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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은 굶주림 : 우크라이나 대기근, 기획된 종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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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번호
256192
ISBN
9791169094207
출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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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출간일 2025-09-08
페이지, 크기, 무게 816쪽, 140*200mm, 1178g
목차
머리말
서론 우크라이나 문제
1장 우크라이나 혁명, 1917년
2장 반란, 1919년
3장 기근과 휴전, 1920년대
4장 이중 위기, 1927년부터 1929년
5장 집단화: 농촌에서의 혁명, 1930년
6장 반란, 1930년
7장 집단화 실패, 1931년부터 1932년
8장 기아를 일으키기로 결정하다, 1932년: 징발, 블랙리스트, 국경 봉쇄
9장 기아를 일으키기로 결정하다, 1932년: 우크라이나화의 종말
10장 기아를 일으키기로 결정하다, 1932년: 수색과 수색자
11장 굶주림: 봄과 여름, 1933년
12장 생존: 봄과 여름, 1933년
13장 기근, 그 뒤
14장 은폐
15장 역사와 기억 속의 홀로도모르
맺는말 우크라이나 문제를 돌이켜보다
옮긴이의 말
주
참고문헌
사진 출처
상세 이미지
저자소개
저자 : 앤 애플바움
역사학자이자 언론인. 『워싱턴 포스트』에서 15년간 칼럼니스트로 활동했으며 현재는 『애틀랜틱』 전속 기자이자 존스홉킨스대학 아고라연구소의 선임 연구원으로 있다. 주로 러시아 및 중동부 유럽 현대사, 국제정치 관계, 권위주의 체제의 실체와 계략을 파헤치는 글을 발표해왔다. 저서 『철의 장막Iron Curtain』으로 컨딜상을 수상했고 전미도서상 최종 후보에 올랐으며, 『굴라크』로 퓰리처상을 받았다. 그 외에 『주식회사 독재정치』 『꺼져가는 민주주의 유혹하는 권위주의』 등을 썼다.

역자 : 함규진
서울교대 윤리교육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지은 책으로는 『이토록 다정한 개인주의자』 『개와 늑대들의 정치학』 『정약용: 조선의 르네상스를 꿈꾸다』 『조약으로보는 세계사 강의』 등이 있으며, 옮긴 책으로는 『팔레스타인』 『빈곤 해방: 피터 싱어의 담대한 제안』 『피에 젖은 땅』 『공정하다는 착각』 등이 있다.
출판사 서평
불가능을 살아내라는 저주
정직한 불타협으로, 무엇을 진실로 구축할 것인가

“우리는 모든 이들에게, 특히 러시아 연방에 호소합니다. 스탈린주의와 전체주의 소련의 범죄를 고발함에 있어 형제들 앞에서 진실하고, 정직하며, 진솔해지십시오…… 우리는 모두 같은 지옥에 있었습니다. 우리는 우리가 비극의 원인을 특정 인물에게 돌린다는 뻔뻔한 거짓말을 거부합니다. 이것은 사실이 아닙니다. 범죄자는 단 하나, 바로 제국주의적인 공산주의 소련 정권입니다.”

나치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했을 때도 스탈린이 닦아둔 탄압의 틀은 전시 구호만 바꿔 끼운 채 다시 돌아갔다. 이후 전쟁이 끝났대도 이제는 정권의 언어가 달라져 있었다. 히틀러가 소련의 곡물 수탈 정책을 그들의 선전에 이용했기에, 우크라이나 기근을 언급하며 소련의 만행을 폭로하는 일은 나치에 협조하는 것으로 간주됐다. 실제로 일부 우크라이나인이 나치에 협력했다는 사실은 독립 우크라이나를 옹호하는 일을 더 어렵게 만들었다. 서방세계는 우크라이나에 되물었다. “그런 기근이 존재했다면 우크라이나 정부는 왜 대응하지 않았나? 자국민이 굶주리는 모습을 방관하는 정부가 어디 있단 말인가?”
하지만 1980년대에 이르러 우크라이나 디아스포라에도 변화가 생긴다. 가난한 난민에서 벗어난 디아스포라 단체들은 흩어진 문헌 자료와 구술 증언을 수집하고 연구를 체계화하며 우크라이나 대기근이라는 실체에 다가간다. 또한 1986년 체르노빌 원자력 발전소 사고는 소련의 공산주의가 국민을 첨단 기술 개발의 미래로 이끌어주리라는 믿음을 저버리게 했을뿐더러 소련의 비밀주의가 얼마나 참혹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는지 의구심을 품게 했다. 서서히 은폐된 진실이 일어서고 있었다. 그리고 1991년 우크라이나 독립 이후 비로소 온전한 기근의 실체가 밝혀진다.

라파우 렘킨은 ‘제노사이드’라는 말을 만든 사람으로, 우크라이나 대기근을 이 개념의 “고전적 사례”라고 말했다. 제노사이드는 개인이 아니라 민족 전체를 말살하는 ‘과정’이다. 굶주림이 극심해지며 육체라는 물적 토대와 영혼이라는 정신적 토대가 쇠하여 사라지는 것처럼 한 민족을 서서히 역사에서 지우는 것이다. 지난 역사는 이게 너무 쉽다고 말한다. 경도된 이념과 편집증은 서로에 불을 지피고, 뿌리 깊은 배제와 멸시는 관성적이다.

우리는 2022년 2월 24일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 폭격을 가한 날을 기억한다. 오늘날에도 러시아 정부는 가짜 정보, 부패, 군사력을 동원해 우크라이나 주권을 훼손하고 있다. 100년 전에 우크라이나 땅에 가해진 저주, 죽은 듯이 살라는, 불가능을 살아내라는 저주가 반복되고 있다. 그러나 우리는 동시에 기억한다. 우크라이나 민족은 소련의 악몽처럼 어김없이 되돌아왔고, 생존자들은 감시를 피해 땅에 묻어뒀던 일기장을 기어코 꺼내 펼쳐 보였으며, 스탈린은 실패했고 우크라이나의 유산은 살아남았다. 이 역사 앞에 선 우리는 타협하지 않는 정직함으로써 무엇을 진실로 구축할 것인지 선택해야 한다. 그리고 그때 애플바움과 수많은 증언이 구현한 당대의 살풍경은 대체할 수 없는 서사로서 불가결해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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