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룡 그림책으로 국내외 어린이 독자에게 많은 사랑을 받아온 작가 경혜원이 이번에는 바닷속 친구들의 이야기를 담은 『친구야, 구해 줘!: 상어책』(창비교육)으로 돌아왔다. 표지 위로 삐죽 튀어나온 상어가 호기심을 자극하는 이 작품은, 2019년 미국에서 출간된 저자의 『Save Your Friends!』(Greenwillow Books, 2019)를 바탕으로 만들어졌다. 작가가 직접 이야기 전개와 구성, 그림 스타일, 책의 물성까지, 다방면에서 원작의 상호 작용성을 한층 끌어올리는 방향을 고민해 새롭게 만든 작품으로, 책 읽기를 놀이처럼 즐길 수 있다.
상세 이미지
저자소개
글그림 : 경혜원
대학에서 영문학을 공부하고 그림책을 짓고 있습니다. 하루하루 달력을 넘기면서 『커다란 비밀 친구』 『나는 사자』 『쿵쿵』 『촛불책』 『엘리베이터』 『특별한 친구들』 등의 그림책을 만들었다. 따뜻하면서도 사랑스러운 상상력으로 우리 곁의 존재들을 조금 다른 눈으로 보게 하는 그림책 작가다. 『금순이가 기다립니다』 『까먹어도 될까요』 『사서가 된 고양이』 등의 어린이책에 그림을 그렸다.
★ 독자가 직접 책장을 넘겨 위기에 처한 친구들을 구하는 참여형 그림책
”친구야, 너의 도움이 필요해. 책장을 넘기면 나를 구할 수 있어!“
『친구야, 구해 줘!: 상어책』 은 책 속 등장인물과 상호 작용하며 보는 인터랙티브 그림책이다. 책장을 넘길 때마다 상어에게 잡아 먹힌 바다 동물이 독자에게 도움을 요청하면서, ‘책장 넘기기’라는 독자의 반응을 자연스럽게 이끌어 낸다. 이 책은 책장을 차례로 넘기면 상어에게 잡아 먹힌 동물들을 구하게 된다는 구성으로 독자에게 능동적 책 읽기의 즐거움을 알게 한다. 특히 아직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책을 읽는 우리나라의 책 읽기 관습이 익숙하지 않은 유아를 배려해 책장을 넘기는 행위 자체를 반복적 놀이 요소로 활용한 세심함이 돋보인다. 책장을 넘겨 책 읽기를 이어가는 것만으로도 책 속 등장인물들을 구해 줄 수 있다는 설정, 도움을 준 독자에게 저마다의 방식으로 고마움을 표현하는 책 속 동물들의 모습은, 어린이에게는 서로 도우며 살아가는 건강한 삶의 방식을 가르쳐 주고, 성인에게는 지속적 독서를 이어가게 하는 원동력이 되어 줄 것이다.
★ 개성 만점의 바다 동물들을 통해 전하는 생태와 공존의 가치
책 본연의 물성을 최대한 유지하면서 상어의 생태적 특징을 재미나게 접목한 『친구야, 구해 줘!: 상어책』은 상어뿐 아니라 흰동가리, 복어, 물개 등 다양한 바다 동물들의 이야기와 생태를 다채롭게 담아 더욱 흥미롭다. 그중 수심 800m 이상의 깊은 바다에 살면서, 머리끝 촉수에 달린 발광체로 깊고 어두운 곳에서 초롱불처럼 빛을 내는 ’초롱 아귀‘나 몸길이 최대 15m, 몸무게는 최대 272kg에 달하기도 한다는 어마어마한 크기의 ‘산갈치’ 등 잘 알려지지 않은 바다 동물이 등장해 해양 생태에 대한 독자의 관심을 불러일으킨다.
한편 이 책은 표면상으로는 단순히 바닷속 생태에 대한 이해를 넓히는 이야기로 보이지만 그보다 깊고 상징적인 메시지를 담고 있어, 자세히 살펴볼수록 재미있고 유익하다. 장애 인물을 상징하는 문어는 말이 아닌 몸으로 소통하는 캐릭터로, 작가는 이러한 묘사를 통해 장애 인물과 비장애 인물이 함께 공존하는 사회의 가치를 짚어 준다. 또한 산갈치를 덮고 있는 낚시용 그물이나 바닷속 여기저기에 흩어져 있는 쓰레기에 대한 묘사로 환경 오염 문제의 심각성에 대해서도 생각해 보게 한다.
★ 깜짝 반전을 통해 여운과 생각할 거리를 남기는 책
이 책을 한 장 두 장 넘기다 보면 독자는 어느새 상어에게 잡아 먹힐 위기에 처했던 친구들을 모두 구하게 된다. 그러나 이후 상황이 반전되면서 이번엔 친구들을 잡아먹었던 상어가 자신을 구해 달라고 도움을 요청하는 이야기로 바뀌게 된다.
상어를 위협하는 건 인간이 드리운 커다란 낚싯바늘. 그런데 이때 다른 동물들이 보이는 행보가 매우 인상적이다. 자신들도 잡아 먹힐 뻔했지만, 동시에 친구이기도 한 상어를 위해 독자에게 기꺼이 도움을 요청하는 것이다. 이러한 깜짝 결말에는 생태계 최고 포식자인 상어를 무시무시하고 나쁜 존재로만 규정하지 않으려는 작가의 균형잡힌 시선이 돋보인다. 경혜원 작가는 이를 통해 먹고 먹히는 먹이 사슬 관계가 자연스러운 생태 순환 원리임을 다루면서도, 작중 바다 생태계 최고의 포식자인 상어도 결국은 인간에 의해 위협받는 존재라는 것을 이야기한다. 이러한 마무리는 책장을 닫은 후에도 서로를 돌보고 지키는 세계의 가치, 생태계 파괴를 일삼는 세태에 대해 오래오래 생각할 거리를 남긴다.
줄거리
“빨리 꺼내 줘!”, “집에 가고 싶어….”, “엄마아아~~~”, “여기서 나갈 수 있을까?”... 무시무시한 상어에게 잡아 먹힌 동물들의 아우성으로 바닷속이 시끌벅적하다. 그때 “친구야, 네 도움이 필요해. 책장을 넘기면 나를 구할 수 있어!”라며 흰동가리가 말을 건네고, 이어서 복어 가족, 초롱 아귀, 물개 등도 차례로 등장해 독자에게 도움을 요청하는데… 과연 독자들은 위기에 처한 바닷속 동물들을 모두 구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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