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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탈린: 20세기를 붉게 물들인 소비에트의 지배자 (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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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00원
도서번호
397927
ISBN
9791176614078
출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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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도서의 태그
  • # 한국일보-[책과 세상]
품목정보
출간일 2026-09-09
페이지, 크기, 무게 952쪽, 152*225mm, 1333g
책소개
지하 혁명가에서 소비에트 유일무이의 지배자가 되기까지
치밀한 자료 조사로 밝혀낸 문제적 인간의 초상

소련 해체 이후 극적으로 열린 러시아 문서보관소의 방대한 소장 문서들과 스탈린의 조카 키라 알릴루예바 등 그를 가까이서 지켜본 주변 인물들의 생생한 인터뷰를 집대성한 세계적인 석학 로버트 서비스의 기념비적인 평전 《스탈린》(윤길순 옮김, 북이십일)이 출간되었다. 저자는 그동안 역사 속에 꽁꽁 숨겨져 있던 미공개 편지와 일기, 극비 공식 문건을 낱낱이 파헤쳐 신화와 왜곡의 베일에 가려져 있던 스탈린의 진짜 참모습을 완벽하게 복원해 냈다. 《파이낸셜 타임스》, 《가디언》, 《워싱턴 포스트》 등 해외 유수 언론들의 찬사 속에서 독보적인 권위를 인정받은 이 책은, 방대한 사료의 깊이만큼이나 압도적인 무게감을 자랑하는 대작(정가 69,900원)으로서 역사적 진실을 탐구하는 독자들에게 독보적인 권위와 소장 가치를 선사한다.

이 책은 대중의 머릿속에 단순한 행정 관료나 피에 굶주린 무자비한 학살자로만 각인되어 있던 스탈린의 단편적인 초상을 완벽히 깨부순다. 대신 젊은 시절 서정적인 시를 쓰고 매일 500쪽의 책을 읽으며 끊임없이 지식을 갈망한 지식인이자 뛰어난 작가, 정교회 신학교 교육을 통해 형성된 독특한 내면세계를 지녔던 입체적이고 모순된 면모를 역동적으로 부활시킨다. 동시에 이러한 비범한 자질 이면에 숨겨진 지독한 심리적 불안과 반사회적 인격장애에 가까운 피해망상으로 인해, 무고한 인간들과 오랜 혁명 동지들조차 가혹하게 짓밟고 숙청장으로 내몰았던 잔혹한 독재자의 서늘한 민낯 역시 탄탄한 사료를 통해 가차 없이 증명해 낸다.
목차
머리말
인명과 지명에 대하여
지도

제1부 혁명가
1장 우리가 그동안 알았던 스탈린
2장 주가시빌리 가족
3장 성직자 교육
4장 시인과 반란자
5장 마르크스주의 투사
6장 당과 캅카스 지역
7장 도피
8장 당의 중심에서
9장 코바와 볼셰비즘
10장 시베리아의 오시프
11장 페트로그라드로의 귀환

제2부 당 지도자
12장 1917년
13장 10월
14장 인민위원
15장 전선으로!
16장 폴란드 회랑
17장 레닌과 함께
18장 민족과 혁명
19장 유언
20장 싸울 수 있는 기회
21장 이오시프와 나댜
22장 분파에 반대하는 분파주의자

제3부 독재자
23장 신경제정책의 종식
24장 공포 경제
25장 최고 권력자로의 부상
26장 나댜의 죽음
27장 근대의 마법사
28장 승리 속의 두려움
29장 다민족국가의 통치
30장 테러 성향
31장 대공포시대
32장 비인격 숭배
33장 공포정치의 느닷없는 중단

제4부 군사 지도자
34장 세계를 시야에
35장 전쟁에의 접근방식
36장 악마들의 저녁 식사
37장 바르바로사 작전
38장 계속되는 전투
39장 소파에서 자다
40장 죽을 때까지!
41장 최고사령관
42장 연합국의 세 거두
43장 마지막 결전
44장 승리!

제5부 황제
45장 한 방 갈겨
46장 냉전의 발발
47장 동유럽의 종속
48장 스탈린주의 통치 방식
49장 정책과 숙청
50장 황제 숭배
51장 위험한 관계
52장 지도자와 지식인
53장 늙고 병든 독재자
54장 죽음과 미라 만들기
55장 스탈린 사후

용어 설명
주註
참고 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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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 이미지
저자소개
저자 : 로버트 서비스 (Robert Service)
영국 옥스퍼드 대학 역사학 교수. 러시아 근현대사의 권위자로서 특히 혁명사 분야에서 업적을 인정받았다. 서구 학계와 평단에서 뜨거운 논쟁을 불러일으킨 야심찬 연구 성과를 끊임없이 발표해 왔다. 《스탈린 : 공포의 정치학, 권력의 심리학》을 비롯하여 레닌, 스탈린, 트로츠키의 생애를 분석한 평전 3부작으로 화제를 모았다. 그의 저작은 철저히 역사적 사실에 근거한 냉정한 분석을 앞세우는 연구 태도, 방대한 자료 조사, 간결하고 힘이 넘치는 문체로 수많은 독자들을 사로잡았다. 1947년에 태어나 케임브리지 대학 졸업 후 에섹스 대학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다. 교환 연구원으로 옛 소련 레닌그라드 대학에서 공부했으며 영국 킬 대학 교수를 지냈다. 1998년부터 옥스퍼드 대학 교수로 재직하고 있으며, 영국학술원 특별 정회원이다.

역자 : 윤길순
한국외국어대학교 영어과를 졸업했으며, 출판사 편집장을 지내는 등 출판사에서 오랫동안 일했다. 현재 전문번역가로 활동 중이며, 영미권의 뜻깊은 인문·사회·과학·예술 도서들을 우리말로 옮기는 데 매진하고 있다. 그 동안 옮긴 책으로 『나 자신과의 대화』, 『건축은 왜 중요한가』, 『스탈린』,『용병』, 『세상에서 가장 놀라운 생물들』, 『내 영혼의 달콤한 자유』, 『나 자신과의 대화: 넬슨 만델라 최후의 자서전』, 『세계 패션사』,『우리의 말이 우리의 무기입니다』,『건축 이야기』,『작은 집이 아름답다』,『아름다운 페미니스트 글로리아 스타이넘』,『체 게바라 핸드북』,『나눔』,『티나 모도티』,『앙코르와트』,『내 영혼의 달콤한 자유』,『산파일기』 ,『새 인문학 사전』,『지구 위의 모든 역사』,『제국의 탄생』등 다수가 있다.
출판사 서평
[1] 소년의 가혹한 상처와 '강철 인간(Stalin)'의 심리적 기원

스탈린은 훗날 권좌에 오른 뒤 자신의 공식 생일을 조작할 만큼 자신을 철저한 신비주의 장막 뒤에 숨기고자 했다. 그가 이토록 철벽같은 방어 기제를 세운 까닭은 그루지야 고리시의 지독한 가난 속에서 겪은 유년기의 참혹한 학대와 비극에 있었다. 구두 수선공이자 심각한 알코올 중독자였던 아버지 베사리온은 상습적으로 어린 스탈린과 어머니에게 잔혹한 폭력을 휘둘렀고, 소년 소소(스탈린의 아명)는 매 맞는 어머니를 지키기 위해 아버지에게 칼을 던지며 저항해야 할 정도로 분노와 복수심을 내면화하며 자랐다. 게다가 여섯 살 무렵 앓은 천연두로 얼굴에 얽은 곰보 자국과 마차 사고로 왼쪽 팔이 평생 불편했던 신체적 결함은 소년에게 씻을 수 없는 결핍과 지독한 피해망상의 씨앗이 되었다.

아들을 성직자로 만들어 비참한 가난에서 벗어나게 하려 했던 어머니 케케의 애지중지하는 과잉보호 덕분에 소년은 명문 티플리스 정교회 신학교에 장학생으로 입학할 수 있었다. 그러나 신과 제국, 차르에 대한 맹목적인 복종을 강요하는 신학교의 엄격한 감시 체제와 교장 게르모겐, 장학사 아바시제의 숨 막히는 독방 감금 징계는 소년의 영혼을 맑게 가꾸기보다 오히려 이중적이고 반골적인 혁명가로 탈바꿈시켰다. 소년은 감시의 눈길을 피해 지하 서점에서 카를 마르크스의 철학 서적을 탐독하고 금서를 베껴 쓰며 차르 전제 체제를 밑바닥부터 뒤흔들 파괴적인 볼셰비키 투사로 각성해 나갔다.

학창 시절 스탈린은 조지아어 신문에 서정적이고 아름다운 시를 발표하여 당대 문단에 이름을 올릴 만큼 뛰어난 지적 갈망과 예술적 섬세함을 지닌 소년이었다. 그러나 동시에 거리로 나선 그는 싸움판에서 이기기 위해서라면 규칙 위반과 교활함, 물리적 폭력을 서슴지 않고 휘두르는 악명 높은 골목대장이기도 했다. 유년기의 끔찍한 학대와 정교회 신학교의 억압적인 종교 교육은 소년의 모순된 두 내면을 기이하게 결합시켰고, 훗날 자신에 대한 비판을 눈곱만큼도 허용하지 않은 채 모든 것을 감시하고 통제하려 했던 무자비한 '강철의 인간(Stalin)'을 탄생시켰다.

[2] 레닌과의 숨 막히는 암투, 그리고 권력 피라미드의 정상

혁명 이전 지하 활동 당시 평범한 ‘행정 실무자’나 거친 행동대장 정도로 과소평가 받았던 스탈린은 사실 누구보다 뛰어난 실천적 조직가이자 정교한 정치가였다. 1917년 10월혁명 전후로 당의 핵심 기관지인 《프라우다》의 편집장을 맡아 실질적인 무장봉기 계획을 조율한 그는, 1922년 당의 서기장(General Secretary)이라는 지극히 관료적이고 따분해 보이는 행정 요직을 차지했다. 스탈린은 모두가 방심한 사이 지방 당 조직의 핵심 인사권과 당의 서기국 조직을 완전히 움켜쥐며 권력의 피라미드를 차근차근 설계하기 시작했다.

소비에트 연방의 권력 구조 개편을 둘러싸고 스승인 레닌과 깊은 마찰을 빚던 스탈린은 마침내 돌이킬 수 없는 파국적 파동을 맞이하게 된다. 투병 중인 레닌을 면회하는 규칙을 집행하는 과정에서, 레닌의 정치적 지침을 바깥으로 실어 나르며 정치국의 규율을 어기던 레닌의 아내 크룹스카야에게 스탈린이 전화로 입에 담지 못할 모욕적인 언어폭력을 퍼부은 것이다. 이에 분노한 레닌은 스탈린과의 관계 단절을 선언하며 "스탈린은 너무 거칠고 무례하므로 서기장직에서 제거하라"는 내용이 담긴 역사적인 '레닌의 유유(유언장)'를 구술했다.

1924년 레닌이 사망한 직후 열린 제13차 당 대회 비공개 회의에서 마침내 이 파괴적인 유언장이 폭로되는 일촉즉발의 순간이 찾아왔다. 스탈린은 자신의 정치적 생명이 완전히 끝장날 수 있는 긴박한 상황 속에서 분필처럼 창백하게 질린 채 판결을 기다렸다. 그러나 강력한 라이벌 트로츠키의 부상을 극도로 경계했던 지노비예프와 카메네프가 스탈린을 감싸 돌며 유언장을 철저히 비밀의 장막 속에 묻어두기로 합의하는 오판을 내렸고, 스탈린은 극적으로 살아남았다. 기회를 잡은 스탈린은 이 삼두정치 연합마저 차례로 무너뜨리며 정적들을 잔혹하게 몰아내고 일당 독재 체제의 절대 권력자로 우뚝 서게 되었다.

[3] 대공포(Great Terror)와 전쟁의 참화 속에서 부활한 '인민의 차르'

1930년대 말, 소련을 피와 공포로 물들인 대공포(Great Terror) 정치는 스탈린의 서늘한 이성적 계산과 극단적인 피해망상이 빚어낸 체제 유지의 핵심 도구였다. 수백만 명의 혁명 동지와 일반 시민을 강제노동수용소(굴라크)로 보낸 이 숙청 작업은 결코 맹목적인 광기의 결과물이 아니었다. 스탈린은 당시 비밀경찰수장 예조프가 가져온 약 4만 4,000명의 숙청 대상자 명단과 사진첩 383권을 자신의 집무실에서 한 장씩 손수 꼼꼼히 검토해 서명했으며, 몰로토프를 비롯한 측근들과 함께 "개에게는 개죽음을!" 같은 참혹한 사형 판결 문구를 손수 휘갈겨 넣었을 만큼 차디차고 조직적인 기획하에 공포를 지휘했다.

인명 경시와 잔혹함의 극치는 제2차 세계대전(대조국수호전쟁)이라는 사상 초유의 비극 속에서도 멈추지 않았다. 적에게 포로가 되는 것을 반역으로 규정한 가혹한 '명령 270호'를 고수했던 스탈린은, 독일군의 포로가 된 친아들 야코프마저 차갑게 외면하여 죽음에 이르게 할 정도로 잔인하고 비정했다. 그러면서도 루스벨트, 처힐 같은 서방의 거두들을 상대로 테헤란과 얄타 회담에서 압도적인 지정학적 수완을 발휘해 소련을 제2차 세계대전의 승전국이자 핵무기를 보유한 세계 초강대국의 지위로 단숨에 격상시켰다.

"사람들에게는 머리를 조아리고 살아가야 할 차르가 필요하다"고 스스로 굳게 믿었던 스탈린은, 역사 속 이반 뇌제와 표트르 대제의 피비린내 나는 전제정치를 부활시켜 자신을 ‘인민의 어버이이자 자애로운 차르’로 완벽히 신비화했다. 평생을 찬란한 개인숭배 의식 속에 살았던 그였지만, 정작 퇴근 후 머물던 고독한 블리즈냐야 별장의 책상 서랍 속에 감추어둔 비밀 서랍에는 세 장의 종이가 보관되어 있었다. 자기를 향해 더는 암살자를 보내지 말라던 유고 티토의 살벌한 암살 경고 쪽지, 처형 직전 "코바(스탈린의 별명), 왜 내 죽음이 필요하지?"라고 부르짖은 동지 부하린의 마지막 절규 편지, 그리고 레닌이 자신에게 사과를 요구했던 절교 서한은, 전 세계를 공포에 떨게 만들었던 이 제왕적 독재자가 실은 평생을 불신과 불안, 그리고 고독이라는 심리적 감옥에 갇혀 지내야 했던 비극적인 인간이었음을 서늘하게 폭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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