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아동도서 10대 서적 선정, 오픈북 어워드 어린이책상 수상, 샤르자국제도서전·볼로냐 국제아동도서전 초대 작가 선정 등 국내외로 사랑받는 그림책 작가 경혜원의 신작 『친구야, 도와줘!: 악어책』이 창비교육에서 출간되었다. 표지 위로 삐쭉 튀어나온 악어 머리가 호기심을 자극하는 이 책은, 악어를 비롯해 우파루파 도롱뇽, 게, 개구리 등 개성 만점의 다양한 동물들이 독자에게 동시에 도움을 요청하면서 책 읽기에 흠뻑 빠져들게 한다. 독자의 선택에 따라 책장을 순서대로 혹은 반대로 넘기거나, 책장을 넘기지 않고 그대로 멈추는 등 다양한 방식으로 볼 수 있는 작품으로, 종이책이 가진 매체의 한계를 뛰어넘어, 그 자체로 놀고 즐기는 뉴미디어로서 그림책의 가능성을 새롭게 제시했다
상세 이미지
저자소개
저자 : 경혜원
따뜻하고도 사랑스러운 상상력으로 우리 곁의 존재들을 조금 다른 시각으로 바라보게 하는 그림책 작가다. 『특별한 친구들』 『엘리베이터』 『공룡 엑스레이』 『커다란 비밀 친구』 등 공룡이 등장하는 여러 권의 그림책과 『나는 사자』 『내 키가 더 커!』 『촛불책』 등 주제와 구성 면에서 새로운 시도를 선보이는 그림책을 두루 선보이며 자신만의 작품 세계관을 넓혀 가고 있다. 그림을 그린 책으로 『까먹어도 될까요』 『너의 장점은?』 등이 있다.
『친구야, 도와줘!: 악어책』은 경혜원 작가가 『친구야, 구해 줘!: 상어책』과 함께 선보이는 독자 참여형 그림책이다. 책 속 등장인물이 독자에게 직접적으로 도움을 요청하며 자연스럽게 다양한 상호 작용을 이끌어 낸다. 이야기는 입을 크게 벌린 악어가 독자에게 “친구야, 너의 도움이 필요해. 책장을 넘겨서 먹을 것 좀 줘!” 하고 말을 건네며 시작된다. 그렇게 한 장, 두 장 책장을 넘기다 보면 오른쪽 페이지를 헤엄치던 장어, 메기, 오리너구리 등이 하나둘 악어의 입속으로 들어간다. 하지만 계속 먹을 것을 줘도 악어는 배고픔을 호소하며 점점 더 많고, 큰 것을 요구한다.
그러나 이 책은 악어를 배불리 먹이는 것에서만 끝나지 않아 특별하다. 책장을 끝까지 넘기면, 이번에는 지금 막 악어에게 잡아먹힐 위기에 처한 동물들이 “이제부터 책장을 반대로 넘기면 우리를 구할 수 있어!”라고 말하면서 자신들은 물론 이미 잡아먹힌 친구들을 구할 수 있게 독자들을 독려한다. 이러한 구성은 독자의 마음을 위로한다. 동시에 욕심쟁이로만 비춰질 수 있었던 악어의 숨겨진 모습을 조명한다. 이는 주어진 상황에 따라 한 등장인물도 다양하게 평가될 수 있음을 일러줘 편협한 시각에 갇히지 않고, 폭넓은 관점으로 책을 읽으면서 세상을 더 넓게 바라보도록 돕는다.
★ 독자의 선택에 따라 달라지는 이야기가 주체적 독서의 즐거움을 알려 줘요!
앞뒤로 읽는 『친구야, 도와줘!: 악어책』은 앞에서부터 읽으면 먹을 것을 요구하며 계속해서 책장을 넘겨 달라고 부탁하는 악어와 그런 악어에게 잡아먹힐 위기에 처한 친구를 위해 책장을 넘기지 말라고 요구하는 우파루파 도롱뇽과 게, 개구리의 목소리가 한 펼침면에 나란히 배치되어 있다. 이러한 구성은 독자에게 다양한 등장인물의 입장에서 책을 읽어나가는 경험을 제공한다. 나아가 순서대로 책장을 넘기거나 혹은 넘기지 않는 등의 선택지를 독자에게 제시하면서 사고력과 상황 판단력, 상상력을 길러 준다. 유아 독자는 주인공 악어와 악어에게 잡아먹힐 위기에 처한 동물, 그리고 친구를 구하려는 동물들 중 어떤 등장인물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며 이 책을 읽을지 고민하는 과정에서 서로 다른 결말에 도달할 수 있다. 자신의 선택에 따라 이야기가 진행되고, 끝을 맺는 참여의 경험은 독자에게 주체적 독서의 즐거움을 알려 줄 것이다.
★ 책이랑 놀면서 건강하게 생각하는 힘을 길러요!
경혜원 작가가 『친구야, 도와줘!: 악어책』을 통해 이야기를 전달하는 방식은 인상적이다. 작가는 『친구야, 구해 줘!: 상어책』과 더불어 이 작품에서도 독자가 특정 등장인물에 대한 가치 판단을 하지 않도록 악어의 입을 빌려 악어만의 독특한 생태적 특성을 이야기하는 방식으로 설득한다. 이 책은 후반부에서 가서야 악어가 먹어도 먹어도 배가 고팠던 이유를 드러내는데, 바로 악어의 입속에 있던 여섯 마리의 새끼 악어 때문이다. 사실 이 작품을 섬세하게 살피며 본 독자라면 속표지에서 여섯 마리의 새끼 악어가 엄마 악어의 입속으로 들어갈 준비를 하고 있고, 독자가 책장을 넘기는 순간 새끼들이 모두 엄마의 입속에 들어갔다는 걸 알아차릴 수 있다. 엄마 악어가 내는 ‘쩝쩝 쩝쩝’, ‘냠냠 냠’ 등의 소리 외에 악어 입 부분 하단에 배치된 ‘꺼억’, ‘꼬륵’ 등의 의성어들도, 엄마 악어 입속에 또 다른 누군가가 있음을 알아차릴 수 있는 힌트가 된다. 이를 통해 독자는 엄마 악어들에게는 새끼를 입속에 넣어 천적과 외부로부터 보호하려는 습성이 있음을 알 수 있고, 악어가 계속해서 배고픔을 호소한 이유 역시 자식을 건강하게 기르기 위한 엄마의 사랑이자 노력이었음을 이해하며, 자신들을 향한 양육자의 무한하고 조건 없는 ‘사랑’에 대해서도 되돌아보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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