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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의 곁이면 되었다 : 남지은의 5월 - 시의적절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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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번호
363224
ISBN
9791124065471
출판사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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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출간일 2026-05-01
페이지, 크기, 무게 216쪽, 120*185mm, 302g
목차
작가의 말 - 있는 힘껏 7

5월 1일 에세이 - 풀냄새가 끼친다 15
5월 2일 에세이 - 태어나서 처음 21
5월 3일 시 - 이야기 윈도 25
5월 4일 에세이 - 언 강 아래로 흐르는 물 29
5월 5일 에세이 - 생각하면 좋은 것 39
5월 6일 에세이 - 훔칠 수 없는 45
5월 7일 그림일기 - 여전히 높이 빛나는 꼬리 55
5월 8일 에세이 - 이거 먹고 마저 물어 61
5월 9일 에세이 - 흐드러진 장미 앞에서 71
5월 10일 그림일기 - 그다음 강아지가 할 일은 85
5월 11일 에세이 - 어느 날 슬픔이 알려주는 것은 91
5월 12일 시 - 우리가 마음을 말할 때 99
5월 13일 동시 - 꽉 쥔 주먹 안에는 103
5월 14일 그림일기 - 일희일비 107
5월 15일 시 - 재봉 113
5월 16일 그림일기 - 오늘 작업대는 짱이의 것 117
5월 17일 시 - 꿈의 구역질 125
5월 18일 에세이 - 아이와 어른 울보들에게 129
5월 19일 그림일기 - 저녁 기도 133
5월 20일 시 - 초점 연습 145
5월 21일 에세이 - 오늘 당신의 마음 날씨는 151
5월 22일 시 - 난센스 157
5월 23일 에세이 - 놓치면 안 되는 이야기 161
5월 24일 시 - 곧 거울이 깨질 시간 167
5월 25일 에세이 - 같은 자리 171
5월 26일 시 - 곧 거울이 깨질 시간 179
5월 27일 그림일기 - 꿈과 그리움 183
5월 28일 에세이 - 오늘의 영광 189
5월 29일 에세이 - 여름 구름 푸름 197
5월 30일 그림일기 - 슬픔 아닌 사랑으로 201
5월 31일 에세이 - Dear young poet 207
저자소개
저자 : 남지은
2012년 문학동네신인상을 수상하며 작품활동을 시작했다. 시집으로 『그림 없는 그림책』이 있다.
출판사 서평
작약 네 송이. 깨끗이 씻어둔 화병에 물을 채우고 꽃을 꽂는다. 꽃을 준비하는 건 아이들과의 시간을 준비하는 시인만의 작은 의식이다. 처음이 많은 아이들. 작은 우연을 놓치지 않고 소중히 여기는 아이들. 오늘 너희에게 어떤 시와 이야기가 깃들까 궁금해하면서(「태어나서 처음」). 늦봄을 입은 아이들이 집으로 달려들어와 깨끗한 물을 꿀꺽꿀꺽 마실 때, 괜스레 심장이 간질거린다(「Dear young poet」). 시인은 아이들을 기다리며, 무슨 말이든 잘 들어주고 싶다고 되뇐다. 아이들의 말은 종종 느려지거나 멈춘다. 돌아가거나 엉킨다. 잘 들어준다는 건 아이들이 자기 말의 모양을 스스로 찾도록 기다려주는 일이다. 별뜻 없이 하는 말이라 해도 그 안에 든 작디작은 슬픔까지 알아주고 싶다. 그런 마음으로 시인은 글을 쓴다. 이맘때 지천으로 피는 꽃들을 핑계삼아 도망치고 싶을 때, 책상 한편을 지키는 꽃을 보면서. 절화가 다 시들기 전에 이 글을 완성하자고 마음먹는다. 말의 겉이 아니라 그 안쪽에 머무는 마음까지 살피면서(1일 에세이).

삶과 죽음은 손을 맞잡은 사이
우리는 서로를 힘껏 놓아준다
목이 잠겨서 말소리가 작아지는 밤
내가 쓰는 문장은 나와 헤어진다

아이로, 어른으로, 자식으로, 부모로, 이모로, 제자로, 선생으로, 노동자로, 유권자로, 중생으로, 세계인으로…… 시인에겐 많은 나로 사느라 멀미가 이는 5월이다. 그럴 때면 내가 누구인지 잠시 헷갈리기도 한다. 불리는 이름도 해야 하는 일도 많아진다. 이런저런 역할 사이를 오가다보면 정작 마음이 어디에 있는지 놓치게 된다. 그럴수록 자주 잠에 빠진다. 글이 막히면 어김없이 그렇다(「놓치면 안 되는 이야기」). 마음에 가까운 말을 찾는 일은 더디고 어렵다. 한 번 쓴 문장을 지우고, 고쳐 쓰고, 또 지우기를 반복하고 나서야 가까스로 마음에 닿을 수 있다. 시인에게 쓰기는 모호하게 알던 것, 희미하게 느끼고 있던 것, 끝까지 감추고 있던 것이 형체를 얻는 일이다. 쓰고 나면 쓰기 전과는 조금 다른 사람이 되어 있는 느낌을 받을 때도 있다. 그래서 쓰는 손이 아름다워 보이는지도 모른다. 지우고 또 지우면서도 어떻게든 말을 찾으려는 손. 어렵고 힘들어도 한 줄 더 써보려는 손. 그런 손은 이미 포기하지 않겠다고 말하고 있다(「훔칠 수 없는」). 그 안에는 무언가를 말하거나 쓸 때 겪게 되는 언어의 미끄러짐, 무수히 벌어지는 작은 시도와 실패,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시 그 자리를 마주하는 용기가 있다(31일 에세이).

누군가의 목소리가 시간을 건너 도착하듯이 글도 그렇게 남을 수 있을까. 사라진 것을 되돌려놓지는 못하지만 다른 시간을 사는 사람을 같은 자리에 잠시 불러모을 수 있다는 점에서 예술은, 문학은 부재를 넘어 함께 있을 수 있는 아름다운 방식 같다(25일 에세이). 그러니 시인은, 쓰기 시작하면 누구든 더 강해진다는 걸 안다. 종이 위에 남겨둔 말이 언젠가 우리를 다시 일으켜세우기에. 쓰면서 우리는 더 많은 것을 사랑할 수 있기에(6일 에세이).

웃게 돼
강아지들은 왜 햇볕을 좋아할까?
저기 서봐 네가 얼마나 작은지
작아서 얼마나 위태롭고 생생한지

오늘 작업대는 짱이의 것. 새로 산 그림책과 노트, 교정지 더미 사이에 개가 눕는다. 시인의 시쓰기는 일상으로부터 방해받고 간섭받고 뒤섞인다. 그런 점이 전과는 다르게 좋다고 느낀다(16일 그림일기). 시인이 이름을 부르면 개가 돌아본다. 짱이가 시인 쪽으로 걸어온다. 개 발바닥에 붙은 나뭇잎을 떼주며 그는 봄을 알게 된다. 함께하는 이 순간이 닳는 게 아깝다. 짱이 그림을 낙서하듯 남겨본다. 사진에는 담기지 않는 우리 개의 사랑스러움을, 글에는 담기 힘든 복잡한 마음을 그림에 옮겨본다(「여전히 높이 빛나는 꼬리」). 짱이가 하루를 잘 보내면 시인도 좋다. 잘 먹고 잘 놀고 잘 자기. 그걸로 강아지는 할일을 다한 것이다. 바쁜 일을 미뤄두고 짱이와 동네를 휘휘 돈다. 짱이가 평평한 얼굴을 땅에 대고 큼큼댄다. 들어올린 꼬리가 나풀거린다. 등허리가 성성하다. 다리에 힘이 빠지는지 이따금 주저앉는다. 걸음 속도가 매우 느려서 개와 사람이 한자리에 오래 서 있을 뿐인 지루한 풍경이겠다(「그다음 강아지가 할 일은」). 시인은 고민에 잠긴다. 쇠약해지지 않고 함께 건강하려면 무엇이 필요할까. 원고가 되질 않아 가시를 세우고 있지만 소용없음. 한 줄 쓰고 사과 먹고, 한 줄 쓰고 물 마시고, 한 줄 쓰고 개 옆에 눕고, 그러다 봄이 끝날 테지(「오늘 작업대는 짱이의 것」). 잠들기 전에 짱이 재채기 소리를 들었다. 우리는 언제고 작별하는 사이. 높이 떠 있는 별의 시점에서 세상을 내려다본다면 어떨까. 울고 있는 사람들이 점점이 보인다. 고독 속에서, 그러나 같은 둥근 별 위에서. 우리는 서로의 눈에 보이지 않는 거리에 놓여 있을 뿐이다(「같은 자리」). 어떤 날은 함께이던 기억으로 웃고 어떤 날은 텅 빈 배를 감싼 채 울고,(27일 그림일기) 그러면서 살아가겠지. 장미가 흐드러진 오월, 시인과 짱이는 걷고 또 걸었다.

어디에 있었어

쫑긋 내민 입술을 제자리로 가져가면서
두 글자를 발음할 때

그러니까, 우리가 우리를 우리라고 부를 때 말이야

얇은 입술을 떨어뜨리면서
아주 살짝 낮아진 온도를 느껴할 때

유난히 해가 늦게 뜬 아침

지나가는 길이었어
너를 보러 일부러 여기까지 온 건 아니야

묻기도 전에 답하는 작은 신을 바라보면서
이내 꼭 안아주면서

기뻐할 때, 우리가 우리를 비로소 마음에 들어할 때

어디 있다 이제 왔어
_5월 24일 「곧 거울이 깨질 시간」 부분

아무래도 나는 아이들을 닮고 싶다.
따라가고 싶다.
내가 돌본 것, 나를 돌본 것.
아이들이 허락해준 그 곁을
겸허하게 지키고 싶다.

2026년의 다섯번째 달, 난다 시의적절 시리즈 5월의 책은 2012년 문학동네신인상을 수상하며 작품활동을 시작한 시인 남지은의 첫 산문집 『어린이의 곁이면 되었다』이다. “세심하고 강인한 시적 양육”(김지은)으로 시를 길러온 그가 시와 동시, 산문과 그림일기 등으로 5월 한 달을 엮어냈다. 한겨울에 태어난 시인은 5월생 친구들을 오래도록 부러워했다. 열두 달 중에 가장 환한 달. 꿈속을 걷는 듯한 달. 눈에 닿은 풍경이 뭉그러져 섞이는 5월에 태어난 아이들을. “5월에 태어났다면 나도 저애들처럼 웃고 떠들면서 함께 어울려 놀았을까. 붙임성 있게 누구에게든지 금방 말을 걸고 사귀었을까. 낯선 곳을 마구 뛰어다니며 땀을 흘렸을까. 쏟아지는 햇빛 아래 눈을 찡그리면서도 고무줄놀이를 했을까. 발을 걸어 넘으며 노래하고 이길 때까지 물러서지 않는 저애들 같았을까. 억지로 입은 밝은색 옷이 내 것 같지 않아서 숨어다니는 일만은 없었겠지.” 다만 시인은 5월이 거느린 작은 탄생과, 작은 죽음을 함께 감각한다. 부드러운 흙을 만지면 느낄 수 있다. 죽고 나서 또다른 몸으로 우리에게 오는 것들, 5월의 태어남과 5월의 껴안음을(작가의 말). “깊은 서랍에 잠들어 있던 편지를 꺼내 읽어내려갈 때/지난 우리가 지금 우리에게/들려주려 한 메시지를 찾아 읽을 때//생일이 든 겨울이 가고 기일이 든 봄이” 오는 것이다(24일 시).

작약 네 송이. 깨끗이 씻어둔 화병에 물을 채우고 꽃을 꽂는다. 꽃을 준비하는 건 아이들과의 시간을 준비하는 시인만의 작은 의식이다. 처음이 많은 아이들. 작은 우연을 놓치지 않고 소중히 여기는 아이들. 오늘 너희에게 어떤 시와 이야기가 깃들까 궁금해하면서(「태어나서 처음」). 늦봄을 입은 아이들이 집으로 달려들어와 깨끗한 물을 꿀꺽꿀꺽 마실 때, 괜스레 심장이 간질거린다(「Dear young poet」). 시인은 아이들을 기다리며, 무슨 말이든 잘 들어주고 싶다고 되뇐다. 아이들의 말은 종종 느려지거나 멈춘다. 돌아가거나 엉킨다. 잘 들어준다는 건 아이들이 자기 말의 모양을 스스로 찾도록 기다려주는 일이다. 별뜻 없이 하는 말이라 해도 그 안에 든 작디작은 슬픔까지 알아주고 싶다. 그런 마음으로 시인은 글을 쓴다. 이맘때 지천으로 피는 꽃들을 핑계삼아 도망치고 싶을 때, 책상 한편을 지키는 꽃을 보면서. 절화가 다 시들기 전에 이 글을 완성하자고 마음먹는다. 말의 겉이 아니라 그 안쪽에 머무는 마음까지 살피면서(1일 에세이).

삶과 죽음은 손을 맞잡은 사이
우리는 서로를 힘껏 놓아준다
목이 잠겨서 말소리가 작아지는 밤
내가 쓰는 문장은 나와 헤어진다

아이로, 어른으로, 자식으로, 부모로, 이모로, 제자로, 선생으로, 노동자로, 유권자로, 중생으로, 세계인으로…… 시인에겐 많은 나로 사느라 멀미가 이는 5월이다. 그럴 때면 내가 누구인지 잠시 헷갈리기도 한다. 불리는 이름도 해야 하는 일도 많아진다. 이런저런 역할 사이를 오가다보면 정작 마음이 어디에 있는지 놓치게 된다. 그럴수록 자주 잠에 빠진다. 글이 막히면 어김없이 그렇다(「놓치면 안 되는 이야기」). 마음에 가까운 말을 찾는 일은 더디고 어렵다. 한 번 쓴 문장을 지우고, 고쳐 쓰고, 또 지우기를 반복하고 나서야 가까스로 마음에 닿을 수 있다. 시인에게 쓰기는 모호하게 알던 것, 희미하게 느끼고 있던 것, 끝까지 감추고 있던 것이 형체를 얻는 일이다. 쓰고 나면 쓰기 전과는 조금 다른 사람이 되어 있는 느낌을 받을 때도 있다. 그래서 쓰는 손이 아름다워 보이는지도 모른다. 지우고 또 지우면서도 어떻게든 말을 찾으려는 손. 어렵고 힘들어도 한 줄 더 써보려는 손. 그런 손은 이미 포기하지 않겠다고 말하고 있다(「훔칠 수 없는」). 그 안에는 무언가를 말하거나 쓸 때 겪게 되는 언어의 미끄러짐, 무수히 벌어지는 작은 시도와 실패,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시 그 자리를 마주하는 용기가 있다(31일 에세이).

누군가의 목소리가 시간을 건너 도착하듯이 글도 그렇게 남을 수 있을까. 사라진 것을 되돌려놓지는 못하지만 다른 시간을 사는 사람을 같은 자리에 잠시 불러모을 수 있다는 점에서 예술은, 문학은 부재를 넘어 함께 있을 수 있는 아름다운 방식 같다(25일 에세이). 그러니 시인은, 쓰기 시작하면 누구든 더 강해진다는 걸 안다. 종이 위에 남겨둔 말이 언젠가 우리를 다시 일으켜세우기에. 쓰면서 우리는 더 많은 것을 사랑할 수 있기에(6일 에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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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아서 얼마나 위태롭고 생생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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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에 있었어

쫑긋 내민 입술을 제자리로 가져가면서
두 글자를 발음할 때

그러니까, 우리가 우리를 우리라고 부를 때 말이야

얇은 입술을 떨어뜨리면서
아주 살짝 낮아진 온도를 느껴할 때

유난히 해가 늦게 뜬 아침

지나가는 길이었어
너를 보러 일부러 여기까지 온 건 아니야

묻기도 전에 답하는 작은 신을 바라보면서
이내 꼭 안아주면서

기뻐할 때, 우리가 우리를 비로소 마음에 들어할 때

어디 있다 이제 왔어
_5월 24일 「곧 거울이 깨질 시간」 부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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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교환절차는 고객센터의 반품교환신청 페이지에서 신청을 해주시면 웬디북에서 새 책을 보내드리고 새 책을 받으실 때 교환도서와 맞교환 하시면 됩니다.
  • 교환은 동일도서에 한하며, 다른 도서로 교환은 불가합니다.
  • 운송도중 책이 손상되지 않도록 포장을 해주신 후, 포장 겉면에 “반품도서”라고 기재해주시기 바랍니다.
  • (특히 팝업북 등은 조그만 충격에도 책이 손상될 수 있으므로 주의해 주시기 바랍니다.)
ㆍ교환이 불가한 경우
  • 1. 고객에게 책임 있는 사유로 상품이 멸실 또는 훼손된 경우
  • 2. 포장 상품의 포장을 해체한 경우
  • 3. 고객의 사용 또는 일부 소비에 의하여 상품의 가치가 현저히 감소한 경우
  • 4. 물품 수령 후, 15일이 경과한 경우
  • 5. 동일상품으로 교환하신 후, 다시 교환하시고자 할 경우 (이 경우에는 환불처리 해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