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막 데뷔한 신생 밴드가 ‘시대의 아이콘’이 되기 위해서는 무엇이 있어야 할까? 한 번 들으면 잊을 수 없는 노래, 앨범 판매 기록, 수많은 수상 내역이 필요할까? 1994년에 데뷔한 오아시스는 이 모든 답을 한 몸에 지닌 밴드였다. 그뿐이 아니다. 프론트맨의 아름다운 비주얼, 관객을 압도하는 시니컬한 무대 장악력, 누구도 대체할 수 없는 태도를 비롯해 주먹다짐과 사건 사고를 몰고 다니며 논란을 일으키기도 했다. 그래서였을까. 오아시스는 곧 영국을 넘어 전 세계 음악 팬의 마음을 사로잡았고, 1990년대에 ‘브릿팝’ 열풍을 이끌었다. 심지어 1996년 여름에는 영국 전체 인구의 5퍼센트가 넵워스에서 열린 오아시스의 공연 티켓을 구하기 위해 시도하기도 했다. 그렇게 이틀간 25만 명이 모였던 넵워스 공연은 지금도 전설적인 공연으로 회자된다. 맨체스터 출신의 인디 밴드였던 오아시스는 데뷔 2년 반 만에 한 시대를 상징하는 이름이 되었던 것이다. 그리고 2009년 해체 이후 15년 만인 2024년, 이들은 마침내 재결합을 알리며 다시 한번 세상의 중심에 섰다. 지금 오아시스는 과거의 전설이 아니라 현재형으로 존재한다. 이 시대 가장 뜨겁고 시끄러운 이름, 누구나 말하고 싶고 알고 싶어 하는 존재가 바로 그들이다.
상세 이미지
저자소개
저자 : Oasis (오아시스)
영국 맨체스터 출신의 록 밴드. 보컬 리암 갤러거와 리드 기타리스트 노엘 갤러거를 주축으로 1991년부터 2009년까지 활동하며 전 세계적으로 9,000만 장이 넘는 앨범을 판매한 1990년대 영국의 대표적인 음악 그룹이다. 데뷔 앨범 《Definitely Maybe》는 당시 영국 음악 역사상 가장 빠르게 팔린 데뷔 음반으로 기록되었으며, 그 뒤를 잇는 《(What’s the Story?) Morning Glory》는 영국 음반 차트 역사상 다섯 번째로 많이 팔린 음반이다. 이들은 NME 어워드 17번, Q 어워드 9번, MTV 유럽 뮤직 어워드 4번, 브릿 어워드 6번 등 수없이 많은 음반상을 수상하고 그래미 어워드에도 세 차례나 후보에 올랐다. 단순한 코드와 강한 디스토션이 가미된 기타 사운드, 서정적인 멜로디로 브릿팝 장르의 선봉장에 서서 전 세계적인 인기를 구가했던 오아시스는 2009년에 노엘 갤러거가 탈퇴하며 해체했다. 이후 15년간 각자의 자리에서 활동하다 2024년 8월에 재결합 소식을 발표했고, 2025년 7월부터는 전 세계 팬들의 강력한 응원과 지지를 등에 업고 월드 투어를 시작했다. 2025년 10월 21일에는 고양종합운동장에서 16년 만에 한국 팬들과 다시 만난다.
엮음 : 사이먼 핼폰 (Simon Halfon)
영국의 그래픽 디자이너이자 아트 디렉터, 영화 프로듀서. 1980년대부터 폴 웰러, 더 잼, 오아시스, 조지 마이클 등 유명 뮤지션의 앨범 재킷을 작업하며 경력을 쌓았다. 2007년에는 마이클 케인과 주드 로가 주연한 영화 「슬루스」를 제작하며 장편 영화계에 데뷔했다. 2016년에는 음악 다큐멘터리 『슈퍼소닉』을 제작하며 흥행과 비평 양쪽에서 큰 성공을 거두었고, 영화 러닝타임 안에 다 담지 못한 나머지 인터뷰는 몇 달간의 확인 과정을 거쳐 동명의 공식 인터뷰집으로 기획해 출간 즉시 베스트셀러가 되기도 했다. 이후로도 텔레비전 드라마 「올 유 니드 이즈 미」, 영국아카데미영화상 후보에 오른 음악 다큐멘터리 『왬!』 등을 제작했다. 현재는 런던을 중심으로 음악, 영화, 출판 분야를 넘나들며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역자 : 김하림
번역가. 오아시스의 첫 앨범인 《Definitely Maybe》가 발표된 1994년에 태어났다. 한국외국어대학교를 졸업하고 로컬라이제이션 벤더와 클래식 음악 전문 방송국, 외국계 기업에서 근무하며 번역의 기쁨을 맛보았다. 「뉴스룸」, 「석세션」, 「오복임문」 등 여러 드라마와 영화 번역에 참여했고, 현재는 넷플릭스 등 글로벌 플랫폼과 영화제, 도서를 넘나들며 의미 있고 다양한 콘텐츠를 번역하고 있다.
노엘이 제안하고 리암이 응답하며 성사된
1800분 이상, 약 25만 자 분량의 인터뷰 무삭제판
2016년에 개봉한 다큐멘터리 영화 『슈퍼소닉』은 1996년 넵워스의 기억을 다시금 스크린 위에 불러냈다. 오아시스가 해체한 지 약 5년이 지난 2014년, 노엘 갤러거가 자신의 오랜 친구인 그래픽 디자이너 사이먼 핼폰의 집을 찾았다. 차 한 잔을 앞에 두고 노엘은 곧 다가올 1996년 넵워스 공연 20주년을 기념하는 다큐멘터리를 만들고 싶다며 제작을 제안했다. 핼폰은 곧바로 수락했고 뛰어난 제작진도 구성할 수 있었지만, 프로젝트가 완성되기 위해서는 한 가지 중요한 고비가 남아 있었다. 바로 오아시스의 프론트맨이었던 리암 갤러거를 설득하는 일이었다. 리암은 영화 제작에는 긍정적이었지만 곧 “누가 주인공이고 누가 빌런이냐”는 단도직입적인 질문을 던졌다. 이 질문을 계기로 핼폰은 영화에서 두 형제의 관계와 그들이 일으킨 사회현상으로서의 오아시스를 있는 그대로 보여주기로 마음먹었다.
노엘과 리암을 비롯해 오아시스에서 활동했던 멤버, 가족, 친구, 엔지니어까지 주변 인물의 목소리를 솔직하게 담아낸 영화 『슈퍼소닉』은 2016년도에 발표되자마자 음악 팬과 평단 양측에서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감독 맷 화이트크로스는 영화 『슈퍼소닉』을 그 시기를 함께 통과해 온 팬도, 오아시스를 막 접하기 시작한 젊은 세대도 즐길 수 있는 작품으로 만들어냈다. 하지만 이를 위해 촬영된 인터뷰는 무려 30시간이 넘는 분량으로 두 시간 남짓한 영화에 담기에는 턱없이 방대했다. 이후 핼폰은 이 소중한 기록을 다시 살펴보고 정리해 한 권의 책으로 엮었다. 곧 수개월의 까다로운 컨펌 과정을 거쳐 오아시스가 인정한 유일한 공식 인터뷰집으로 출간되었고, 영국에서 베스트셀러에 오르며 화제가 되었다.
“전설은 남이 쓰는 게 아니다!”
날카롭고 격렬하지만 결코 다치게 하지 않을
가장 오아시스다운 목소리를 담은 단 한 권의 책
영화의 여운을 확장한 공식 인터뷰집 『슈퍼소닉』은 노엘 갤러거가 동생 리암 갤러거의 밴드에 합류한 날부터, 성공의 정점이었던 1996년 넵워스 공원에서의 공연에 이르기까지 첫 5년 동안의 경이로운 여정을 오아시스와 주변 인물들의 입으로 직접 이야기하는 책이다. 영화에 미처 다 담지 못한 90년대 오아시스의 뒷이야기, 백스테이지에서의 자유로운 모습, 흑백 필름을 뚫고 나오는 풋풋한 젊음을 이 책으로 모두 감상할 수 있다. 이들의 트레이드마크인 솔직함과 유머가 가득 담긴 인터뷰를 읽다 보면 이들과 한자리에 있는 듯한 착각을 하게 될지도 모른다. 노엘과 리암이 서로에 대해 가지고 있는 미묘한 경쟁심과 숨길 수 없는 애증을 읽어내는 재미도 쏠쏠하다. 약 25만 자에 가까운 분량의 한국어판에서는 비속어와 욕설 등을 삭제하지 않고 그 안에 담긴 뉘앙스까지 잡아내 번역하여 이들의 재치 있는 입담을 원문에 가깝게 옮기고자 했다.
2024년 8월, 전 세계 팬들의 염원에 부응하듯 오아시스는 돌연히 재결합을 발표하며 세상을 깜짝 놀라게 했고, 2025년 7월부터는 영국 카디프에서의 공연을 시작으로 월드 투어를 진행하며 건재한 영향력을 과시하고 있다. 첫 공연 직후 관객을 보며 눈물을 흘리고 무대 위에서 서로를 부둥켜안은 두 형제의 모습은 이들을 기다리고 지금까지 지켜봐 왔던 많은 팬의 감동을 자아냈다. 여전히 이들의 음악은 지역과 국가, 세대를 넘어 사랑받고 있다. 그렇기에 『슈퍼소닉』은 단지 한 밴드의 영광스러웠던 시절을 기록한 책이 아니다. 오래도록 생명력을 가진 음악이란 어떤 음악가에게서 태어나는지, 이 시대의 마지막 록 스타란 어떤 사람들인지, 왜 지금도 세상이 이들에 대해 이야기하는지 알려주는 단 한 권의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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