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걱정하지 마, 내가 네 옆에 있을게.”
함께 밤길을 걸으며 서로의 두려움을 이해하게 되는
아름다운 우정 이야기
『아름다운 밤을 알려 줄게』는 밤을 무서워하는 꼬마 박쥐와 홀로 긴 밤을 보내는 로즈 할머니가 서로의 친구가 되어 밤의 아름다움을 발견하는 프랑스 그림책입니다. 사랑하는 남편을 먼저 떠나보낸 뒤 밤을 조용히 견디며 살아가는 로즈 할머니와 밤이 두려워 친구들에게 놀림 받는 꼬마 박쥐 셀레스틴. 서로 너무나 다른 두 존재는 우연한 만남을 계기로 함께 밤길을 걸으며 조금씩 서로를 이해하기 시작합니다. “걱정하지 마, 내가 네 옆에 있을게.”라는 다정한 한마디는 셀레스틴에게는 용기가 되고, 로즈 할머니에게는 오랜 외로움을 덜어 주는 위로가 되지요.
상세 이미지
저자소개
글 : 마일리 도프렌
세네갈에서 태어나 프랑스 소르본 대학교에서 문학을 공부했어요. 프랑스 파리와 툴루즈, 벨기에 브뤼셀에서 서점을 운영하기도 했답니다. 지금은 프랑스 툴롱에서 여러 권의 그림책에 글을 쓰면서 그림책 작가로 살고 있어요. 글을 쓴 책으로는 《하늘의 파랑》 《나무와 새》 《가브리엘》 등이 있습니다.
그림 : 파니 뒤카세
프랑스의 그림책 작가. 문학을 전공하고 세계 패션의 명문인 파리의상조합학교에서 디자인을 공부했다. 이때 다채로운 캐릭터를 만들며 그림에 이야기를 더하는 작업을 시작했고, 2014년에 펴낸 첫 책으로 프랑스의 청소년전문서점연합회인 마녀서점Librairies Sorcieres이 제정한 Le Prix Premier album을 수상하며 주목받았다. 언제나 꿈꾸듯 시적인 이야기들을 들려준다. 《곰들의 정원》, 《레몬 타르트와 홍차와 별들》이 국내에 소개되었다.
역자 : 이세진
스물다섯 살에 번역을 시작했고 서른이 넘어 전업으로 번역을 하게 되었으며 어느덧 번역 일을 하지 않았던 세월보다 이 일을 하면서 살아온 세월이 더 긴 출판번역가.
서강대학교와 같은 학교 대학원에서 철학과 프랑스 문학을 공부했다. 영화를 보기 위해 당시 종로구 사간동에 있던 프랑스 문화원을 드나든 것이 계기가 되어 프랑스어를 배우기 시작했고, 프랑스 문학에 매력을 느껴 대학원에서 계속 공부할 마음을 먹게 되었다. 공부를 하기 위해 프랑스에도 잠시 다녀왔지만, 현실적인 문제로 박사 과정을 포기하고 대학원 재학 시절 처음 발을 들였던 번역 일로 돌아왔다. 처음에는 진지하게 직업으로 생각하지 않았지만, 유학도 잠시 다녀오고 회사도 잠시 다녀보고 하면서 출판번역이야말로 나의 적성과 라이프스타일에 가장 잘 맞는 일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이제는 27년 차 출판번역가로서, 단어 몇 개로 이루어진 유아용 서적에서부터 세계적인 학자의 저서들까지 누구보다 다양한 책을 다루어왔다. 번역가는 정적인 직업이지만 생각지 못했던 난관에 부딪히고 문제를 해결하거나 기대 이상의 보람을 느끼는 과정은 꽤 역동적이기도 하다. 업계의 사정은 27년 전보다 결코 좋다고 할 수 없지만 다른 직업을 택했더라면 지금 누리는 이 평온한 만족감이나 지적 자극을 느끼기는 어려웠을 거라 생각한다.
지금까지 옮긴 책으로는 『돌아온 꼬마 니콜라』, 『고대 철학이란 무엇인가?』, 『나는 생각이 너무 많아』, 『모두가 세상을똑같이 살지 않아』, 『아노말리』 외 여러 권이 있다.
이 책은 밤을 두려움의 시간이 아니라 천천히 감각을 열어 가는 시간으로 그려 냅니다.
로즈 할머니는 셀레스틴에게 별보다 먼저 밤의 냄새를 알려 줍니다.
박하와 솔잎, 밀밭과 숲의 냄새, 부서진 햇살과 개양귀비 냄새를 이야기하며 ‘밤은 참 아름다울 수도 있다’고 말하지요.
처음에는 밤에 무슨 냄새가 나냐며 투덜대던 셀레스틴도 이내 새끼를 찾는 뾰족뒤쥐와 가면올빼미의 깃털, 플라타너스와 나무딸기 냄새를 발견합니다.
밤이 더는 무서운 공간이 아니라 새로운 감각을 만나는 세계로 바뀐 거예요.
이어지는 산책길에서 로즈 할머니는 반딧불이를 가리키며 별 같다고 말합니다.
손을 뻗으면 닿을 듯한 작은 빛들은 어둠 속에도 아름다움이 숨어 있음을 조용히 일깨워 줍니다.
셀레스틴은 밤이 무섭고, 로즈 할머니는 낮이 외롭습니다. 낮에는 자신이 쓸모없는 사람처럼 느껴진다는 할머니의 고백 앞에서 셀레스틴은 말합니다.
“하지만 할머니가 없었다면 제 삶은 지금 같지 않았을” 거라고요.
누군가를 바꾸려 하지 않고 서로의 마음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두 존재의 대화는 이 그림책이 전하는 가장 큰 위로입니다.
함께 걸어 주는 일, 이야기를 들어 주는 일, 곁을 내어 주는 일이 한 사람의 세상을 얼마나 달라지게 하는지를 담담하게 보여 줍니다.
두려움은 용기로, 외로움은 우정으로!
매일 밤, 로즈 할머니는 먼저 세상을 떠난 남편 폴의 사진에 손가락으로 뽀뽀를 하며 하루를 마무리합니다.
가족사진에도 다정한 인사를 건넨 뒤 벽시계 종이 열한 번 울릴 때 불을 끄는 것. 할머니의 오랜 밤의 루틴이죠.
그러던 어느 날, 한밤중 난데없는 소리에 잠을 깬 할머니는 방 안을 맴도는 꼬마 박쥐 셀레스틴과 마주합니다.
밤을 무서워해 갈 곳을 잃은 셀레스틴에게 할머니는 함께 밖으로 나가 보자고 손을 내밀지요.
처음에는 할머니 뒤에 숨어 떨기만 하던 셀레스틴은 밤의 냄새를 맡고, 별빛을 바라보고, 숲의 소리에 귀 기울이며 조금씩 밤과 친구가 되어 갑니다.
그리고 마침내 자신을 “로즈 할머니의 친구 셀레스틴”이라고 당당히 소개할 만큼 한 뼘 성장하지요.
두려움을 마주하는 용기는 누군가가 곁에 있어 줄 때 더욱 커질 수 있다는 사실을 이 책은 따뜻하게 들려줍니다.
세대를 잇는 우정, 밤을 물들이는 아름다운 그림
섬세한 펜 선과 감각적인 패턴, 독창적인 색채로 사랑받는 세계적인 일러스트레이터 파니 뒤카세는 이 작품에서도 밤을 눈부시도록 아름답게 그려 냅니다.
검은색과 빨간색, 그리고 노란색이 어우러진 화면은 밤을 두려움이 아닌 포근한 풍경으로 바꾸고, 로즈 할머니와 셀레스틴의 감정을 섬세하게 비춰 주지요.
그림 한 장 한 장은 마치 한 편의 회화를 감상하는 듯한 아름다움을 선사하며, 독자는 어느새 셀레스틴과 함께 밤길을 걷고 있는 듯한 기분을 느끼게 됩니다.
특히 마지막에 로즈 할머니와 셀레스틴, 이웃집 소년 오스카가 함께 차를 마시는 장면은 나이와 종을 뛰어넘어 마음을 나누는 관계의 힘을 보여 줍니다.
아이와 어른이 함께 읽는 올에이지 그림책
《아름다운 밤을 알려 줄게》는 밤을 무서워하는 아이에게 용기를, 외로움을 안고 살아가는 어른에게는 다정한 위로를 건네는 올에이지 그림책입니다.
무엇보다 이 책은 두려움을 이겨 내라고 말하지 않습니다. 대신 “내가 네 옆에 있을게.”라는 한마디로 누군가와 함께 걷는 용기를 이야기하지요.
밤은 여전히 어둡지만, 셀레스틴은 더 이상 혼자가 아닙니다.
마지막 책장을 덮고 나면 독자 역시 누군가의 손을 잡고 천천히 밤길을 걸어 보고 싶을 거예요. 그리고 문득 오래 잊고 지낸 다정한 한마디를 떠올리게 될 것입니다.
“걱정하지 마, 내가 네 옆에 있을게.”라는 말을요.
잠들기 전 아이와 함게 읽으면 밤이 조금 더 다정하게 느껴지고, 어른에게는 잊고 지냈던 누군가의 온기를 떠올리게 하는 그림책 《아름다운 밤을 알려 줄게》는 조용한 위로가 필요한 모든 독자에게 오래도록 마음에 남을 특별한 밤을 선물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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