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훌훌
제12회 문학동네청소년문학상 대상 수상작 - 문학동네 청소년 57
문경민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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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번호
206274
ISBN
9788954685030
출판사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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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출간일 2022-02-08
페이지, 크기, 무게 256쪽, 140*205mm, 412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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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과거를 싹둑 끊어 내면, 나의 내일은 가뿐할 텐데.”
제12회 문학동네청소년문학상 대상 수상작

제12회 문학동네청소년문학상 대상 수상작 『훌훌』은 과거와의 단절을 선언하며 독립을 꿈꾸던 열여덟 살 유리가 곁의 사람들과 연결되어 가는 과정을 그렸다. 주인공 유리의 한 계절을 함께하면서 우리는 자연히 어떤 ‘사이’를 떠올리게 된다. 식탁에 마주 앉아 스팸을 같이 먹는 사이. 추운 날 아침에 옷을 충분히 따뜻하게 입었는지 확인하는 사이. 내가 처음으로 직접 요리한 음식을 먹던 상대방의 표정을 기억하는 사이. 혈연이든 비혈연이든 마음의 한 토막을 기꺼이 내어 주게 되는 그 사이의 이름이 바로 ‘가족’임을 『훌훌』은 상기시킨다. 묻어 두었던 감정과 외면해 왔던 과거를 직시함으로써 홀가분해지는 마음, 또 누군가와 이어지고 맞닿을수록 가붓해지는 어떤 마음에 대한 이야기가 빈틈없이 단단한 문장으로 들어찬 소설이다.

『훌훌』은 입양을 소재로 한 작품이고, 인간에게 내재된 폭력성을 응시하는 장면이 곳곳에 포진해 있다. 결코 가볍지 않은 질료를 가지고 글을 짓는 과정에서 작가는 스스로에게 끊임없이 질문을 던졌다. 혹여나 누군가의 고통을 소비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대상화하고 있지는 않은지, 과연 한 아이와 평생을 함께하기로 결심한 입양 가족들의 마음에 깊숙이 가닿을 작품을 쓰고 있는 것인지. “최대한 인물의 자리에서 쓰려고 노력한 작가의 고투를 작품 곳곳에서 읽을 수 있었다”는 심사평처럼, 작가의 조심스러움은 작품에 정직하게 배어 있다. 변화하는 감정의 마디마디를 놓치지 않는 세심하고도 반듯한 문장, 설득력 있는 인물 한 명 한 명의 입체적 서사는 우리로 하여금 “겪어 보지 않으면 알 수 없는 마음”(253쪽)을 헤아려 보게 한다. 고립을 자처하던 인물들이 조금씩 누군가와의 거리를 좁혀 가는 장면들은 그래서 더욱 뭉클하다. 다섯 심사위원의 마음을 붙든 것이 결국 “인간에 대한 깊은 애정”이었음에 고개를 끄덕이게 된다. 믿어도 좋을 소설, 믿음직한 소설이다.
목차
훌훌 … 5
작가의 말 … 252
상세 이미지
저자소개
저자 : 문경민

『훌훌』로 제12회 문학동네청소년문학상 대상을, 「곰씨의 동굴」로 제17회 중앙신인문학상을, 『우투리 하나린』으로 제2회 ‘다시 새롭게 쓰는 방정환 문학 공모전’ 대상을 받았다. 쓴 책으로 동화 ‘우투리 하나린’ 시리즈, 『딸기 우유 공약』 『우리들이 개를 지키려는 이유』 『용서할 수 있을까』 『나는 언제나 말하고 있었어』 등이 있다. 장편소설 『화이트 타운』으로 2021년 아르코문학창작기금을 받았다.
이 작가의 신간 & 인기 도서
출판사 서평
“냉정하지만 따뜻하고, 현실적이지만 낭만적이다.
이 형용모순이 어떻게 가능한지는 소설의 마지막 장에서 알게 될 것이다.” _심사평

나는 이 작품에 완전히 압도당했다. 쉽사리 말로 표현되지 않는 감정의 덩어리들을 어쩌면 이렇게 정확하게 표현할 수 있을까 그저 입을 벌리고 감탄할 수밖에 없었다. _유영진 아동청소년문학평론가

고립된 존재들이 마침내 서로에게 연결돼 가족으로 뿌리내리는 과정이 두고두고 애틋하다. 폭력에 대해 쉽게 판단하지 않고 끝까지 따라가 지켜보는 작가의 시선도 믿음직하다. _진형민 작가

어떤 소설을 좋아하게 되는 이유는 마음을 놓아주지 않는 ‘무엇’에 있다. 삶의 비극성을 끌어안은 인물들의 모습이 소설을 내려놓고도 마음에서 빠져나가지 않았다. _이선주 작가

삶에 대한 성찰이 담긴 문장, ‘왜?’라는 질문이 떠오르지 않을 만큼 촘촘한 플롯과 생생한 디테일. 쉽지 않은 이야기와 직면해서 우직하게 펼쳐 나간 작가에게 박수를 보낸다. _이금이 작가

이 작품이 보여 준 선의는 믿음직스러웠다. 우리 삶에서 상호인정이, 서로에 대한 작은 관심과 사랑이 나와 당신의 삶을 어떻게 바꿀 수 있는지를 알게 한다. _송수연 아동청소년문학평론가

마지막 장을 덮었을 때 손에 남은 온기가 가장 사적인 위로로 내게 스며들었다. 혼자가 되려 애쓸 필요가 없다고. 여기 나도 있고, 우리도 있다고. _드라마 〈그해 우리는〉 이나은 작가

각자의 아픔 속에서도 아이들은 실낱같은 사랑으로 서로를 구원하는 법을 보여 준다. 화해와 긍정이 가져오는 자기 삶에 대한 온기가 이를 데 없이 따듯하고 가뿐하다. _교보문고 청소년MD 이주호

삶은 세상에 뿌려진 수많은 우연을 어떻게 엮어 내는가에 따라 달라지고, 이따금 등장하는 반전은 우리를 기대 이상의 곳으로 이끈다. 『훌훌』은 스스로의 삶을 능동적으로 꿰어 내는 사람들의 이야기다. 그들을 보며 꺾이지 않는 마음과 마음, 서로를 향한 선의가 가진 힘을 새삼 확신한다. _예스24 소설/청소년 MD 박형욱

“과거를 싹둑 끊어 내면, 나의 내일은 가뿐할 텐데.”
제12회 문학동네청소년문학상 대상 수상작 『훌훌』

제12회 문학동네청소년문학상 대상 수상작. 과거와의 단절을 선언하며 독립을 꿈꾸던 열여덟 살 유리가 곁의 사람들과 연결되어 가는 과정을 그렸다. 주인공 유리의 한 계절을 함께하면서 우리는 자연히 어떤 ‘사이’를 떠올리게 된다. 식탁에 마주 앉아 스팸을 같이 먹는 사이. 추운 날 아침에 옷을 충분히 따뜻하게 입었는지 확인하는 사이. 내가 처음으로 직접 요리한 음식을 먹던 상대방의 표정을 기억하는 사이. 혈연이든 비혈연이든 마음의 한 토막을 기꺼이 내어 주게 되는 그 사이의 이름이 바로 ‘가족’임을 『훌훌』은 상기시킨다. 묻어 두었던 감정과 외면해 왔던 과거를 직시함으로써 홀가분해지는 마음, 또 누군가와 이어지고 맞닿을수록 가붓해지는 어떤 마음에 대한 이야기가 빈틈없이 단단한 문장으로 들어찬 소설이다.

오늘의 청소년들에게 자신 있게 건네고 싶은 읽을거리를 발굴하고자 시작된 문학동네청소년문학상은 지난 10여 년 동안 꾸준히 수상작을 내 왔다. 『세계를 건너 너에게 갈게』 『체리새우: 비밀글입니다』 『독고솜에게 반하면』에 이르기까지 독자들은 가히 폭발적인 반응으로 응답했으니, 수상작이 없었던 지난해의 애석함과 아쉬움도 그만큼 컸을 테다. 제12회 수상작 『훌훌』은 2년의 기다림에 부응할 뿐만 아니라 문학동네청소년문학상의 문학적 성취를 또 한 단계 끌어올렸다고 평가받을 수작이다. 이번 심사평에 많이 언급된 단어 중 하나는 ‘믿음’이었다. “인물과 사건을 대하는 작가의 태도에 믿음이 가는 작품”(송수연), “작가가 세상을 바라보는 시선에 신뢰가 갔다”(이선주), “폭력에 대해 쉽게 판단하지 않고 끝까지 따라가 지켜보는 작가의 시선이 믿음직스럽다”(진형민). 『훌훌』은 입양을 소재로 한 작품이고, 인간에게 내재된 폭력성을 응시하는 장면이 곳곳에 포진해 있다. 결코 가볍지 않은 질료를 가지고 글을 짓는 과정에서 작가는 스스로에게 끊임없이 질문을 던졌다. 혹여나 누군가의 고통을 소비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대상화하고 있지는 않은지, 과연 한 아이와 평생을 함께하기로 결심한 입양 가족들의 마음에 깊숙이 가닿을 작품을 쓰고 있는 것인지. “최대한 인물의 자리에서 쓰려고 노력한 작가의 고투를 작품 곳곳에서 읽을 수 있었다”는 심사평처럼, 작가의 조심스러움은 작품에 정직하게 배어 있다. 변화하는 감정의 마디마디를 놓치지 않는 세심하고도 반듯한 문장, 설득력 있는 인물 한 명 한 명의 입체적 서사는 우리로 하여금 “겪어 보지 않으면 알 수 없는 마음”(253쪽)을 헤아려 보게 한다. 고립을 자처하던 인물들이 조금씩 누군가와의 거리를 좁혀 가는 장면들은 그래서 더욱 뭉클하다. 다섯 심사위원의 마음을 붙든 것이 결국 “인간에 대한 깊은 애정”이었음에 고개를 끄덕이게 된다. 믿어도 좋을 소설, 믿음직한 소설이다.

버거운 덴 각자의 이유가 있지만
마음이 가붓해지는 방법은 어쩌면 단 하나

학기 초 자기소개서를 쓰는 시간. 서유리는 텅 빈 종이를 마주하고 잠시 생각한다. 무슨 말을 어디까지 적어야 하는 걸까. 어째서 할아버지와 단둘이 살고 있는지? 할아버지와 피가 전혀 섞이지 않은 건 왜인지? 늘 그래 왔듯 유리는 적지 않는다. 자신을 입양한 사람과 낳은 사람의 행방을 모두 알지 못하는 처지에 대해서도. 설명하기 어려운 가정사는 감추면 그만이고, 유리에게 감추는 일은 너무도 익숙하다. 어느 지점에서 입술을 얇게 다물어야 하는지, 어디에서 시선을 돌리거나 화제를 바꿔야 할지를 자연스레 터득한 지 오래다. 그러나 움찔거리는 수치심, 원망, 분노 같은 것들은 꾹꾹 누른다고 사라지지 않아서 유리는 거듭 되뇐다. 딱 2년만 더. 스무 살이 되면 이 집을 훌훌 털고 떠나자. 징글징글한 과거는 모두 없던 일로 치워 버리고 뒤도 돌아보지 않을 거야. 유리는 대학 진학을 빌미로 오롯이 혼자 살 생각이었다. 연우를 만나기 전까지는.

시작은 엄마 서정희 씨의 갑작스러운 죽음이었다. 자신을 입양했다가 버린 사람의 부고를 듣고, 장례식을 치르고, 피가 섞이지 않은 동생 연우와 함께 살게 되면서, 유리는 외면해 왔던 감정의 덩어리들이 세차게 달려드는 것을 느낀다. 개중엔 이제껏 한 번도 지녀 본 적 없는 감정들이 섞여 있었다. 연우를 향한 애틋함이 슬며시 피어오르는 것을 시작으로, 거리를 두고 남남처럼 지내 온 할아버지를 걱정하는 마음, 내내 미워하기만 했던 엄마를 애잔하게 여기는 마음이 유리의 일상에 번져 간다. 스스로의 변화를 마주하는 건 유리만이 아니다. 어쩌다 같은 공간에서 살아가게 되었을 뿐이라는 듯 외따로 살아가던 연우와 할아버지 또한 조심스레 받아들이기 시작한다. 두껍게 세워 두었던 마음의 벽에 금이 가고 있다는 사실을. 저도 모르는 새 상대에게 무언가를 바라게 되었음을. 때로는 치솟는 화를 쏟아내는 자신의 모습에 당혹스러워하기도 하면서, 세 사람은 조금씩 서로에게 당연한 존재가 되어 간다.

『훌훌』의 인물들은 각기 다른 사연으로 버거운 짐을 떠안고 있다. 소문에 시달리며 교실의 악의와 폭력을 마주하는 고향숙 선생님도, 유리의 곁을 든든히 지키는 미희도, 유리와 비슷한 듯 다른 처지의 세윤도 쉬이 헤아릴 수 없는 저마다의 속사정을 지녔다. 제 몫의 아픔을 고요히 감당하던 그들이 단절의 영역에서 연결의 영역으로 더디지만 분명히 나아갈 때 이야기는 뭉근한 온기를 띠기 시작한다. 서로에게 짐이 되지 않는 무게는 어느 정도인지, 그 무게에 기대고 의지하는 관계도 있을 수 있는지, 어쩌면 이런 고민을 끊임없이 맞닥뜨리며 함께 만들어 가는 관계는 그 자체로 위로가 되는 것이 아닌지. 질문들을 던지며 결국 『훌훌』은 말하는 듯하다. 버거운 덴 각자의 이유가 있을지라도, 가뿐해지는 방법은 하나뿐일지 모른다고. 마음과 마음은 연결될수록 가벼워지기도 하는 것이라고. 그러니 서로의 온기를 쬘 만큼은 거리를 좁혀도 괜찮다고.

『훌훌』을 쓸 때 나는 손을 생각하곤 했다.
친절하게 내미는 손, 당겨 주고 토닥이는 손의 이미지를 떠올렸다.
촉촉하고 따스한 손이 백 마디의 말, 천 개의 눈빛이 되어 퍼져 나가기를 바랐다.
_작가의 말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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