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설의 밀리언셀러 작가 스콧 스미스
행운이 재앙으로 뒤바뀌는, 가장 치밀하고 잔혹한 서스펜스
십여 년의 작가 생활 동안 《심플 플랜》과 《폐허》 단 두 권의 소설만을 발표하고, 두 작품 모두를 밀리언셀러로 만든 스콧 스미스. 첫 출간 이후 오랜 시간이 흘렀음에도 이 작품들은 독자들 사이에서 끊임없이 추천되며 읽혀왔다. 특히 소설가와 각본가들이 먼저 찾아 읽는 작품으로도 널리 알려져 있다. 장르성과 문학성을 동시에 입증한 드문 사례로, 오늘날 20세기 장르문학의 클래식으로 평가받는다. 비채에서는 정식 한국어판 출간 이후 십칠 년 만에 스콧 스미스의 걸출한 두 작품을 지금의 독자를 위한 감각으로 새롭게 선보인다.
《심플 플랜》은 “아무도 찾지 않는 440만 달러가 눈앞에 있다면?”이라는 질문에서 출발한다. 540쪽에 걸쳐, 평범한 사람들이 범죄의 나락으로 치닫는 과정을 숨 막히는 긴장으로 밀어붙인다. 출간과 동시에 주목 도서로 선정되었고, ‘아마존 선정 인생책 100’(미스터리&스릴러 부문), 일본 ‘이 미스터리가 대단하다!’ 1위 등 주요 랭킹에 이름을 올렸다.
이후 작가 스콧 스미스가 직접 각색을 맡고 의 샘 레이미가 감독한 동명의 영화로 제작되며 다시 한번 주목받았다. 빌 팩스턴, 빌리 밥 손턴, 브리짓 폰다가 출연한 이 영화는 ‘B급 영화의 미덕을 집약한 작품’이라는 평단과 관객의 찬사를 받았다. 무엇보다 책장을 펼치는 순간, ‘가장 완벽한 서스펜스’라는 명성이 결코 과장이 아님을 알게 될 것이다.
상세 이미지
저자소개
저자 : 스콧 스미스 Scott Smith
1965년 뉴저지에서 태어나 오하이오 주 털리도에서 어린 시절을 보냈다. 다트머스 대학을 거쳐 콜롬비아 대학원에서 문예창작을 공부했다. 소설가로 활동한 십여 년 동안 《심플 플랜》과 《폐허》 단 두 편의 소설만을 썼고, 단숨에 밀리언셀러가 되면서 독보적인 작가로 자리매김했다. 두 작품의 영화화에도 적극 참여해, 각색을 맡은 영화 <심플 플랜>으로 아카데미 각색상 후보에 올랐으며, 방송영화비평가협회상 및 전미비평가위원회상을 수상했다. 이후 각본가로 활동 영역을 넓혀 키아누 리브스 주연의 영화 <시베리아>를 비롯해 <더 번트 오렌지 헤러시>의 각본을 썼고, 아마존프라임 드라마 <페리퍼럴>의 기획과 각본을 맡았다.
역자 : 조동섭
서울대학교 언론정보학과를 졸업하고 한양대학교 연극영화학과 대학원에서 영화를 공부했다.
옮긴 책으로는 《정키》《퀴어》《싱글 맨》《텔레니》《독거미》《빅 픽처》 등이 있다.
미국 오하이오의 눈 덮인 시골 마을 아셴빌. 사료상에서 회계부장으로 일하는 행크와 형 제이컵, 그리고 제이컵의 친구 루는 트럭을 타고 가던 중 자연보호림 안에서 추락한 경비행기를 발견한다. 가장 체구가 작은 행크가 비행기 안으로 들어가고, 주위를 거칠게 맴도는 까마귀들 사이에서 죽은 조종사와 440만 달러가 든 더플백을 맞닥뜨린다. 인생을 바꿀 수 있는 거액의 현금 앞에서 세 남자는 망설인다. 그러나 결국 행크가 간단한 계획을 제안한다. 돈을 셋이 나눠 갖자. 단 눈이 녹고 비행기와 시체가 발견된 뒤에도 아무 문제가 없다는 것이 확인되면. 그렇게 세 남자는 여섯 달을 기다린 뒤 돈을 나누고 이 마을을 뜨기로 한다. 그리고 그 순간부터 모든 것은 걷잡을 수 없이 어긋나기 시작한다.
“일단 읽어라! 지금껏 이 책에 견줄 만한 서스펜스는 없었다.”_스티븐 킹
《심플 플랜》은 단순한 범죄 서사에서 출발하지만 이야기는 곧 인간의 내면 깊숙한 곳으로 파고든다. 신뢰는 쉽게 무너지고, 작은 의심은 걷잡을 수 없이 증폭되며, 평범했던 사람들은 어느 순간 되돌릴 수 없는 선을 넘어선다.
이 작품의 긴장은 외부에서 주어지지 않는다. 극단적인 악인도 거대한 음모도 없다. 대신 스콧 스미스는 누구에게나 닥칠 수 있을 법한 상황 속에서 ‘어쩔 수 없었다’는 자기 합리화와 ‘조금만 더’라는 선택의 연쇄가 어떻게 파국으로 이어지는지를 집요하게 따라간다. 독자는 그 과정을 지켜보는 동시에, 점점 인물들과 같은 방향으로 기울어지는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제한된 공간, 소수의 인물, 단 하나의 사건. 이 최소한의 장치만으로도 이야기는 압도적인 몰입과 긴장을 빚어낸다. 사건은 꼬리를 물고 이어지고, 상황은 점점 더 나빠지며, 이야기는 단 한 번도 숨 돌릴 틈을 주지 않는다.
단 두 편의 소설로 전설이 된 작가 스콧 스미스의 데뷔작 《심플 플랜》은 출간과 동시에 밀리언셀러에 오르며 “가장 완벽한 데뷔작”이라는 호평을 얻었고, 영화화와 함께 작품성과 대중성을 동시에 입증했다. 첫 출간 이후 긴 세월이 지난 지금까지도 이 작품이 생생하게 읽히는 이유는 분명하다. 그것이 특별한 이야기가 아니라 너무나도 평범한 우리의 이야기이기 때문이다. 《심플 플랜》은 결국, 우리가 얼마나 쉽게 선을 넘고, 얼마나 늦게 그것을 깨닫는지를 보여주는 가장 정직하고 잔혹한 서스펜스다.
책 속에서
“그냥 태웠어야 하는 게 아닐까?”
나는 팔꿈치를 대고 윗몸을 일으킨 뒤 어둠 속에 있는 아내를 내려다보았다. 아내가 눈을 깜박이며 나를 올려다보았다.
“이런 일이 잘됐다는 이야기는 들어본 적이 없어.”
나는 아내 배에 댔던 손을 들어서 아내 얼굴에 내려온 머리카락을 쓸어넘겼다. 아내의 피부는 아주 하얘서 빛이 나는 것 같았다.
“잘될 거야. 우리는 우리가 하는 일을 정확히 알고 있잖아.”
아내는 고개를 가로저었다.
“아니. 우리는 그냥 보통 사람이야. 약삭빠르지도 않고, 똑똑하지도 않아.”
“우리는 똑똑해.”
나는 아내의 얼굴을 손으로 어루만지며 눈을 감겼다. 그런 다음, 아내의 베개에 머리를 누이고, 아내의 따뜻한 품속으로 파고들었다.
“우리는 안 잡혀.”
정말 우리가 잡히지 않으리라고 믿었는지는 지금 나도 모르겠다. _p.78
“우리는 아주버님에게 비밀이 있잖아.”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아주버님이랑 자기는 루에게 비밀을 두고 있지?”
나는 또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면 아주버님이랑 루가 우리에게 비밀을 두고 있지 않다고 확신할 근거가 어디 있어?”
나는 대답할 말이 없었다. _p.166
일어서기도 전에, 나는 그날 밤 그곳에서 일어난 일을 내 스스로 어떻게 생각할지 잘 알고 있었다. 나는 그 일을 이례적인 것으로, 내 인생 안의 괄호로, 비칠대며 빠질 뻔했다가 빠져나온 작은 절망의 구멍으로 볼 것이다. 아내에게는 그 일을 이야기하지 않을 것이다. 비밀로 감출 것이다. 그리고 그런 일이 분명 다시 일어날 것을 알고 있었으므로, 그럴 때면 이 과정을 되풀이할 것이다. _p.3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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