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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멸의 설계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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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번호
370945
ISBN
9791124073995
출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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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 오전 9시까지 주문하면 내일(10/16 금요일) 발송
품목정보
출간일 2026-06-05
페이지, 크기, 무게 368쪽, 152*225mm, 478g
목차
들어가며

1부. 버그 수정
01. 엔지니어 증후군
02. 스타트업
03. 생명력 주식회사

2부. 거인들의 어깨
04. 불로장생의 묘약 2.0
05. 젊음의 샘
06. 통념은 유효한가

3부. 불멸(Post-Mortal)
07. 기술 근본주의자들
08. 너드들의 휴거
09. 가장 좋은 곳

4부. 자원 배분
10. 미래는 고르게 분배되지 않는다
11. 장수 연합

5부. 장수 국가
12. 시도할 권리
13. 장수 시대의 경제학
14. 군비 경쟁
15. 영원히 살기

나가며. 죽음과 죽어가는 자
감사의 말
상세 이미지
저자소개
저자 : 알렉스 크로토스키 (Aleks Krotoski)
글로벌 방송인이자 작가, 학자. BBC와 채널 4에서 시청률 1위를 기록하며 에미상, 바프타(BAFTA), 라디오 아카데미, 왕립학회상을 휩쓸었다.
라디오와 TV 프로그램을 통해 기술과 사회과학을 다루는 획기적인 시리즈를 집필하고 진행했다. 대표작은 BBC 라디오 4에서 송출된 〈아티피셜 휴먼(The Artificial Human)〉과 〈디지털 휴먼(The Digital Human)〉, 글로벌 TV 채널인 BBC 월드에서 방영된 〈버추얼 레볼루션(The Virtual Revolution)〉 등이다. 옥스퍼드대학교와 런던 정치경제대학교에서 연구원을 역임했고 오픈 유니버시티에서 명예 박사 학위를 받았다. 현재 뉴욕대학교 티시 예술대학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다.

역자 : 최정숙
이화여대 독문과 졸업. 한국외신기자클럽 사무국장을 역임하였으며 로이터통신 온라인 선임기자로 근무하였다. 현재는 프리랜서 번역가로 일하고 있으며 대표 번역서로는, 『네 이웃을 사랑하라』, 『우리는 평화를 원하지 않는다』, 『우리 딸 알파걸로 키우기』, 『극한의 협상, 찰나의 설득』 등이 있다.
출판사 서평
더, 더, 더 오래 살고 싶은 꿈

스티브 잡스는 그의 나이 56세에 췌장암으로 숨졌다. 만약 그가 지금까지 살아 있었다면 애플은, 실리콘밸리는, 미국 IT 산업의 지형은 어떻게 바뀌었을까? 알렉산더 대왕은 기원전 323년 고작 서른둘의 나이에 갑작스레 세상을 떴다. 그가 더 오래 살았다면 우리는 지금 전혀 다른 세상을 보고 있지 않을까? 불로장생의 약을 찾던 진시황 역시 천하를 통일한 지 얼마 안 되어 50세에 눈을 감았다. 스티브 잡스도, 알렉산더 대왕도, 진시황도, 오늘날이라면 모두 살릴 수 있었을 것이고 어쩌면 영생에 가까운 삶을 얻을 수 있었을 것이다. 생로병사를 관장하는 기술이 그만큼 발달하기도 했지만, 그들이라면 이 기술을 사고도 남을 만큼의 돈이 있었을 것이기 때문이다.

그렇다. 기술은 기술이고 돈은 돈이다. 현재 영생 기술에 천착하는 이들이 모두 테크 거부인 것만 봐도 알 수 있다. 그들에게 생명은, 더 연장된 수명은, 지금보다 훨씬 더 많은 어마어마한 부를 의미한다. 정상회담에서 만난 시진핑 중국 주석과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짧은 대화가 주목을 샀던 것도 그들이 ‘영생’을 좇고 있음을 흘렸기 때문이 아니던가.

“생명공학은 계속 발전하고 있다. (중략) 오래 살수록 더 젊어지고, 심지어 불멸도 가능해진다.” -푸틴
“이번 세기 안에 인간이 150세까지 살게 된다고 예측하는 이들도 있다.” -시진핑

이제 인명은 재천이 아니다. 실리콘밸리 영생주의자들에게 인명은 기술과 돈 그리고 (기술에 대한) 믿음에 달렸다.

“사는 것은 선하고 죽음은 악하다.”
기술 제국의 새로운 목표,
‘영생 바이오테크’는 어디까지 왔는가?

아들의 피를 수혈받아 화제가 된 남자가 있다. 미국의 억만장자 기업가, 브라이언 존슨(Bryan Johnson)의 이야기다. 그는 노화를 되돌리겠다며 17세 아들의 혈장을 뽑아 자신의 혈관에 주입했다. 나아가 다시 자신의 혈장을 아버지 리처드에게 주입하기까지 했다. 이 방법으로 리처드의 노화 속도는 71세에서 46세로 대폭 감소했다. 존슨은 오늘도 수십 알의 영양제를 먹고 있으며, 스스로 불멸의 화신이 될 것임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

사이비 의학이나 컬트적인 만행이라고 생각한다면 오산이다. 브라이언 존슨의 일화는 현재 실리콘밸리가 따르는 새로운 욕망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다. 먹기만 하면 살이 빠지는 마법의 약들과 신묘한 효과를 보장하는 각종 오프라벨(off-label) 영양제가 성행하는 오늘날, 영생 바이오테크를 이끄는 주역은 아이러니하게도 전통적인 과학자들과 의학계가 아니다. ‘여태까지 그래왔듯 앞으로도 계속’ AI가 모든 문제를 해결하리라고 믿는 광기의 엔지니어들이다.

알파벳과 구글의 전 CEO인 래리 페이지는 노화를 해결할 바이오테크 자회사 칼리코(Calico)를 출범시키며 ‘거시적으로 보면 암 정복은 그리 대단한 진보도 아니다’라고 호언장담했다. 샘 올트먼은 수명 연장 스타트업 레트로 바이오사이언시스(Retro Biosciences)에 1억 8,000만 달러(한화 약 2,650억 원)를 투자하며 전용 머신러닝 모델까지 지원했다. 심지어 세상에는 이미 FDA와 보건 당국의 승인 없이도 노화 치료제를 맞을 수 있는 특수 도시, 프로스페라(Prospera)가 존재한다. “죽음을 선택 사항으로 만드세요”를 슬로건으로 내거는 그곳을 탄생시킨 투자금은 피터 틸과 샘 올트먼, 마크 앤드리슨에게서 나왔다. 프로스페라는 장차 물리적 국경 대신 장수와 불멸이라는 정체성으로 뭉친 이들을 위한 국가, ‘장수 네트워크 국가’의 주요 거점 중 하나가 될 것이다.

이러한 미래는 벌써 실현되고 있다. 2023년, 이더리움의 개발자인 비탈릭 부테린은 몬테네그로의 해변 리조트에서 열린 ‘주잘루(Zuzalu)’ 컨퍼런스의 조직을 도왔다. 입장료를 지불한 200여 명의 참가자 대부분은 기술이 인류를 불멸로 이끌 것이라 믿는 기술 만능주의자들이었다. 그들은 한데 모여 장수를 돕는 식단을 섭취한 후 수명 연장이 모두에게 제공되는 미래를 상상했다. 그곳은 장수 국가를 통치하는 법과 자금을 조달하는 법을 논의하는 지적 살롱이자, 신세계의 질서를 설계하는 전초기지였다.

“신체는 기계에 불과하다.
그러니 고장이 났을 땐 고치면 그만이다.”
‘불멸주의’를 주창하는 억만장자들이 만든 신세계

‘파괴적 혁신’. 실리콘밸리를 정의하기에 이보다 적절한 표현은 없을 것이다. 실제로 실리콘밸리가 일으킨 혁신은 우리 삶의 모든 것을 재편해냈다. 이제 실리콘밸리는 새로운 목표인 늙지도 병들지도 않는 영원한 삶, 즉 죽음의 종말을 향해 질주하고 있다. 그들에게 영생은 기술 발전에 따른 당연한 수순이다. 10년 전의 우리가 오늘날의 챗GPT를 상상하지 못했듯, 10년 후의 인류는 상상조차 하지 못할 만큼 긴 수명을 누리게 되리라고 그들은 진심으로 믿는다.

그러나 자본의 햇살이 닿지 않는 곳에 사는 사람들의 입장은 다르다. 실상 미국의 일부 빈민들은 자신의 혈장을 기증해 겨우 생계를 유지한다. 그들의 혈장은 가치별로 분류된 후, 의료 시설로 옮겨지거나 영생의 재료로 쓰인다. 기술자와 기업과 클리닉은 값비싼 ‘역노화 상품’을 판매하고 각종 박람회를 개최한다. 부유한 이들은 기꺼이 지갑을 열어 웰빙을 만끽하고 노화를 되감는다. 이처럼 부의 불평등이 수명의 불평등으로 이어지는 미래는 영생 산업의 번성에 따라 가속화될 것이다.

오래간 이 산업을 추적해온 저자 알렉스 크로토스키는 불멸을 좇는 실리콘밸리의 리더들을 ‘불멸주의자(Immortalist)’라 칭하며, 『불멸의 설계자들』을 통해 욕망의 거미줄에 얽힌 인물들을 낱낱이 들여다본다. 특이점을 신봉하며 하루 수백 알의 영양제를 먹는 구글의 기술자 레이 커즈와일부터 뇌와 컴퓨터를 연결하려 애쓰는 일론 머스크 그리고 법체계를 혁신하려 드는 피터 틸까지. 거대한 불멸주의 연맹은 트럼프 정부에 자리를 만들고 워싱턴 D.C.에 ‘장수 연합’까지 구축하며 세계를 재편하고 있다. 우리가 눈치채지 못한 사이, 제국의 주인들은 영생의 시대를 맞이할 준비를 마친 셈이다.

테크 거물들의 근사한 선언처럼, 죽음은 정말 기술 아래 정복될 수 있을까? 오늘날 영생은 신화가 아닌 비즈니스로 변했다. 그 선두에 선 불멸주의자들의 청사진을 마주할 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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