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부 역사의 바다를 건너다
-섬의 역사, 시대가 남긴 흔적
1. 돌산(突山), 영세불망비가 전하는 섬 고을의 탄생
2. 손죽도(巽竹島), 스물두 살 장군과 이름 없는 병사들
3. 금오도(金鰲島), 반쪽 비석이 되살린 땅의 역사
4. 대횡간도(橫干島), 절도사와 순천부사가 놀리청에 모인 이유
5. 백도(白島), 절벽의 쇠말뚝은 왜 ‘혈침’이 되었을까
6. 장군도(將軍島), 왜구를 막던 섬에 벚꽃이 피다
7. 야도(冶島), 100여 척의 어선이 몰려든 불무섬
제2부 섬이 품은 이야기
-지명과 전설, 신앙이 깃든 섬 문화
1. 오동도(梧桐島), 유 선달의 땅이라 불렸던 숨은 사연
2. 낭도(狼島), ‘도장개’는 정말 도장을 닮았을까
3. 영등할매, 바람을 할매라 부른 섬사람들
4. 여수 섬의 도깨비, 고기를 몰고 논을 만들다
5. 섬달천(達川島), 삼공도 부럽지 않다던 선비의 섬살이
6. 연도(鳶島), 100년 전 신문 속 ‘서불과차’를 찾아서
제3부 섬사람들의 삶과 애환
-섬마을 사람들의 살아가는 이야기
1. 초도(草島), 한 달 늦게 도착한 담임의 편지
2. 평도(平島), 고양이로 쥐 없는 마을을 만든 주민들
3. 가장도(加長島), 3만 4천 리, 노 저어간 모정의 뱃길
4. 돌산(突山), 시대를 잘못 만난 거인 소년
5. 거문도(巨文島), 초상 치른 배가 돌아오던 날
제4부 바다에서 살아가는 법
-섬사람들의 생업과 밥상
1. 사도(沙島), 물이 귀했던 섬의 우물과 샘
2. 화태도(禾太島), 44명의 주민이 만들어 낸 치끝 논
3. 묘도(猫島)·지신도(知神島), 새녓등에서 벌어진 마을 싸움
4. 섬과 바다, 그 많던 멸치는 어디 갔을까
5. 개도(蓋島), 김 양식으로 ‘돈섬’이 된 바다
6. 대경도(大鏡島), ‘하모의 섬’이 되기까지
7. 준치, 아는 사람이 먼저 묻는 맛
제5부 달라진 섬, 이어진 길
-섬의 길이 바뀌고 삶이 달라지다
1. 섬과 바람, 바람이 자야 집에 간다
2. 섬과 여객선, 섬사람들의 발이 된 배
3. 연도(鳶島), 바람 부는 날은 형제간도 필요 없었던 포구
4. 백야도(白也島), 섬으로 통학하는 육지 학생들
5. 조발도(早發島), 다리가 놓인 뒤 달라진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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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소개
저자 : 박근세
섬 사진가이자 기록자다. 40여 년 동안 카메라를 들고 여수의 365개 유·무인도를 찾아다녔다. 풍경을 담는 데서 시작해 지명과 전설, 역사, 섬사람들의 삶으로 기록의 범위를 넓혀 왔다. 오래된 문헌과 지도를 살피고 어르신들의 이야기를 들으며 사라져 가는 섬의 기억을 사진과 글로 남기고 있다.
2015년 페이스북 그룹 ‘아름다운 여수 365섬’을 개설해 3천여 명의 회원과 섬의 사진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아름다운 여수 365섬〉, 〈섬섬여수전〉, 〈백도의 비경〉 등의 사진전을 열었다. 여수MBC 〈어바웃 우리동네〉의 ‘월간 우리동네’ 코너에 정기 출연해 여수의 섬을 소개했으며, EBS 〈한국기행〉 ‘나만 알고 싶은 섬, 평도’ 편에도 출연했다. 『여수시 섬변천사』 사진 작업과 해양수산부 『무인도서 100선』 자문에 참여했으며, 2026년에는 해양수산부 제14기 ‘해(海)리포터 기자단’에 선발돼 활동하고 있다.
출판사 서평
바람을 기다리고, 물때를 읽고,
바다를 일구며 살아온 사람들
사라져가는 섬의 기억을
사진과 글로 붙잡은 40년의 기록
우리가 섬을 기억하는 방식은 대개 풍경에 머문다. 푸른 바다와 기암절벽, 아름다운 해안길을 보고 돌아오면 여행은 끝난다. 그러나 박근세 작가에게 섬은 오래 바라볼수록 더 많은 이야기가 시작되는 곳이었다. 40년 동안 여수의 섬을 오가며 사진을 찍은 그는 같은 장소를 거듭 찾았고, 그 과정에서 풍경 뒤에 가려져 있던 비석과 우물, 옛길과 사람들의 기억을 발견했다.
『여수, 섬을 걷다』의 특별함은 바로 이 ‘오래 바라보는 시선’에 있다. 저자는 365개의 섬을 카메라에 담은 뒤에도 기록을 끝내지 않았다. 사진 한 장으로는 그곳에서 살아온 사람들의 말과 기억까지 온전히 담을 수 없다는 사실을 깨달았기 때문이다. 주민들의 이야기를 수첩에 적고 목소리를 녹음하며, 사진 밖에 남겨진 시간을 글로 옮기기 시작했다.
그가 기록한 것은 거대한 사건이나 유명한 인물만이 아니다. 바람이 불면 배가 뜨기를 기다려야 했던 사람, 물이 귀한 섬에서 한 동이의 물을 길었던 사람, 바다를 일구어 가족을 먹여 살린 사람들의 일상이 책의 중심에 놓인다. 영등할매와 도깨비에게 무사와 풍어를 빌었던 마음도, 배와 물때에 맞춰 하루를 살아야 했던 생활도 모두 섬을 이해하는 중요한 기록이 된다.
그렇기에 이 책에서 사진은 아름다운 풍경을 보여주는 장식에 그치지 않는다. 저자는 사람뿐 아니라 그들이 일하는 모습과 생활공간, 사용하던 물건과 이야기가 생겨난 장소까지 사진으로 남겼다. 그리고 언제, 어디서, 누구에게 어떤 이야기를 들었는지를 메모했다. 사진에는 사람을 남기고, 글에는 그 사람이 기억한 시간을 남긴 셈이다.
섬은 지금도 변하고 있다. 다리가 놓이며 이동은 편리해졌지만 나룻배와 뱃사공은 사라졌고, 오래된 집과 우물, 옛길도 하나둘 자취를 감추고 있다. 『여수, 섬을 걷다』는 사라진 뒤 그리워하기 전에 그곳의 삶을 기록해 둔 책이다. 이 책과 함께 여수의 섬을 천천히 걸어보자. 익숙한 풍경을 지나 그곳에 남겨진 사람들의 삶과 이야기에 귀 기울이다 보면, 우리가 미처 알지 못했던 여수의 또 다른 얼굴을 만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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