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우리의 하루는 늘 아슬아슬한 시련과 시험의 연속일까요? 파도에 휩쓸려 낯선 섬에 떨어진 것처럼, 우리는 종종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벌어지는 일들 앞에서 무력해집니다. 치열하게 투쟁하며 버티지만 밤이 되면 덜컥 겁이 나고 외로워지는 것이 우리의 진짜 현실입니다. 하지만 안락한 평화 대신 상처 입고 피 흘리면서도 묵묵히 나아가는 발걸음 속에 가장 위대한 서사가 깃든다는 것을 호메로스는 이미 알고 있었습니다.
그러니 불안 속에서도 기어코 오늘을 살아낸 자신을 초라하게 여기지 마십시오. 매일 무너지고 다시 일어서며 맨몸으로 세상을 겪어내는 일, 그 지난한 버티기가 결코 헛되지 않았음을, 3천 년의 시간을 건너온 이 장엄한 서사시가 당신의 삶을 통해 증명해 낼 것입니다.
목차
프롤로그
신들의 폭풍 속에서 노를 젓는 인간의 위대함
1장. 고난을 수용하라
신의 변덕에 분노하기보다 묵묵히 돛을 올려라
정해진 안전지대를 떠나야만 진짜 항해가 시작된다
아무도 대신 노를 저어주지 않는 고독을 견뎌라
폭풍우 속에서도 나침반의 방향만은 놓치지 마라
고통을 피하려는 나약한 마음이 가장 큰 재앙을 부른다
불멸의 삶을 거부하고 유한한 인간의 길을 택하라
2장. 유혹을 경계하라
과거의 영광을 잊게 만드는 망각의 열매를 뱉어라
파멸을 부르는 타인의 화려한 노랫소리에 귀를 막아라
영원한 안락이라는 가짜 낙원의 환상을 찢어라
남의 잣대라는 마법에 취해 본성을 잃어버리지 마라
눈앞의 충동을 참지 못하면 결국 모든 것을 잃는다
쾌락의 섬에 머물 것인가, 험난한 고향으로 갈 것인가
3장. 희생을 감수하라
둘 중 하나를 잃어야만 통과할 수 있는 잔혹한 해협
압도적인 폭력 앞에서는 기꺼이 이름조차 지워라
오만함이 눈을 가리면 가장 아끼는 동료를 잃게 된다
피할 수 없는 절망 앞에서는 정면으로 맞서 뚫고 가라
거대한 분노조차 인간의 처절한 생존 본능을 꺾지 못한다
모든 것을 잃고 홀로 남겨진 폐허에서 다시 시작하라
4장. 심연을 응시하라
산 자의 몸으로 죽음의 세계를 걷는 고통을 견뎌라
과거의 망령에 발목 잡히지 말고 미래를 향해 걸어라
가장 캄캄한 어둠 속에서 내면의 가장 밝은 빛을 찾아라
신탁에 의존하지 말고 내 손으로 궤도를 개척하라
상실의 슬픔을 무기로 삼아 생의 감각을 벼려내라
밑바닥까지 추락한 경험이 가장 견고한 뼈대가 된다
5장. 이타카를 탈환하라
남루한 거지의 모습으로 변장하여 적의 눈을 속여라
치욕을 삼키며 결정적인 반격의 타이밍을 기다려라
내 자리를 차지한 불청객들을 가차 없이 몰아내라
무거운 활시위를 당길 수 있는 자만이 옥좌의 주인이 된다
수십 년의 방황 끝에 변하지 않는 중심의 닻을 내려라
길고 고단한 항해의 끝, 마침내 나라는 세계에 도착하다
에필로그
당신의 이타카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상세 이미지
저자소개
저자 : 호메로스 (Homeros)
호메로스는 누구였을까? 한 명의 위대한 시인? 혹은 둘, 셋, 여섯? 아니면 유구하게 축적된 구전 서사시 전통이 의인화된 것일까? 아주 오래전부터 ‘일리아스’와 ‘오뒷세이아’는 텍스트로 존재했으나, 정작 시인에 대한 정보는 전혀 없었기에 온갖 추정만이 있을 뿐이다. 이 번역본에서는 기원전 8세기경 문자의 도움을 받아 전체를 계획하고 일관된 시학으로 ‘일리아스’를 집필한 단 한 명의 시인을 상정하고 있고, 그를 ‘호메로스’라고 부른다.
서양 문학의 원형으로 추앙받는 고대 그리스의 시인. 플라톤은 『공화국』에서 호메로스를 “최초의 스승” “그리스 문화의 지도자” “모든 그리스의 스승”이라고 묘사했다. 『일리아스』와 『오디세이아』를 지은 호메로스는 오늘날 터키 서부 지역인 이오니아 지방의 음유 시인으로 알려져 있다. 호메로스에 대해서는 거의 알려진 바가 없다. 소아시아의 이오니아 지방 출신으로 기원전 8세기 무렵 활동한 시인으로 추정할 뿐이다. 그가 실재한 인물인지, 서사시인 전체를 가리키는 총칭인지, 실재한 인물이라면 두 서사시는 동일한 작가의 작품인지 등 호메로스를 둘러싼 질문들은 아직 정확한 답을 찾지 못하고 끝없는 논쟁의 대상으로 남아 있다.
그가 지은 『일리아스』와 『오디세이아』는 유럽에서 가장 오래되고 가장 뛰어난 서사시로 불린다. 두 작품은 고대 그리스에서 표준 교과서로 사용되었으며, 아리스토텔레스는 『시학』에서 “호메로스야말로 시인이 무엇을 해야 하는지를 가장 먼저, 가장 잘 안 시인”이라고 극찬했다. 호메로스의 작품들은 시대와 장소, 장르를 불문하고 끝없이 계승되고 재해석됨으로써 불후의 명성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고대 로마의 베르길리우스, 13세기의 단테, 17세기의 밀턴, 20세기의 제임스 조이스가 모두 호메로스의 작품에 큰 영향을 받았다. 또한 문학뿐 아니라 미술, 연극, 영화, 애니메이션까지 다양한 분야에서 지금도 여전히 새롭게 재창조되면서 끊임없는 상상력과 창조성의 원천이 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