커버리 채널에서 방영한 스티븐 스틸버그의 다큐멘터리 시리즈 〈우리는 왜 증오하는가?(Why We Hate?)〉에 참여했다.

저자 : 버네사 우즈 (Vanessa Woods)
듀크대학교 진화인류학과의 연구원이며 수상 작가이자 언론인이다. 브라이언 헤어와 함께 2013년 《개의 천재성(The Genius of Dogs)》을 출간했다. 2010년 출간한 《보노보 악수: 콩고의 사랑과 모험의 회고록(Bonobo Handshake: A Memoir of Love and Adventure in the Congo)》으로 로웰 토머스 교양 부문을 수상했으며, 공저로 쓴 어린이책 《정말이에요, 우주가 당신을 스파게티로 바꿔요(It’s True, Space Turns You into Spaghetti)》로 2007년 영국 왕립학회 주니어 과학도서상 후보에 선정되었다. 2004년에는 오스트레일리아 과학상 저널리즘 부문을 수상했다. 현재 우즈는 〈월스트리트저널〉 〈내셔널지오그래픽〉 〈뉴욕타임스〉 등 많은 언론 매체에 글을 기고하고 있다.

역자 : 이민아
이화여자대학교에서 중문학을 공부했고, 영문 책과 중문 책을 번역한다. 옮긴 책으로 브라이언 헤어, 버네사 우즈의 《다정한 것이 살아남는다》, 올리버 색스의 《온 더 무브》 《깨어남》 《색맹의 섬》, 빌 헤이스의 《인섬니악 시티》, 에릭 호퍼의 《맹신자들》, 이언 매큐언의 《토요일》, 헬렌 한프의 《채링크로스 84번지》, 수전 손택의 《해석에 반대한다》, 피터 브룩의 《빈 공간》 등 다수가 있다.

감수 : 박한선
신경인류학자. 서울대학교에서 인류학 박사학위를 받았으며 서울대병원 신경정신과 강사, 서울대학교 의생명연구원 연구원, 성안드레아병원 과장 및 사회정신연구소 소장, 서울대학교 비교문화연구소 연구원 등을 지냈다. 현재 서울대학교 인류학과에서 진화인류학, 신경인류학, 진화의학 등을 강의하며 정신장애의 진화적 기원에 관해 연구하고 있다. 지은 책으로 《내가 우울한 건 다 오스트랄로피테쿠스 때문이야》 《마음으로부터 일곱 발자국》 《감염병 인류》(공저) 《행동과학》(공저) 《포스트 코로나 사회》(공저) 등이 있고, 옮긴 책으로 《여성의 진화》 《진화와 인간 행동》 등이 있다.
이 작가의 신간 & 인기 도서
글브라이언 헤어
글버네사 우즈
출판사 서평
마음을 읽는 자가 살아남는다
“진화라는 게임에서 승리하는 이상적 방법은 협력을 꽃피울 수 있게 친화력을 극대화하는 것” (20쪽)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적자생존’은 사실 다윈이 고안한 표현이 아니다. 다윈은 생존투쟁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최적자가 되어야만 하는 게 아니라고 주장한 바 있다. 오히려 다윈 이후의 생물학자들이 자연을 “피도 눈물도 없는 삭막한 곳”으로 묘사해왔던 것이다. 헤어와 우즈는 적자생존을 일컫는 ‘Survival of the Fittest’를 변형한 ‘Survival of the Friendliest’를 책의 원제로 삼고, ‘최적자’가 아니라 ‘다정한 것이 살아남는다’고 말한다. 그들이 말하는 생존의 필수 요소는 ‘친화력’으로, 이는 나와 다른 상대방과 협력하고 소통하는 능력이다. 이 능력은 특히 우리 종, 호모 사피엔스에게서 가장 잘 드러나는데, 헤어는 해마다 개체 수가 늘어가는 개에게서도 이 능력을 발견한다. 그는 먼저 자신의 반려견인 오레오와 함께 손짓 실험 놀이를 진행하는데, 실험은 간단하다. 한쪽에만 먹이를 숨긴 컵 두 개를 놓고 헤어가 손짓으로 먹이가 든 컵을 가리켰을 때, 오레오가 정말로 손짓의 의미를 이해하고 먹이를 찾아내는지 보는 것이다. 놀랍게도 오레오는 빠르게 달려가 먹이를 찾아낸다. 오레오뿐 아니라 다른 개들과도 변형된 실험을 여러 차례 시도한 뒤, 헤어는 개들이 손짓의 의미를 이해한다는 결론을 내린다. 같은 실험을 보노보와 침팬지에게 시도했을 때, 친화력이 좋은 보노보는 사람과 눈을 마주치고 시선의 의도를 파악해 먹이를 찾아내지만 친화적이지 않은 침팬지는 계속해 실험에서 실패하는 모습을 보인다.
이런 손짓과 몸짓의 뜻을 가장 잘 이해하는 종이 바로 사람이다. 사람 아기는 걸음마를 떼기 전부터 부모와 눈을 마주치고, 손짓과 몸짓의 의도를 파악한다. 사람에게는 타인의 마음을 읽을 수 있는 ‘마음이론’ 능력이 있기 때문이다. 이로써 우리 종은 “지구에서 가장 정교한 방식으로 타인과 협력하며 의사소통을 할 수 있다.” 타인과 마음으로 소통함으로써, 우리 종은 감정반응을 조절하고 자기통제력을 갖추며 생존에 유리하게 진화한 것이다.

처음 만난 사람에게도 다정하게
“우리 종이 살아남고 진화하기 위해서 우리의 정의를 확장하지 않으면 안 된다” (36쪽)

친화력은 모든 가축화된 종에게서 공통으로 나타나는 특질이다. 개는 가축화되었지만 늑대는 가축화되지 않았다. 사람들은 대부분 인간이 늑대를 의도적으로 가축으로 번식시켜 개가 된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개는 스스로 가축화된 종이다. 사람들을 두려워하지 않던 친화력이 좋은 개는 수렵채집인 거주지 근처에서부터 사람들의 배설물을 먹으며 살아남았고, 이렇게 친화력이 좋은 개들 사이에서만 일어난 번식으로 이들은 사람과 더 친화적인 동물로 변하게 되었다. 이를 보여주는 것이 여러 가축화징후(탈색, 펄럭이거나 작아진 귀, 작은 이, 온순함, 작은 뇌, 더 잦은 번식주기 등)다. 이런 가축화징후는 홀로 살아남은 사람 종인 호모 사피엔스에게서도 나타났는데, 이는 곧 사람도 가축화되었음을 뜻한다.
친화력이 상승한 호모 사피엔스는 사회연결망을 확장했고 기술 혁신을 이루어냈으며, 개선된 기술로 더 많은 양식을 구할 수 있었다. 이렇게 인구밀도가 높아진 집단은 또다시 기술을 한층 더 발전시켰다. 하지만 기술 혁신만으로 호모 사피엔스가 살아남을 수 있던 것은 아니다. 우리 종은 ‘집단 내 타인’이라는 새로운 사회적 범주도 만들어냈다. 우리는 한 번도 만난 적 없는 사람이라 하더라도, 같은 유니폼을 입은 사람, 같은 동호회 사람이면 우리 집단이라고 인식한다. 우리는 공통의 사회규범을 공유하는 타인도 같은 집단의 사람으로 여기며, 적극적으로 서로를 돕는다. 이런 ‘집단 내 타인’을 향한 친화력은 집단 정체성을 만들어내고 타인들을 하나의 ‘가족’으로 결속시킨다. 이렇게 “우리 종은 집단 구성원의 정의를 확장”시키는데, 이는 전반적으로 포용력이 높은 보노보뿐 아니라 그 어떤 동물에게서도 찾아볼 수 없는 모습이다.

친화력의 이면에 자리하는 공격성과 혐오
“우리는 지구상에서 가장 관용적인 동시에 가장 무자비한 종이다” (32쪽)

내집단을 향한 친화력 상승은 외집단에 대한 편견을 공고히 하고 외집단 구성원을 배제하기도 한다. 마치 개가 자신의 주인이 아닌 다른 사람을 보면 짖는 현상과도 같다. 자신의 집단, 가족에 위협이 되는 외집단이 등장하면 우리 뇌에서는 ‘마음이론’ 활동을 담당하는 부위의 활동이 둔화된다. 타인의 마음을 읽는 능력이 약해지면 공감능력은 사라지고 쉽게 상대방을 비인간화할 수 있다. 친화력이 있던 자리에 공격성과 혐오만 남는 것이다.
헤어와 우즈는 ‘유인원화’와 ‘상호적대감’을 이 현상의 예시로 든다. 유인원화는 자신이 속한 집단과 다른 집단 사람을 ‘사람 이하의 유인원’으로 비유하는 것을 말한다. 크테일리의 연구에 따르면, 백인들은 흑인과 아시아인이 유인원에 더 가깝다고 보며, 헝가리인에게는 롬인(집시)이, 테러 직후 영국인에게는 무슬림이 자신들보다 유인원에 가깝다고 여긴다. 친화력의 이면에 있는 또 다른 문제는 상호적대감이다. 서로의 집단에 대해 비인간화가 진행되면, 내집단을 비인간화하는 외집단에 대한 ‘보복성 비인간화’가 발생하고, 이로써 집단 간의 갈등이 더욱 심해진다. 이는 현재 인종, 국가뿐 아니라 한 국가 내에서도 일어나고 있는 보편적 현상이다. 특히 최근 전 세계에서는 ‘사회지배 성향’과 ‘우파 권위주의 성향’이 높은 사람들로 구성된 대안우파가 출현하고 있는데, 내집단이 우월하다고 생각하는 사회지배 성향의 사람들과 외집단에게는 혐오로 대응하는 우파 권위주의 성향의 사람들은 이러한 상호적대감을 바탕으로 더욱 심한 비인간화를 일삼고 있다.

양극화의 대척점에 선 인류의 미래
“우리의 삶은 얼마나 많은 적을 정복했느냐가 아니라 얼마나 많은 친구를 만들었느냐로 평가해야 한다” (300쪽)

이 책은 증오를 부추겨 권력을 쥔 트럼프 시기에 쓰였다. 트럼프가 멕시코의 “국경 장벽은 저 짐승들로부터 보호해줄 동물원 담장 같은 것”이라고 말했을 때, 민주당 의원이었던 일한 오마는 “원숭이가 높이 올라갈수록 보이는 것은 엉덩이뿐이다”라며 앙갚음했다. 트럼프의 대통령 취임 연설이 있고 몇 주 뒤에는 급진 좌파 단체인 안티파(Antifa) 시위자들이 우파 연설가에게 항의하기 위해 집결했다. 화염병에 불을 붙이고 유리창을 깨며 이목을 집중시킨 시위는 표면적으로는 성공한 듯했다. 하지만 미국의 정치학자 에리카 체노웨스에 따르면, 상대방을 외집단으로 규정짓고 그 집단을 비인간화하거나 폭력시위를 감행하는 일은 “효과를 볼 수 없”다. 앞서 말했듯 ‘사람 자기가축화 가설’에 따르면 한 집단의 구성원들이 외집단을 비인간화할 때, 상대방에게 최악의 폭력 행위를 유발하기 때문이다. 사람을 동물에 비유하거나, 혐오감을 느끼는 언어로 묘사하는 것도 가장 위험한 형태의 ‘증오언설’이다.
‘사람 자기가축화 가설’은 이에 대한 해결책을 제시하고 있기도 하다. 답은 바로 접촉과 교류다. 교류가 잦을수록 내집단의 구성원이 위협받을 때 나타나는 ‘보복성 비인간화’의 순환 고리를 ‘보답성 인간화’로 변화시킬 수 있다. 대안우파의 사람들이 동성애자, 흑인 재소자, 이민자, 노숙자 등 소수자와 접촉할수록 관용적으로 바뀌기 시작했거나, 제2차 세계대전에 유대인의 생존을 도왔던 유럽인들 대부분이 전쟁 전 유대인과의 긴밀한 관계였다는 점을 보았을 때도, 접촉과 교류는 비인간화와 배척, 그리고 혐오를 줄일 방안이라 할 수 있다.
최근 한국 사회는 ‘지옥도’를 보는 듯하다. 지지하지 않는 정당과 집단에 대한 비난과 비인간화가 심각하고, 젠더 갈등의 정도는 더 심해지고 있다. 진보정당과 보수정당은 혐오의 언어를 쏟아내며 양극화를 주도한다. 공론장에서는 거칠고 날 선 혐오의 말만 들린다. 마치 서로가 최적자가 되려는 ‘적자생존’의 일면을 보는 듯하다. 너를 제압해야만 내가 살아남을 수 있다는 자기계발과 각자도생의 메시지가 학교와 기업 사이를 유령처럼 배회한다. 하지만 우리는 이제 알고 있다. “폭력은 또 다른 폭력을 낳”으며 분노로 일관하는 것은 효과적이지 않음을. 우리가 살아남기 위해서는 다정함으로 대응해야 한다. 만나고, 눈을 마주치고, 서로의 이야기를 듣는 것. 나와 ‘다른’ 사람을 배제하지 않고 교류와 접촉의 기회를 열어보는 것. 과거의 인류가 그래왔듯, 다정한 것만이 살아남을 수 있으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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