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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신술 클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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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번호
393379
ISBN
9791169087575
출판사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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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 오전 9시까지 주문하면 내일(10/16 금요일) 발송
품목정보
출간일 2026-08-19
페이지, 크기, 무게 312쪽, 128*188mm, 312g
목차
정도의 이해
호신술의 이해
낙법의 이해
적의 이해
안전거리의 이해
기합의 이해
급소의 이해
정면승부
마지막 수련
작가의 말
상세 이미지
저자소개
저자 : 김지윤
“소중한 건 눈에 보이지 않는다고 해요.
그래서 그걸 써보려고 합니다. 글로, 아주 소중하게.”

글에서 영상미가 느껴지는 소설가. 오늘도 함께 나누고 싶은 이야기를 짓는다. 첫 번째 장편소설 『연남동 빙굴빙굴 빨래방』은 출간 즉시 주요 서점 베스트셀러에 올랐고, 동명의 뮤지컬로도 제작되었다. 이 소설은 세계 최대 출판그룹인 아셰트(Hachette Book Group)를 통해 2024년 런던도서전 최대 화제작으로 소개되었다. 현재 영국, 미국, 독일, 프랑스, 이탈리아 등 해외 여러 국가에 판권이 수출되어, 전 세계 독자들과 만날 준비를 하고 있다. 그 외에 지은 책으로는 장편소설 《씨 유 어게인》이 있다.
출판사 서평
20개국 전 세계 독자를 위로한 김지윤 작가의 신작,
독자들이 기다려온 다정한 위로가 담긴, 힘이 나는 이야기.
JTBC 드라마 〈서울 자가에 대기업 다니는 김부장 이야기〉 윤혜성 작가 추천!

『연남동 빙굴빙굴 빨래방』, 『씨 유 어게인』 그리고 『호신술 클럽』까지, 일상을 다정한 시선으로 바라보며 독자를 위로한 김지윤 작가의 동네 3부작이 완성되었다. 소설 속 섬세한 묘사를 따라가다 보면 신촌 거리에 있는 ‘호신술 클럽’이 눈앞에 그려지고, 소설 속 인물들의 기합 소리가 들려온다. 드라마 한 편을 보는 듯한 김지윤 작가 특유의 생동감 넘치는 스토리는 책장을 넘기는 한 장 한 장이 아깝게 느껴질 정도로 흥미진진하고 가슴 벅찬 감동을 안긴다. 이번 소설의 주인공 '정도'는 아버지의 뒤를 이어 태권도장을 운영하는 청년으로, 망해가는 태권도장을 지키기 위해 성인 대상의 호신술 클럽을 신설한다. 그리고 그곳에서 퇴직 후 새로운 밥벌이를 찾다 손님에게 폭행을 당한 '원상', 편의점 야간 아르바이트를 하며 서울살이가 점점 무서워지던 '다정', 아이돌 연습생이었지만 소속사 대표의 성폭행으로 꿈을 포기한 '은성', 범죄자를 제압하지 못했다는 이유로 비난받는 여자 경찰 '해진'까지. 그들은 정도와 함께 자신을 지키는 방법인 호신술을 수련하며 제대로 넘어지는 낙법이 무엇인지, 어떻게 반격해야 하는지, 어떻게 도움을 요청해야 하는지, 각각의 트라우마를 직면하며 성장하게 된다. 그러던 중, 정도의 숨겨진 트라우마도 수면 위로 떠오르고, 마주할 수 없어 머뭇거리던 과거의 상처와 정면승부하기로 결심한다.

이 작품을 먼저 읽은 윤혜성 작가는 ‘대본 작업을 하다 보면 결점 없는 강한 영웅보다, 상처 속에서도 비틀거리며 기어이 다시 일어서는 보통의 사람들에게 마음이 더 가곤 한다. 『호신술 클럽』은 바로 그런 이들의 이야기다.’라고 정의했다. 이처럼 김지윤 작가의 응원이 담긴 이야기는 소리친다. 홀로가 아닌 우리가 함께 기합을 외치고 이 세상을 살아갈 힘을 얻자고!

우리가 지금 이 순간 호신술을 배워야 하는 이유,
다치는 것이 일상인 세상에서 자신을 지키는 방법이 필요하다.

이 작품 속에 호신술 클럽을 찾아온 모든 이들은 평범한 일상을 살아가던 중 다쳐온 사람들이다. 그저 열심히 자신의 삶을 뚜벅뚜벅 걸어갔을 뿐임에도, 우리를 다치게 만드는 것들이 이토록 세상에 많다. 다치지 않기 위해서 숨는 방법도 있겠지만, 김지윤 작가는 그 방법 대신 호신술을 통해 자기 자신을 제대로 지켜내는 법을 제안한다. 마음속 깊은 상처가 있다고 해도 살아가야 할 많은 시간이 우리 앞에 있기 때문이다. 더불어 『연남동 빙굴빙굴 빨래방』, 『씨 유 어게인』을 통해서도 이웃들의 연대가 회복의 서사로 이어졌던 것처럼, 이번에도 각자의 사정으로 아픔을 안고 살아가는 인물들이 서로가 서로의 기합이 되어준다.

“어쩌면 호신술 같은 기술은 필요 없었는지도 모르겠다. 상처를 견디는 법보다 중요했던 건 우리가 서로의 곁에서 함께 아물어갔다는 사실이다.”
-본문 속에서


책 속으로

정도라는 단어의 사전적 의미는 열 가지가 넘는다. 사물의 성질이나 가치의 분량, 알맞은 한도, 바른 규칙, 올바른 길 또는 정당한 도리, 이미 정하여져서 바꿀 수 없는 길, 정벌하러 가는 길. 그중 ‘이미 정하여져서 바꿀 수 없는 길’이라는 뜻이 삶에 소명처럼 달라붙어 있는 남자가 여기 있다. 바로 이름은 최정도.
--- p.4

“제가……. 사람들한테 호신술을 가르쳐도 될까요?”몇 글자 안 되는 이 말이 너무나 어려운 정도가 고개를 숙였다. 잠깐의 침묵이 둘 사이에 묵은 먼지처럼 쌓였다. 아버지가 대답했다.“그럼.”
--- p.40

정도가 스크린을 보며 설명했다. 호신술은 무엇인지. 관훈은 왜 도망인지. 호신술이란 나를 지키는 기술을 의미한다. 호신술은 실용성을 가장 최우선으로 둔다. 그래서 액션 영화 주인공들이 하는 화려한 이단 옆차기나 날아차기 같은 화려한 기술은 딱히 필요가 없다. 간결하고 신속한 것. 그것이 호신술의 핵심이다. 그렇게 해서 시간을 버는 것이다. 바로 도망갈 시간을. 그래서 공격이 아닌 방어를 위한 기술을 익히고, 피할 수 없는 상황이 아니면 충돌을 피하는 것. 최대한 그 상황에서 빨리 도망가는 것이 호신술의 제1의 목적이다.
--- p.62~63

큼지막이 씐 글자가 안경을 쓰지 않아도 눈에 잘 들어왔다. 나를 지키고 싶은 사람은 오세요. 성인 호신술 클럽.“나를 지키고 싶은 사람?”원상이 전단지를 읽었다.“당신, 여기 가보는 게 좋겠어. 내가 전봇대에 붙어 있는 거 뜯어 온 거야.”“얼마래?”“한 달에 16만 원.”(중략)“비싼데……. 그거면 정인이 결혼할 때.”“양관식 병 걸렸어?! 당신이 무슨 백 년 만 년 살아? 16만 원에도 벌벌 떨기는 왜 떨어. 꼴랑 16만 원이 뭐 비싸다고! 당신 오늘로 보름이 지났어. 이렇게 있다가는 가슴 곪아. 곪기 전에 여기 가서 줄넘기를 하든 샌드백을 때리든 뭐든 해봐.”
--- p.92

“근데 이 꽈배기 좀 우리 같지 않아요? 이렇게 서로 안아주듯이 꼬여 있는 게 꼭 우리 사는 모습 같네. 사 년 동안 맨날 새벽부터 꽈배기 밀고 꼬면서도 한 번도 이런 생각 안 해봤는데 꼭 우리 같애.”
--- p.123~124

엄마의 스물다섯 월급봉투는 제일 먼저 생활비로 나뉘었고 어쩌다 한 번 봉투에서 몇만 원을 꺼내 여름 샌들을 사 신었다. 나의 스물다섯 월급봉투는 제일 먼저 떡볶이를 시켜 먹고 애니메이션 굿즈를 사고 웜톤인지 쿨톤인지 찾겠다며 매일 실패하면서도 올리브영표 화장품을 사들이는 데 쓰였다. 엄마의 스물다섯에는 지켜주고 보호해야 할 내가 내핵처럼 자리 잡아 있었고, 나의 스물다섯에는 나밖에 없었다. 그래서 엄마는 한 번도 엄마만을 위해 시간을 써보고 돈을 쓰며 살아본 적이 없었다.
--- p.161

다정이 힘을 실었다. 떨림을 한 점에 모으듯 온 힘을 끌어모아 실었다. 꺾이지 않기 위해, 나 스스로를 지키기 위해. 그리고 꺾었다! 남자가 손목을 잡고 나뒹굴다가 벽을 쳤다. 처음에는 ‘폐암으로 가는 길’, ‘후두암으로 가는 길’이 적힌 담뱃갑 몇 개가 후두둑 떨어지더니 벽이 흔들렸다. 그리고 지탱하고 있던 얇은 종이벽이 무너졌다. 별것도 아니었다. 말만 거창하게 적혀 있었지 까짓것 가벼운 종이였다.
--- p.172~173

“최정도! 괜찮아, 네 잘못 아니야.”
하얀 페인트가 칠해져 있는 도장의 천장을 보며 해진이 말했다. 진심이 담겨 있는 말이었다. “네 잘못이 아니”라는 말이 꼭 ‘다 네 잘못이야’라고 들렸다. 내 상처를 알고 있는 게 버거웠다. 꼭 내가 얼마나 비겁한 사람인지 알고 있는 것 같아서.
--- p.208

“정면 승부. 최고의 도망은 정면 승부예요.”정면 승부.둘러앉아 있던 모두가 조용히 따라 했다.최고의 도망은 정면 승부.“그렇군요, 최고의 도망은 정면 승부!”
--- p.271

어쩌면 호신술 같은 기술은 필요 없었는지도 모르겠다. 상처를 견디는 법보다 중요했던 건 우리가 서로의 곁에서 함께 아물어갔다는 사실이다. 세상 앞에 발가벗겨져 있던 흉진 인간이라는 부끄러움이 아니라, 아주 얇고 옅고 가느다란 실오라기로라도 서로를 가려주려고 했던 마음이 닿았다는 것이다. 우리가 함께 재생했다는 것이다.
--- p.309


추천평

“읽는 내내 뭉클하다가, 덮고 나면 마음이 단단해진다.”

대본 작업을 하다 보면 결점 없는 강한 영웅보다, 상처 속에서도 비틀거리며 기어이 다시 일어서는 보통의 사람들에게 마음이 더 가곤 한다. 《호신술 클럽》은 바로 그런 이들의 이야기다. 실패를 견디는 사범도, 불안에 떠는 수련생들도 어딘가 부족하고 순간순간 흔들리지만, 그래서 더 껴안고 싶은 사람들이다. 저마다의 상처를 안고 나를 지키러 모인 이들에게 사범이 가장 먼저 가르치는 건 도망치는 법이다. 그렇게 소박한 기술부터 배우며 사람들은 기꺼이 서로를 지켜주는 방패가 되어준다. 유쾌하면서도 뭉클하게 내달리던 이야기는 묵직한 한방을 남긴다. 진정한 강함이란 상대를 쓰러뜨리는 힘이 아니라, 누군가를 위해 한 걸음 앞으로 나서는 용기라는 것을.

세상이 조금은 버겁게 느껴지는 오늘에게, 그 오늘을 살아낼 용기가 필요한 우리 모두에게, 이 책은 기꺼이 가장 다정하고도 든든한 호신술이 되어줄 것이다. 자, 다 함께 “하이야!”

- 윤혜성 (JTBC드라마 <서울 자가에 대기업 다니는 김부장 이야기> 공동각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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