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과 시의 경계를 허무는 독특한 소설적 미학을 선보이다!
캐나다 출신의 시인이자 에세이스트, 그리고 학자로서 고전을 소재로 삼아 포스트모던한 감성과 스타일의 심오하고 기발한 작품들을 써온 현대시의 거장 앤 카슨의 운문소설 『레드 닥〉』.
고전 《게리오네이스》에서 모티브를 얻어 쓴 어깨에 빨강 날개를 달고 태어난 게리온이 두 살 연상의 아름다운 소년 헤라클레스를 사랑하면서 시작되는 영웅적인 성장 이야기
《빨강의 자서전》과 같은 세계관을 공유하는 작품으로, 게리온과 헤라클레스가 어떻게 되었는지 이야기한다.
주인공 게리온은 이제 G라는 이름의 소 떼를 돌보는 중년 남자가 되어, 어릴 적부터 써온 자서전은 진즉에 포기한 채,
프루스트의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와 러시아 초현실주의 시인 다닐 카름스를 읽으며 세월과 함께 시들어가고 있다.
어느 날, G는 우연히 과거의 헤라클레스이자 지금은 군 제대 후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에 시달리고 있는 새드(Sad But Great, 슬프지만 위대한)를 만나게 되고, 두 중년의 남자는 차를 몰고 북쪽으로 향하는데…….
☞ 선정내역
- 2013년 뉴욕매거진 선정 올해의 책 Top 10
《빨강의 자서전》
“놀라운 책이다. 몇 년간 이렇게까지 나를 흔들어놓은 글은 없었다.” _앨리스 먼로
“매혹적인 성취… 앤 카슨은 과감하고 지적이며 감정을 동요시키는 작가이다.” _수전 손택
‘실연의 철학자’, ‘캐나다의 천재 시인’ 앤 카슨의 대표작 2종이 국내 초역으로 소개된다.
〈뉴욕 타임스〉 ‘올해의 주목할 책’, 전미비평가협회상 최종후보
앤 카슨에게 큰 명성을 안겨준 대표작 《빨강의 자서전》은 그리스 신화 속 헤라클레스의 12과업 중 열 번째 노역의 에피소드를 영웅이 아닌, 그가 화살로 쏘아 죽인 빨강 괴물 게리온의 입장에서 다시 쓴 작품이다.
신화 속 영웅과 괴물의 이야기는 비정하고 아름다운 소년 헤라클레스와 빨강 날개를 단 외로운 소년 게리온의 사랑 이야기로 옮아간다.
특별한 한 소년의 성장담은 ‘아름답지만 마음을 찢는’ 시인의 언어로 묘사되며 저자에게 ‘실연의 철학자’라는 수식어를 붙여주기도 했다.
미국 출간 당시 전미비평가협회상 최종후보에 올랐고, 〈뉴욕 타임스〉 ‘올해의 주목할 책’으로 선정되었다.
저자소개
저자 : 앤 카슨 (Anne Carson)
1950년 캐나다 온타리오주 토론토에서 태어났다.
시인, 에세이스트, 번역가이자 고전학자이다. ‘생업으로 고대 그리스어를 가르친다’라는 짧은 문장으로 자신을 소개하기도 한다.
어린 시절 앤 카슨은 서점에서 윌리스 반스톤이 번역한 『사포 시 전집』을 보고 고대문학에 마음을 빼앗겼다.
고등학교 때부터는 선생님이 점심시간마다 틈틈이 가르쳐준 고대 그리스어로 고전을 읽기 시작하며 사포, 에우리피데스, 소포클레스 등 수천 년 전 시인들을 벗으로 삼았다.
이후 토론토대학에 진학해 고대문학 박사학위를 취득한 그는 현재까지도 프린스턴, 맥길, 코넬 등 여러 대학에서 고대문학을 가르치고 있다.
카슨은 활발한 저술 활동으로 고대와 현대문학, 시와 산문을 한데 아우르는 독창적인 작품세계를 꾸준히 개척해왔으며 현재 세계문학을 이끄는 문인으로 주목받고 있다.
A. M. 클라인 상, 맥아더 펠로우십, 구겐하임 펠로우십, 그리핀시문학상 등 다수의 상을 받았으며, ‘T. S. 엘리엇상을 받은 최초의 여성’이라는 타이틀을 안기도 했다.
2020년에는 “고전 연구로 혁신적인 시학을 구축하고 현시대를 인식하도록 했다”는 평가를 받으며 아스투리아스공상을 수상했다.
2026년 노벨문학상을 수상했다.
수상 : 2026년 노벨문학상
최근작 : <짧은 이야기들>,<유리, 아이러니 그리고 신>,<플레인워터> … 총 156종
역자 : 민승남
현재 전문 번역가로 활동 중이다.
2021년 유영번역상을 수상했다.
옮긴 책으로는 《밤으로의 긴 여로》, 《아웃 오브 아프리카》, 《완벽한 날들》, 《아틀라스》, 《넛셀》, 《사실들》, 《시핑 뉴스》, 《지복의 성자》, 《인도로 가는 길》, 《천 개의 아침》, 《기러기》, 《야생의 심장 가까이》, 《별의 시간》, 《북과 남》, 《아구아 비바》, 《그해 봄의 불확실성》, 《레슨》, 《어머니 내게 오시네》 등이 있다.
최근작 : <놓치고 싶지 않은 나의 꿈 나의 인생 2> … 총 159종
《레드 닥〉》
여성 최초의 T. S. 엘리엇상 수상 작가
2012년, 2019년 노벨문학상 유력 후보
2013년 〈뉴욕매거진〉 선정 ‘올해의 책 Top 10’
“그래, 모든 날이 걸작일 수는 없다.”
캐나다의 시인이자 고전학자 앤 카슨의 아름다운 운문소설
캐나다 출신의 시인이자 에세이스트, 그리고 학자로서 고전을 소재로 삼아 포스트모던한 감성과 스타일의 심오하고 기발한 작품들을 써온 현대시의 거장 앤 카슨의 운문소설 《레드 닥〉》이 출간되었다.
“삶에서 가장 두려운 것은 지루함이고 지루함을 피하는 것이 인생의 과업이다”라고 말한 그녀답게, 앤 카슨은 이번 《레드 닥〉》에서도 소설과 시의 경계를 허무는 독특한 소설적 미학을 선보인다.
《레드 닥〉》은 고전 《게리오네이스》에서 모티브를 얻어 쓴 주목할 만한 작품 《빨강의 자서전》과 같은 세계관을 공유한다.
어깨에 빨강 날개를 달고 태어난 게리온이 두 살 연상의 아름다운 소년 헤라클레스를 사랑하면서 시작되는 영웅적인 성장 이야기 《빨강의 자서전》이 나온 지 15년 뒤,
앤 카슨은 문득 게리온과 헤라클레스가 어떻게 되었을지 궁금해져서 《레드 닥〉》을 구상하게 되었다고 말한다.
《레드 닥〉》의 주인공 게리온은 이제 G라는 이름의 소 떼를 돌보는 중년 남자가 되어, 어릴 적부터 써온 자서전은 진즉에 포기한 채, 프루스트의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와 러시아 초현실주의 시인 다닐 카름스를 읽으며 세월과 함께 시들어가고 있다.
어느 날, G는 우연히 과거의 헤라클레스이자 지금은 군 제대 후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에 시달리고 있는 새드(Sad But Great, 슬프지만 위대한)를 만나게 되고,
두 중년의 남자는 차를 몰고 북쪽으로 향한다. 북쪽에는 매서운 바람과 빙하가 그들을 기다리고 있지만,
그 추운 땅에서도 “섬뜩하고 온화한 목적을 갖고 그를 아래로 끌어당기는” 얼음 박쥐들이 있어 삶과 희망을 이어간다.
우리의 삶 안에 두건 밖으로 내보내건
언제나 문제가 되고 언제나 아름다운 소설
《레드 닥〉》은 시적이고 모험적이면서도 아름다운 소설이다.
한 편의 시이면서, 한 편의 모험담이고, 한 개의 빨강 퍼즐처럼 복잡하게 아름답다.
하지만, 《레드 닥〉》을 더 특별하게 하는 건 유머러스함이다.
일단, 제목부터 장난스럽다. ‘레드 닥’ 뒤에 붙은 생뚱맞은 화살괄호(〉)는 워드프로세서 파일명에 자동으로 생성된 기호를 작가가 그대로 쓴 것이다.
독특한 모양의 본문 디자인 역시 컴퓨터 버튼을 잘못 눌러 좌우 여백이 너무 많이 생긴 걸 그대로 채택했다고 한다.
쉼표는 찾아볼 수 없고, 물음표는 거의 생략되었으며, 마침표마저도 간간이 자리를 비운다.
이야기의 흐름 또한 종잡을 수 없이, 무의식처럼 갑작스럽게 이어지고 끊어지다가 다시 이어진다.
《레드 닥〉》을 읽는 독자들은 너무도 아름다운 반짝이는 퍼즐 조각을 손에 든 채로 허둥대게 되지만, 결국은 자의에 의해 자신만의 빨강 퍼즐을 완성해내고야 만다.
우리의 삶 안에 두건 밖으로 내보내건 언제나 문제가 되는 소설, 우리의 삶 안에 두건 밖으로 내보내건 언제나 아름다운 소설, 그게 바로 《레드 닥〉》이다.
“그래, 모든 날이 걸작일 수는 없다” 하고 깨닫는 순간 비로소 작은 걸음으로나마 삶이 걸작을 향해 나아가게 되는 것처럼, 소설은 장마다 읽는 모두에게 새롭게 해석되고 재창조된다.
열정적인 창조 행위로서의 독서를 즐길 기회를 찾고 있던 독자들이면 올겨울 《레드 닥〉》이 큰 기쁨이 될 것이다.
《빨강의 자서전》
사랑의 가해와 피해,
영웅담에 희생된 빨강 소년이 다시 써내려가는 괴물의 자서전
《빨강의 자서전》(1998)은 앤 카슨의 전문 분야인 그리스 신화 속 헤라클레스 영웅담의 새롭고 독창적인 해석이다.
신화의 헤라클레스는 아내와 아들을 죽인 죄를 씻기 위해 12번의 과업을 수행해야 하고, 그중 열 번째 과업이 바로 빨강 섬에 사는 빨강 괴물 게리온을 죽이고 그의 빨강 소떼를 훔쳐오는 것이다.
카슨은 이 일방적인 영웅담을 ‘피해자’ 게리온의 입장에서 다시 쓰기로 한다.
그리고 한 잡지와의 인터뷰를 통해 ‘게리온의 괴물성(怪物性)’에 매료된 이유를 “우리 모두 항상 자신이 괴물이라고 느끼니까요”라고 말했다.
소설 속 게리온은 어깨에 작은 빨강 날개를 달고 태어난 소년이다.
그는 형에게 육체적으로 학대당하고 있지만 사랑하는 어머니를 포함하여 그 누구에게도 비밀을 말할 수 없다.
그러던 어느 날 게리온은 외적인 것에는 아무런 의미가 없으며, 오직 ‘내적인 것’만이 가치가 있음을 깨닫고 자신의 내면을 기록하기 위해 그만의 ‘자서전’을 쓰기로 마음먹는다.
게리온은 커다란 코트 속에 날개를 감추고 다니는 내향적인 사춘기 소년으로 자라난다.
그리고, 운명처럼 소년 헤라클레스를 만난다.
수많은 사람들 틈에서 둘은 마치 강조의 ‘이탤릭체’로 표시된 것처럼 서로를 즉시 알아보았고, 곧 사랑에 빠진다.
그러나 신화 속 영웅이 그랬던 것처럼 헤라클레스는 게리온을 죽음보다 더한 상처 속에 버려두고 만다.
시간이 흘러 대학을 졸업하고 부에노스아이레스로 떠난 게리온은 그곳에서 다시 한 번 헤라클레스와 마주친다.
하지만 옆에는 그의 새로운 연인 앙카시가 있었고, 게리온의 빨강 날개를 보게 된 앙카시는 그에 얽힌 전설을 이야기해준다. ...
이 책의 도입부는 고대 그리스 최초의 서정시인 스테시코로스와 그의 작품 《게리오네이스》를 설명하는 것으로 시작한다.
실제 고전학자이자 번역가이기도 한 앤 카슨은 많은 부분이 유실된 그 작품을 완전한 소설로 재구성하려 시도했고, 그 결과 ‘시로 된 소설’이라는 부제가 붙은 《빨강의 자서전》이 탄생한 것이다.
일종의 머리말 형식으로 스테시코로스가 문학사에 미친 영향을 고찰하고, 스테시코로스의 작품 일부가 소개되며, 트로이의 헬레네와의 일화가 다루어지고, 마지막 부분에서는 저자와 스테시코로스의 인터뷰가 실린다.
물론 이 또한 실제와 가상이 뒤섞인 앤 카슨의 창작물이다.
퓰리처상 수상작가인 마이클 커닝햄이 언급한 것처럼 《빨강의 자서전》은 다른 어떤 작가와도 비교할 수 없는, “감정적으로, 미학적으로, 지적으로 모두 만족시켜주는 보기 드문” 앤 카슨만의 특별한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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