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는 글
동지(冬至), 청계천에서 잇따라 자살하다
소한(小寒), 의문의 손님, 창덕궁에 초대받다
입춘(立春), 눈꽃마을, 집단 살인 사건이 발생하다
청명(淸明), 광통방에서 요괴가 탄생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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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성요괴상점 요괴 화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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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소개
저자 : 18세기구름
여러 필명으로 다양한 분야의 글을 쓰고 있다. 『세계의 문학』 가을호에 네 편의 시로 등단(1994) 했다. 『소멸의 의식』으로 삼성문학상 장편소설 부문 대상(1998), 『달의 노래』로 황금드래곤문학상(2002)을 수상했고, 『한여름 밤의 마법』으로 대한민국 스토리 공모대전 우수상(2014)을 수상했다. 『한성요괴상점 : 눈꽃마을 집단 살인 사건』은 우리나라 토종 괴물들이 조선의 저잣거리를 활보하는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카카오페이지 연재 당시 240만 독자들로부터 극찬을 받으며 종이책 출간 문의와 요청이 쇄도했던 작품이다. 『한성요괴상점』 시리즈는 애니메이션화 판권 계약이 확정되었다.
출판사 서평
새로운 조선형 크리처물의 탄생!
조선 팔도에 나타난 한성요괴상점
가장 한국적인 요괴의, 요괴에 의한, 요괴를 위한 이야기
[먼저 읽은 독자들의 리뷰]
시원시원한 전개, 캐릭터의 힘이 살아 있는 작품 _가***
- 간만에 나온 순수 국산 동양 판타지물! _다음***
- 소재도 신선하고 우리나라를 배경으로 해 친근한 느낌을 더한다 _신나***
“조선시대, 온 세상이 요괴로 들끓는다면?”이라는 발상으로 “결국 요괴도 사람과 다르지 않다!”는 재치 있는 통찰을 이끌어내는 작품. 출간 전 애니메이션 제작 확정은 물론 카카오페이지 연재 당시 종이책 문의가 폭주한 바로 그 작품! 『한성요괴상점 : 눈꽃마을 집단 살인 사건』은 조선 팔도에 요괴들이 판을 치며 사건이 벌어지고, 이를 의뢰받아 해결하는 곳이 한성요괴상점이라는 설정으로 이야기는 시작된다.
요괴들은 형형색색의 기괴한 모습으로 우리 눈앞에 등장한다. 그 모습은 범인(凡人)과 사뭇 다르지만 언행을 보면 우리네 모습과 다르지 않다. 책에 등장하는 요괴들의 면면을 살피면 공통점이 보인다. 생각과 감정이 분명하다는 것. 목적이 분명하고 욕망이 분명하다는 것. 자신이 원하는 것과 득이 되는 것을 정확히 알고 있다는 것. 그리고 남모를 과거가 존재한다는 것. 설명만 보면 인간과 똑같지 않은가(또, 정성껏 차린 음식을 먹으면 기분이 좋아지는 건 덤이다). 지금부터 인파로 북적이는 한성 도심 한복판부터 깊은 숲속까지, 기상천외한 생김새와 정감 있는 언행을 가진 요괴들을 만나보자. 유쾌, 상쾌, 통쾌한 한국형 요괴 활극에서 가장 인간 냄새 나는 이야기를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요괴 사냥꾼의 유쾌한 활극
‘사건 해결조’ 삼총사의 미친(P) 조합
한성부 마포 장터 한쪽에는 상점이 하나 있다. ‘한성요괴상점’은 조선 팔도에 하나뿐인 요괴 전문 사건 해결 센터로, 난제.미제 사건을 의뢰받고 이물(異物)을 거래하는 수상하고도 신기한 상점이다. 주인 최한기, 요괴 전문 사냥꾼 정수동, 둘을 돕는 정보원 들명까지, 삼총사가 상주하며 사건을 하나씩 풀어간다. 재밌는 건 요괴와 관련된 일은 하나같이 기이하거나 기구하고, 수수께끼 같거나 스무고개 같다. 삼총사 각각의 특기와 재주는 사건을 해결할 때 큰힘을 발휘하는데, 그 힘은 요괴를 능가한다. 미친놈을 대할 때는 미친 방법(?)이 답이라고 했던가. 세상 기준으로 요괴는 미친 존재이므로 요괴를 잡으려면 집단 지성이 필요한 법. 이는 두 번째 장에서 제대로 두드러진다. 압도적인 체격과 실력, 언변으로 왜국 사무라이 요괴부터 신분 높은 분들까지 제압하는 수동, 사건을 둘러싼 소문과 정보를 채집해 요괴 사냥의 실질적인 도움을 주는 맹랑한 들명, 둘에게 사건의 전권을 맡기고 물질적 지원까지 담당하는 든든한 우산 역할 한기까지. 셋의 조합은 인간과 요괴를 아우르는 세상사를 지혜롭게 그리고 명랑하게 건너가는 저력이 된다.
역사적 사실에서 빚어진 상상력은
인간의 이야기로 귀결된다
요괴는 무서운 존재일까. 아니다. 요괴는 그저 먼 존재일 뿐. 우리가 가족, 친구 등 가까운 이들에게 친근감을 느낀다면, 살아 있는지조차 모르는 이들에게는 낯섦을 느낀다. 그 낯선 존재는 요괴와 같은 존재다. 쉽게 이해할 수 없고 긍정할 수 없는 그가 요괴다. 받아들일 수 없다면 서로가 서로에게 요괴가 되는 것이 아니겠는가. 어쩌면 요괴는 나 자신이다. 내 모든 것을 스스로 알지 못하는데 어떻게 상대방을 헤아릴 수 있을까. 그러니까 우리는 요괴를 부정할 수 없다. 장마다 등장하는 메인 빌런, 요괴를 볼수록 우리는 깨닫는다. 어쩌면 요괴는 숨기고 싶은 졸렬한, 그늘지고 쿰쿰한 냄새가 나는 또 다른 나일지 모르겠다고.
책에 나오는 요괴는 단순한 상상적·허구적 존재만은 아니다. 작가는 책속 요괴들을 조선시대의 역사적 사실을 기반으로 재창조한 존재로, 의지와 감정을 가진 이질적인 생김새를 가진 존재로 그리고 있다. 그러므로 요괴를 둘러싼 각종 사건을 통해 인간의 이야기(나의 이야기)를 현실적으로 조망할 수 있는 것이다. 먼저, 첫 번째 장에서 한성 한복판의 의문스러운 자살 사건이 잇따를 때 피해자는 전부 백성이었다. 백성을 노린 살해라면 사건 중심에 요괴가 있다 한들 시사하는 바는 다를 수밖에 없다. 이러한 맥락의 이야기는 세 번째 장으로 이어진다. 한 마을 전체가 끔찍하게 몰살당한 사건의 피해자들도 가난한 백성이었다. 마땅한 신분과 지위가 없다는 이유만으로 변을 당했다면, 죽음에도 귀천이 있다는 결론에 이른다. 반대로 지체 높은 신분이 모인 궁궐은 안온할까. 두 번째 장에서는, 잡다한 요괴들이 궁궐을 들쑤시는 사건이 발생하는데, 왕은 물론 궁에 드나드는 사람들의 안전마저 장담할 수 없는 이 위험한 사건의 중심에는 요괴 그리고 인간의 그늘이 드리워져 있다. 마지막 네 번째 장, 모종의 사연으로 투명한 요괴가 된 의가작수(依家作 ?)의 비극적인 사연도 마찬가지. 결국, 신분과 지위와 부가 마땅치 않다면 아니, 필멸의 존재가 자신의 탐욕만을 탐한다면 죄 없는 누군가가 아무렇지 않은 이유로 아무렇지 않게 죽을 수 있다는 슬픈 결론에 도달하고 마는 것이다. 어쩌면 가장 무서운 존재는 요괴도 인간도 아닌 절멸이라는 또다른 이름의 욕망인지 모른다. 작가는, 고통은 아래로 흐른다는 유구한 명제에 요괴라는 상상력을 더해 인간의 생사고락을 더 현실적으로 아프게 조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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