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 F. 스콧 피츠제럴드 (Francis Scott Key Fitzgerald)
프랜시스 스콧 피츠제럴드는 1896년 미국 미네소타주 세인트폴에서 태어났다. 프린스턴 대학교에 입학했으나 학업을 마치지 않고 군에 입대했다. 1920년 첫 장편소설 《낙원의 이편》을 발표해 큰 성공을 거두며 미국 문단의 주목을 받았고, 같은 해 젤다 세이어와 결혼했다.
1920년대 미국 사회의 화려함과 그 이면에 숨은 허무, 인간의 욕망을 섬세하게 그려낸 작품들로 미국을 대표하는 작가로 자리 잡았다. 1925년 발표한 《위대한 개츠비》는 출간 당시에는 기대만큼 큰 성공을 거두지 못했지만, 이후 미국 문학을 대표하는 걸작으로 평가받았다. 1940년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생을 마쳤다.
작품으로 《위대한 개츠비》, 《낙원의 이편》, 《아름답고 저주받은 사람들》, 《밤은 부드러워》, 《벤저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 등이 있다.
역자 : 김유안
출판사에서 편집자로 일하며 여러 책을 만들었다. 지금은 문학, 특히 고전문학을 읽고 번역하며 문장의 깊이를 음미하는 시간을 즐긴다. 최근에는 고전문학 번역에 더욱 힘을 쏟고 있다. 마음에 남은 고전 속 문장들을 담아 《고전의 속삭임》을 엮었고, 옮긴 책으로는 세계 문학 단편선 《여름 언덕에서》, 《가을빛 속으로》, 《겨울 숲 사이로》 등이 있다.
출판사 서평
한 세기가 지나도 빛나는 《위대한 개츠비》
눈부신 시대의 한가운데서, 끝내 사라지지 않는 꿈을 그리다
밤마다 수백 명의 사람들이 모여드는 대저택, 끝없이 이어지는 음악과 술, 눈부신 자동차와 화려한 옷차림. 《위대한 개츠비》의 세계는 찬란하다. 그러나 피츠제럴드가 그 풍경 속에서 포착한 것은 풍요만이 아니다. 화려함 뒤에는 아무리 많은 것을 가져도 채워지지 않는 욕망과 공허가 자리한다.
그 중심에 제이 개츠비가 있다. 막대한 부를 쌓고 밤마다 성대한 파티를 열지만, 그의 시선은 언제나 만 건너편에서 희미하게 빛나는 초록색 불빛을 향한다. 그곳에는 5년 전 사랑했던 데이지가 있다. 개츠비에게 데이지는 사랑했던 한 사람인 동시에 되찾고 싶은 과거이며, 그가 오랫동안 꿈꾸어 온 삶과도 맞닿아 있다. 그래서 그의 이야기는 한 남자의 비극적인 사랑을 넘어, 이미 지나가 버린 것을 되찾으려는 인간의 간절한 갈망을 보여준다.
1925년 처음 세상에 나온 《위대한 개츠비》는 한 세기가 지난 지금까지 수많은 독자에게 읽히고 있다. 눈부신 번영과 그 이면의 공허, 사랑과 욕망, 꿈과 좌절을 아름답고도 쓸쓸한 문장으로 그려 낸 이 작품은 시대가 달라진 뒤에도 여전히 질문을 남긴다. 우리는 무엇을 꿈꾸며 살아가고, 이미 지나가 버린 것들 가운데 무엇을 끝내 놓지 못하는가.
끝내 닿지 않는 초록빛을 향하여!
사랑했던 한 사람을 넘어, 되돌릴 수 없는 시간을 붙잡으려 했던 남자
1920년대 미국, 전쟁이 끝난 뒤 찾아온 경제적 번영 속에서 뉴욕은 돈과 욕망으로 들끓는다. 중서부에서 뉴욕 근교 웨스트에그로 이주한 닉 캐러웨이는 이웃에 사는 수수께끼 같은 부호 제이 개츠비를 알게 된다. 그의 저택에서는 밤마다 성대한 파티가 열리지만, 정작 개츠비가 기다리는 사람은 단 한 명, 5년 전 사랑했던 데이지다. 이제 다른 남자의 아내가 된 그녀를 되찾기 위해 그는 부를 쌓고, 데이지의 집이 바라보이는 곳에 저택을 산다. 그리고 두 사람이 헤어지기 이전의 시간까지 되돌리려 한다.
개츠비에게 데이지는 단순히 사랑했던 한 사람만은 아니다. 젊은 시절의 그는 데이지의 아름다움뿐 아니라 그녀를 둘러싼 부와 특권의 세계에도 강렬하게 매혹된다. 훗날 개츠비가 데이지의 목소리를 두고 “돈으로 가득 차 있어요”라고 말하는 장면은 그녀를 향한 사랑과 그녀가 속한 세계에 대한 동경이 얼마나 긴밀하게 얽혀 있는지를 보여준다.
그러나 개츠비가 무엇보다 간절히 바라는 것은 과거를 다시 시작하는 일이다. 데이지와 헤어진 뒤 5년이라는 시간이 흘렀음에도 그는 두 사람이 예전으로 돌아갈 수 있다고 믿는다. “과거를 되풀이할 수 없다고요? 아니, 당연히 되풀이할 수 있죠!”라는 그의 확신은 그 믿음을 가장 선명하게 보여준다. 개츠비에게 데이지를 되찾는다는 것은 사랑하는 사람을 다시 만나는 것만이 아니라, 두 사람이 함께했던 시간과 자신이 꿈꾸었던 삶을 되찾는 일이기도 하다.
그 꿈을 가장 선명하게 보여주는 이미지가 만 건너편에서 희미하게 빛나는 초록색 불빛이다. 처음에는 데이지의 집 선착장 끝에 있는 작은 불빛에 불과하지만, 이야기가 진행될수록 그 빛에는 지나간 과거에 대한 그리움과 아직 닿지 못한 미래가 겹쳐진다. 소설의 마지막에서 개츠비가 믿었던 초록색 불빛은 해가 갈수록 우리 앞에서 멀어지는 ‘황홀한 미래’로 확장된다.
“그리하여 우리는 계속 나아간다. 물살을 거스르는 배처럼, 끊임없이 과거로 떠밀려 가면서도.” 미래를 향해 나아가면서도 지나간 시간을 완전히 놓지 못하는 인간의 모습을 남기는 이 마지막 문장과 함께, 초록색 불빛은 소설이 끝난 뒤에도 오래도록 여운을 남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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